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차로 보기 어려운 차예
조금만 3그람. 60밀리 소호
오래된 70년대 금첨이 생각 나는..입궁모습
파쇄로 인한 + 이상한 차엽으로 인한 차탕색의 혼탁함 그리고 그 혼탁함의 지속..
파릇한 우린 엽저
파릇한 말린 엽저
사진으로 다 말할 수 있는. 파악이 되는 차다. 사진은 어떤 면에서 개인적 차픔보다 정확할 수 있다.
같은 차를 시음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볼 수 있다는 건 차인에게는 큰 기회이자 도움이 된다. 여러 시음 후기를 보면 기본 베이스는 같이 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이런 번잡한 일을 차 연구를 위해 하시는 소장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차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차에 열심인 모습에 진짜 연구소 소장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차를 꽤 열심히 마신 12년 후 차에서 이미 한 발 정도는 발을 뺀 내 모습이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 보일 정도로 뜨거워 보였다.
감사를 뒤로하고 제가 아는 범위에서 솔직하게 이번 차에 대한 느낌을 적는다면..(주관적 느낌이오니 크게 봐주시고..)
1. 12년 이후 다양한 실험적 정상 범위를 벗어난 차들이 섞인 차로 이해된다.
2. 보이차 대엽종 . 보이차 정석 제다한 차라는 부분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 고수차라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3. 섞인 일부 차는 청차나 녹차형 차/ 일부는 작업이 들어간 차로 이해된다.
4. 차의 기운은 머리가 띵하고 가슴 위에서 답답한 혼탁한 기운의 차다. 적어도 초중반은 그렇다.
몇차례 시음 후 후기를 쓸까하다 바로 떠서 먹는 회 느낌으로 그냥 첫 느낌을 적는다. 부정확할 수 있지만 첫느낌이 변하는 경우도 드물다.
초반의 맛은 파쇄된 차예에서의 혼탁함과 강함으로 매우 부담스럽고 잡스럽다. 얼추 익은 맛을 낸다는 점?이 장점일 수 있겠지만 득보다 실이 너무 많다.
중반은 잡스러움과 맑음이 공존하는데. 비교적 빠르게 흐린 날이 개이는 느낌이다.
끝으로 가면 잡스러움은 거의 없고 순한 고수차느낌의 녹차맛을 내는데..대엽종 고수차의 맑음 보다는 대지 청차의 느낌에 더 가깝다. 하지만 또 대지차의 피맛은 있지만 그 유약함은 안보인다.
후반에 맑음이 나쁘지 않지만 이미 혼탁함으로 피맛과 잡스러운 맛으로 흥은 깨진 상태라 회복이 어렵다. 다행인 점은 작업질이 들어간 맛이 빨리 소진되어 후반 맑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섞이지 않고 후반의 맑고 단 차맛을 내는 엽저로만 구성된 차라면 꽤 즐겁게 마실 수 있을텐데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큰 차다
다들 조심하면서 후기를 쓰시는데 너무 과격할 수도 있겠다 싶다. 아직은 경우의 수 싸움이 낮은 차 초보이겠거니 하며 다양성으로 웃으며 귀엽게 봐주시길..
다들 즐차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소장님도 이사 정리 잘 하시고 번창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