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巍巍乎 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높고 높도다. 순임금과 우임금께서는 천하를 소유하시고도 관여하지 않았도다!”라고 하셨다.
巍巍高大之貌 不與猶言不相關 言其不以位爲樂也 巍巍는 높고 큰 모습이다. 不與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자기 지위를 즐거움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朱子曰 與天下不相關 如不曾有這天下相似 今日纔富貴便被他句惹 此是爲物所役 是自卑了 若舜禹直是高 所謂首出庶物 故夫子稱其巍巍 주자가 말하길, “천하와 더불어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이 천하를 일찍이 소유한 적이 없는 것과 비슷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조금이라도 부귀해지면, 곧바로 그것에 의해 이끌리고 마는데, 이것은 외물에 의해 부림을 당하는 것이니,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순임금과 우임금의 경우라면 그야말로 고상하여, 이른바 모든 사물들 중에서 으뜸으로 솟아난 것이니, 이 때문에 공자께서 그 巍巍(높고 높음)함을 칭송하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問舜禹有天下而不與 莫是物各付物順天之道否 曰 據此文說 只是嵩高 富貴不入其心 雖有天下而不與耳 巍巍是至高底意思 大凡人有得些小物事 便覺累其心 今富有天下一似 不曾有相似 豈不是高 누군가 묻기를,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갖고 계시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혹시 사물은 각자 그 사물의 이치에 맡겨서 하늘의 도에 순응한다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하였다. 말하길, “이 글에 근거해서 말하자면, 그저 대단히 고상하여 부귀가 그 마음에 들어가지 못하였으니, 비록 천하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관여하지 않았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巍巍란 지극히 높다는 뜻이고, 무릇 사람이 사소한 사물이라도 얻음이 있으면 곧바로 그 마음에 번민이 생기지만, 지금 부유하기가 천하를 소유한 것과 같은데도, 일찍이 소유한 적이 없었던 것과 서로 비슷하게 하니, 어찌 높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舜禹不以天下動其心 於不與上見其巍巍 신안진씨가 말하길,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로써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으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어서, 그 높고 높음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