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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논술] 비단길 따라 전해진 '인도 불교' 아시아서 꽃 피워
최혜원 블루로터스 아트디렉터·'미술 쟁점-그림으로 비춰보는 우리시대' 저자
입력 2009.12.3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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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석굴사원'시비왕본생도'
'비단길'이라는 뜻의 실크로드(Silk Road)는 고대 중국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지나 유럽의 중심인 로마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무역로를 말한다. 동양에서 서양으로 간 대표적 상품이 중국의 비단이었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서양으로부터는 보석, 옥, 직물, 향신료 등의 산물과 불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와 문화가 동양에 전해졌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중계무역의 대상 활동으로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에 분포한 오아시스에서 도시 국가가 발달했다. 실크로드 동서무역은 큰 이익을 남겼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정치적 지배가 중국과 북방의 유목민족, 남방의 티베트 등 사이의 중요 관심사가 됐다.
실크로드를 통한 최초의 무역은 기원전 2세기 후반 한 무제 때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2세기 앞서 이미 동서양의 교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무제 때에 중국 황실에서 큰 관심을 가졌으며, 기원전 139년에 장건을 서역으로 특파한 것을 계기로 처음 서양의 이야기가 중국 역사 기록에 오르게 됐다.
그 후 중국 역대 왕조들은 동서 무역에 열의를 나타내며 여러 오아시스 나라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7세기 중엽 당나라가 타림 분지에 안서도호부를 설치한 무렵이 실크로드의 최고 번성기였다. 이후 당나라에서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고, 티베트군의 진출로 당나라와 서역과의 직접적인 교섭이 단절되면서 실크로드는 점차 쇠퇴했다.
‘시비왕본생도’, 둔황 막고굴 제254굴, 북위(439~535)시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 둔황 석굴사원
실크로드의 동쪽 끝, 중국에서 향하면 서쪽 끝에 위치한 간쑤성에 오아시스 도시인 둔황(敦煌)이 있다. 고대 수많은 상인과 승려가 서역을 오갔던 이 실크로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그래서 오아시스 도시에 그들의 무사안녕의 기원을 담아 불상을 모신 석굴사원이 만들어졌다. 소규모로 한 개씩 지어지던 것이 모여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사원으로 발전했다. 그 중의 하나가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있는 둔황 석굴사원이다.
막고굴, 유림굴, 동천불동, 서천불동 등 총 550여 개의 석굴이 만들어졌고 약 5만㎡의 벽화와 크고 작은 조각상 3000여 개, 그리고 당나라와 송나라의 목조건축이 남아 있다. 그 중 막고굴은 366년에 낙준 스님이 둔황에서 최초로 굴을 파서 석굴사원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중국의 오호십육국 시대부터 원나라에 이르는 10개 왕조와 1000년의 기간 동안에 조성됐다. 둔황 석굴사원은 엄청난 양의 석굴과 그 안에 모셔진 불상 조각, 화려한 불화 등이 남아있는 불교미술의 보고로, 현재 492개의 석굴과 4만5000㎡에 달하는 벽화를 볼 수 있다.
◆부처의 전생을 담은 '시비왕본생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둔황 막고굴의 초기에 해당하는 오호십육국 시대의 석굴을 살펴보면 소승불교의 대표적 소재인 불상화와 석가모니 일생을 다룬 불전도,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인 본생담(本生譚, Jataka), 불교 설화 이야기인 인연고사(因緣故事) 등을 호방하고 거침없이 표현했다.
'본생담'은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나서 불도를 이룬 석가모니가 수많은 전생에 선행을 베푼 이야기다. 보통 불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도(菩薩道)를 표방한 것으로, 모두 권선징악을 실천하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 설화는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에서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해져 구비 전승 설화의 토대가 됐으며 불교조각과 불화로 재현됐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시비왕본생도(尸毘王本生圖)'인데 북위시대 석굴 254굴에 그려져 있다. 옛날 시비왕이라는 자비심이 아주 많은 왕이 있었는데, 이 왕은 백성들이 부족한 것은 무엇이든 보시했다. 시비왕이 죽어 그 공덕으로 자신을 능가하는 신이 될 것을 걱정한 제석천은 매로 변신해 시비왕에게 숨은 비둘기를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시비왕이 "비둘기가 나를 믿고 몸을 의탁한 것이니 그럴 수 없다"고 하자, 매는 "그럼 저는 굶어 죽으란 말입니까? 비둘기를 내어주지 않을 거라면 대신에 비둘기의 무게만큼 당신의 살을 내어주시오"라고 말했다. 시비왕은 저울에 비둘기와 자신의 살 무게가 똑같아 질 때까지 허벅다리 살을 베어냈다. 그러나 뼈가 보일 정도로 살을 베어내도 비둘기의 무게와 같아지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만류해도 시비왕은 계속 살을 베어내라고 명령했다.
이에 감동한 매(제석천)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십니까?"라고 묻자, 시비왕은 "나는 죽어서 천상의 제석천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되어 중생을 구하고자 한다"고 대답했다. 그제야 제석천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천상의 약으로 시비왕을 치료했다. 이 감동적인 전생이야기 중 허벅지 살을 베어내고 있는 시비왕의 모습이 거대한 벽면에 그려져 있다.
※더 생각해볼 거리
고대 실크로드 도시의 문화와 함께 석굴사원이 발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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