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길에 맛있던 음식, 우리나라에서 먹어보면 실망스러웠던 기억, 분명 있을 것이다. 바로 ‘한국 입맛’에 맞춰 재료와 양념을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젠 해외에서 인정받는 맛집의 서울 속 분점을 찾아가자. 본토 그대로의 감성과 맛이 느껴질지니.
서울 속 파리 빵집, PAUL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대중적인 베이커리 폴은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 철저하게 100% 프랑스 유기농 및 친환경 재료와 전통 레시피를 고수하며 담백하고 고소한 빵을 만들어낸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진한 버터 향이 매장 가득 풍기며 따끈따끈한 빵들이 계속해서 쇼 케이스를 채워나간다. 플루트, 뺑꼴플레 등 수십여 종류의 프랑스 전통 빵부터 타르트, 밀푀이유 등으로 구성된 달콤한 디저트까지 종류도 메뉴도 다양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브런치 타임으로 크랜베리콤포트와 버터밀크팬케이크, 와플, 프렌치토스트 등 폴만의 신선하고 스타일리시한 6가지 브런치를 내놓는다.
파이 위에 커스터드크림이 채워진 베이비슈, 그 위에 생크림을 올린 디저트 쌍토노레. 8천2백원.
영업 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주소 영등포구 여의도동 28-3 메리어트 이그제티브 아파트먼트 1층
문의 02·2070-3000
홍콩 완탕면의 진수, 청키면가
60년간 4대가 이어오며 완탕면의 맛과 전통을 지키고 있는 청키면가는 홍콩섬의 유명 맛집. 현지인들은 물론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까지 지도를 보며 찾아갈 정도다. 2011년 홍콩판 『미슐랭 가이드』에 면 전문점으로는 드물게 이름 석자를 올린 이곳은 그 명성 그대로 한국에 입성 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본점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달걀 반죽으로 만든 면과 만두피, 향료 등으로 현지 맛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다. 특히 말린 가자미와 새우, 돼지고기를 우려낸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와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면발의 식감이 본토의 풍미를 살렸다. 탱탱한 새우살의 완탕 역시 인기.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맛은 마치 홍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새우살이 씹히면서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는 새우완탕면 8천5백원.
영업 시간 런치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5~9시
주소 마포구 서교동 364-1번지 1층
문의 02·322-3913
셰프들이 영업 시간 끝나고 들른다는,스페인클럽
일본 도쿄에 있는 ‘스페인클럽’의 분점으로, 30년 노하우를 자랑하는 스페인 현지 요리사와 일본 스페인클럽의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다. 도토리만 먹고 자란 흑돼지의 뒷다리를 염장한 뒤 얇게 썰어낸 스페인 대표 음식 하몽을 비롯해 와인, 치즈, 소시지 등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식자재로 요리하기 때문에 지금껏 한국에서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스페니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정기적이진 않지만 플라멩코 공연과 스페인 전통 공예품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스페인 문화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파에야, 하몽, 타파스 등 스페인 전통 요리를 7천원에서 3만5천원 선의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은은한 하몽의 향이 어우러진 양송이냄비 요리 1만3천원.
영업 시간 런치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디너 오후 5시 30분~10시
주소 강남구 신사동 524-30
문의 02· 515-1118
전통 프렌치 퀴진, 피에르가니에르서울
국내 최초 미슐랭 3스타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 신이 즐기는 요리, 요리계의 피카소 등의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 요리의 지존으로 칭송받는 피에르가니에르 셰프의 예술 감각이 묻어나는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 홍콩, 도쿄, 모스크바, 두바이 세계 곳곳에 분점이 있는 피에르 가니에르는 프랑스식 퓨전 요리를 테이블 위에 내놓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130여 종의 와인을 포함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와인 셀러 그리고 북한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는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 애피타이저, 전채, 디저트로 구성된 런치는 6만원부터, 디너는 5~7품을 코스 요리로 13만원부터 시작한다.
금태와 홍합 부이야베스와 아이올리 타페나드스팀 모둠 야채
영업 시간 런치 낮 12시~오후 3시 디너 오후 6~10시
위치 롯데호텔 신관 35층
문의 02·317-7181~2
이국적 양념의 중국 양꼬치, 풍무뀀점
이제 양꼬치는 중국 동포들이 즐겨 먹는 이국적인 음식이 아닌 간단한 술안주나 간식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별미가 되었다. 중국에서 양꼬치를 맛본 한국 유학생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다는 풍무뀀점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등 대도시에 분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대표 양꼬치 전문점으로 우리나라에는 11년 전 오픈한 꽤 유서 깊은 집이다. 목탄에 지글지글 구워 기름기를 쪽 뺀 양꼬치는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 일품. 양꼬치와 함께 곁들이는 각종 향신료와 양념은 본점에서 직접 가져오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들깨나 고춧가루 등을 섞어 본래 맛은 즐기되 강한 향은 살짝 덜어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