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에 훈장님이 해주시는 말씀이나 해석은 거의 다 공감이 가지만 그런 중에도 더 많이 공감되는 말씀이 있지요.
오늘의 격한 공감은........
....공부를 하고 문 밖을 나서면 배운 글들이 머리 속에서 자동 삭제될거다. (100%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책에서 나온 구절구절들은 잊혀지고 없어지지만 그 느낌만은 마음 속 어디, 몸 속 어디에 박혀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우리 몸 속에 유전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렇게 모여 공부하는 이유다.......
정리하자면 이런 말씀이셨지요?
공감, 또 공감합니다.
공부는 유리창을 닦는 일과 비슷한 듯 합니다.
유리창은 맑은 듯 하여도 들여다 보면 더러움이 있어 늘 닦고 또 닦아야지요.
닦아 놓아도 며칠 지나면 손자국도 생기고 먼지도 앉고.....
잘 닦인듯 하여도 가까이 들여다 보면 또 얼룩이 많고.
유리창이란 열심히 닦아주면 투명하지만 내버려두면 때가 끼고 껴서 밖이 안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본성은 유리창 같아서 자꾸 닦아주어야 할거에요.
도킨스라는 진화생물학자가 새로이 만든 용어 중에 "밈(meme)" 이라는게 있답니다.
우리말로는 "모방자" 라고 번역되기도하나본데 문화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한답니다.
우리는 육체가 가진 모든 것을 생물학적 유전자인 "진(gene)"에 의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문화는 밈에 의해 전달된다고 합니다.
밈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런것 같다 수긍은 됩니다.
우리에겐 생물학적 유전자인 gene과 함께 문화적 유전자인 meme이 있는것 같긴합니다.
훈장님이 말씀 하신 그 유전자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고전을 좋아하여 배우고 있는 것도 우리의 마음 속이나 정서 속에 들어있는 그 유전자가 작동하여서인지도 모르죠.
아마 우리 선조들이 우리 몸 속에 이미 그 유전자를 형성시켜놓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전파시키는 일일텐데요.
훈장님의 말씀처럼 고전은 몇천년동안 걸르고 걸려지면서 옳다고 여겨진 정의 이지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정의를 받아들이고 따르려는 유전자가 있을겁니다.
유리창을 닦을 수건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죠.
저는 다음 달에도 장락서원에 제 본성의 유리창을 닦으러 갈것입니다.
금방 더러움이 타는 못생긴 유리창이지만 한달에 한번이라도 닦아주면 깜깜한 유리창은 면할 수 있겠지 하면서....
첫댓글 한선생님 글 공감! 또 공감입니다.이번달 강의 빠졌더니 마음의창 한구석에 더러움이 있는것 같아여~~언젠가 훈장님 강의 내용에 얼굴성형은 많은 돈을 들여 성형을 하면서 돈안드는 마음성형은 안한다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공감 100% 꽃샘추위가 시기하는 주말! 마음의 창을 닦기위해 달려온 학반님들을 보면서 함께 하니 더욱더 힘이 납니다.
유리창을 닦을 수건을 손에 쥐고 있다는 표현--- 하이지님의 마음과 정서속에는 그 유전자가 누구 보다도 더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 대륙에 사는 우리로서는 그 유전자가 많은 사람들이 장락서원에 모여드는것 같습니다.
하이지님의 생각에 다시 동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