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혼례(행시)
신비로운 인연은 하늘에서 맺어주신 섭리이니
비단길보다 귀한 믿음으로 두 사람이 하나되고
로(路)마다 축복이 함께하여 사랑의 길을 밝히며
운명처럼 만난 부부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네
혼례의 서약은 일생을 지키는 소중한 약속이요
례를 다하는 마음으로 평생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리
[ 박씨부인전 ]
제 2 회 선경에서 이루어진 신비로운 혼례
공이 서로 웃고 이야기 한 후, 처사가 공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가니 이때는 바야흐로 봄이 한창이라, 꽃들은 좌우로 활짝 피었는데 꿀벌은 쌍쌍이 날아들어 꽃을 보고 반겨 춤을 추고, 노송은 늘어지고 실버들이 되고 속으로 왔다 갔다 하며 거문고 소리 흘러넘치니 공이 생각하되 진실로 속세를 떠나 선경(仙境)을 보는 듯 하였다.
처사가 공을 보고 말했다.
“ 저는 원래 빈한(貧寒)하여 방도 없고 달리 계실만한 집도 없사오니
잠시 돌 위에 편히 앉으소서.”
하고 늘어진 소나무 밑에 돌 마루를 가지런히 모아놓고 자리를 전한 후에
또 처사가 말했다.
"산 속에서 예법을 다 갖출 수는 없는 일이오니 죄송하기 그지 없사오나
성례(成禮)는 되는대로 하시지요.“
하고 성례를 하는데,
공이 시백을 데리고 교배석(交拜石)에 들어갔다.
신랑을 안내하여 내당(內堂)으로 들어가고 뒷손님은 돌 마루로 나아가 앉아 있으니 얼마 후 처사가 나와 송화주(松花酒)를 권하면서 말하였다.
“산속에 음식물이 별로 맛이 없사오나 과히 허물치 마옵소서.”
하고 수삼배(數三杯)를 서로 권했다.
처사가 저녁을 차려 신랑 신부에게 먹인 다음 또한 공에게 권하니 술이 너무 취하여 다시 먹을 생각이 없었다. 공과 노복 등이 술을 이기지 못하여 정신없이 졸더니 조금 후에 깨어보니 날이 이미 밝았는지라, 처사를 찾아 말하기를,
“어제 먹던 술이 참으로 인간의 술은 아니요, 생각건대 선가지주(仙家之酒)가 아닌가 하나이다.”
그러자 처사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송하주 한 잔에 그토록 취하여 계시나이까?”
공이 대답하되,
“속세의 보통사람이 선인의 한 잔 술을 감히 마시니 참으로 넘치나이다.”
하고 서로 주고 받다가 이날 돌아가고자 부탁하니 처사가 말하기를,
‘이고은 산이 깊어 너무 길이 멀므로 이반 길에 딸자식을 데리고 가소서.“
공이 옳게 여겨 허락하고 처사가 길 따날 채비를 할 즈음
신부의 얼굴을 나삼(羅衫)으로 가리어 온 몸을 남이 보지 못하게 하고
공 더러 말하기를,
“가신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첫댓글
신이 맺어준 인연으로
비밀리에 혼례를 올리고
로망의 가정을 이루니
운명처럼 찰떡궁합일세
혼례 올린 처녀 총각
례의 바르고 그림 같네
고맙습니다
선경에서 신비로운 혼례
선 하늘의 꽃비가 흩날리는 선경에서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 시작되고,
경 이로운 종소리와 새들의 노래가 온 산천을 축복으로 채웁니다.
에 덴동산을 닮은 그곳에서 두 사람의 마음은 하나가 되고,
서 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은 영원한 언약으로 피어납니다.
신 비로운 하늘의 뜻이 두 사람을 이어 주시니,
비 추는 햇살마저 축복의 빛이 되어 내려앉고,
로 망이 아닌 진실한 사랑으로 서로를 품으며,
운 명처럼 맺어진 인연은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습니다.
혼 례의 잔치에는 하늘과 땅이 함께 기뻐하고,
례 악처럼 울려 퍼지는 축복 속에 사랑은 더욱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