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짜리 지폐 이야기
1.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재래시장을 찾았습니다.
어느 나라나 사람 많은 곳에는 구걸하는 분이 있는 것 아닙니까?
할머니 한 분이 아무 말 없이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라에선 과부는 머리를 깎는다고 합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늙은 할머니가 혼자 살기 어려워 거리로 나왔다는 증거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하려는데 만국 통용화인 달러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한다?
결국, 몇 장 가져간 1000원 짜리 지폐를 1장 주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우리 돈을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돈 한번 보고 나를 한 번 보 고 그리고 또 돈 한번 보고 나를 한 번 보고.
마침 가이드도 없고 하여 1$이라고 하여도 모르는지 지폐를 앞뒤로 살펴보더니 따로 보관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환전이나 제대로 하여 요긴하게 쓰기나 했는지....
캄보디아에서는 1$도 꽤 큰돈이라고 들었습니다.

2.
캄보디아에서 귀국할 때 공항에서의 일이었습니다.
후진국일수록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심한 게 정설 아닙니까?
출국심사를 기다리면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차례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확인하여보니 여권 심사관이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손짓으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차례였지만, 오라고 하기도 하여 바로 갔더니 여권은 건성으로 슬쩍 보고선 팁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팁이냐?"라면서 돈이 없다고 하니 책상 위에 놓아둔 1000원 짜리 지폐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괘심하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한국 돈을 아는 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상당한 수준의 봉급을 받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면서 시간이 좀 지나니 저도 싱거운지 씩 웃었습니다.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팁을 요구하는 것이 못마땅하였지만 인심 한 번 쓰기로 하였습니다.
하여 1000원을 주니 고맙다를 연발하였습니다.
나중에 가족과 일행이 있는 곳에서 팁을 준 얘기를 하였더니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했는데......
한 번 상상하여 보기 바랍니다.
100226
첫댓글 정신이 가난한 사람들...
영혼이 맑은 사람들. . . .ㅎ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로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의 화페도 웬만한곳에서는 다통용됩니다
나라의 위상이 중요하지요. 강화도 갑니다.
여행하다 보면 어느 나라든 식당입구에. 구걸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전 그분들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답니다
늘 보시를 하는건 저의 일상 생활입니다
그이후는 늘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나에게 그복이 돌아와서 제가 지금것
잘살고 있는것 같아요
공덕을 쌓으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ㅎ
여행을 갈땐 전 동전들을
1,5,10 짜리 동전을 챙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샵이라던가 현지가이드들에게
주면 신기 해 하고 좋아하지요
2월에 갔던 몽골에서도 가이드와 말을
부리던 11살 소년에게 주었더니 너무도
좋아하더라구요ᆢ!!
하염없이 선배님이 주셨던 1천원의 지폐가 잘 쓰여지었을 거예요
좋은 습관입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어느누구도 줘서 싫어 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세요 ㅎㅎ
옳소! 주면 복 받아요.
앙코르 와트에 갔을 때, 어딜 가나 관광객들만 보이면 몰려와서 '원달러'를 외치던 남루한 행색의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가이드의 조언에 따라 1달러 지폐를 넉넉히 준비해서 애들에게 한 장 씩주곤 했더랬습니다.
천원이면 얼추 1달러에 근접하니, 그때의 그 원달러가 맞군요.
궁핍한 이들에게 베풀고 오셨으니 덕을 쌓으셨습니다. ^^
고르지 못한 세상이지요. 우리도 그런 적이 있었답니다.
이따금 가게에 양말이나 주전부리를 들고 와서 팔아줄 것을 종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행색으로 보아 가짜 승려임에도 목탁을 앞세워 시주하길 원하는 분도 있고요.
님의 글을 읽어보니 저 자신이 참 까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 푼도 준 적이 없거든요.
주조건 팔아주고 시주를 한다면 그들에게 습관 만 들일 거라는 생각에서 였지요.
오죽하면 상가마다 돌아다니면서 그리 할까,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네요.
고운 시간 되시길요~^^
여유가 있다면 속는 것 같아도 적선하는 셈치고 배푸는 게 좋다고 봅니다.
분명 우리 한국인들이 그런습관을 만든거 같아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외국에서 호구가 되면 곤란한데.....
주고싶지 않아도
여권 안에 1불 지폐 넣지 않으면
입국 심사에서 보이콧 하던데요?
유독 한국사람한테만
씨엠립 공항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그땐 고함을 질러 상급자를 찾아보면 좋을 겁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줍니다
착한 선배님이 시니까 동정심이 밇으시겠지요
주는 건 다 좋은 일하는 겁니다. 탐방은 언제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