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연변 전통음식 지켜왔죠"
연변 용정 새다리장국집 김명옥 씨
"연변조선족 민족전통음식이 잊혀지지 않게 보존하고 싶습니다"
17년 동안 연변 용정에서 조선족전통음식을 고집하고 있는 ‘새다리장국집’ 김명옥 (49) 사장의 말이다. 연변에도 한식, 일식 등 외래요식업이 전파되면서 연변 본토의 민족음식점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김명옥씨는 이런 점을 안타까워 하며 장국집을 포기하지 않고 17년 동안 지켜왔다. 그 보람이 있어서 그런지 올 설 연휴기간 외지에 나갔던 고향사람들이 고향맛을 즐기기 위해 새다리장국집을 많이 찾아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1998년 8월 철길옆 56㎡ 땅집으로 시작한 새다리장국집은 현재 133㎡의 아담한 가게에 12명이 앉을 수 있는 룸이 4개가 있고 6명이 앉아 먹을 수 있는 룸이 2개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4개가 있다. 주방쪽에는 시라지(시래기)장국 외 꿩탕, 노루생회, 토끼탕, 세치네(추어)탕 등 연변고향음식메뉴가 눈에 띄였다. 집에서도 먹기 좋은 시라지돼지갈비, 소채갑(천엽), 메밀묵, 오이냉채 등 조선족채(반찬)들과 오누이장, 썩장(청국장) 등 연변음식들도 있다. 한국에도 다녀온 김씨는 한식을 모르는 게 아니다.
지난 2000년 9월, 35세 되던 해 김씨는 어렵게 10만위안을 주고 남들처럼 돈을 벌려고 한국에 갔다. 경기도 고양시 원당, 인천 작전동 한식, 회집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일을 했다.
김씨는 사실 음식업엔 문외한이였다. 열아홉 살부터 식품상점을 2년간 운영했었고 머리방을 또 6년간 운영했다. 지난 1992년에는 사이판에 가서 한국회사에 2년간 있었다. 하루도 쉴새없이 다그친 그녀는 결국 몸이 아파 3년간 휴양하고, 그 뒤 장국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연변 전화: 3339755) /연변=정해운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0호 2014년 2월 11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0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