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김희정_ 사랑이야기 그리고…
전시기간: 2023년9월1일(금) ~ 9월10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1시까지입니다.
전시 내용
심리적 풍경이라는 전시제목으로 김희정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작가노트
프로스트가 “화자는 과거를 되살려낼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아 기뻐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리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고 했던 것처럼, 점점 멀어져가는 과거의 시간과 점점 다가오는 개인의 소멸, 즉 죽음에 대한 인식이 감각적으로 지각될 때 우리의 감각도 확장된다. 이 경우 표상할 수 없는 현대인의 불안이 욕망과 연동됨으로써 내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마치 유령처럼 탈현실화된다. 이것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드라마화가 일어나면서, 내용적으로는 정신분석적 치유가 체험된다. 이 때 라캉의 이론에서 빌려온 대상a 즉 상실된 욕망을 대체하고 나의 시선에 존재하는 타자성으로 발현되기를 기다린다. 주체는 항상 비어 있음으로써 존재하고, 그 빈 곳을 채우기 위해 다시 욕망한다. 욕망이 “순수한 결핍이 갖는 힘”인 반면, 불완전한 상징체계를 기표로 하는 주체는 어떤 완결점에 도달하기 어려워한다.
나의 작품들은 회화에서 상실과 부재의 드라마화(Dramatization)를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현전시켜 여기에 몇 가지의 양상들이 설정된다. 상실과 부재는 욕망의 결여로부터 기인하는 것인데, 그것은 때로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 혹은 재조합하는 방식에 의해 형성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상 속 친숙한 대상들 중 서로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한 화면 속에 병치시킴으로써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이런 기이한 낯설음이 사실상 그들이 부재하고 있음을 가시화할 때가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합리성, 인과성, 보편성 등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심리적 현실을 드러내 보인다. 상실된 대상인 오브제a를 현재 속에 회귀시켜 부재를 현존하는 것으로 복구하려는 이러한 현전화는, 시간적 재배열에서 아니면 시간이 응고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과거로 지나갔거나 묻혀버린 욕망의 대상을 마치 박제하고 붙잡아 두고자 하듯 보인다. 나는 비가시적이고, 재현시킬 수 없는 것(부재)을 ‘현전’의 형식을 빌려 가시적으로 드러내며 이것을 ‘부재의 드라마화’라고 설정하였다. 여기서의 현전은 지시대상과의 유사성을 표방하는 것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부재의 기억 또는 상실 대상a의 욕망의 상징물로서 선인장 혹은 이것이 변형되고 왜곡된 손가락 형상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프레임 속 도상은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널리 알려진 인물(비비안 리 마이클 잭슨 오드리햅번...)들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지만, 화면 안의 모든 요소들은 데페이즈망적 병치를 통해 어떤 낯설음의 응시를 유발한다. 한편 간혹 보이는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 역시 소비를 향한 욕망의 대상물로 변주되고 있다. 현대인의 욕망은 자본주의의 상품화 논리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마그리트에 따르면 ‘그림을 그리는 행위’란 곧 닮음을 창조함으로써 “신비로움”과 “자유”를 실현하는 행위이며, 라캉에 따르면 ‘정신분석적 행위’란 역설적으로 대상과 동일화함으로써 소외되었던 주체성을 되찾는 해방의 행위이다. 결국 나에게도 모호한 잃어버린 대상a를 추구하고 복구하는 과정은 주체의 조각들을 회복하고 형상화해내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희정 Kim, Hee-Jung 金熙貞
약력
1996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4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2017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박사 졸업
개인전
2023 심리적 풍경 Psychological Scenery (갤러리 담, 서울)
2019 부재의 드라마 Drama of Absence (성남아트센터 808 갤러리, 분당)
2018 치유에 대하여 Healing and Love (Thuiller 갤러리, 파리 프랑스)
2017 사랑 이야기에 관하여 About Love Story (포룸 갤러리, 나고야 일본)
2013 박사학위 청구전-심리적 현실 Psychical Reality (노암 갤러리, 서울)
2008 시간의 얼굴을 찾아서 II Seeks the Face of Time II (2448 ARTSPACE 갤러리, 서울)
2007 시간의 얼굴을 찾아서 I Seeks the Face of Time I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인천)
2005 옛 시간의 스냅샷 Snapshots of the Old (노암갤러리, 서울)
2004 석사학위 청구전 - 구상적 이미지를 통한 시간의 형상화 (Giving shape to time)에 대한 연구 (홍익대학교, 서울)
1997 일상의 소리 Song of Life (갤러리 샘즈, 서울)
Solo Exhibition
2023 Psychological Scenery (Dam Gallery, Seoul)
2019 Drama of Absence (Seongnam Art Center 808 Gallery, Bundang)
2018 Healing and Love (Thuiller Gallery, Paris France)
2017 About Love story (Finger Forum Gallery, Nagoya Japan)
2013 Psychical Reality (Noam Gallery, Seoul)
2008 Seeks the Face of Time II (2448 ARTSPACE Gallery, Seoul)
2007 Seeks the Face of Time I, International biennial art show (Incheon International Biennial Art Show, Incheon)
2005 Snapshots of the Old (Noam Gallery, Seoul)
2004 M.F.A Thesis Exhibition Giving Shape to Time (Hongik University, Seoul)
1997 Song of Life (Sams Gallery, Seoul)
Academic Career
2017 Doctoral Degree, 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 Department of Fine Art (Ph.D)
2004 Graduated from Grad School of Hong-ik Univ. Department of Fine Art (M.F.A.)
1996 Graduated fromf Hong-ik Univ. Department of Fine Art (B.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