출전 『漢書』「文帝記」조서(詔書)에,
"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입니다. 백성들은 농사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農也者天下之大本也. 民所恃以生也 농야자천하지대본야. 민소시이생야)"라고 하였다.
『書經』「無逸篇무일편」에 주공(周公)이 말했다.
"오호라! 군자된 이들은 편안함만을 그냥 즐겨서는 안될지니,
먼저 믿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고서 편안함을 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벡성들이 겪는 신고(辛苦)를 알게 됩니다. 백성들을 보면 그 부모는 힘써 일하며
심고 거두는데 그 자식들은 심고 거두는 농사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놀아나며 공손치 못합니다. 부모님의 그 어려우신 신고속에서 자기가 낳고 자랐음을
부정할 뿐 아니라 부모님을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 사람들은 들어 아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농사는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管者관자』에는 말하기를,
"창고가 넉넉해야 백성은 예절을 알며, 배가 부른 다음에야 영욕(榮辱)을 알게 된다.
(凜實知禮, 衣食足知榮 늠실지례 의식족지영.)"고 한 것이다.
※農 :농사 농.豆(그릇 두)가 생략된 豊(풍년 풍)과 辰(때 신)의 합자. 농사는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냈다.
者 : 놈자, 어조사 자. 사람에게는 '놈'과 같이 비하의 뜻으로 주로 쓰임. '學者"는
공부하는 이가 스스로 겸사헤서 낮춰 부르는 것. 본래는 사람을 뜻하기 보다
형용사나 명사의 뜻을 확정 짓는 글자로서 也(어조사 야)와 같은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農者'는 농사 짓는 사람이 아니라 '농사라는 것은'의 뜻이 된다.
天 : 하늘 천. 天은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의 형상이고 乾(하늘 건)은 하늘의 성품 즉
하늘의 도이다. 二와 人의 합자 또는 大와 一의 합자라고도 한다.
下 : 아래 하. 一보다 낮은 아래를 가리킨다.
之 : 갈 지, 어조사 지. 주로 ...의, ...를, ...을 등과 같이 어조사로 쓰인다.
大 : 큰 대. 사람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양으로 크다는 뜻을 나타냄.
本 : 근본 본. 나무의 아랫부분에 한 획을 그어 '나무의 밑'이라는 뜻을 나타냄.
也 : 어조사 야. 단정적인 결어미(結語尾)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耳이, 兮혜, 焉언,
矣의) 등도 비슷하다.
지금 우리는 지난날 온 국민이 힘써 일해서 겨우 배고품을 면했을 뿐인데도
어느새 농사를 천시하며, 농민들은 이미 농사지을 의욕을 잃은지 오래다.
땀흘려가며 쌀과 보리를 심던 기름진 논과 밭은 온통 비닐하우스로 덮여가고,
문전옥답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메꿔진지 오래며, 젊은 농사꾼이 떠난 시골의
학교는 거의 폐교되거나 자연학습장으로 탈바꿈 되었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불과 30여 년전인 60,70년대 당시 감자 몇 개로
끼늘 때우기도 하고 춘궁기면 야산에 올라 다래를 캐고 소나무의 속껍질을
벗겨 먹고 또는 이맘 때 쯤에는 아카시나무 꽃잎을 훓어 먹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설마 그럴리야'하며 믿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은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이미 지난 세대의 일'이라고 치부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도 우리는 어느새 그 몸서리치도록
어려웠던 시절을 잊고 겨우 요만한 부를 가지고 나라에 사치와 과소비가 범람하고
있다. 비좁은 국토와 빈약한 자원의 나라에서 근면과 검약만이 우리의 재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야흐로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고향을 떠난 님들이여!
한 번 쯤 고향의 흙냄새도 맡고, 부모님 얼굴도 뵐 겸해서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고향을 찾아 보심이 어떠할런지요.
첫댓글 요즘 교육받을 일이 있어 아침 일찍 서울로 다니는데 매일같이 보는 전원의 풍경이 기차의 차창너머로 봄에 새삼스러이 어렸을 때의 시절이 아련하게 떠올라 잠시나마 추억속에 잠겨봤습니다. 이맘 때 논에 물대기 위해서 또랑물 퍼내며 붕어잡던 일, 비온 뒤 야산에 올라 버섯따던 일 등등. 오늘은 철마가 북과 남을 관통하는 뜻깊은 날이네요. 아침차에 도라산 가기위해 나이드신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셨는데 수구초심이라고 누구나 다 나이들면 고향생각이 더 간절한 것 같습니다.
자식농사를 잘 지어야 합니다. 이거 제일 어렵지요.
맞는 말씀이네요. 논농사, 밭농사도 힘들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농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