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행사가 너무 조촐해서 탈이다.
차례 상은 서울 형님 댁에서 차리니 그렇고.
명절날마다 빠지지 않던 조상님들 산소 성묘도
차가 밀릴 것이라는 알량한 핑계로 후일로 미뤄뒀으니
지극히 조촐할 수밖에.
설날이랍시고 겨우 한다는 거라고는 아들‧며느리‧손녀,
그리고 딸‧사위까지 합쳐 7명이 모여 아침 식사로
떡국 끓여 먹은 것 외에 한 일이 없으니
더 이상 조촐할 수가 없다.
굳이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일이라고는 쌈지 털어서
손녀에게 세뱃돈 몇 닢 쥐어준 것 외에,
귀밝이술이라는 곡절을 붙여 아침부터 사위와
소주 몇 잔 나눈 정도이니,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
어쨌거나 그렇게 초하룻날은 어영부영 지나갔고
이미 먹은 나이도 주체 못할 만큼 배가 부를 지경인데
원치 않는 나이만 한 살 더 먹어버렸다.
그것 참!
쓸데없는 사설이 너무 길었나?
각설하고.
친구님들 모두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지.
그리고 복(福)은 많이 받으셨는지.
좋은 꿈이라도 꾸셨는지.
아무튼 뜻한바 모든 것을 이루는 생애 최고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무엇보다 먼저 건강하시기를‧‧‧‧‧‧
아미타불!
아멘!
묘하게도 올해는 양력설, 음력설이 모두 일요일이다.
그래서 내일까지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놓고
하루 더 쉬는 걸 보면 모두들
어지간히도 섭섭했나 보다.
섭섭할 게 따로 있지, 1월에는 겨우 20일만 일하고
나머지 11일을 쉬는데 뭐가 그리도 섭섭했을까?
까짓 거, 소(牛)는 누가 키우거나 말거나.
도끼 자루, 괭이 자루야 썩거나 말거나.
우선 놀고 보자는 심산인가?
참으로 얄궂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게 나와는 또 무슨 상관인가?
오지랖이 넓기로서니 어느 정도지.
하루 놀고, 하루 쉬는 처지에
웬 앓는 소리를.....
사촌이 논(畓)이라도 샀나?
진짜 얄궂다.
- 끝 -
편안한 연휴 되시길.....
안녕!
첫댓글 우째 김 일봉 받은 거는 생략하시네? 주는 것 보다 받은 것이 더 솔솔할낀데.
내외간에 무탈하시고 알콩달콩 행복하이소.
아무려면 그것까지야 어찌....ㅎㅎㅎㅎㅎㅎ
우짜든지 내외지간에 모두 건강하이소.
아들 며느리 손녀 딸 사위 다 모였으니 결코 조촐한 설날 아니구먼. 새해 온 집안에 행복이 그득하기를 기원하오.
그래도 한 30명은북적거려야 설 기분이 나는 것 아니던가요?ㅎㅎㅎ
건강, 건필 기원합니다.
설 꺼꾸로 세고있는 중이라오.내,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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