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한심한 저질의 막말에...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이 정치권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의 몰매에 민주당은 사과와 함께 최강욱 전 의원을 당원권 6개월 정지했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민형배, 김용민 의원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여성 의원들은 아무런 징계가 없다.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은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정치로 국가 사회를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다.
최강욱 전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윤석열 정부하의 한국 정치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자,
최강욱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발언했다.
충격적인 것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 조오섭 윤영덕 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들 누구하나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맞장구를 친 것이다.
○ 혈구분인(血口噴人)이라...
남에게 피를 뿜는다는 뜻으로, 악독한 말로 남을 욕하고 멸시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血 피 혈, 口 입 구, 噴 뿜을 분, 人 사람 인) 송나라 효영(曉莹)의 나호야록(羅湖野錄)에,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힌다.(含血噴人, 先汙其口)”라는 표현이 있다.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에도 수신(修身)에 도움이 되는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유가(儒家)에서 강조하는 절제를 통한 인격수양과 더불어 난세(亂世)를 사는 도가(道家) 특유의 처세훈까지 곁들어 있다. 절제할 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글이 나온다.
太公이 曰 欲量他人이면 先須自量이라. 傷人之語은 還是自傷이니 含血噴人은 先汚其口니라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타인을 헤아리려면 모름지기 자신부터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것이요, 피를 입에 물고 남에게 뿜는 것은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것이니라.
조선왕조 숙종(肅宗) 때는 당쟁(黨爭)이 유달리 심하여 노론(老論)과 남인(南人)의 정권교체가 네 차례나 있었다.
그 당시 노론의 영수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선생이었고, 남인의 영수는 미수(眉叟) 허목(許穆)선생이었다.
이러한 격렬한 당쟁 속에서도 그러나 그 당시 분들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지키는 따뜻한 인간미가 있었다.
우암은 건강 비결로 늘 어린애 오줌을 받아 마셨는데, 이것이 나중에 결석(結石)을 불러와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약에 정통한 정적(政敵)인 미수한테 가서 약을 지어오도록 아들에게 시켰다.
“아버지. 그 사람한테 약을 짓다니 될 말입니까? 틀림없이 약을 이용해서 아버지를 죽이려 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아들이 간언(諫言)을 하자,
우암은 “그 사람하고 내가 정치 노선은 다르지만 나를 죽일 사람은 아니다.약을 지어 오너라”라고 다시 심부름을 시켰다.
아들이 약을 지어 와서 보니, 약에 든 재료가 모두 사람이 먹으면 죽는 부자(附子) 비상(砒霜) 등 극약만 들어 있었다.
아들이 다시 우암에게, “아버지, 보십시오. 이 속에 모두 사람 죽이는 약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그 자가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라고 의심하며 말하자.
우암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독약끼리 조화가 되면 영험이 있는 약이 되는 수가 있다. 그대로 달여라”라고 명했다.
아들은 아무래도 의심을 떨칠 수가 없어 그 중에서 아주 독한 비상 등은
반쯤 들어내고 달여 드렸다.
그 뒤 우암의 병이 근치(根治)가 안 되고 다시 재발하자, 아들이 다시 미수를 찾아가서 약을 부탁하자, 미수는 이미 그 아들이 의심하여 비상 등을 들어낸 줄을 알고 있었다. 본래 처방대로 달여 먹었으면 재발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는 옛날 노인들 사이에 전해 오는데, 우암과 미수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노론과 소론 두 정승 사이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우리 조상들은 당(黨)을 달리하여 싸울지라도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하는 선은 유지해 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당이 다르면 서로 인신공격을 하고, 온갖 폭로전을 일삼고, 심지어는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어 상대를 거꾸러뜨리려 한다.
그렇게 해야만 선거에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선거 운동이란 것이 바로
흑색선전과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남을 거꾸러뜨리기 위해서 흑색선전을 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유포한다면, 우선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자기도 그런 수법에 휘말리게 된다.
그래서 “입에 피를 머금고서 다른 사람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부터 더렵혀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자기가 남을 헐뜯고 욕하면, 당장은 자기가 승리한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반격이 자기한테로 날아오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자기를 헐뜯고 욕한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된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이 곧 자신을 존경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