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群山), 경암동 철길마을 그리고
비응항_0518
고창
보리밭을 지나 서울쪽으로 가는 길은 황금연휴의 여파로 조금씩 막히기 시작한다
기왕
여기까지 내려온거 올라가는 김에 어딘가 더 들렀다가 가자..어차피 막히는거..
게다가 서울은 비도 온다고 하고 아래쪽도 비가 내리기 전에 한군데라도 더가면 좋겠다는
생각..운좋으면 서해 일몰을 볼 수 도 있고
^^
점심도 해결할 겸 전국3대 잠뽕집이 있다는 군산에서 끼니를 해결하려
했으나..전화해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무슨 짬뽕 한그릇 먹는데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다니..
군산에 얼마전에 와본 적ㅇ 있는 일행이 다른 집을 알고 있다 하여
그곳에서 짬뽕을~~
근데 거의 그릇이 대야 수준이다
한그릇이 2인분 수준...탕수육까지 시켰는데 결국 다 못먹고
나왔다는..ㅡ.ㅡ;;
군산 중국집에선 함부로 시키면 안되는 거였다 ㅎ
어딜갈까 고민끝에 찾은 경암동 철길마을~
정말 볼거 없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른 대안도 없고...
그냥 기대 안하고 찾아간 철길마을 ^^
시내 한 복판에 철길마을이 있다
바로 옆에는 이마트까지 있구..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가면 실망할 법도 하다
뭔가 리노베이션을 하는지 공사중인 느낌이...
지금은 더이상 다니지 않는 기차..
녹슬고 낡은 철도만이 옛이야기를 간직한채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1km남짓 되는 짧은 철길...그 ㅣㄹ을 따라 시간을 더듬어
간다
지금은 많은 주민들도 떠난듯 보인다
폐지를 정히하시는 분들만이 보일뿐..퇴색된 좁은 철도길..
원래 이 일대는 바다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시기 일본인들이 매립해 공장을 세웠던 곳이가고..
이 철길도 그 공장과 군산역을 잇는 짧은 구간의 물자수송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의 철길..
언제까지였는지는 알기 없지만 한때는 아이들 소리...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을 이곳.
지금은 이렇게 버려진 집들이 많이 보인다
뭔가 쓸쓸한 느낌이다..구름낀 하늘처럼..
누구나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있는 녹슨 철길이다
철길을 따라가며 듬성듬성 보이는 짧은 글귀들의 연작.
이제 빨래집게조차 여기선 할일을 잃었나보다
그래도 여기저기 밖에 내다놓은 살림살이들이 보이는거 보면 아직
이곳은 살아 숨시는 작은 길.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건 실례가 되겠다
크게 볼것 없다지만 혼자서 철길을 따라 걸어보고 사람들과 사진도
찍으며 지내다 보니 시간은 금방간다
그리고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도 재밌고 즐거운 시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엔 보지 못햇던 것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시간이다
조화조차도 빛바래져 가는 점점 시간속으로 묻혀지고 잇는 곳.
아마 이모습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어떻게
변하려나..
군산까지 온김에 한곳을 더 가보기로...
날씨만 좋으면 일몰이 멋지다는 비응항.
차에서 내리자 마자 항구 특유의 비린내가 코를 찔러온다
그리고 쌉싸름한 바다 내음도..
오랜만에 보는 서해바다~
관광객들이 해수욕하러 오는 곳이 아닌 어부들의 삶의 현장인 진짜
바다구나.
새것은 하나도 없다
눈에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가 해풍에 그리고 땀에 절은 느낌인
비응항.
빨간 등대 하나...그리고 하얀 등대 하나
색깔 말고는 모든것이 똑같은 쌍둥이 등대.
하늘은 당장 비가 쏟아져도 이상치 않을 만큼 먹구름으로
덮혀있다
낚시꾼들이 많이 보인다
어린 태공도 보이고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나는 분들도 보인다
경치좋은 자연이 아닌 이런 낡은 항구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기분은
어떨런지 궁금하다
ㅎㅎ 생각보다 입질은 괜찮나보다
그런데 잡힌 고기가 다 같은 종이네..
크기도 똑같은 녀석들~저기 넓은 곳 놔두고 여기서 놀다가 생을
마감하는 구나
부두에 댄 배에 키조개가 한가득이다
자루자루 마다 터질듯 가득한 조개~
어부들의 땀냄새가 바닷바람에 녹아든다..
다른 배가 없나 둘러보지만..날씨 탓인지..아니면 시간이 늦은
오후라서인지 다 빈배들 뿐이다.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
어마어마한 길이의 그물들
걸어가는 길 여기저기 높게 쌓여진 그물들이 가득하다
아스팔트 도로만 빼면 영락없는 어촌마을의 풍경.
누군가 얼마전에 한잔 하셨나보나
깨끗한 바다 만들기가 한창이라던데..이곳 역시도 철길마을 처럼
어딘가 공사주이란 느낌이 든다
등대로 가는 길~
작은 어선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다
외국의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던데...ㅜ.ㅜ
아쉽다..우리도 투명한 바다를 언젠가 되찾을 수 있기를..
고군산군도가 바라보이는 산책길은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따~
^^
날씨 때문에 시야가 흐린게 안타깝다
비응항을 지키는 새빨간 등대~
언제 어디서던 등대르 바라보는 일은 즐겁다 ^^
흰등대는 멀리서만 바라보고 오늘은 여기까지..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하는구나.
짧았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남도에서의 1박2일 짧은 여행.
같이 한 여행나라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ㅎㅎ 오늘길에는 무지무지 길이 막힘과 동시에 귀경을 환영해주는
폭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