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왕궁물류단지에 시중보다 200원 싼 주유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자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자료사진
전북 익산에서 시중보다 ℓ당 최대 200원 저렴한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지만, 주변 다른 주유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익산 왕궁물류단지에 입점하면서 주유소 신설 계획을 세우자 주변 주유소들이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일부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29일 밝혔다. 법적대응에 나선 주유소 관계자들은 4명이다. 이들은 주유소 신설을 막기 위해 물류단지 조성 자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코스트코 매장에 주유소가 들어서는 것은 익산이 처음”이라며 “코스트코가 주유소까지 직영한다면 시중보다 최대 200원 이상 싼 기름을 공급하면서 주변은 물론 지역 주유소업계까지 고사할 것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도가 지난해 2월 익산왕궁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변경)승인 고시 중 2곳 부지에 대한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중 주유소 및 부대시설 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주장했다.
생존권을 지키려는 업주들과 달리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휘발유값이 오르고 있는 와중에 시중보다 저렴한 주유소가 들어서는 것을 왜 막느냐는 것이다. 인근 주민 김성률씨는 “요즘은 주유하기가 겁날 정도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다른 곳보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가 선보인다면 환영할 일 아니냐”며 “다른 주유소들은 기름값 인하와 고객 서비스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생각을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전북 완주에 산다는 박도연씨는 “그 정도로 싼 가격의 주유소가 들어선다면 원정주유라도 하고 싶다”면서 “다른 주유소에도 큰 피해가 가지 않고 저렴한 주유소도 들어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왕궁물류단지는 800여억원을 투자해 45만㎡에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익산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으로, 2018년 3월 사업농지 전용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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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7290832011#csidx7cfaf598332e9e79cee9565eb132b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