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에 있는 달리기 친구들과 토요일 주례모임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는 약한 비가 뿌리더니,
모임 시간인 15:00에 맞춰 집을 나서는데, 약한 눈이 흩뿌린다. 오늘은 가볍게 뛸 요량이니 울트라베낭에
물 800cc, 달리고 나서 갈아입을 옷과 수건만 챙기고 바람막이 상의를 걸치고 집을 나선다.
한일타운 뒤쪽으로 해서 산자락을 통과해 광교뚝방으로 산길을 살랑살랑 걸어가는 재미도 솔찮다.
목,금 2일동안 회사내 트레드밀에서 스피드훈련을 했던 다리의 피로도 부드러운 흙을 밟으니, 많이 편해
진 느낌이다. 초행이라 수일고등학교 근처에서 달려오는 한 달림이를 만나 광교뚝방으로 가는 길을
묻는데, 이 양반은 수변 산책로를 통해 광교쉼터 쪽으로 가는길이니 같이 가자고 하여, 수변산책로를
통해 광교뚝방으로...
오다보니 수변산책로에서 오지 않고 산자락에서 오는 길도 있는 것 같았는데 다음에는 좁은 수변 산책로
보다는 산자락에서 오는 길을 알아봐야 겠다. 날씨가 더워지면 크로스컨트리코스로 이만한데가 없으니
까. 이런저런 예기를 나누며 오다보니, 광교뚝방까지 오는데 40여분이 소요되었다.
광교뚝방에 도착하니 “물장수”가 미리 와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결혼식에 갔다오는 길이라 양복차림이
다. 오늘은 짐당번을 하겠다고. 얼마 후 예의 고이즈미 머리를 한 “번개”가 보이고, 오랜만에 “보고”가
미리 도착하여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용인에서 “숙맥”이 소리소문없이 참석했다. “제임
쓰”가 나타나길 기다려 준비운동 후 상광교로 도로주 실시. “산꾼”은 일주일 간 사무실을 비웠더니 업무
를 정리할 게 있다고 뒷풀이에 참석한다는 연락. 오늘 참가하기로 한 강원도의 “설악장군봉”과 서울에서
오기로 한 “귀녀”는 시간으로 보아 같이 달리기는 힘든 형편이라 나중에 오면 인근 뒷풀이 할 식당에서
기다리라고 “물장수”에게 당부하고...
간간이 눈발을 뿌리고 바람이 불긴하나 파란하늘이 보이고 있고,공기는 청량하다. 2일동안 트레드밀이
나마 연속으로 지속주를 해서 그런지 피곤하던 다리를 풀어주는 기분으로 편하게 달려가는데, 오랜만에
모임이고 “제임쓰”의 미국에서 있었던 얘기를 들으면서 달리다 보니 상광교 종점. 지난번에 경기마라톤
대회에서 10km를 처음으로 뛴 “번개”의 달리는 모습도 한결 가벼운 모습이고, 용인에서 수원에서 달리기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참석한 “숙맥”은 힘이 넘쳐보이는 모습이다.
오늘 광교헬기장 가기전 다리에서 턴하기로 했으나, “제임쓰”,“보고”,“숙맥”은 그대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제임쓰”는 아직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달리기를 제대로 못해그런지 오늘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한 모양이다. 내일을 위해 다리에서 턴하면서 “빨래판”까지 올라가야 중간 약수터가 있다
고 말해주었다.그 약수터 위치도 절묘하게 안배되어 있다. "공포의 빨래판"을 넘어서야 약수물을 마실 수
있으니...(청계사 대웅전 물이 있는 위치와도 같다고나 할까. 청계사내 언덕길을 달려올라가야 대웅전
앞의 시원한 감로수를 축일 수 있으니, 그 물을 마시려면 한번 더 땀흘림을 요구함은 같다고나 할까)
나중에 물어보니 광교헬기장까지 갔다왔다고...
다리에서 턴해서 내려오는데, 상광교종점에서 기다리겠다고 한 “번개”를 만나 올해 달리기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광교뚝방으로...
이 코스가 수마클 동부지구 토요훈련 장소일 때 가입 후('03.6월) 그해 겨울까지 개근한 코스이고 광교
헬기장까지 멋모르고 따라 올라갔다가 다리가 후들거렸던 기억. 힘들게 올라간 광교 헬기장에 먼저 간
수마클 선배들이 내려오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던 일이 어제일처럼 떠오른다.
(나중에 수마클 선배들 얘기를 들으니, 초심자는 근력을 어느정도 키운 후 광교헬기장까지 올라가고
보통은 상광교종점에서 턴한다고 했다.)
예전에 광교헬기장을 오르내리면서 근성을 키운 코스인데, 지금은 수마클이 주간훈련을 강화하는 바람
에 이 코스는 가물에 콩나듯이 찾곤하니 지금은 개인적으로 찾는 코스다.
"번개"에게 이 광교코스에 대한 특징과 이 코스를 애용하는 달리기 무리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서, 이
코스에 적응하다보면 올해 풀은 힘들지 않게 뛸 수 있을것이란 얘기를 해주었다.
광교뚝방에 도착해 정리운동하고,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세면과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광교헬기장 방향
으로 올라간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는다. 광교헬기장까지 올라 간
김에 쉬다 올려나...
“번개”와 함께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니, “귀녀”와 “산꾼”,“물장수”가 먼저 좋은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꾼”으로부터 미국에서 있은 얘기를 듣고 있는데, 한참을 지나서야 “제임쓰”와 “보고”,“숙맥”이
나타난다. “숙맥”은 오늘 광교코스를 제대로 경험했으니, 본인으로서는 본전은 뽑은셈?
땀흘리고 난후 보쌈을 안주로 옥수수동동주로 “58개띠 멍”, 두어순배 하고 있는데, “설악장군봉”이 들어
선다.
오랜만에 58친구들이 만나 “산꾼”과 “제임쓰”의 7박8일간 미국여행얘기, 미국에있는 친구들 얘기, 미국
에서의 마라톤은 달림이와 지역주민의 축제라는 “산꾼”얘기. “동마”를 앞두고 그간 훈련한 얘기, 수원팀
섭스리 기대를 받고 있는 “물장수”의 이번 “동마”에 참가하는 각오. “물장수”는 “동마”에 대한 마음의 각
오가 대단해서, 3잔이상은 마시지 않았고, 우리도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2차로 자리를 옮겨 “만석공
원”앞에 있는 호프집에서 생맥주로 입가심하고, 아쉬운 마음을 담고 “동마”선전을 서로 빌며 헤어짐.
참가한 친구들: 나, 제임쓰, 산꾼,보고,물장수,번개,숙맥,귀녀,설악장군봉(산꾼,귀녀,설악장군봉-뒤풀이 참가)
PS: 4월 둘째주에 “번개”의 제안에 따라 설악산 1박2일 산행을 하기로 하였고,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
마라톤 참가 후, 이천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첫댓글 수원 광교뚝방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왔네. 수원 칭구들 고마웠어. 멀리서 온 귀녀 장군봉도 방가웠고...
글솜씨가 좋아 멍친구들이 우리의 일상을 헌히 들여다 보겠다.
만석아! 물장수 썹~3~ 할수있다.
친구들의 소식을 자세히 알겠구먼 고맙다.만서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타~~번개 훈련 단디 시켜 우등생 맨들어라!!!설악산행 주말이면 좋컷다.미리 날짜 알려주면 좋켔네~~
만석아 먼저 일어나서 미안!^^ 친구들 잘들어 갔겠지. 토욜보자~
수원팀도 초석은 깔아졌으니 날로 번창 할수 있겠구나 만석아 너의 우직한 모습이 떠오르는구나
광교모임이 날로 발전되어 가고 있구나.
친구들아 설악산 산행은 5월 중순으로 늦쳐야겠다 봄에는 산불때문에 입산통제다 걸리면 50만원 범금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