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예수성심 시녀회 수녀원(대구대교구)의 안내를 받아 약 2시간 달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지’라고 한글로 쓴 표지판이 달린 성지에 도착,
필리핀에서 약 40Km 떨어진 거리.
수녀님 두 분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수원교구 안성 소재 ‘성 안드레아 수녀원’
에서 8분의 수녀님이 파견되어 이 성지를 관리, 전교를 맡고 있는 수녀님들이
란다.
입구,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망고나무가 인상적이다.
성지 경내 입구
당장이라도 복음을 선포하러 갈 듯 성경책을 들고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최양업 신부 상과
큰 망고나무가 서 있는 건물 안쪽
성 김대건 신부 상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데
무엇인가 서로 이야기 하는 듯하다.
김대건 성인상 뒤쪽 유해소로 가는 길에 이 성지를 개발한 오기선 신부
흉상(胸像)1987년-1990년)이 을 지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유해소, 돔식 이슬람 건축물에 불교 7층탑 형태의
한국풍으로 7성사를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는 차례대로 유해에 손을 대고 ‘성인이시여. 십자가의 짐을 기꺼이 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하고 조배하고 나온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유해소 십자가에 양손을 얹고 기도하는 수녀님의 모습
이 너무나 진지해 보인다.
오기선 신부 흉상 맞은편에 서 있는 나목(裸木)이 된 ‘망향의 망고나무’, 당시
김대건 신학생이 이 나무에 기대어 고국에서 온 부친(성 김제준 이냐시오)의 편지
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바로 그 나무라고 한다. (도미니코수도회의 기록)
당시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망고나무 뒤쪽
이슬람식 돔식 건축물에 한국풍 이미를 곁들인 관상의 7단계를 상징한다는
7궁방탑은 김대건 신학생이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 공부하던 과정을 기억하
게 하는 건물이란다. 이 건물 층마다 기도와 피정을 할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일행들이
마카오 유학 시절 피난왔던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