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가파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에 뛰어드는 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보석 및 주얼리 수출업체들 사이에서는 최근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의 인도 내 빠른 성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GJEPC(인도보석주얼리수출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나석 수출은 2017년 1억 9,790만 달러에서 2022년 17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놀라운 도약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성장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것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믿고 있다. 얼마 전 종료된 홍콩주얼리쇼에서 GJEPC의 바이풀 샤 회장은 3~4년 후 이 부문 수출액이 80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최근 있었던 인도 정부의 2023~24년 회계연도 정책 발표 중 두 건이 분위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먼저 인도 정부는 이 부문을 단기적인 고용 촉진 가능성이 높은 기술 및 혁신 부문 신규 산업으로 언급하며, 원자재로 사용되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드 수입 관세를 5%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또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시드와 기계류 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3,000만 달러의 연구 개발 보조금이 발표됐으며, 이 자금은 직후 인도의 최고 공과대학 중 하나인 IIT 마드라스에 할당됐다.
인도 최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출업체 중 하나인 리얼 일루전의 아눕 자베리 팀장은 이번 정부 발표가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고 미래 전망을 밝게 했다며, “인도에서 생산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경험 많은 인도 업체들이 첨단 기술까지 구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에 24대의 리액터로 시작한 리얼 일루전의 자이푸르의 공장은 현재 80대의 리액터를 보유하고 있다. 자베리는 “원석을 수랏에서 연마 후 미국의 소매 네트워크에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수랏에 있는 4개 공장에서 1,000여 대의 리액터를 가동 중인 대형 제조업체 그린랩의 스밋 파텔 또한 인도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폭발적이고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GJEPC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위원회 의장으로 활동 중인 파텔은 인도의 생산 역량이 최근 몇 년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 규모는?
업계 종사자, 분석가, 업계 단체 등의 추정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동 중인 리액터의 수는 4,000~6,000대이며, 연간 원석 생산량은 약 150만 캐럿이다. 생산량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투자하고 있고, 천연 다이아몬드 연마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생산 시설 일부를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연마용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 종사자는 25만~40만 명에 이르며, 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랩 그로운 산업 성장이 공급 과잉과 가격 조정을 초래하는가?
적어도 인도에서는 아직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및 주얼리의 급격한 소매 가격 하락과 관련한 위험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인들은 시장의 특성 변화를 고려할 때 가격 하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이다.
그린랩의 파텔 사장은 시장 변화는 언제나 일부 가격 변동을 동반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정적인 공급업체에 정착해서 협력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점을 깨닫는 바이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는 후발 주자지만 모든 사이즈, 셰입, 컬러대의 스톤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 개발에 성공했다. 예를 들어 리얼 일루전은 1~10캐럿 대의 컬러리스 라운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주로 생산한다. 자베리는 예물 주얼리용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역시 공급 중이라며, 최근 약혼반지를 비롯한 웨딩 주얼리에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랩은 리얼 일루전보다 상품의 사이즈 범위가 넓다. 2~20캐럿 스톤을 생산하는 그린랩은 작년에 27캐럿이 넘는 나석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인도에서 생산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중 최대 크기이다. 양사 모두 기술 연구에 대한 초기 투자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의 경험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기술 개발과 연구에 대한 현재 투자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인도 상무부는 인도 정부, GJEPC, 업계 대표단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IIT 마드라스 대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상무부 관계자는 “연구 작업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취업 기회가 늘고,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인도의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랩 그로운 산업의 미래 전망은?
먼저 관세 인하로 시드 수입 가격이 낮아지게 되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또한 연구를 통해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 새로운 제조업체들의 업계 진입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도에는 최근 부상 중인 트렌드가 하나 더 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수출용 주얼리 제조 붐이다. 많은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이미 이 부문에 진입했으며, 신규 업체들도 많다. 예를 들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KGK 그룹의 자회사 대즐링 주얼즈는 이미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및 주얼리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 회사의 아마르 싱비는 “우리가 이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체 설립에 대한 반응은 줄곧 긍정적이었다. 우리는 미국과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한 200~300달러 대의 패션 주얼리 제조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National Jeweler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