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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국내 여행을 할 때 여행 리스트에 꼭 넣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지역의 막걸리(탁주)를 마셔보는 것. 지역의 쌀과 노하우로 빚어진 막걸리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이기 때문이다. 지역 막걸리를 마셔야 그 곳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분이랄까? 그러다 간혹 입에 맞는 막걸리를 발견하면 여행 기념품처럼 몇 병 쟁여오기도 하는데, 집에 와서 마시다 보면 비워져가는 병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통주도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한 세상. 이 언택트 시대에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전국 일주(酒)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해본 전국 막걸리 지도. 다나와 내 판매되고 있는 많고 많은 막걸리 중 지역별로 잘나가는 막걸리 3개씩을 뽑아 보았다. 참고로 필자는 약 두 달간 콘텐츠를 준비하며 주 2회 정도 간에 막걸리를 쏟아부었다는 사실. 이번 주말은 구미에 당기는 지역 막걸리를 주문하여 전국적으로 마셔보는 건 어떨까?
>> 서울
1.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6% / 11.5% Alc)
서울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주 1호인 한강주조 나루 생 막걸리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된 경복궁 쌀로 만들어졌다. 쌀 자체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으며, 단맛을 높이고 텁텁함 없이 부드러움 목 넘김으로 여운을 준다. 과실의 산뜻함 같은 단맛이 경쾌하게 느껴지며 가벼운 보디감에 탄산이 강하지 않아 닭 볶음탕처럼 기름진 고기류와 곁들이길 추천한다.
>> 경기도
1. 배상면주가 느린마을(6% Alc)
배상면주가 느린 마을 막걸리는 無 아스파탐에 오직 쌀과 물 그리고 누룩으로만 제조한다. 생 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서 활동하며 알코올과 탄산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시간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생산 직후부터 18일까지 단맛은 줄어들고 신맛은 증가하며 그중 9일째는 탄산이 가장 강하다. 또한 산도와 당도가 절묘한 밸런스로 가장 담백할 시기는 10~15일이며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변화가 신비롭다. 이와 같이 15일간의 숙성 정도를 사계절에 빗대었으며 계절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텁텁함 없이 끝 맛이 깔끔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강한 안주보다는 막걸리 자체만 음미하거나 가벼운 핑거푸드와 함께 즐기는 걸 추천한다.
2. 김포 금쌀 탁주 김포선호 생 막걸리(6% Alc)
70년의 전통과 역사가 있는 명문가 막걸리로 일교차가 심한 김포에서 자란 금쌀로 빚는다.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담백하고 청량감이 넘치며 단맛은 적고 가벼우며 부드럽다. 걸쭉하거나 강한 단 맛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추천하며 은은한 쌉쌀함과 매력적인 산미가 좋다. 드라이한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에 빗대면 그 맛이 상상될 것이다. 특히 탄산감이 좋아 튀김 류와 어울린다. 더운 여름엔 얼음을 곁들이면 살얼음 맥주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3. 포천 일동 막걸리 담은 WIITE(6.5% Alc)
‘하얀 구름(覃恩)’이라는 이름라는 이름에 걸맞게 뽀얀 빛깔의 90년 전통 명문가 막걸리이다. 청계 산의 맑은 물을 사용하며, 자연에서 나온 우리 쌀의 맛을 살렸다. 국립식품연구원에서 직접 개발한 전통 누룩 균주를 쓰며 합성 감미료는 넣지 않는다. 특히 고두밥을 찌지 않고 생쌀을 발효시켜 빚었기 때문에 매우 부드러우며 입안에 넣었을 때 사르르 퍼지는 것이 인상 깊다. 지속적으로 발효가 되는 생 막걸리라 1일~30일까지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특유의 누룩 향이 적어 입문용으로 좋다. 특히 매콤한 안주를 곁들이면 막걸리의 중후한 목 넘김이 매운맛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차가운 냉동실에 그대로 얼리면 시원하고 고소함을 담은 아이스크림으로 맛볼 수 있다.
>> 충청남도
1. 사곡 양조원 공주 왕알밤주(6% Alc)
사곡양조원은 60년 동안 전통주를 만들어낸 공장으로 마곡사 자락의 맑은 공기와 지하 암반수로 빚어 깊은 맛의 막걸리를 만든다. 특히 1500년 백제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온 공주 유일의 양조원으로 백제 문화 유네스코 공식 체험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막걸리 제조에 사용하는 밤은 알이 굵고 육질이 좋으며 단 맛이 강한 품종을 사용하는데, 은은한 밤 향과 막걸리의 고소함이 감미롭게 어우러진다. 탄산과 산미는 강하지 않으며 꾸덕꾸덕하고 진한 맛의 밤 막걸리를 상상한다면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2. 한산 모시 생 막걸리(5% Alc)
1500년 전 백제 때부터 ‘한산 소곡주’를 만들어 낸 한산에서 나온 모시를 넣은 막걸리다. 은은하게 퍼지는 모시 잎 향이 솔잎처럼 시원하고 싱그럽게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순하고 깔끔하며, 산미는 약하고 단맛과 탄산이 적당해 상큼함에 매료된다. 부드러운 단맛에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막걸리이다.
3. 이상헌 탁주(14% Alc)
충남 아산에서 재배된 ‘아산 맑은 쌀’에 제조사 이가수불에서 직접 만든 국내산 밀 누룩과 물만 넣어 빚은 탁주이다. 엄선한 누룩을 사용하여 백여 일 간 발효 후 만들어 내며 발효된 술의 정수만을 이끌어낸 프리미엄이다. 이에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정 생산된다. 전통 누룩에 포함된 여러 종류의 효소와 효모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경쟁과 공존의 과정에서 미묘한 풍미와 끈질긴 생명력을 갖춘 특별한 술을 만들어 낸다. 산미와 청량감, 보디감은 무난하며 단맛은 비교적 약한 편에 속한다. 또한 살구, 복숭아 향 등의 농익은 과실 향이 나며 시트러스 한 목 넘김이 밸런스를 맞춘다. 안주로는 탁주 자체의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가벼운 샐러드를 추천한다.
>> 충청북도
1. 장희도가 세종대왕 어주(13% Alc)
‘산가요록’에 나온 ‘벽향주’를 빚는 전통 기법에 현대 기술을 더한 막걸리로 유기농 쌀(현미 찹쌀)만을 가지고 생산한다. 물 또한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 약수를 사용하고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세종대와 어주는 우리 밀 누룩을 사용해 90일 이상 저온 숙성 시킨 약주로 첫 맛은 산미가 강하지만 드라이하면서 은은한 단맛에 스치는 누룩 향이 균형감을 선사한다.
2. 용두산 강냉이 막걸리(6% Alc)
제천 100년 전통 양조장에서 쌀과 옥분으로 만들어지는 전형적인 시골 막걸리이다. 시골의 정취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생 막걸리로 옥수수의 향과 걸쭉한 질감이 매력적이다. 또한 탄산이 약해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도수가 낮기 때문에 수분이 많은 국물 음식보다는 적당히 기름진 전, 두부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
3. 명세주가 가덕 순쌀 막걸리(6% Alc)
충북 청원 쌀과 백족산 맑은 물로 빚은 막걸리이다. 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친환경 쌀을 경영주가 직접 재배하며 100% 우리 쌀로 막걸리가 맑고 맛이 부드럽다. 이렇게 만들어진 막걸리는 적당히 진하며 깔끔하고 청량하다. 또한 단맛과 산미가 적고 구수한 향이 좋으며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하다.
>> 전라남도
1. 담양 죽향도 대대포 생막걸리 (6% Alc)
2020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탁주 부분 대상을 수상한 유기농 쌀로 만든 생 막걸리이다.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지리산 벌꿀과 댓잎을 첨가해 감칠맛을 올렸다. 인공 감미료 대신 자연 재료로 부드러운 단맛을 표현하고 장기 저온 발효공법으로 보존 기간이 타제품에 비해 길다. 식혜처럼 달달한 맛, 라이트 한 바디감, 탁도의 밸런스가 훌륭해 트렌디한 막걸리로 자리 잡았다. 덧붙여 양조장 출하부터 2주 정도 뒤엔 숙성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2. 편백 숲 산소 막걸리 딸기 스파클링(6.8% Alc)
전남 장성군의 특산물인 쌀과 딸기로 빚은 막걸리다. 저온에서 쌀로 4번 빚은 후 딸기를 넣어 한 번 더 발효해 총 5단 수작업을 거쳐 탄생하였다. 또한 ㈜청산녹수 기업부설연구소의 발효기술과 한국식품연구원이 전통 누룩 효모를 사용하며 극저온 장기간 발효를 통해 맛과 향기를 한 단계 높였다. 딸기 고유의 향과 맛이 깊으며 쌀에서 나오는 단맛이 합쳐져 전통주의 새로운 면을 맛볼 수 있다. 탄산수를 마시듯 청량감이 뛰어나며 싱그럽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라 젊은 여성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3. 남도 탁주 정고집 나주 쌀 생 막걸리(5% Alc)
오랜 기간 천천히 발효 과정을 거쳐 제조하였던 노하우와 제조 스타일을 전수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특이하게 백설기와 찐쌀을 함께 사용하며 발효 과정에서 천연 과일 향과 깔끔한 맛을 얻는다. 걸쭉하지 않아 가볍게 마시기 좋으며 부드럽고 텁텁하지 않다. 또한 배처럼 시원하고 은은한 단맛과 쌀의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 전라북도
1. 국순당 자연담은 복분자 막걸리(6% Alc)
경기도에 위치한 국순당의 계열사인 '국순당 고창명주'(고창에 위치)에서 만든 막걸리이다. 고창에서 재배된 쌀과 복분자로 빚었으며 혀에 맛있게 감기는 당도와 복분자 특유의 향이 녹아들었다. 복분자 우유를 먹는 것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고 과일 향이 적당히 느껴져 술의 본질을 높였다. 탄산이 없는 중간 보디감으로 과일 막걸리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게도 부담 없이 추천하며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선물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 전주 애모주(15% Alc)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하루 동안 끓여 해장술로 통한다. 약재의 씁쓸함보다는 계피와 대추 향이 강하고 굉장히 달달하며 청량감이 적다. 일반적인 모주보다 칼칼하고 술맛이 깊어 마니아층이 있다. 목 넘김은 걸쭉함보다는 거친 막걸리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하고, 자체의 특성이 뚜렷하기에 명태전과 같이 흰 살 생선을 곁들이기 좋다. 도수가 약한 편이라 음료처럼 마셔도 부담이 없으며 간단하게 반주로 먹는 것도 추천한다.
3. 내변산(동진주조) 펀치 쌀 바나나 막걸리(4% Alc)
시원한 탄산감과 낮은 도수로 초딩 입맛이나 입문 자, 젊은 층을 겨냥한 막걸리이다. 과일 바나나의 걸쭉함보다는 바나나 향에 가까우며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어우러져 조화롭다. 친숙한 맛에 산뜻함을 더해 가벼우며 매콤한 닭발에 곁들이면 매운맛을 중화시켜 입맛을 돋운다. 바나나 탄산음료와 비슷한 느낌으로 얼음 동동 띄어 여름에 마시기 좋다.
>> 경상남도
1. 금정산성 토산주 막걸리(8% Alc)
우리나라 많은 막걸리 중 유일하게 향토 민속주로 지정되어 있는 대한민국 민속주 1호 막걸리다. 500년 전통의 금정산성 누룩과 금정산의 암반 수를 사용한 이름있는 가문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 막걸리는 술 빚기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해발 400m의 청정 환경을 갖춘 금정산성 마을에서 제조된다. 막걸리 제조 시 사용되는 누룩은 일반 누룩처럼 도톰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둥그렇고 납작하게 만든다. 막걸리의 맛은 은은하고 구수한 맛 속에 사과나 배 등의 과일 향이 독특하며 새콤한 맛 때문인지 마니아층이 있다. 산미가 입안에 오래 남는데 산성에서 판매하는 흑염소 불고기와 궁합이 맞다.
2. 이화백주 순탁주(6% Alc)
2017년 청와대 대사관 만찬 건배 주, 19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으로 유명한 막걸리다. 우리 쌀에 옛날 누룩을 100% 사용하며 서로 마실수록 이롭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 해 도정한 햅쌀을 저온 숙성하여 풍부한 맛과 향을 담은 프리미엄 ‘막페인(막걸리 샴페인)’이다. 이화백주는 자연 발효로 생긴 탄산이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청량감을 자랑한다. 한 모금 머금으면 맑고 투명함 끝에 낭만적인 달콤함과 산뜻한 새콤함이 연달아 찾아오는데 세련되면서도 가벼운 매력이 중독성 있다. 단맛이 강하지 않으며 음미하면서 마실 때 오미(五味)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청량감이 두드러져 기름진 음식과 어울리며 입안을 깔끔하게 한다.
3. 복순도가 손 막걸리(6.5% Alc)
투명한 병은 천연 탄산이 자연히 섞이는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유려한 곡선은 장인의 섬세한 손길과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국내산 쌀만을 100% 사용하며 막걸리 계의 샴페인이라 불릴 만큼 호불호가 적으며 적당한 단맛과 새큰한 과일 향을 자랑한다. 갓 만든 막걸리는 산미가 강하지만 숙성될수록 은은한 탄산과 단맛이 풍부해진다. 가볍게 구운 밤과 먹어도 좋고 기름진 육전과 먹으면 탄산이 깔끔하게 입안을 마무리해준다.
>> 경상북도
1. 두술도가 희양산 막걸리 (9% Alc / 15% Alc)
희양산 지역의 유기농 우렁이 쌀과 우리 밀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로 밑술 5일, 덧 술은 3주간 발효를 거친다. 이후 창고에서 1달 정도 숙성 시키며 맛에 중심을 두어 도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오랜 발효와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탄산이 거의 없고 단맛도 적다. 요구르트처럼 담백하며 쌉쌀함과 고소한 맛이 차례대로 느껴지는 독특한 맛이라 와인으로 치면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특히 병마다 다양하게 들어간 한국화 그림은 힙스터적 요소로 작용하여 소위 ‘인싸들’ 에게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2. 문경 주조 문경 오미자 생 막걸리 (6.5% Alc)
국내산 쌀과 문경 동로산에서 재배한 오미자로 연 분홍빛색이 아름답다. 점도가 가벼워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달지 않으며 오미자의 고유의 맛이 녹아들었다. 적당한 보디감과 산미에 탄산 감이 매력적이며 색감이 예뻐 투명 잔에 따르면 분위기 내는데 효과가 있다. 시원하게 마셨을 때 그 맛이 배가 되며 파전을 곁들여 먹기 좋다.
3. 문경주조 문희(13% Alc)
재료를 세 번에 담는 전통 삼양주 기법으로 90일~100일간 황토방에서 숙성시켜 진짜배기 막걸리를 얻는다. 유기농 햇 찹쌀과 전통누룩, 천연 암반수를 재료로 하며 천연 암반수는 맑고 부드러워 시원한 청량감을 내는데 한몫한다. 오미자 특유의 맛으로 소고기 구이와 잘 어울리며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 한식과 곁들이기 좋다.
>> 강원도
1. 호모루덴스(12% Alc)
호모루덴스는 ‘유희의 인간’이라는 뜻인데 인간의 본질은 유희며 이 탁주는 다양한 인간의 창조 활동에 기여하고자 한다. 호모루덴스는 강원도 홍천, 한의사의 손에서 태어난 無 감미료 순수 발효 주로 전통방식 그대로 빚어낸 막걸리로 강원도의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햅쌀을 원료로 한다. 삼양주 기법 후 100일간 저온 숙성을 통해 풍미가 풍부하며 단맛이 적어서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 연한 아이보리 색에 은은하게 달콤한 바닐라 향이 올라오는데 매우 드라이하다. 일반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아 긴 여운이 남는데, 돼지갈비처럼 양념이 진한 음식과 궁합 잘 맞다.
2. 전통주조예술 만강에 비친 달(10% Alc)
전통 누룩을 원료로 하여 옹기에서 150일간 발효 및 숙성시킨 이양주로 홍천 특산물인 단호박을 달콤하게 녹였다. 찹쌀이 주원료라 감칠맛과 향이 깊으며 입안 가득한 묵직한 여운이 잊히지 않는다. 단 호박의 구수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단맛과 부드러움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약간의 새콤함과 텁텁함이 있지만 완성도 높은 술로 조화롭게 느껴진다.
3. 백자주 막걸리(10% Alc)
백자란 잣나무 열매인 실백, 곧 잣을 가리키는 말로, 홍천의 명물 잣을 듬뿍 담은 막걸리를 뜻한다. 우리나라 과실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려 명종도 기운이 허할 때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연이 스스로 빚은 無 감미료 순수 발효 주로 탄산이 적어 세게 흔들어도 일반 막걸리처럼 흘러 치지 않는다. 잔에 따랐을 경우 짙은 상아색의 모습을 띠는 데 원재료의 함량이 높아 미숫가루처럼 걸쭉하게 느껴진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풍미가 가득 차며 단맛과 산미가 밸런스를 유지한다. 견과류의 고소한 내음과 가벼운 누룩 향 그리고 은은한 단내의 조화가 좋다.
>> 제주도
1. 낙화곡주 우도 땅콩 막걸리(6% Alc)
현재 다나와 내 유일한 제주도 막걸리로 국내산 쌀에 우도의 땅콩을 녹여 담근 제주도 최초 지역 특산 주이기도 하다. 천천히 발효해서 만들며 30~40대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중간 보디감에 향이 진하고 당도는 낮으며 땅콩 색이 스며들어 옅은 갈색을 나타낸다. 낙화 곡주에서 생산된 막걸리는 우도에서 만들어 우도에서 배송하는데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환경을 위해 종이박스만으로 포장하는 정성을 보여준다. 달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고소한 향이 일품인데 이는 해물이나 가벼운 안주와 잘 어울린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자문 / 전통주 업계 24년 차 종사자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