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이것을 꿈꿔왔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편성되어 일본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내심 2010년 월드컵에서는 위의 시나리오 대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분명, 한일전은 양 국가에게 있어서 큰 매리트를 지닌 이벤트이고 역사적 문제와 양 국민 가슴속 깊이 숨어있는 상대국가를 얕보는 마음과 함께 경생심리를 극대치까지 끌어 올려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양국은 그 어느 경기보다도 승부에 집착하는 경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어느 한 외신에서 라이벌 국가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독일과 더불어 한일전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양국가는 서로의 라이벌을 의식하여 항상 '가능한 조건하에 최상의 전력'으로 한일전을 맞이하였고 경기장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못지 않은 정신자세를 가지고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가 되었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아시아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대 한일전을 회상하며 그 경기의 포커스, 분위기, 반응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떠한 자료로 가지고 쓰는 글이 아니고 지극히 제 기억속에 있는 것이므로 틀릴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틀린것이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리플달아주세요^^)한일전의 시작은 젝가 본격적으로 축구에 빠져들었던 시절(90년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91년 한일 정기전(?) (1-0한국승)
- 김병수라는 천재의 결승골로 이긴 경기이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가지 확실한것은 한국이 일본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현재 공한증과 같은..)그런 관념이 팽배해 있었음. 본인도 경기를 보면서 설마 지겠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도 결과 또한 실망을 주진 않았음. 그러나 결승골이 후반 종료 직전에 들어간것으로 기억함.
2. 92년 다이너스티컵 예선(0-0 무승부)
- 아직까지는 '일본은 없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곧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음. 일본팀에서는 이하라라는 선수가 돋보였음. 일본팀이 선수들이 재빠르게 보일려고 유니폼에 노란색 사선을 디자인함.
3. 92년 다이너스티컵 결승(2-2 무승부후 승부차기 패)
- 비가 많이 와서 수중전이 됨. 정재권선수가 선취골을 넣었지만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 이후 연장전에서 역전골까지 허용(당시는 실버골 제도) 그러나 골장면 리플레이가 나오는 동안에 김정혁선수가 동점골을 넣어 2-2 무승부 그러나 승부차기 패. 이 경기에선 일본의 경기력이 한수 위라고 보일정도로 밀렸지만 수중전이 아니면 안 밀리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 그러나 분명 예전의 일본이 아님을 깨닳음.
그리고 김주성의 경기력에 실망함.
4. 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0-1 패)
- 우려가 현실로 나타남 전후반 내내 아무것도 못했음. 가장 실망스런 경기가 아닌가 생각됨. 미우라에서 약간 오프사이드성 결승골을 허용. 일본은 라모스라는 귀화선수가 있었음 그리고 기타자와도 있었음. 국내 방송사에서 하이라이트 편집시 우리나라의 공격장면이 마땅한게 없어서 난감했다는 기사가 실림.
5. 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3-2 승)
- 한국팀이 최종예선서의 패배를 만회해야겠다는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 미우라에게 다시 선제골을 빼았겼으나 유상철의 혼전중 발끝으로 밀어넣는 동점골과 황선홍의 멋진 헤딩슛으로 역전(한정국의 센터링). 기쁨은 잠시, 이하라에게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얻어맞음. 그러나 일본은 고정운 선수가 올린 볼을 몸다툼을 하다가 황선홍선수를 밀쳐서 페널트킥 허용. 황선홍 선수가 침착하게 차 넣음. 한국의 승리. 이 경기에선 유상철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음. 일본이 주최국이라서 조 편성상 일본과 한국이 결승전에서 붙을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대회 폐막식 전에 축구 결승전을 예정해놨다. (덕분에 우리의 황영조 선수는 낮에 결승선 테잎을 끊어야만 했던...ㅜㅡ)그러나 일본은 8강에서 한국이랑 붙어서 지고 한국은 4강서 우즈벡에게 어이없게 져서..김빠진 결승전이 되고 말았다는...^^
6. 95년 다이너스티컵??2-2(?)무승부후 승부차기 패)
-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본은 A팀이 나오고 한국은 올림픽 대표이 A팀을 대신으로 나가서 명분상 A매치가 되었던 경기. 당시 한국은 최용수 윤정환이라는 기린아를 (당시 그들에게서 받았던 느낌입니다) 얻게 된다. 그리고 일본 국대와 싸워도 대등한 올림픽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음. 참 이기형 참 잘했었음 중거리슛 일품. 박충균도 꽤 좋다는 느낌을 받음.
7. 96년 한일 정기전-도쿄 (1-1 무승부)
- 한일 두 나라에게서 아주 의미있는 경기임. 한국은 고종수, 일본은 나카타라는 걸출한 두 미들의 경연장이 되는 경기. 사실 고종수는 나카타 보다 약간은 앞서 국제 경기게 출전하게 되어서 당시 경기전에는 고종수와 나나미의 싸움으로 보기도 했다. 유상철의 선제 헤딩슛(가장 유상철 다운 슛)과 미우라의 페널트킥 동점골. 역시 한일전은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해야 제맛
8. 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도쿄 (2-1 한국승)
- 본인이 본 경기중 2002년 이탈리아 전과 함께 베스트로 꼽을 수 있는 경기. 다들 아시겠지만 야마구치의 로빙슛(상대지만 잘쐈다 --;;), 서정원의 동점골, 이민성의 역전골...93년의 악목이 재현될까봐 걱정했지만 한국팀은 역시 강했다. 이 경기는 지금까지 도쿄대첩으로 불리우며 그 당시 역전골 장면이 모 맥주회사의 광고로 나올만큼 '시원한'경기였음. 그리고 역시 또 귀화 선수 로페즈. 소마 오버래핑 매우 인상적.
9. 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서울 (0-2 일본승)
한국은 본선행을 확정한 상태라 헤이해 졌는지 무기력한 경기를 보임. 소마와 로페즈에게 연속을을 허용. 당일 한일 미니 슈퍼게임(야구)이 바로 옆 잠실야구장에 있었는데 그경기도 졌음. 블랙데이 --;; 외신은 한국이 일본을 일부러 봐줬다고 봄. 돈을 받고 이기게 해줬다는 루머도 돔.
10. 98년 한일 정기전 - 요코하마(2-1 일본승)
- 일본의 세트플레이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낌. 덕분에 한국은 세트피스상황서 대처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움 나까야마와 죠쇼지의 연속골. 한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문제점을 표출. 오히려 패배까 약이 되었다고 느낌. 이상윤 선수의 동점골 그러나 골키퍼 나라자키가 약간 실수한 것임; 무엇보다도 삼일절날 졌다는 것이 실망스러운 것. 2002월드컵 결승전 장소였던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의 개막전이었음.
11. 98년 한일 정기전 -서울(2-1 한국승)
- 차범근 당시 감독의 말처럼 반드시 이겼음. 이경기선 홍명보선수의 수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낌 이상윤-나까야마-황선홍 선수의 골 비록 수중전이었지만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흠. 나카타의 엄청난 활동량에 다시한번 놀람.
12.00년 한일 정기전 - 서울(1-0 한국승)
- 하석주의 환성적인 중거리슛이 일품. 그러나 두팀 모두 최상의 전력이 아닌지라 다소 진부한 내용.
13. 00년 한일 정기전 -도쿄(1-1 무승부)
- 한국팀에겐 대단히 의미있는 경기.히딩크 감독이 처음으로 한일전을 참관하고 안정환 선수의 등장(안선수는 99년 코리아컵인가 무슨 컵대회 멕시코 전에서 데뷔한걸로 기억하지만 이 경기부터 본격적인 한국의 에이스가 되었죠) 그리고 또한 이천수 선수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4. 한일 정기전 - 상암(0-1 한국패)
- 비록 조병국 선수의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압도한 경기입니다. 월드컵 후광덕인지 일본이 한수 아래라고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죠. 비록 지긴했지만 내용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안정환선수.
15. 03 한일 정기전 -도쿄(1-0 한국승)
- 코엘류 감독이 첫승이었던가요? 이 경기는 정말로 일본을 압도하는 경기였습니다. 이을용선수와 김남일 선수가 양 중앙 미들로 나오니 미들이 정말 탄탄하더군요. 안정환선수가 결승골을 넣고 문신세레머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은 말그대로 완패였습니다.
16. 04년 동아시아컵 -도쿄(0-0 무승부)
- 답답한 경기였고 한국팀은 홍명보의 자리를 메꾸는 방안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수비는 유리벽이죠...ㅠㅠ 정말 특징없는 경기...한중전도 마찬가지 분위기였는데 그 경기서 을용타가 탄생했었죠
최근까지 A매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한국 일본의 에이스는 한일전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정환, 최용수, 이천수등 그리고 일본은 나카타, 이나모토, 야나기사와등...비록 지금 한일전이 다소 소강상태지만 앞으로 남아공월드컵까지 가는 길목에 전력상승의 요인으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010년 최종예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한일전을 통해서 기량을 점검하며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상의 줄거리가 되었으면 바램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앞으로 꼭 일본에겐 지지 말았으면 바램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틀린 부분이나 비판하실 것이 있으시면 글을 달아주세요
첫댓글 진짜 역사적인 앙숙
적이기도 하지만..나름대로 배워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고, 한국축구 화이팅임!!
딱 6:6이네요;
97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일본에게 선제골 먹은후에 서정원 동점골, 그리고 이민성 역전골입니다..
이젠 중국이 더열받네요 ㅋㅋㅋ
한일전의 백미는 최용수가 나오느냐 김도훈이 나오느냐 였는대.ㅋㅋ
맨 처음은 92년 1월에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이고.. 저도 마찬가지로 92년 다이너스티컵부터 일본이 확실히 변한걸 느꼈음.
옛날애 일본한태 지면 욕 엄청먹었죠. 요즘도 그렇지만..
요즘엔 중국짱꺠가 짱나는데~ㅋㅋ
과거 까지 다합치면 아직까진 한국이 승률더 높습니다..ㅋ
지금까지 67전 38승 22패 7무? 인가 그럴겁니다
22패절대아니죵...ㅡ,.ㅡㅋ
97년11월1일 잠실경기...첫골 나나미 아닌가요? 소마가 돌파 해서 장대일 헛발질 하고 그 패스가 나나미 한테 간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진짜 해외파 총동원해서 베스트 뜨면 한국이 우세할걸요??????????????? 그리고 일본은 마음이 어려서 1:1도 일부로 안눔.. 신칸셀대탈슛 이랑 오리세끼 구해주고..ㅋㅎ
일본은 우리의 소중한 밥..
발러주는 묘미
16번 2003년으로 수정..
도쿄대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