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보고 왔습니다. (스포 無)

[아랑드롱]

1. 요 몇년간 나온 영화중 가장 영화제목에 충실한 영화

1.1  매드맥스, 남주인공 배역 이름이 맥스이다. 그러니 미친 맥스 정도의 뜻이 있겠으나 영화를 보게 된다면 미친 맥스보다는 완전 미쳤다.라는 뜻이 좀 더 와닿을 것이다.

1.2  병맛 코미디처럼 약빤듯한 개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킹스맨처럼 약빤듯한 연출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미쳤다. 

1.3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와 배경자체가 이미 미쳐있는 세상이라 뭐 미쳐있는 영화인게 당연한게 아닌가?싶기도 하지만 단순히 캐릭터와 배경이 미쳐있다고 해서 이 영화를 미친 영화라고 칭하는 것은 아니다.

1.4  왜 이 영화가 미쳤느냐? 시종일관 관객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제 좀 쉬나 싶으면 아직 아닌데?라면서 계속해서 관객들을 몰아간다. 마치 고삐가 풀려 미친듯이 앞만 보고 쉬지 않고 뛰는 미친 말 위에 앉아 있는 느낌?

1.5  120분이 넘는 런닝타임에 액션씬이 거의 100분이 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들 미친 영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2.  투박하다. 그러나 그 투박함 속에 매력이 있다.

2.1 액션 연출은 투박하다고 느낄 수 있다. 굉장히 거칠고 신선하다싶은 연출도 없다. 예전부터 많이 봐왔던 그러한 액션 연출들이다.

2.2 그러나 투박하다고 해서 매드맥스의 액션 연출이 매력이 없느냐?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투박함 속에서 나오는 매력이 굉장히 부각되는 영화다.

2.3  도망가고 죽이고 도망가고 죽이고 이것의 반복이다. 씬마다 연출의 차이도 거의 없다. 

2.4  매드맥스의 감독은 조지 밀러,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매드맥스의 원작자이다. 45년생이신 이 분에게 굉장히 신선한 연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가 있다.

2.5  하지만 씬 마다 새롭고 신선한 연출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재미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씬마다 똑같은 연출만 있다고 재미없고 지루한 것은 절대 아니다.  

2.6 매드맥스는 비슷한 연출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이상하게 지루하지가 않고 오히려 몰입되게 하는 매력이 흘러넘친다. 조지밀러의 연륜과 장인 정신이 관객들에게 통한 순간이 아닌가 싶다.

3.  설명충을 극혐하시는 분들에게는 환호할 만한 영화

3.1 가끔 영화를 보면 구구절절 배경을 설명하고 이건 왜 이런지 이건 왜 이런 배경이 됐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영화가 있다.

3.2 그리고 세계관과 떡밥을 잔뜩 뿌려놓고는 런닝타임의 압박에 회수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끝내는 영화도 있다.

3.3 이런 영화들에게 지친 관객들에게 있어 매드맥스는 환호할만한 영화인 것 같다.

3.4 간단히 물과 기름이 떨어져 핵전쟁이 발발하고 그걸로 인해 세계가 멸망하고 살아남은 인간들이 처절하게 싸운다. 이것이 다이다.

3.5 물과 기름이 왜 떨어졌는지, 임모탈이 어떤 인간인지, 워보이들은 어떤 존재인지 이러한 구구절절 배경설명, 디테일한 설명은 전혀 없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친절 하다. 친절함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이게 뭐야?라고 싶기도 하겠지만 애초에 보실때 이게 왜?라는 의문점을 포기하고 본다면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불친절함 속에서 나오는 나쁜남자의 매력이 느껴진다.

4.  남주인공보다는 여주인공, 조연들의 존재감이 훨씬 더 부각된 영화

4.1 톰하디가 매드맥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톰하디의 존재감보다는 퓨리오사, 녹스, 스플랜디드, 빨간내복 등의 존재감이 훨씬 더 강했다고 느껴졌다.

4.2 퓨리오사를 맡은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강한 여성상을 제대로 뽐내주었다.

4.3 개인적으로는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녹스라는 캐릭터는 매드맥스에서 가장 극적이고 가장 매력적인 케릭터로 느껴졌다. 

5. 어벤져스의 바통을 잇는 영화.

5.1 어벤져스도 천만이 넘고 관객점유율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 이제 볼 사람은 다 본 느낌이다.

5.2 헐리웃 기대작인 엔트맨이 7월 개봉임을 봤을 때 사실 공석이나 다름이 없는데 아마 이 공석을 매드맥스가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5.3 어벤져스에 한숨돌린 한국 영화는 매드맥스라는 또 다른 큰 산을 만났다. 아직 한국 영화가 숨 돌릴 틈이 없는 것 같다.

[바람의 길~]

개봉날짜가 얼마 안되어 다운이 안되네.. 한 한달 기다리면 될라나.. ㅎㅎ 볼만할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