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수들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가수들의 역할이 예능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약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대표적으로 MBC-TV 「우리들의 일밤」속의 코너 「나는 가수다」에서 MC로 활약하는 이소라, 그리고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예능에 참여하는 다른 윤도현씨를 비롯한 가수들, 역시 MBC-TV 의 오디션 프로그램「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김태원, 신승훈 등의 가수들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가수들이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MBC-TV의 오디션 프로그램「위대한 탄생」(좌), MBC-TV의「나는 가수다」(우)>
그리고 지난 한 주, 활동시기, 나이도 비슷하고 국민가수로 사랑받은 점까지 같은 두 가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씨와 국민가수 김건모씨입니다.
두 사람의 희비
지난 주 온 나라가 MBC-TV 「나는 가수다」 때문에 떠들썩했습니다. 1차 경연에서 500명의 일반 청중들로부터 가장 적은 지지를 받게 된 김건모씨가 프로그램의 룰인 ‘최하위 탈락’을 깨고 재도전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이 발표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연출 했던 PD는 앞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형평상 다른 참가 가수들에게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김건모라는 고참 가수를 위해 원칙에 예외를 두고, 더 나아가 그 원칙마저도 ‘개정’ 해버리게 된 꼴이 되었습니다.
<MBC-TV의「나는 가수다」화면 캡쳐>
반면 신승훈씨는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최근, MBC-TV의 오디션 프로그램「위대한 탄생」에서 신승훈씨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심사위원들이 답습하던 독설과 거친 평과는 달리 세심하고 배려하는 ‘착한’ 심사평으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마지막 평가에서 신승훈씨는 자신의 멘티 4명 중 2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 눈물을 흘리며 두 명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은 단호했지만, 자신의 멘티들에게 ‘이 선택과 상관없이 너는 나의 영원한 제자다.’라는 말을 남겨 시청자들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룰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고, 그 선택에 상처받을 수 있는 멘티들을 감싸 안는 멋진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일반 대중들과 언론은 이들 둘에 극명하리만치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김건모씨의 이미지는 원칙을 어기고 시청자들을 우롱한 중견가수로 전락해버렸고, 프로그램의 연출자 교체와 한달 간 방송 중단이라는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반면 신승훈씨는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심사위원 중 한명으로 손 꼽혔고, 대중들은 신승훈의 눈물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진정한 국민가수로 불릴만 하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두 가수의 평가를 가른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룰, 원칙에 대한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한 명은 이미 정해진 원칙에 예외상황이라며 그 원칙을 뒤 엎었고, 다른 한명은 그 원칙이 잔혹하지만 결연히 그 원칙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우리 사회, 룰과 원칙에 대한 합의는?
이 두 가수의 희비를 가른 사건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이 예정한 원칙과 룰이 결국 우리 사회를 제도하고 규율하는 법과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사회의 룰과 원칙은 어떤가요?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권의 정치 자금법 개정 움직임을 비난하는 한 정치인, 머니투데이 기사 캡쳐 화면.>
작년만 하더라도 행정고시 특채에 모 장관의 딸이 부적합한 지원 자격을 가지고 합격했다는 문제가 붉어지기도 했고, 여당의 국회의원의 아들 역시 로스쿨 입학에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오늘날 우리 사회 원칙과 룰에 대한 의심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목회 사건을 발단으로 제기된 정치자금법 개정안과 관련하여 적법한 정치자금활동을 시대착오적인 법이 제한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하기도 했습니다. 원칙과 룰을 지키려는 모습보다는 자신들에게 원칙과 룰을 맞추려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가 날이 갈수록 잔악해지고 도덕에 대한 감각이 무더져감에 따라 강력범죄, 특히 성폭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성 범죄자에 대한 형량이 너무나 가볍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원칙과 룰이 정의에 합치하여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김건모에 대한 가혹한 여론의 이유
이러한 사회 상황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공정사회’에 대한 갈구와 일반 대중들의 원칙과 룰에 대한 의구심이 지금의 속칭 ‘김건모 사태’를 불러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김건모씨는 전 연령대를 아울러 국민의 사랑을 받은 가수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에서 ‘김건모’가 원칙을 어겨서 비난받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김건모씨는 가요계에서 ‘고참가수’로서 소위 ‘대접받고 힘 있는’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김건모씨의 룰 위반이 더 가혹하게 비난받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여타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원칙을 그때 그때 바꾸고 급조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어왔습니다.)
법 운용자들에게 바란다.
김건모씨가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법과 권력을 운용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법조계 인사들과 정치인들, 재력가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김건모 사태’가 이들 권력자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단 한 가지 분명합니다.
‘원칙과 룰을 잘 지켜달라’
법을 제정할 땐 특수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일반을 위해서, 집행을 할 때는 예외 없이 무차별적으로 엄격하게, 법을 활용할 때도 편법적인 방법이 아니란 적법한 방법으로 활용해달라는 일반 대중과 여론의 요구입니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
한 가지 더 첨언을 해보면 신승훈씨의 눈물에서도 한 가지 더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법을 적용할 때 그 사정을 봐주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법의 적용은 엄격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 법 적용에 의해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격한 법 적용은 원칙과 룰 위반의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원칙과 룰을 위반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영원히 재기불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김건모 사태’에서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김건모씨와 연출진이 원칙과 룰을 어긴 점이라는 것이지만 그로 인해 김건모씨와 연출 PD가 감내해야 할 이상의 가혹한 비난은 그만 거두고 그들이 다시금 원칙을 지키는 영역으로 건너올 수 있는 황금의 다리를 눈물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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