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0] '고깔'과 '꼬깔'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
*꼬깔모자와 케이크를 선물 받은 동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무단 주차를 막기 위해 안전 꼬깔(라바콘)을 설치했다.
위의 두 문장에 공통적으로 쓰인 낱말 ‘꼬깔’은 맞는 말일까요? 40여 년 전 출시돼 지금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손가락에 끼워 먹는 과자 이름이 ‘꼬깔콘’이다 보니 꼬깔이 틀린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설레다’의 명사형을 ‘설렘’이 아닌 ‘설레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하지만 꼬깔은 ‘고깔’의 비표준어로 경남과 전북 지역에서 쓰는 방언입니다. 따라서 위 두 문장에서 꼬깔은 ‘고깔모자’ ‘안전 고깔’과 같이 바꿔 써야 해요.
고깔은 승려나 무당 또는 농악대들이 머리에 쓰는, 위 끝이 뾰족하게 생긴 모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하얀 고깔을 쓰고 승무를 추고 있었다’와 같이 써요.
<예문>
-골목에 있는 안전 고깔들이 바람이 강하게 불자 뒤집혔다.
-머리에 고깔모자를 쓴 아이들이 교실 안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고깔제비꽃은 꽃이 필 무렵 잎의 밑부분이 안으로 말려 고깔처럼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긋불긋한 고깔을 쓰고 어깨를 흔들며 장구를 치는 농부들의 얼굴이 한없이 순박해 보였다.
[출처]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0] '고깔'과 '꼬깔|작성자 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