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안 썰 73 - 지렁이
오늘의 이야기는 나의 스친이 던진 곤충이야기에 영감을 받았음ㅋㅋㅋ(땡큐)
우리 절이 이전하기까지 건축자의 이슈만 있었던 건 아니야. 절이 공사에 들어가자마자 절 주변의 땅 주인들이 만들 생각도 없었던 납골당이 들어온다고 소문을 내서 온동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민원이 폭발했지🤦🏻♀️ 민원의 주동자는 3명이었는데 엄청난 교인들이었어.(정말 시이좋게 지내고픈데 안 도와줌) 하여간 세 명이 쏘아올린 민원은 동네 전체로 난리가 나 절이 이전 할 수 없는 또 다른 문제가 되었지. 답답했던 엄마는 늘 그랬듯 기도에 일념했는데, 하루는 비몽사몽간에 허공에서 소리가 들리더래. “그 민원인들의 아우성은 네가 어릴적 죽인 지렁이들의 아우성이다”
엄마는 어린시절 동네에서 맨~~날 땅을 파 못을 주워 모아 엿을 바꿔먹는 재미로 살았다고 하셔. 비가 오는 날이면 땅이 잘 파지니 땅을 파면 지렁이가 그렇게 많이 나왔다네. 어린 마음에 못보다 지렁이가 먼저 나오는 게 싫었던 엄마는
소금을 준비해가서는 지렁이에게 마구 뿌렸대. 불교를 배우기 전 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 그랬다고 하시니 엄마는 엄청난 지렁이들을 죽이신거지..🥲
허공의 이야기를 듣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참회를 하자마자 엄마의 몸에 있는 땀구멍 털구멍을 비롯한 구멍이란 구멍에서 지렁이 수천마리가 빠져나오더래. 그 일로 모르고 지은 죄도 죄임을 참회 또한 알아차려야 가능한 것임을 아셨다고 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라는 흔한 한 마디 말에도 미물 곤충이라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불교의 산 생명에 대한 존중의 메세지가 숨어 있지요
저도 어릴적 개구리를 여러마리 잡아
구워 먹은적이 있는대 출가후 일년에
한 번정도 별 이유없이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프고 휘어져 마치 80십 노인의 휜 허리처럼 이 삼사일 고생을 하곤 했는대 그때 개구리 잡아먹은 일이 떠올라
통증과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하고
참회를 하였는대 어느 때부터 그 증상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산 속이라 봄이면 개구리 알이 하수로등에 엄청 많은대 물이 부족할때면 개구리 잡아먹은 미안함에 물을 퍼와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 되기까지 도우미 노릇을 했죠
모친의 경우 어떤 계시라는 루트를
통해서 문제의 해결점이 전달된다면
사람마다 같지는 않지만 아무리 미물
곤충도 고의로 상해하면 그 과보가
병이나 고통 혹 민원으로도 올 수 있다는것을 믿지 않을 수 없죠
첫댓글 오늘 지렁이 이야기에 갑자기 팔로워들이 엄청 늘어났는데 이거 지렁이의 보은이야..?🤣🤣
암튼 지렁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