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안드레아 신부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갈라티아 3,7-14 루카 11,15-26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루카11,18~26)”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님이라 믿으려 않했습니다.
그 시대 유태인 권력자들은 예수님을 없애버리려고만 생각 했었습니다 .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 자초지종을 다 아시기에 이해시키시려 했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이미 와있다면서 이해 촉구 했어요.
그들 나라의 미래가 더 암담하다는 말씀으로 잘못을 지적 하셨습니다.
예수님 편에 서지 않으면 다 갈라지고 말거라며 야단까지 치셨습니다.
나라를 더러운 악령들이 들어와 자리 잡는다 하시며 미래걱정 하셨죠.
가톨릭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님이라 믿으면서 살읍시다.
세상권력 편보다 하느님의 말씀님 편에 서도록 합시다.
서울대교구 이기정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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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갈라티아 3,7-14 루카 11,15-26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심으로써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이에 대한 유대인들은 세 가지로 반응합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권능을 보고서 놀라워하는 이들이요, 둘째는 예수님의 권위와 권능을 의심하고,
예수님을 대적하는 이들, 곧 예수님에게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
(루카 11,15)고 뒤집어씌우는 이들이요, 셋째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표징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그야말로 요한 복음사가의 말대로 그들은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던 것입니다.”(요한 3,1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두 가지 논거로 반박하십니다.
첫째는 만일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한다면, 결국 베엘제불이
자신의 세력을 제거해버리는 것이기에 모순이요,
둘째로는 자신들의 아들들이 마귀를 쫓아내는 것 역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이기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고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는 비방은 완전히 부정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단지 그들의 비방과 모함에 대해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이는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낸 사실이 단지 하나의 기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임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 나라'의 임재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 ‘이미’ 와있는 하느님 나라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사탄을 쫒아낸 자리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사탄이 쫓겨난 ‘빈자리’에 예수님으로
채워져 있는지 말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사탄이 더 세고 맹렬한 힘을 갖추고 떼로
몰려올 것입니다. 사실 사람의 영혼은 임자가 있어야 하는 집과 같습니다.
만약 집이 비어 있고 임자가 없으면, 마땅치 않는 자들이 침범해 들어와 살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집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집을 빛으로 채우는 일인 것입니다. 만약 죄나
어둠을 비우고 깨끗해지고도 그냥 그대로 있게 되면, 그 자리는 즉시 또 다시 어둠이 찾아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어둠과 악이 동료들을 데리고 떼거리로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함으로 채워져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거룩한 주인을 모시는 일입니다.
거룩하신 분이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한 분의 성전’이 되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의 감실입니다.아멘.
<오늘의 샘 기도>
주님!
제 안에는 당신 형상의 빈자리가 있습니다.
오로지 임자이신 당신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당신께서 제 안에 계시오니 당신의 나라를 드러내소서!
제 영혼이 당신의 성전이오니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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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 사도 요한 신부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갈라티아 3,7-14 루카 11,15-26
예수님을 일컫는 여러 호칭 가운데 ‘구원자’(구세주)라는 호칭이 있습니다. 인류가 예수님의
공로로 진정한 자유와 해방과 구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구원 활동은 악의 세력과
종말론적인 전투를 벌이는 대결의 이미지로 자주 그려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구마 이야기에서
악령을 쫓아내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며 구원 활동을 펼치시는데, 이를 곡해하려는
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우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예수님의 말씀은 명백합니다. 당신께서 만일 베엘제불(사탄)과 한패셨다면,
같은 편으로 인식되는 마귀들을 결코 쫓아내실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구마 행위는
오히려 그분께서 베엘제불의 세력을 공격하러 온 적대자이심을 알리는 표징이 됩니다.
사탄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힘센 자로 비유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힘이 센 자가
나타나 철옹성 같은 보안을 뚫고 들어갑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랫동안
그 집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안겨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명백한 대결 구도에 서 있는 두 세력 가운데 어느 편에 설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구원을 받은 여러분들은 어느 편에 서 계십니까?
확실히 예수님 편에 서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인천교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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