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5,1-12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어제 낮에 너무나 피곤해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딱 1시간만 자고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몇 시간을 잔 것입니다. 낮잠을 밤잠처럼 잔 것이지요.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리 급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잘 잤다’라는 생각과 함께 개운함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낮잠의 결과는 밤에 나타나더군요.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잠이 와야 말이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뒤척일 뿐 점점 정신이 말똥말똥 해 집니다. 점점 화가 납니다.
‘왜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거야? 왜 낮잠은 그렇게 길게 자가지고서 이 고생인거야? 내일 새벽미사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렇게 잠 잘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지?’
결국 저는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좀 지루한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지요. 하지만 저의 바람과는 달리 그 책을 다 읽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진진해서 결국은 끝까지 다 읽은 것이지요. 그리고 잠을 자지 못하고 밤을 새고 말았지요. 그렇다면 제가 잠을 자지 못했다고 억울할까요?
아닙니다. 계속 미루기만 했던 책을 다 읽은 것과 함께 이 책에 담긴 좋은 내용들을 간직하게 되어서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지요.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더군요.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시간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이 쉽게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 어쩌면 이 행복은 쉽게 말하는 만큼 쉽게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행복은 우리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옵니다. 문제는 스스로 행복이 없다고 판단하고 결론내리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행복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 선언을 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말씀은 곧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특정한 사람만이 행복하다는 착각 속에 살 때가 참으로 많지요. 특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의 만족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것으로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행복을 받아 간직하면서,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과연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을까요? 혹시 내게 다가오는 행복을 보지 못하면서 힘들고 어렵다는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행복한 이유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적어 보세요. 없다고 생각했던 행복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지수 4750원(김동건의 '11시에 만납시다' 중에서)
오래전에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 라는 프로에 방송된 한 소녀의 사연입니다.
그 소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생김새의 소녀였습니다. 아마도 성실하게 사는 소녀 가장이라 토크쇼에 초대되어진 모양입니다. 소녀는 병든 할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산다고 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얼마 후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셨다고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보고 싶은 바이킹이란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김동건씨는 눈이 붉어지며 그 비용을 자신이 낼 테니 얼마면 되겠냐고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 이라고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 아이스크림, 바이킹 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 요금.
텔레비전을 보며 속으로 십만 원쯤 생각했던 나는 혼잣말로 '바보', '바보' , '바보' 라고 읊조렸습니다.
첫댓글 그러게요~예수님의 행복선언은 '모든이를 위한' 행복선언이었네요~ㅎㅎ
맞아요 신부님! 제 삶속에 크고 작은 행복이 항상 함께 하는데 늘 불평불만인 저를 반성해봅니다. 오늘하루도 신부님 말씀처럼 행복을 적어보지는 못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묵상하는 하루되겠습니다..
밤 잠이 안올때 조금 지루한 책을,,,,ㅎㅎ 끝내 흥미를 느끼시고 끝까지 다 읽으시고 행복해하시는 신부님, 4750원으로 행복할수 있다는 소녀랑 똑같애요,,,ㅎㅎ 저도 바보,바보,바보네요,,ㅎㅎ 오늘 아침에도 행복을 가르쳐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힘들때, '예수님은 가장 힘든사람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 계시다. 왜냐면, 그가 예수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그나마 슬퍼할 수 있고, 불평할 수 있는것은 어딘가 기댈 수 있는 힘이 있기때문이다. 슬픔으로 호소하고, 불평할 대상이, 바로 예수님이 계심을 나는 몰라도 내 마음은 알기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가장 큰 행복은, 만족! 행복은 하느님을 누리는 것이라고 하지요. 지루하고 힘든 시간들도 있지만, 그럴때일수록 예수님은 제 곁에 함께 계신것이니, 그것만으로 만족할때가 가장 행복한 때일거예요. 힘들때 함께 계신분을 떠올려보기! 예수님이 안계셨으면 벌써 쓰러졌을지도.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감사!감사!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하시니~~절망속에 희망이 있다는 큰가르침속에 오늘하루도 힘차게 살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게 만들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조금만 지나면, 아니 생각만 바꾸면 우리는 행복하기 쉽지요... 복음 말씀과 묵상 글 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행복을 받아 간직하면서,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아멘. 신부님 덕분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글 주시는 신부님 감사합니다 !
예수님과 늘 함께 할때 행복하지요.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