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에 대한 길고 긴 찬양-
(바쁘신 분들은 읽지 마시길..^^::: 절대루. 진짜 기니깐.)
세련된 음악적 식견으로 무장한 자미로팬들한테는
자칫, 촌스럽고 잼없는 노래로 지나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미로 등등이 시도했던 70년대 풍 사운드나 패션에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진수를 실컷 맛볼 수 있다.
더군다나 산울림이 시도하는 다양한 사운드는 요즘의 인디밴드나 하드코어 밴드들이 하는 것 이상의 신선하고 강렬한 충격을 준다.
산울림의 탄탄한 기본실력을 바탕으로한 기묘적절하면서도 경이로운 악기편성과 단조로움의 마술은 멜로디의 고갈로 그 노래가 그 노래인듯 몇개 코드에서 이리자고 저리짜낸 가락에, 자초지종이야 어찌 됐든, 결국에 가선 쿵쿵 뛰고 머리흔들면 되는게 결론인 몰개성적 리듬일색에 현란하게 스크래치만 해대는 요즘노래와는 쨉도 안된다.
내게 산울림의 이 깜찍 단순 감동적인 사운드는 어느 종교 교주의 말보다 더 절대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돈좀 있으면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구분도 안되게 이소리 저소리 잡채처럼 무조건 갖다 기계로 섞어 놓거나, 목소리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무신 '필하모닉오케스트라'랍시고 앉혀다 물량공세 펴는 몇몇가수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터라.....
<창문 너머 어렴풋이.....>의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노래에서, <산할아버지>같은 동요적 경쾌함, <청춘>,<회상>에서의 뇌쇄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기타로 오토바이....>의 방정맞기 그지 없는 메틀롹까지..
그 다양한 아이디어와 김창완 아찌의 절제하는 듯 하면서도 맑디 맑은 소년스런 목소리의 절묘한 조화는 'Alan Parsons Project' 가 생각 나기도 하지만, 'Alan...'을 비롯해 소년다운 미성으로 승부를 걸었던 많은 밴드들이 몇몇 서정적인 곡들을 제외하고는 본연의 장르에서 번번히 외면당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연히 산울림의 우세승으로 판명된다.
결정적으로 어느 전설적인 밴드도 산울림을 흉내낼 수 없게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슬픔'이라는 서정이다.
대체로 마이나조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을 배놓고 라도, 밝은 분위기의 곡에서도 아련히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가락만큼이나 단순하면서도 솔직담백하게 읊조리는 가사가 절제된 보컬과 어울리면서 만들내는 특유의 분위기인 것 같다.
요즘 랩(힙합)이니, 락이니 하는 노래에서 사회비판이랍시고 정작 구체적이지 못하고 흔해 빠진 단어들을 가지고 왕왕장창 있는대로 나불대는 가사와는 이 또한 본질적으루 쨉이 안된다. 단순함의 미덕이 묘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헉.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이 길고 긴 글을 읽느라 몇분째컴토 앞에 매달려 계실까.. 정말 감사해유..ㅠ.ㅠ
자미로팬들한테 산울림을 광고한다는 것이..주절주절 길어져서리..결론에 가서는 지쳐서 마무리도 못졌네여. 꼭! 산울림 들어보세여. 정말 조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