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성당 김대영 베드로 신부님
2018년 7월 10일 저녁미사 강론
+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일용할 양식.. 우리에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라는 말씀이 여러분들께 일용할 양식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께서 산상설교를 시작하시면서.. 가르치시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면 기적과 치유, 마귀를 쫓아내는 것 이런 일들을 행하십니다. 즉, 가르치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실제로 하느님 나라의 삶이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작되었음을 증명해 주시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앞 못보는 사람을 보게 하시든, 말 못하는 이 말을 하게 하시든.. 뭐.. 수십년 동안 앓던 사람을 고쳐 주시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꼭 하시고 싶었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이.. 단순히 그냥 기적으로 끝나는.. 그냥 마귀를 쫓아내는 그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 못하는 사람들을 고쳐 주신다.. 그리고, 추수할 것이 많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사실은 그 앞에는 맹인을 고쳐주시거든요.. 같은 맥락인데요.. 여러분, 눈을 뜨고 있는데 보지 못하고, 입은 있는데 말을 하지 못한다. 이제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일꾼이 되어서 추수해야 될 그런 수확의 대상이라는 거에요..
왜냐면, 이 세상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더라도 착하게 선행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하고 우리하고 차이는 뭐냐면, 그 사람들은 어쨌든 출발점이나 결론은 본인이 한 거에요..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 본인이 한 거에요.. 누굴 도아 주든.. 뭐.. 무료로 봉사를 하든.. 본인이 한거에요.. 어디에서 그것이 오는지를 알지 못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말을 못하는 거에요.. 어디에서 내가 좋은 일을 하고, 그런 봉사를 할 수 있는 그 힘이 나오는지.. 그 힘의 원천.. 그런 ‘드라이빙 포스’를 잘 알지 못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말을 할 수가 없는 거지요..
우리는.. 일꾼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에.. 그 힘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말씀하실 수 있어야 돼요..
그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냐면, 최초로는 그 수확할 대상에 대한 가엾은 마음에서 시작되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결국, 그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힘으로 되는 것이죠.. 내가 한 것이 아니고.. 그러니까 여러분들 주변을 보면서도.. 여러분들의 시부모님이라든지.. 여러분들의 남편이나 아내라든지... 주변사람들을 보면서 진정 그분들이 인생을 살아가지만, 어떻게 내가 존재하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무언지를 잘 모르는 거에요.. 그것을 표현할 수 없는 거에요.. 하느님을 잘 모르니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 가엾은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 가엾은 마음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마음이구요.. 그때 비로소 우리는 일꾼이 될 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지는 거에요..
그리고 수확을 한 다음에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내가 했다가 아니고, 그 힘의 근원이신 그분께서 그런 측은한 마음도 주셨고, 힘도 주셨고..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그 어떤 일부분, 하느님 나라의 시작을,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것을.. 하느님의 통치가 시작된 것을 그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는 것들을 말할 수 있어야 돼요..
여러분, 일꾼은 저나 수녀님이나 이런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 모두가 주변을 바라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여러분들은 바로 하느님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그런.. 자격을 갖추게 되는 거에요..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놀라운 일을 하셨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된 일꾼의 역할을 잘 해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오, 나의 주님 http://m.blog.daum.net/santi230/13555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