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섹터라고 하는 사막지대는 이스타리아 시티의 서쪽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정식명칭은 섹터3. 지구로 치자면 아시아지대인 이스타리아 시티 주변에는 이질적인 사막이고, 또 이스타리아 시티 정부가 이 사막지대를 녹지화 시키기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사막에 의례있을 녹지조차 별로 없는 이 사막.
아는 사람에게는 '신화의 용자가 태어난 [대지의 태양]이 만들어낸 사막'인 그곳. 그곳의 상공을, 검은빛의 소형전투기, '다그제트'가 맹렬하게 가르고 있었다.
"흐음....거의 다왔군."
현, 아니 카이져 맥스는 헬멧의 위로 비치는 시그널로 위치를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그의 뒤쪽에서 붉은색 구체의 모양을 띄고있는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는 묵묵하게 떠있었다.
"어때, 추억에 잠길만한건가?"
- ................별로......
고요하던 사막에 갑자기 모래의 바람이 불고, 그것과 함께 다그제트가 사막으로 내려앉았다. 콕핏에서 반쯤 몸을 뺀 카이져 맥스는, 모래밖에 없는 그곳을 죽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시그널에 의하면 이 근방에 있다는 건데....이거 어떻게 찾는다..."
- ...........정확한 위치가 없다고 얘기하지 마라.
"............없는데....;;"
- .................
분명히 구형으로, 눈이나 얼굴등은 절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져 맥스는 그 스파클이 왠지 비웃음을 짓는것 같아 굉장히 불쾌해지고 말았다. 걸국은 한마디도 못하고 그대로 콕핏에서 뛰어내리는 수 밖에 없었지만. 메마른 사막에 발을 디딘 카이져 맥스는, 하지만 또다시 한숨을 내쉬는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찾지........."
주위를 죽 둘러보다가, 카이져 맥스는 구체형의 블레이드가 그의 옆에 묵묵히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 움직임도, 말도없이 떠있는 블레이드를 흘끗보던 카이져 맥스는, 조용히 말했다.
"뭘 보고 있지?"
- ..........그때는 모래폭풍이 심하게 불었는데, 지금은 너무 고요하다.
"......흐음?"
- 이 사막은 묵묵하게 수천년을 견뎌왔다....변함없이, 묵묵하게, 고요하게. 하지만 내가 신화의 용자의 힘을 얻기위해 이곳에 왔을때 사막은 모래폭풍이라는 형태로 나를 쓰러뜨렸다.
"........."
- 그것이 신화의 용자의 의지였다면.......
하지만 블레이드는 말끝을 흐렸고, 그래서 카이져 맥스는 뭐라고 말도 못하고 별수없이 다시 저 드넓은 사막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고요한 사막이, 카이져 맥스에게는 너무나 넓게 느껴지고 있었다. 태양도 따사롭다 못해 뜨거웠고.
"대체 어디있는거야....."
- 오아시스다.
"........응?"
갑자기 툭 튀어나온 엘 블레이드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은 카이져 맥스.
- 이 주변에 하나있는 오아시스다. 아까 통신으로 그 남자가 몇번이고 말하지 않았나.
"........그, 그랬나?"
- ...........'물 있는데 잘 찾아봐라'라고 그 남자가 말하고, '사막에 물이 어디있나'라고 네가 말했다. 그리고 너는 멋대로, 그남자는 물론 아무도 자세한데는 모른다고 단정지었지. 성급한 판단이었어.
다채롭게도, 이번의 말에 카이져 맥스는 황당하고 처량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아빠는 원래 폼을 잘 잡아서 이번에도 폼잡는 줄 알고 단정지은거야. 넘겨짚은거라고!"
- ..........난 너하고 단 하루전에 만났는데, 참 다채롭군. 어쩔댄 참 영리한것 같은데 지금같은땐 바보같다. 십년이상 같이살은 아버지가 널 속일때는 잘 대처해야 될것 아닌가!
"............그러는 넌 나하고 얼마나 같이 붙어다녔는데 그렇게 말하는거야!"
- ............훗, 기간은 짧으나 나에겐 오천년이상의 연륜이란게 있지.
"...........그 오천년의 대부분을 자폐하고 살았으면서...."
카이져 맥스가 조용하게 중얼거린말에, 블레이드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가 인간형이었으면 '관자놀이에 핏줄이 하나 튀어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그냥 붉은 구체였다.
- ...............뭐가 어째!!!!!!
"내가 틀린말 했냐!!!!"
그리고 이 그란로드 성단에 남은 최후의 다그온과 저 옛날 최강의 개천검으로 이름을 날렸던 스파클 스피릿과의 유치한 말싸움이 전개되었다. 얼마나 유치한지는 작가로서도 측정불능이라 기재를 못하니 양해를 바란다...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일단의 합의를 본 카이져 맥스와 블레이드는 그 오아시스의 대충의 위치를 잡은후,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위치는 잘 잡았는지, 어느정도 걷자 그 오아시스를 확인할수 있었다.
".......허어..."
오아시스, 라고는 했지만 가까이 가자 갑자기 녹색의 풀밭같은것이 보였다. 게다가 꽃같은것도 중간중간 보였고. 왠지 원형으로 되어있을것 같은 그 꽃밭의 중심에는 커다란 오아시스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카이져 맥스가 놀란 이유는, 그 풀밭에 들어가자 마자 느껴지는 서늘함 때문이었다.
- .........온도가 내려갔다?
"............환경조정장치인가."
- .........환경조정장치? 설마 옛날 갤럭시 플리트가 쓴, 본진 설치때의 기온밑 기후에 의한 피해를 막고자 썼던 장치말인가?
정확히는 [환경정화조절및기후조정장치]로써, 일단 작동하면 직경 300m까지의 환경이 완벽하게 사용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그야말로 꿈의 기구인 환경조정장치. 원래는 본진설치용이지만 때에따라서는 함정으로도 쓰이는(예를 들어 그공역에만 번개를 몰아치게 하던가.) 것이었다. 갤럭시 플리트의 괴멸로 인해 그 테크놀러지를 잃어버렸지만. 이 녹지는 그것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것 같았다.
"호오, 잘아는데. 역시 오천년정도를 산 보람이 있군."
- ..........이봐. 나한테 그런투로 말 걸은 인간은 오천년을 통틀어서 너 하나밖에 없었다. 말 조심해!
"...........이봐, 나한테 그런투로 말 걸은 존재는 내 인생을 통틀어서 우리 부모님밖에 없었어. 말조심해!"
- 뭐가 어째!!!!
"흐음. 그나저나 이런게 있다니. 나이트윙이 이런곳에 있을만도 하군.
분노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블레이드를 싹 무시하고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던 카이져 맥스는, 곧 그의 바이저(헬멧에의 눈가리개..--;)로 오아시스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흠흠. 역시 나이트 윙 정도의 전함이 숨겨져 있을곳은 저 호수 바닥뿐이군."
- ........................이 주위라는 것은 분명해.
"..................맞다니까. 하아, 아무튼 어떻게 하나. 호수의 안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고."
결국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 작정한 카이져 맥스를 한심한듯 쳐다보던 블레이드는,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현, 그러니까 저 카이져 맥스를 만난 후로, 자기가 항상 느끼던 상실감과 패배감과 절망감이, 어느순간부터 사라지고 있던 것이었다. 블레이드는 그것을 지금에서야 느꼈다.
...........까닭없이 즐겁고, 빈 자리가 채워진듯한 느낌이다.
- .................이것이 살아있는 느낌일까.......
그리고 그때.
피잉-!!!!
스파클 형태의 구체로 힘이 별로 없던 블레이드였지만, 그렇기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수 있는 단 하나의 감각이 그에게 경고를 주었다. 민감한 만큼, 그것은 그만큼 위험한 것이었다.
- 카이져 맥스!!!!!!
"응?"
- 빨리 도망가라! 아니면 싸울 준비를 하던가!
"? 뭐야, 무슨 소리야!"
- 그 갓 엘릭서......엘 류키엘이 이 근방에 있어!!!!
레디온 윙의 브릿지.
"윽!"
갑자기 섬광처럼 지나간 전율. 그것이 카온의 뇌리를 스치며 등을 흝고 지나갔다. 무척이나 강렬한, 그에게는 상극의 파워가, 폭발적으로 솟아오른것을 느낀것이었다.
".......이건 아까의 갓 엘릭서의 파워....?"
우주창으로 보이는 깊은 바다의 어두움을 뚫고 그에게로 들어온 악의, 심안으로 느껴지는 악의도 무척이나 강렬했다. 대체 자기를 향해 쏜것인지, 아니면 일순간 품은 악의가 그렇게 강렬한것인지는 몰랐지만.
[? 무슨일이십니까?]
레디온의 의아스러운 질문에, 카온은 힘들게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센서를.......그....카이져 맥스가 간 쪽으로 작동시켜. 뭔가가 이상해..."
의아스러운 시선이었지만 일단 콘솔을 움직인 레디온. 그의 손길에, 어두운 우주창에 하나의 스크린이 떠올랐다. 보이는 것은 사막의 지형. 카이져 맥스를 뜻하는 검은 동그라미가 녹색의 지형 가운데에 있었다.
문제는, 그 검은 동그라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붉은색 X자 표시와, 검은색 X자 표시가 검은 동그라미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에, 레디온이 충격으로 굳어버린것을, 카온은 똑똑히 확인할수 있었다.
"뭐야, 저 X표시들은!"
[.......검은색은 다크 플리트의 다크솔져들이고.....붉은색은....엘릭서 파워....]
레디온의 말을 더 들을 필요가 없었다. 카온은 급히 브릿지를 뛰어나갔다.
"다그-제트!!!!!"
다그제트의 날개가 반바퀴 돌아 기수쪽에 고정되었다. 그것의 기수가 안쪽으로 접히고, 엔진부분이 펼쳐지며 다리부분이 이루어지는 것과 동시에 동체에서 팔이 튀어나와 기수쪽에 고정되었다. 콕핏부분은 뒤집히며 동체안쪽으로 들어가 고정되고, 그와 동시에 헤드가 그곳에서 밀려나왔다. 그리고, 인간형으로 이루어진 다그제트의 앞으로 카이져 맥스가 날아들고, 한순간 그가 그 동체에 '융합'되어졌다.
[융합합체!!! 다그-! 카이져!!!]
바람을 일으키며 풀밭에 내려앉은 다그카이져는, 저 밑에 떠있는 블레이드에게 시선을 주며 급하게 말했다.
[블레이드, 그 갓 엘릭서는 어느 방향에 있지?]
- !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어디 있는거야!]
- 남서쪽...이지만, 대체 어쩌려는 거냐! 설마 갓 엘릭서에게 그냥 공격을 걸 셈이냐!
[녀석에게 나이트 윙을 넘겨줄수는 없어! 선제공격을 걸면, 분명히 이 근방에 퍼져있을 지원군들도 나에게로 몰려든다. 그때는 어쨌든 틈을봐서 도망갈수 있어!
- 미친소리 하지마! 대체 몇대나 있는지 모르지만, 갓 엘릭서만으로도 너에겐 벅차다! 증원이 올때까지 기다려!
[시끄러워! 어쨌든 이곳에서 기다릴수는 없어. 각개격파라도 해야해! 넌 나이트 윙을 찾아봐. 그것에 융합이라도 할수 있으면 하고!]
- 너...!!!!
[어쨌든 이곳은 안전하니까. 걱정하지말고 숨어있어!!!!]
그리고, 블레이드가 반론을 제기하기도 전에, 다그카이져가 등에서 빛을 뿜어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간다!!!! 다그-드래곤!!!!!!!!!]
캬아아아아아!!!!!!!!!!!!!
하늘사이에서 검은 그림자를 남기며 솟구치는 검은 빛의 용. 각진 두장의 날개를 펄치며, 용모양의 메카, 다그 드래곤이 포효를 지르며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캬아아아아!!!
앞의 두개의 다리가 변형해 팔로 변형하고, 뒷쪽의 다리들이 변형해 거대한 인간형의 다리로 변형되었다. 다그 드래곤의 두부가 이제는 인간형의 동체가 된 다그드래곤의 가슴쪽으로 이동하고, 그 대신 가슴안에서 인간형의 헤드가 밀려나왔다.
[차앗!!]
기합을 지르며 하늘로 솟구친 다그카이져가 다시 전투기형으로 변형되고, 다그 드래곤의 등장갑과 날개가 양쪽으로 열려지며 반으로 접혀진 다그제트가 등에 합체되었다. 그리고, 두 눈이 붉은색으로 번쩍임과 동시에, [카이져 다그온]이 완성되었다.
[황룡합체!!! 카이져 다그-온!!!!]
콰아아앙!!!
광음을 울리며, 날개를 펼치고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검은빛의 용자, 카이져 다그온. 들판을 바람으로 휩쓸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카이져 다그온의 뒤로 블레이드의 외침이 매달렸다.
카이져 다그온은 날개를 떨치며 그대로 하늘을 갈라 사막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 녹빛의 초원에 홀로 남겨진 블레이드는 붉은 광구를 더욱 위축시키며 작게 중얼거렸다.
- 바보같은녀석......너는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는거다.......
나는 이런말을 할 자격이 없다. 블레이드는 생각했다.
그래, 다시 부러지는 것을, 다시 내가 잃어버린것을 되찾는것을 두려워하는, 무서워하는 자신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검'이 저 용자에게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는가.....
- 하지만.....여기서 널 잃을순 없어..!!!
엘 류키엘은 머리와 함께 상체를 들고, 모래바닥에 몸을 닿게 한채로 침착하게 사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파클 스피릿의 반응이 느껴지는 이 사막의 중심. 이미 주위로 다크솔져들을 깔아뒀다. 무언가가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은 기가막혔지만 그것은 어쨌든 좋다. 아무튼 이것은 그 용자흉내를 내는 스파클 파워즈를 끌어내는 함정에 불과한 것이다. 자신에게 겁도없이 다가오는 녀석은 저번에 나에게 상처를 냈던 카이져 다그온인가 뭔가하는 잔챙이겠지만, 스파클 파워즈가 오기전에 그녀석을 반쯤 죽여놓는것도 어쨌든 괜찮은 것이다.
- 그 용자 흉내내는 스파클 파워즈....파워즈라기엔 너무 파워가 강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녀석은 정말로 '용자'인것인가?
- 그럴리 없다....
엘릭서와 스파클은 정반대의 속성이었지만, 극상은 오히려 닮는다고 하지 않는가. 스파클과 엘릭서는 공통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파워즈 - 스피릿 - 갓으로 이어지는 서열도 그렇거니와, 그 서열이 구분되는 방법도 비슷했다. 기본적으로는 파워의 정도로 나눠지는 거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구분되는 법은 바로 '자아'의 강함.
그들의 감정의 원천을 관장하면서 힘을 속박하는 '신'의 의지에 속박되어 그 의지에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스파클 파워즈고 엘릭서 파워즈고 똑같았다. 하지만 파워가 올라갈수록 그 자아는 계속 강해지고, 마침내는 각자의 신의 의지를 벗어나 '혼'을 가지는 단계가 이른다. 보통 스파클 파워즈는 컨트롤러가 파워즈의 마음을 모두 육성시킨후, 엘릭서 파워즈는 '자신의 싸움의 의미'를 깨달을때 원래 가지고있던 '사념'에 '마음'이 깨달며 '혼'을 형성했다. 정확하게 단정지을수는 없는 것이지만. 이때를 '스피릿'이라 불렀다. 이때 신들은 각자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하며 그들의 자아가 더욱 커지는 것을 막기 시작한다.
갓 스파클과 갓 엘릭서는, 신들마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 의지의 속박, 그리고 간섭을 어느정도 거둔 존재들이었다. 신과 맞먹는 강한 혼을 가졌다고 해서 '갓'이라는 호칭이 붙여지지만, 신들이 완전히 간섭을 거둔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대로 '신의 전사'였다.
- 하지만....
갓 엘릭서, 엘 류키엘은 그런 '사실'들을 떠올리다가 어느순간 하나의 존재를 떠올리고 말았다. 분명히, 신의 의지를 거스르며 자신의 '혼', 아니 '마음'을 신의 간섭에서 지키며,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는 존재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것을.
- ..................하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엘 류키엘은 속으로 섬뜩하게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오아시스로 향하던 다크솔져 군단에게 신호로 지령을 내려 대기상태로 만든 엘 류키엘은, 자신에게 겁도없이 날아오는 하나의 검은 인영을 보았다.
- 카이져 다그온....이라고 했나.....
스파클 브레이브고 뭐고, 있다면 신화의 용자라도 남김없이 부숴준다. 그것이 이 갓 엘릭서의 싸움의 의미니까!
- 오너라.......풋내기!!!
하지만 무서운 속력을 내며 그에게로 육박하는 것이 인형이 아니고 무슨 드래곤 비슷한 모양이라, 엘 류키엘은 한순간, 아주 한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카이져 다그온은 선공을 아주 강력한 기술로 시작할수 있었다.
캬아아아아악!!!!!
다그 드래곤 형태로 변형한 카이져 다그온. 그의 주위로 엄청난 에너지의 집결을 알아차린 엘 류키엘은 바리어를 치기위해 급하게 입을 벌렸지만, 방심했던 만큼 그는 카이져 다그온보다 한발 늦고 말았다.
[드래곤---!!!! 브레이크!!!!!!!!!!!!!!!!!]
캬아아아아아아!!!!!!!!!!!!!!
무형의 에너지를 폭풍처럼 몰고 카이져 다그온 - 다그 드래곤이 돌격했다. 굉음을 지르며.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엘 류키엘의 동체를 찢고 들어갔다.
콰아아앙!!
- 크아아아아악!!!!!!!!
배쪽 부분일까. 하지만 어느부분이건 상관없었다. 그곳을 뚫고 들어가 등쪽으로 나온것은 그것이 배건 목이건 어디건 간에 엄청난 타격을 부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저 천하의 갓 엘릭서가 단말마의 비명을 울리며 모래위에 옆어질 정도로, 그것은 심각했다.
[으윽!!!!]
하지만 그것은 카이져 다그온도 마찬가지였다. 등을 뚫고 나온 바로 그때 인간형으로 변형했던 카이져 다그온 역시 모래위로 떨여지고, 간신히 착지는 했지만 곧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드래곤 브레이크에 의한 에너지 부족. 전력을 다해 날아온 덕에 그 에너지 부족은 더 심했다.
[하지만....그래도 성공했다...]
- 크아아악!!! 이놈이--!!!!
하지만 그 커다란 상처가 아무는것과, 엘 류키엘이 그를 보며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것, 그리고 저 멀리에서 무언가 먼지같은게 이는것을(분명 다크 솔져가 달려오는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본 카이져 다그온은 순식간에 자신의 상황이 우세에서 열세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느꼈다.
[듀얼랜서!!!!]
촤악!!!!
양쪽 다리 장갑에서 튀어나온 두자루의 장검을 합체시킨 카이져 다그온은 간신히 일어나 몸을 뒤로 물렸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그의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엘 류키엘을 보며, 간신히 듀얼랜서를 치켜들었다. 대체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 갇잖은 것이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이몸에게 상처를 입히다니.....이젠 약하다고 봐주지 않겠다! 죽여주마!!!!!!
[크윽...!]
- 라이트닝 브레스!!!!!!! 캬아아아아아!!!!!
저 용머리의 무지막지한 머리에서 문자 그대로 거대한 전격의 에너지가 빨려들어가는 것을 응시하던 카이져 다그온은, 그 역시 받아칠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견디지 못한다면 살아나지 못한다!
[차아앗!!!]
날개를 떨치며 슬러스터를 열어젖히고 공중으로 튀어오른 카이져 다그온. 물론 엘 류키엘은 그것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며 그대로 전격의 덩어리를 토해낼 기세를 취했다. 하지만, 카이져 다그온 역시 그것을 예측정도는 하고 있었다.
[최강의 공격은 최상의 방어!!!! 받아라---!!!!]
- 캬아아악!!!
파지지지직!!!
번개의 파도가 그대로 엘 류키엘의 입에서 토해졌다. 무서운 기세로 카이져 다그온에게로 몰아쳐진 번개의 파도. 그러나, 카이져 다그온은 오히려 듀얼랜서를 치켜들으며 그대로 그 전격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듀얼 랜서를 머리위로 치켜들며.
[인페일-! 노바---!!!!]
번쩍!!!!
현란한 빛이 카이져 다그온의 날개 뒤에서 번쩍이고, 카이져 다그온의 잔상과 함께 듀얼랜서가 폭발적인 빛을 뿜어내며 유성처럼 번개의 바다로 베어져 들어갔다.
그리고 그 번개의 바다에 유성의 빛이 작렬했다.
콰아아아앙!!!!!!
- !!!!! 크아악!!!!
[으아아아악!!!!!!!]
단말마의 비명이 겹치고, 동시에 엄청난 폭음이 일어났다. 번개의 파도, 라이트닝 브레스를 유성의 빛으로 일도양단한 카이져 다그온의 인페일 노바는 그대로 엘 류키엘의 이마에 무서운 기세로 내리꽃혔으나, 그 대가로 카이져 다그온은 라이트닝 브레스의 강렬한 번개에 정면으로 노출되었다. 전광이 카이져 다그온의 온몸에 꽃히고, 폭음과 함께 뒤로 날아간 카이져 다그온은 그대로 모래바닥에 쳐박히고 말았다.
[으으윽....!]
- 크으윽...이놈!!!!
엘 류키엘은 이마에 기다란 검상을 하나 입은채로, 분노에 떨며, 넘어진 카이져 다그온을 노려봤다. 전격에 부서지고 그을렸지만, 놀랍게도 카이져 다그온은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인페일 노바에 의해 라이트닝 브레스의 위력이 상당히 깎인 것 때문이었지만, 엘 류키엘은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그가 생각할수 있는 것은, '이 풋내기가 이 몸의 공격을 받아내고도 살아남았다'라는 것이었다.
- 이놈--!!!!!
콰직!!!!!
이번엔 움직일수도, 반격할수도 없었다. 간신히 상체를 일으키고 있던 카이져 다그온은 엘 류키엘의 손에 사정없이 잡히고,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대로 공중에 내던져지고 말았다. 그대로 공중에서 던져져 움직임이 멈춰진 카이져 다그온, 그 무방비의 상태를 노리고 엘 류키엘이 입을 번쩍 벌렸다. 다시 전광이 입에 모이고, 그것이 카이져 다그온을 향해 발사되려는 것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초도 채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의 틈에, 무언가가 끼어들었다.
카가가가각!!!!!!
무언가 쇠를 긁는듯한 괴기한 소리를 들은것도 한순간, 엘 류키엘은 갑자기 자신의 긴 동체가 무언가에 떠밀리듯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균형을 잃으며 그가 뱉어낸 라이트닝 브레스가 카이져 다그온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땅에 꽃힌것과, 공중에서 맥없이 떨어지던 카이져 다그온이 갑자기 날아온 한 빛에 붙잡혀 뒤로 끌려나간것은 동시의 일이었다.
- 빌어먹을!!!!! 또 뭐냐!!!!!!!!!!!!
엘 류키엘은 시선을 급히 돌려, 자신을 떠밀은 것이 흰색의 스텔스형 폭격기와 뭔가 포신이 두개 달린 이상한 형태의 전투기라는 것을 확인했고, 카이져 다그온을 어떤 빔 같은걸로 붙잡아 뒤로 잡아 끌은게 저 멀리에 떠있는 붉은 전함인것을 보았으며, 레이더로 체크해 그가 배치한 다크 솔져들이 전멸한 것도 확인했다.
- 레디온 윙!!!!!
견인 빔 와이어를 이용해 카이져 다그온을 갑판에 안전하게 올려놓은 레디온 윙은 천천히 전진을 멈추며 공중에 부양을 시작했고, 엘 류키엘의 동체를 육탄돌격으로 치고 나갔던 노바 플라이트와 노바 블래스터는 그대로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그리고, 사막을 먼지구름으로 한껏 메우며 질주해오는 노바 로더와, 그 위에 서서 엘 류키엘을 노려보는 스파클 브레이브, 엘 카디온. 그는 엘 류키엘을 향해 그대로 소리쳤다.
[이번엔 확실하게 승부를 내주겠다! 갓 엘릭서!!!!!]
- 용자흉내내는 스파클 파워즈....바라던 바다! 이 몸에 모욕을 준죄, 죽음으로 갚아라!!!!!!
엘 류키엘의 성난 함성에, 엘 카디온은 그대로 노바 로더에서 뛰어올라 크게 소리지르는 것으로 답했다.
[노바 머신즈, 집결!!!! 브레이브---!!! 이그니션----!!!!!!!!!!!]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엘 카디온의 전신에서 백색의 초신성의 빛이 폭발하듯 퍼져나왔다.
- !!!! 이것은!!!?
멍하니 오아시스 근처에서 부유하던 블레이드는, 갑자기 그를 전율시킬정도로 대단한 파워를 느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하늘에서 퍼져나오는 은광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은광의 중심에서 솟아오르는 황금빛의 기둥도.
갑자기 들려오는 나직한 음성. 블레이드는 그 음성이 순간 낮익다고 생각 되었다. 시선을 돌린 블레이드의 뒤쪽, 그의 뒤에는, 한 사람이 서있었다. 아니,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한 존재였다. 대단한 장신의 남자. 거의 2m는 넘을듯한 키에 긴 회색빛의 머리칼을 치렁거리는 남자. 기괴한 모양의 관을 이마에 두르고 검은빛의 망토로 온몸을 감싼 이남자. 블레이드는 이 남자를 본적이 있었다.
- 당신은.....갓 스파클, 그란로드!!!!!!!!!!!
"블레이드. 최강의 검. 그대의 용기는 과연 어디까지 자라있나. 저 소년에 의해 깨어난 용기는 어느정도 되는가?"
콰아아앙!!!!!!!!!!!
극대의 빛속에서, 황금의 기둥이 솟아올랐다. 초신성의 은빛광채도 소용돌이 치며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기둥의 중심인 엘 카디온은, 그와 동시에 하늘로 솟구쳤다. 그것과 동시에, 노바 플라이트와 노바 로더, 그리고 노바 블래스터가 기둥을 뚫고 들어갔다.
노바 플라이트가 엘 카디온의 위로, 노바 로더의 앞부분인 [노바 트레일러]가 분리되어 가슴쪽으로, 노바 로더의 뒷부분인 [노바 카고]가 아래쪽으로 각각 날아갔다. 엘 카디온의 다리에 변형한 노바 카고가 합체하고, 그 카고의 위쪽에 장착되어있던 증가장갑이 위쪽으로 올라가 엘 카디온의 허리부분, 스커트 장갑에 붙었다.
엘 카디온의 팔에서 어깨장갑이 팔 위쪽으로 올라가고, 팔이 접혀들어가 새로운 프레임이 나옴과 동시에, 그것에 반쪽으로 갈린 노바 트레일러가 합체되었다. 그때 노바 플라이트가 등뒤쪽에 장착되고, 어깨장갑이 가슴부분으로 이동하여 부착되고 직각으로 동체에 고정되어있던 탑승석부분이 이동하여 가슴증가장갑 중간부분에 수평으로 고정되었다. 노바 트레일러에서 새로운 팔뚝부분의 파츠가 나와 노바 플라이트에서 올라온 엔진과 고정, 엔진에서 새로운 손이 밀려 나왔다. 마지막으로, 노바 플라이트에서 투구가 튀어나와 엘 카디온의 머리에 장착, 페이스가드가 밀려나와 입부분을 감싸고, 날아들은 노바 블래스터가 한순간으로 변형했다. 머리쪽에 있던 탑승석이 늘어나며 가슴에 장착되고, 노바 블래스터의 총신이 어깨 양쪽으로 뻗어나왔다. 그리고, 배면에 붙어있던 거대한 증가장갑이 팔에 부착되었다.
엘 카디온의 에너지 튜닝 스팟 안에서, 황금빛과 은빛이 천천히 엉기기 시작했다. 천천히, 백은의 초신성의 빛이 황금빛의 스파클을 감싸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계속 백색의 빛을 모아 황금빛의 스파클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번쩍!!!!
금빛과 은빛의 전광이 동시에 몰아쳤다. 무서운 빛과 함께, 은빛의 전광이 금빛의 스파클의 주위에 '고리'가 되어 돌기 시작했다. 완벽한 '평형'을 무형의 에너지로 이루며, 두개의 스파클은 하나로 되어 그 공간에 거대한 에너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어있던 엘 카디온의 트윈아이에서 황금빛이 번쩍이는 것으로, 초신성의 용자,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완성되었다!
노바 버스터 모드까지 한번에 합체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대로 엘 류키엘의 분노로 이글거리는 시선을 받으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 오너라, 스파클 파워즈-!!! 네놈을 분쇄시키겠다!!! 이것이 내 사명이니까!!!!
[너 따위에게 내 혼을 내줄것 같으냐!!! 웃기지 마라!!! 노바 캐논-!]
{오차범위 0.005, 노바 캐논 연사 개시!}
어깨의 기다란 포신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무수한 은빛이 노바 캐논의 연사에 의해 엘 류키엘의 머리로 날아들었지만, 그것은 엘 류키엘이 밷어낸 강력한 바리어에 가로막혀 그대로 튕겨나갔다.
- 이 정도냐!!!!
[시끄러!! 간다-!!!]
- 그란로드,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지금까지 숨어있던것은 미안하게 됐네."
갓 스파클, 그란로드. 천년전쟁 이후로 행방불명 되어있던 존재가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블레이드는 한순간 그를 덮친 당혹감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멍하니 그란로드를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은거할 여유조차 없어서 말이네...."
- 으, 은거라니...
"설명할 시간이 없네. 그대는 왜 그 현이란 소년을 쫓아갔는가?"
잠시 침묵이 흘렀다.
- ..........그게 무슨상관이 있는거요!
"천년전쟁당시, 자네는 검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았네. 검은 검이지. 누가 움직이기 전에는 절대 움직이지 않네. 주인을 택하지도, 주인을 버리지도 않는것이 검이네. 아무리 혼이 있었다고 해도 그대는 단지 검일 뿐이었네.
- .............
"그런 자네가 그대의 부서진 그의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그 소년을 선택했네. 반론하지 말게. 이것은 사실일세."
- ............사실이오.
"그럼 말하게. 그대는 지금 자신을 찾으려고 하는건가?"
모를 말이었다. '나를 찾는다?'
- ................나는....
"그대는 그의 마음에 의지가 되는 존재를 찾았네. 그에게서 느낀바가 있었겠지."
- 내가 느낀것...?
"아까 상대가 안되는 적에게 먼저 공격을 걸은 카이져 다그온, 그 소년에게서 그대는 무엇을 생각했는가?"
그것은 만용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함부로 행동한단 말인가. 그것은 절대로 이성적이지 않은것이었다. 그런데 왜.....상대도 안되는 적에게 덤벼든단 말인가....
"그 소년이 그렇게 행동한것은, 바로 지킬것이 있어서였네."
- 지킬것...?
"파괴만을 위해 만들어진 검인 자네와는 다르게 말이네."
그 말은 블레이드에게 씁쓸한 느낌을 불러다 주었다.
- .............내가 무엇을 지킬수 있겠소? 그녀석과 내가 다른것은 당연하지 않소....검은 검이오. 지킬수가 있단 말이오? 더욱이 한번 부러진 검은 파괴할수도, 지킬수도 없소.
"그것이 천년전쟁때 자네를 속박한거네. 그리고 그것이 자네의 자멸을 불러온거야."
이번엔 충격이었다.
- 대체 무슨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그 소년에게는 부모님이 있었지. 그에게는 세상에서 둘도없는 소중한 것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부탁한것도 있었지. 바로 이 호수 밑바닥에 있는 전함을 지키는 것. 그리고 가장 큰 것은...바로 자네를 지키기 위해서였네.
- 나....?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것이 그 카이져 다그온을 승산없는 싸움에 뛰어들게 했네. 그것에서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무언가 뜨거운 느낌이 차올랐다. 이런 쓸모없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가 죽는다면, 나는 최후에 찾은 마음을, 그 소년에게서 느꼈던 마음을 잃는것이 아닌가. 나는 그를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화나나?"
- 뭐가 화난다는 거요...
"그대에게 소중한 존재가, 그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었다는 것이 화나나?"
- ........그래, 화난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수없이 무기력하게 있는 나에게 화난다!!!!
"그렇네. 자네는 지금 아무것도 할수 없네. 자네는 지금 부러진채로 있는 검이기 때문이지. 검은 파괴를 위해 존재하는 것. 하지만 자네는 그러면 안되네. 그대는 '지키기 위한 검'이 되어야 하네.
- 지키기...위한...검?
"그 소년을 위해 용기를 내보게. 그리고 일어나 그 소년을 지켜보게. 저 '신화의 용자'의 '개천검'처럼. 자네라면 할수있네. 바로 그때, 그대는 진정한 '개천검'이 되는거네."
- 개...천...검...
오랫동안 잊던 말이었다. 용자의 별의 하늘을 여는 신화의 용자의 검 '개천검'.
"나는 이 성계의 지구에 있겠네. 그곳에서 자네와 스파클 브레이브를 기다리지. 그리고 기대하겠네. 진정한 개천검으로 다시 태어난 그대를."
그 말을 끝으로, 그란로드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 기다리시오!!! 잠시만...!
하지만, 그란로드의 뒷모습은 모래먼지에 가려지며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블레이드는 자신의 시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 큭....!
그리고, 블레이드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지키는 검'이라는 게 무엇인지. 하지만 그것을 다 생각해 내기도 전에, 블레이드는 그대로 시선을 완전히 잃고, 마침내 의식까지 잃고 말았다.
내가.....
..........진정으로 그를 지킬수 있다면.....
지키고 싶다......
......................
하지만.....난 알수 없다..........
.......................지키는 검이 무엇인지를...........
......................
......................
그것은 모든이를 위해 휘둘러지는 검이다.
큰것을 지키기 위해 작은것을 희생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지키기 위해 큰것을 포기하지 않는 검이다. 그것은 모든이를 지키기 위해 일어나는 검이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을 위해 휘둘러 지는 검이다.
그대가 지키고자 하는것을 지킬수 있고, 그대를 지키고자 하는것들을 지킬수 있다.
그것은 존재의 마음을 위해 [용기]와 함께 휘둘러지는 검이다.
그대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생각해라. 그대를 지키고자 하는 것을 생각해라.
그리고 일어나라, 신화의 검이여.
일어나서 용기의 하늘을, 용자의 별을 열고, 용기의 빛을 세상에 밝혀라!!!!!
이것은 신화의 용자로서, 어긋난 투지에 길을 잃은 그대들에게 주는 마지막의 희망이다!!!!!
일어나라, 개천검이여!!!!
.........................
"으으으으윽!!!!!!!"
블레이드는 눈을 크게 치켜 떴다.
"신화의 용자!!!!!!!!"
온 몸에 힘을 주어 일어난 블레이드는, 비틀거리면서도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정신을 잃었을때 느꼈던 신화의 용자의 목소리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으윽..."
비틀거리다가, 블레이드는 그제서야 그가 그로서는 이질적인 모습을, 아니 몸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신히 호숫가로 걸어가 잔잔한 수면을, 그 수면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블레이드는, 크게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이런..."
어느샌가 중키쯤에 붉은 색의 머리칼과 역시 붉은 빛의 눈동자를 가진, 16세쯤으로 보이는 미소년으로 화해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블레이드는 절망적인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란로드가 한 짓일지, 아니면 신화의 용자의 힘이었는지, 그것은 몰랐지만, 지금 블레이드는 그런것을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스파클 브레이브가 크게 밀리고 있군....."
지금 그는 그가 해야할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하려면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용자, 류시엘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누구시죠?]
".........류시엘이군. 나는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다. 지금..."
[.........정말이에요?]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 나이트 윙을 끄집어 낼수 있나?"
[..........예. 그것때문에 레디온 윙에서 내려서 이곳까지 달려온것이니까....근데, 정말 엘 블레이드 맞아요?]
"나중에 증명해 보여주지."
[플라즈마---팬텀!!!!!]
터엉!!!!!
철완을 감싼 불꽃의 링과 함께 폭사한 플라즈마 팬텀이 엘 류키엘의 머리를 노리고 똑바로 날아갔지만, 그것은 엘 류키엘이 토해낸 바리어에 가로막혀 튕겨나가고 말았다.
[치잇...]
- 흥, 이정도냐! 고작 이정도로 이 몸과 승부를 겨루겠다고!!!! 받아랏!!!
엘 류키엘의 주위에서 갑자기 수십개의 빛의 덩어리가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때쯤 우완을 회수하며 노바 블래스터를 분리시킨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 빛의 덩어리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에너지 반응에 다시 두 손에서 붉고 푸른 링을 전개시켰다.
- 호밍 블래스트!!!! 죽어버려라!!!!
[더블 셰이드!!!!!]
파파파파파파팡!!!!!!!!
거의 수십개에 달하는 거대한 빛의 덩어리들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더블 셰이드를 전개한 바로 그때 폭사하듯 쏘아졌다. 그중의 반수가 그대로 더블 셰이드에 꽃혔지만, 다른 반수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뒤쪽에서 항행하던 레디온 윙을 향해 날아갔다.
[레디온!!]
{이런!!!!!}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레디온 윙은, 카이져 다그온을 갑판에 싣은 채로 급속 회피가동에 들어갔다. 무장을 전혀 탑재하지 않은 레디온 윙은 같은 클래스에 비교했을때 기동성이 뛰어났지만, 역시 그 큰 크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콰아아앙!!! 쾅!!! 쾅!!!!!
거의 카이져 다그온 만한 크기의 광구를 다섯개정도 피했던 그때, 갑판에 하나의 호밍 블래스트가 저격당했다. 혼비백산해 자신에게 날아든 광구들을 듀얼랜서로 베어내기 시작한 카이져 다그온이었지만, 숫자에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재차, 삼차 갑판에 피격당한 레디온 윙은 갑판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크크큭!!! 어떠냐--!
승리의 함성을 내지른 엘 류키엘이었지만, 그의 함성은 호밍 블래스트가 다 사라진 후에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앞에 펴졌던 배리어, 더블 셰이드에서 자신이 발출해낸 호밍 블래스트의 에너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느낀 엘 류키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황금빛에 물들어 있는것을, 그리고 그것이 점차 증대되는 것을 느끼자, 그는 다음에 다가올 상황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더블셰이드, 카운터 리플렉션!!!! 받아라--!!!!]
파-----앙!!!!
경쾌한 소리와 함께, 더블 셰이드에 축척되었던 호밍 블래스트의 에너지가 그대로 빛의 화살이 되어 그대로 엘 류키엘에게 쏘아져 들어갔다. 막강한 호밍 블래스트이니 만치 증폭, 광사된 그 위력은 말그대로 초절했다.
콰아앙---!!!!!
- 캬아아악!!!!
빛의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엘 류키엘의 왼쪽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며 불꽃과 폭음과 깊은 상처를 내고 지나갔다. 그것이 만들어낸 충격도 상당한 것이라, 저 엘 류키엘이 그대로 균형을 잃고 쓰러질 정도였다. 그러나, 갓 엘릭서란 이름은 폼으로 있는게 아니었다.
- 라이트닝 브레스--!!!!! 죽어라---!!!!!!
파지지지지지직!!!!!!!!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번개의 파도. 그것이 엘 류키엘의 분노와 투지를 담고 증폭되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덮쳤다.
[!!!!! 더블 셰이드!!!!]
다시 두개의 링이 발출되며 전개된 더블셰이드가 라이트닝 브레스에 맞섰다. 그러나, 번개의 파도에 그 장막은 너무 초라한 것이었다.
콰아아앙!!!!
[크아아아악!!!!!]
파도에 떠밀려 그대로 튕겨나가버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모래바닥에 쳐박혀 버렸다. 장갑이 크게 상해버린 슈퍼노바 엘 카디온. 그러나 그런 그를 노려보면서도 엘 류키엘은 공격할수가 없었다.
- 누, 눈이....!
아까의 카운터 리플렉션에 왼쪽눈이 상해버리고, 그것때문에 걷잡을수 없이 분노한 나머지 에너지를 모두 퍼부어 라이트닝 브레스를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은 움직일 기력조차 없었다. 물론 회복할수는 있었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친 엘 류키엘에게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 않을수 없던 것이었다.
[크윽...]
간신히 몸을 일으킨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었지만 조건은 엘 류키엘과 비슷했다. 에너지도 더블 셰이드를 쓰느라 거의 떨어지고 몸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최후의 기술인 노바 버스터가 있었지만 그것을 쓸만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은, 엘 류키엘과 서로 노려보며 몸을 추스릴수 밖에 없었다.
카이져 다그온은 거의 정신을 잃고 있었다. 레디온 윙이 추락하듯 착륙하는 바람에 거의 던져지듯 모래에 쳐박힌 카이져 다그온은, 안그래도 아까의 상처에 대미지가 더 쌓여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크....윽......]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리 절망적인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그는 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엘 류키엘을 해치울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조금...쉬고 있는...것도...]
"카이져 다그온!!! 현!! 정신차려!!!!"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린데? 장렬하게 잠시 기절하리라 결심했던(?) 카이져 다그온은, 그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간신히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에는 황금빛의 날개가 사막의 해를 받으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그것은, 레디온 윙같은 모양의(물론 페이시드 윙과도 똑같이 생겼습니다) 전함이었다. 다른점이라면, 화려하다는 것일까. 무장도 하나없이 단촐한 모습의 레디온 윙과 달리, 이 전함의 장갑에는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언뜻언뜻 보이는 장갑 사이로 보이는 흰빛도 굉장히 화려해서, 모조리 금도금과 은도금이라고 착각될정도였다. 게다가 양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날개에는 화려한 조각까지 되어있었다.
분명 저 위에 있음에도 잘 들리는 한 목소리. 그것은 블레이드의 것이었지만, 카메라를 줌업해 잡은 얼굴은 무슨 굉장히 잘생긴 소년의 얼굴이라, 카이져 다그온은 한순간 당황해 버리고 말았다.
[저기...블레이드세요?]
"바보녀석!!! 갑자기 존대말은 왜 하냐!!!!!"
나이트 윙의 출현을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엘 류키엘도 알아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그 나이트 윙의 출현보다는, 그것과 함께 나타난 강대한 힘에 더 놀라고 있었다.
그 힘은,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의 것이었다.
- 스파클 스피릿!!?
"엘 블레이드....!!!!"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일어선 블레이드는, 날카로운 눈으로 엘 류키엘의 거대한 동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비틀거리는 모습과, 엎어진채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는 카이져 다그온의 모습을,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는 바라보았다.
".........부러진 검으로서....지킬수 있을때가 온다면.....지금이 그때야!"
{저.....정말 하는 건가요!?}
"하라면 해!!!!"
날카롭게 번쩍이던 블레이드의 눈은, 나이트 윙의 왼쪽 갑판에서 브릿지에 걸쳐 매달려있는 거대한 은빛의 검, 로드 블레이드에 매달렸다. 적어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신장의 두배는 될것같은 검.
{이젠 저도 몰라요!!}
류시엘의 고함소리와 함께, 갑자기 나이트윙의 왼쪽 선체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콰앙!!!
폭음과 먼지가 일어나며, 은빛의 화려한 검, 로드 블레이드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대로 회전하며 태양을 향해 날아오른 은빛의 검. 그것을 향해, 블레이드는 소리쳤다.
"블레이드.....폼 업!!!!!!"
콰광!!!!!
굉음이 울려퍼졌다.
고오오오오........
공기가 떨리고, 바람이 주춤했다.
쿠우우우........
공간이 멈추고, 모든이의 움직임이 멈췄다. 하늘이 어두워 지고, 태양이 그곳에서 사라졌다.
모든것이 숨죽이는 그때, 블레이드의 드높은 함성이 울려퍼졌다.
"발검(發劍)!!! 개! 천! 검---!!!!!"
콰아아아아아아아!!!!!!
블레이드의 몸에서 뻗어오른 붉은 빛이 그대로 하늘에 떠있던 로드 블레이드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회전하던 로드 블레이드가 천천히, 붉은 빛에 이끌려 하늘로 그 검끝을 세우며 정지했다.
"차아앗!!!!"
붉은 빛에 휩싸인 블레이드가 그대로 점프해 로드 블레이드를 향해 솟아오르고, 한순간 블레이드가 붉은 빛의 번쩍이는 스파클로 변신하며 그대로 검의 자루에 '융합'했다.
그리고, 붉은 빛이 황금빛으로 바뀌었다.
찬란한 황금빛이 붉은 빛에 물들었던 로드 블레이드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황금빛은 검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은 로드 블레이드의 수억, 수십억, 셀수없는 분자구조를 자신의 스파클에 등록되어있는 분자구조로 바꾸는 일종의 '분자변화'의 과정에 불과했다.
길쭉했지만 좁았던 검날이 조금 짧아지며 넓어지고, 검의 자루가 더 길어졌다. 그것은, 전에 현이 그의 꿈에서 봤던 검이었다.
[개천검....]
황금빛의 검날에, 은빛으로 [開天劍]이란 글자가 새겨졌다.
[저것이...개천검!]
- 오라, 엘 카디온, 스파클 브레이브!!!! 나를 잡아 용기의 하늘을 열어라!!!!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개천검을 향해 날아올랐다.
[차아앗!!!]
검을 향해 바로 밑에서 똑바로 올라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대로 두손을 뻗어 그대로 개천검의 자루를 잡았다.
촤아아아아!!!!
그리고, 개천검과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전신에서, 눈부신 황금빛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옵티마이징 모드에 비할바가 아닐정도로 찬란한 황금빛, 아니 태양의 빛에 맞먹을 정도였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황금빛 스파클이, 한순간 공간의 저쪽에서 날아든 붉은 빛의 스파클과 그 존재를 연결했다. 각각의 스파클에서 뻗어오른 황금빛과 붉은빛의 줄기가 서로 연결되고, 서로 연결된 두 스파클은 그대로 천천히 회전하며,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발출하기 시작했다.
[개!!! 천!!!! 검-----!!!!!]
크게 소리지르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들었던 개천검을 힘차게 베어내렸다. 그리고 그것에, 개천검의 검광이 하늘로 뻗어나갔다.
콰아아아아....!!!!
황금의 검광이, 어두운 하늘에 똑바로 검상을 내었다. 그리고 그 검상은, 황금빛은 그대로 하늘끝까지, 지평선의 끝에서 끝까지 베어져 어둠을 똑바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황금의 틈을 만들었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중심으로, 하늘이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 아니!!!!!
황금빛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틈이 넓어지며 어둠을 밀어내고, 그 틈에서 찬란한 빛이 작렬하기 시작했다.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아...
굉음과 함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머리위에서 완전히 열린 황금빛의 하늘.
그 하늘의 가운데서, 하나의 빛이 그 황금의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 그것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바로 위에서 찬란한, 웅대한, 그리고 순수한 용기의 빛을 비추고 있었다.
[용기의 하늘]이, 그리고 [용자의 별]이 이 세상을 용기의 빛으로 비추고 있었다.
- 크아아아...!!!!!
엘 류키엘은 그 황금빛의 하늘 아래서, 지금까지 투쟁으로 일구어온 자신의 힘이,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서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모든것을 부수기만 했던, 그래서 모든것을 상처입히고 괴롭혔던, 그래서 신마저 꺾을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의 혼이, 저 용자의 별 앞에서 초라하게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 웃기지 마라!!!!! 나는 강하다, 나는 모든것을 꺾을 힘이 있어--!!!!!
[개천검!!!!!! 초신성 무한참!!!!!!!!(超新星無限斬)]
하늘위로 쳐올려진 개천검의 위로 용자의 별이 찬란한 광파를 쏴올렸다. 섬광이 하늘에서 땅으로 비춰지기 시작했고, 찬란한 황금빛의 대지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그대로 날아들어갔다.
개천검의 곧은 검날의 끝은 엘 류키엘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 크아아아아악!!!!!
엘 류키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전광. 어느때보다 강력한 전광이었지만, 개천검의, 용기의 하늘 앞에선 초라한 저항에 불과한 것이었다. 검을 머리위로 치켜든채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 전광을 몸으로 뚫어버렸다.
[어긋나버린 투지!!!! 하늘 끝으로 사라져라!!! 천광격살!!!!!(天光擊殺)]
추아아아악---!!!!!!!!!!!!!!!!
힘차게 내려친 일검, 그것은 엘 류키엘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했다. 그 검광은 그대로 빛과 함께 엘 류키엘의 동체를 말그대로 일도양단 해버리고, 그를 뚫고 나가며 그 뒤의 대지를 길게 베어내었다. 그리고, 검에 새겨진 글자, [開天劍]이 은빛에서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것과 동시에, 엘 류키엘의 동체가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붉은 폭염이 그대로 동체를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그 붉은 폭염이 용자의 별에서 뻗어나오던 황금빛에 휘감겨 그대로 하늘로 뻗어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엘 류키엘의 흔적들은, 어긋나게 그 길을 가던 투지는 흔적도 없이 용기의 하늘 끝으로 사라졌다.
[이것이.....!!!]
카이져 다그온은 멍하게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온통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공간. 하늘. 그리고 태양대신 떠있는 황금빛의 용자의 별.
쿠르르르르르릉.....
공간이 다시 떨리고, 황금빛의 하늘이 닫히기 시작했다. 황금빛의 틈이 완전히 닫혀지며 황금빛으로 작렬하던 섬광들도 사라지고, 어느순간 하늘은 다시 파랗게 물들었다.
[이것이....개천검의 위력....]
멍하니 중얼거리는 카이져 다그온의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어지기 시작했다.
[으...........윽...............]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개천검을 늘어뜨리며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개천검의 위력도 위력이었지만 완전개방되었던 스파클 스피릿과의 접촉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스파클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그의 좌반신에 온 충격도 이것은 거의 죄악에 가까울정도로 강했다. 프레임을 거의 너덜하게 만들정도였었다. 그 충격은.
고오오오오오..........
다시 이어지는 굉음과 함께, 개천검의 은빛 글자가 사라지고, 금빛이 떠나며 로드 블레이드의 은빛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신에서 붉은 빛이 검자루에서 모여들며 응집하고, 그것은 붉은 빛의 스파클이 되어 땅에 내려갔다. 그리고, 그것은 섬광과 함께, 붉은머리칼의 미소년의 모습을 이루었다.
[당신이........블레이드........?]
"그렇다. 스파클 브레이브."
그렇게 대답하고, 블레이드는 얼굴을 돌려 로드 블레이드의 상태를 살폈다. 그 은빛의 검신은 이리저리 갈라지고 날이 빠져있었다.
"역시......이 검으로는 개천검의 힘을 불러내기에 무리였군..."
씁쓸하게 웃던 블레이드는, 문득 얼굴을 들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트윈아이를 보았다.
[고...맙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내가 감사해야할지도 몰라.....나는.....너와......그 녀석 덕분에 그것을 볼수 있었으니까..."
[그것?]
"용자의 별........모든 용자의 혼을, 그리고 그들의 용기를 지켜준다는 신화의 별을....용기의 하늘과 함께 볼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바라보던 블레이드의 얼굴에선, 정말로 순수한 행복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엘 류키엘이 소멸하고 2주일후.
서늘한 달빛이 금빛의 전함의 동체를 반짝여주고 있었다. 이곳은 그때 그 사막의 오아시스. 피격당한 레디온 윙의 수리와 개천검의 파워에 손상당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동체의 정비를 위해, 그들은 여기에 숨어있을수 밖에 없었다. 정비가 끝날때 까지, 카온은 이곳에 체류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끝이었다. 오늘밤은, 바로 작별할 시간이었다.
[고맙다, 카온. 그동안 싸워줘서.]
"당연히 해야할일을 했을뿐이야. 그동안 고마웠다."
[안녕히가세요, 카온, 혹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나이트 실버리온을 만난다면...]
"안부인사 해달라는 거지? 걱정하지마. 정비해줘서 고맙다."
레디온과 류시엘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 카온. 그의 옆에 서있던 블레이드는 현과 마주보고 있었다. 블레이드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현을 바라보는 눈길은 아쉬움과 슬픔에 가득차 있었다.
"현......다시한번 부탁한다. 나하고 같이 가지 않겠나?"
"미안....하지만, 역시 난 이곳에 남아야 겠어."
"어째서..."
"난 이곳에 할일이 있어......이 별의 다크 플리트의 세력을 무찔러 이별에 다시 용기를 불어넣는것이 나의 할 일이야. 개천검으로서 스파클 파워즈를 돕는것이 너의 일이고. 우리는 길이 달라."
"........."
"하지만 두갈래 길이라면 언젠가는 만날날이 있을거야, 분명. 그때, 웃으면서 다시 만나는 거야. 블레이드."
그렇게 웃으며 그의 손을 내밀은 현. 블레이드는 그의 손을 굳게 맞잡았다.
"........그래....고맙다. 나를 지켜준 용자."
"친구."
"그래....친구, 안녕."
"다시볼때까지, 안녕이야."
나이트윙이 힘차게 밤하늘로 날아오르는것을, 레디온과 류시엘, 그리고 현은 지켜보았다.
스파클 브레이브와 신화의 용자의 검을 태운 그 전함은 천천히 그 장엄한 황금빛의 날개를 폈고, 셋이 올려다보는 그때, 나이트 윙은 그대로 부스터를 밝게 밝히며 그대로 밤하늘 저 멀리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여기 일이 정리되면....그때 나이트 실버리온을 만나러 가자, 류시엘.]
[그래......그때, 흩어졌던 갤럭시 나이트들도 모일지 몰라...]
"...........그때까지 열심히 하는거야, 우리도."
세명의 용자는, 나이트 윙이 검은 하늘에 그리고 가는 궤적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그곳에 서있었다.
그리고, 스파클 브레이브 카온은 그란로드 성단의 태양계, 지구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곳에서 그를 인도할 것은 무엇일까.
아무도 얘기해줄수 없는 미래를 향해, 스파클 브레이브를 태운 황금빛의 전함은 거침없이 우주를 날아갔다....
우주형 전투기이자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강화파츠. 합체시 노바 캐논과 노바 버스터, 노바 세이버를 사용가능하다. 길게 빠져나온 포신이 인상적인 우주전투기로, 초장거리 사격/저격/지원사격과 장거리 항행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총합적인 출력면에서는 합체해서 운용하는편이 유리하지만 중량면에서는 스피드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분리상태에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지원한다. 메인프레임의 AI에 의해 원격조종된다.
전장 : 14m/25m(포신포함.)
중량 : 34t.
출력 : 140000kw.
무장 : 노바캐논.
비고 :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의 합체시 필살기 '노바 버스터'사용가능. 이외 블레이드 타입 무기 '노바 세이버'사용가능.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
천년전쟁 당시 신화의 용자의 개천검과 융합해, 개천검을 부를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스파클 스피릿. 원래는 특별한 형체를 가지지 않고 인간형 로봇들과 융합했었지만 이 편에서 새로 인간형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 검의 모양을 가지고있고, 강도가 좋다면 그것과 융합해 개천검이 될수 있다. 이때 블레이드의 스파클은 사용하는 타 스파클과 반발하며 에너지를 내놓는다(실제로는 엘 블레이드가 개천검의 분자구조로 검의 구조를 바꾸는데에 불과하다. 개천검의 힘은 사실 '소환'되는것에 불과하다.). 후에 수호검장단과 융합, 그들의 G-블레이드를 개천검으로 만든다.
레디온 윙.
갤럭시 플리트의 [윙]급 강습순양함의 하나. [윙]급은 대체적으로 100m의 전장, 40,000,000kw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고, 12기사의 12척이 만들어져 있었다. 각각의 윙급이 목적을 지닌채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레디온 윙은 무장보다는 적재에 그 용도를 두고 있어, 무장은 없고 대신 널찍한 덱을 가지고 있다. 기동성이 굉장히 빠르다.
전장: 104m
중량: 33400t
출력: 40,000,000kw
무장 : 없음.
비고 : 레디온과 나이트-온(합체)하여 로드 레디온이 된다. 나올지는 분명.
나이트 윙.
갤럭시 플리트의 [윙]급 강습순양함. 윙급에서는 갤럭시 플리트의 기함이다. 전장, 출력등은 타 윙급 강습순양함과 비슷하지만, 이쪽은 타 윙급에서는 찾아볼수없는 강력한 무장을 가지고 있다. 나이트 실버리온의 전함. 참고로 나이트 실버리온을 칭할때 '금빛 날개의 은빛 기사'에서 금빛 날개란 이 나이트 윙을 칭한다. 페이시드 윙과 함께 강력한 무장으로 나이트 실버리온의 강함에 일조한 전함. 일설에는 갤럭시 플리트를 만든 자가 J-아크를 참고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장: 104m
중량: 36400t
출력: 41,000,000kw
무장 : 반 중간자포 * 4, 탄막용 호밍미사일 *4
비고 : 나이트 실버리온과 나이트-온(합체)하여 로드 실버리온이 된다.
카이져 다그온.
................설명 요구가 들어오면 설명하겠다. 어차피 초-중반부에는 나올 일이 없기 때문에(퍽.). 반간의 패러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