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 밤부터 2024년 7월 17일 오전 11시까지 저는 아마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상황을 경험한 듯합니다. 폭우라고 해도 이렇게 몇시간만에 200mm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현장에서 너무도 실감나게 보고 들었습니다. 경기도 동북부지역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그야말로 물을 쏟아붓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당히 불안했고 이러다 어떤 공포스런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초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포의 시작은 2024년 7월 16일 저녁에 이장으로부터 긴급 연락이 도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을 먹다 받은 문자입니다. 아마도 군청 관계자가 이장에게 보냈고 그것을 주민들에게 긴급하게 알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오니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한 것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오후 4시쯤 기상청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6시부터 시간당 5에서 10mm정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뒤 밤 8시부터 갑자기 우두두두 콩볶는 소리를 내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전 받은 카톡내용이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내리다 그치겠지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비는 밤새 계속됐습니다. 다음날인 7월 17일 새벽에도 비는 쉬지않고 퍼붓고 있었습니다. 이번 장마는 참 질기게 계속된다고 생각하는데 오전 7시쯤부터 비가 더욱 거칠어졌습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역대급 폭우속에 갇힌 화야산방 (내부)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난 듯합니다. 이러다가 지붕이 내려 앉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엄습합니다. 가옥 바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대급 폭우속에 갇힌 화야산방 (외부)
정말 평생에 이렇게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일시적인 폭우는 경험했지만 어제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정말 하염없이 퍼붓는 역대급 폭우입니다.
과연 기상청 일기예보는 어떤가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늘 내린 비의 양만 100mm이며 앞으로도 100mm가 더 올 것이라는 예보입니다. 어젯밤에 내린 강수량까지 포함하면 12시간동안 250mm가 내린다는 말입니다. 어제밤 군청에서 보내준 그 경고문이 현실화된다는 의미입니다. 몇시간만에 250mm가 온다는 것은 일년에 내릴 비의 거의 1/4이 한꺼번에 내리는 셈입니다.
그래도 화야산방이 위치한 주변은 산기슭 고지대이기 때문에 비로 인한 피해는 그동안 거의 없었습니다. 화야산방에 위치한 마을이 대부분 그렇습니다.하지만 저지대나 계곡 그리고 강가에 위치한 주민들은 어떤 상황일까 너무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산림청에서는 계속해서 산사태 주의보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평일대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가급적 산쪽에서 피하라는 경고성 문자가 잇따릅니다. 화야산방에 위치한 곳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산림훼손도 일어나지 않아 산사태의 위험은 그다지 없지만 산을 파헤쳐 그 아래에 전원주택을 지은 곳은 상당히 우려스런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정말 가슴을 조리며 위태위태롭게 지켜보았던 역대급 집중호우가 오전 11시쯤 서서히 그쳐가고 있습니다. 제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상기후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어젯밤과 오늘 오전같은 이렇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2024년 7월 17일) 밤과 내일사이에 또 강력한 집중호우가 온다고 합니다. 부디 무사히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024년 7월 1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