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죄가 무르익으면 그는 비로소 괴로움에 신음한다. 금시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가 그대로 있듯, 지은 업이 당장에는 아니 보이나 그늘에 숨어서 그를 따른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고,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며, 목수는 언제나 나무를 깎아 다듬네, 이처럼 지혜로운 이는 자기를 다룬다. 아무리 비바람이 때린다 할지라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그 마음 즐겁고 편안하여라. 전쟁에서 수 천의 적과 단신으로 싸워 이기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사람 그는 참으로 으뜸 가는 용사다. 한 달에 천 번씩 제사를 지내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을지라도 오로지 한 마음으로 진리를 생각하는 잠깐 동안의 그 공덕에 이르지 못한다. 비록 사람이 백년을 산다 해도 간교한 지식이 어지러이 날뛰면, 지혜를 갖추고 조용히 생각하며 하루를 사는 것만 같지 못하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만난다. 악의 열매가 익는 뒤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화를 만난다. 선의 열매가 익은 뒤에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다. 깊은 산 바위 틈에 숨어들어도 일찍 내가 지은 악업의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곳 없네.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 일을 견주어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 남 듣기 싫은 성낸 말 하지 말라. 남도 그렇게 네게 답할 것이다. 악이 가면 화는 돌아오나니, 욕설이 가고 오고 주먹이 오고 가고. 소치는 사람이 채찍으로써 소를 몰아 목장으로 돌아가듯, 늙음과 죽음도 또한 그러해 사람의 목숨을 쉼없이 몰고 가네.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없이 타고 있는데 그대들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보라, 이 부서지기 쉬운 병투성이 이 몸을 의지해 편타 하는가. 욕망도 많고 병들기 쉬워 거기엔 변치 않는 실체가 없네.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철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사람이 만일 바른 법을 모르면 그 늙음은 소의 늙음과 같다. 한갓 자라나 살만 더할 뿐 하나의 지혜도 더한 것 없나니. 깨끗한 행실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산도 쌓지 못하면 고기 없는 빈 못을 부질없이 지키는 늙은 따오기처럼 쓸쓸히 죽는다.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산도 쌓지 못하면 못쓰는 화살처럼 쓰러져 누워 옛 일을 생각한들 어이 미치랴 -사이버 염화미소에서-
-무엇을 웃고 무었을 기뻐하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