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아쉬운 마무리 ⓒ gettyimages/멀티비츠 |
디비전시리즈 현재 상황
AL : TEX 2-3 TOR / HOU 2-2 KCR
NL : CHC 3-1 STL / NYM 2-2 LAD
텍사스(2승3패) 3-6 토론토(3승2패)
W: 산체스(1-0 0.00) L: 해멀스(0-1 2.70) S: 오수나(1/0 0.00)
서로의 홈과 원정을 착각하고 있는 두 팀의 최종전. 먼저 텍사스는 홈 두 경기 동안 놓쳤던 선취점을 원정에서 다시 획득했다. 드실즈는 1회 리드오프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서 추신수의 진루타(2루 땅볼)로 3루에 안착, 필더의 1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다(1-0). 콜라벨로가 타자주자를 잡는 대신 홈 송구를 선택했지만, 드실즈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대단히 깔끔했다. 텍사스는 추가점도 빠르게 만들었다. 3회 1사 후 추신수가 스트로먼의 2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2-0). 추신수는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는 모습. 토론토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회 첫 번째 반격에서는 무사 1,2루 기회를 툴로위츠키-마틴-필라가 각각 삼진-뜬공-삼진으로 무산시켰다. 그러나 3회 바티스타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2-1) 6회에는 엔카나시온이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2-2).
하지만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텍사스는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나간 오도어가 2사 후 3루까지 진루했다. 추신수는 4구째 공을 지켜본 후 5구째를 맞이할 준비.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틴이 투수에게 던진 공이 추신수의 손을 맞고 굴절됐다. 루상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오도어는 득점에 성공. 당초 주심은 오도어에게 3루 귀루를 지시했지만, 6심 판정 후 인플레이로 결정해 판정을 번복했다(3-2).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은 7회초에 그치지 않았다. 텍사스는 7회말 안드루스-모어랜드-안드루스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도널슨은 바뀐투수 다이슨을 상대로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타구로 동점을 만들었다(3-3). 그리고 바티스타의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텍사스는 8회 1사 1,2루 기회를 해밀턴-안드루스가 살리지 못했다(삼진-삼진).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도 만회점을 뽑는 데 실패, 끝내 2001년 오클랜드, 2012년 신시내티와 더불어 디비전시리즈 하나의 흑역사를 남겼다. 반면 극적인 시리즈 역전승을 거둔 토론토는, 22년만의 가을야구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모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캔자스시티 3-0 에인절스/볼티모어 3-0 디트로이트). 이와 달리 올해는 모두 5차전까지 돌입. 두 개의 시리즈가 나란히 최종전을 치른 것은 2001년, 201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있는 일이다(이 중 2012년은 유일무이하게 네 개의 디비전시리즈가 모두 5차전까지 갔다). 텍사스는 원정 첫 두 경기 승리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홈 두 경기를 모두 내줘 원정 5차전에 이르게 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텍사스가 디비전시리즈 통산 전적에서 홈보다 원정 성적이 더 좋았다는 사실. 텍사스는 홈에서 1승9패로 처참했지만, 원정은 8승5패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1999년 양키스와의 2차전 패배 후 디비전시리즈 원정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는 1995-99년 애틀랜타의 8연승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2010-14년 샌프란시스코도 디비전시리즈 원정 7연승 중).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대한 기억도 나쁘지 않다. 2010년 탬파베이 원정에서 5-1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당시 클리프 리가 9이닝 11K 1실점 완투승으로 탬파베이 타선을 잠재웠고, 이안 킨슬러는 4타수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 경기 6이닝 3실점 패전을 당한 데이빗 프라이스는 현재 토론토에 있다. 하지만 텍사스는 오늘 패배로 이같은 좋은 기록을 뒤로하고, 2001년 오클랜드와 2012년 신시내티에 이어 원정 첫 두 경기 승리 후 리버스 스윕을 당한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AL 디비전시리즈 모두 5차전 치른 시즌
2001 : SEA 3-2 CLE / NYY 3-2 OAK
2012 : NYY 3-2 BAL / DET 3-2 OAK
2015 : TOR 3-2 TEX / HOU 2-2 KCR
최근 5년간 원정팀 PS 성적 변화
2011 : 15승23패 .395
2012 : 19승18패 .514
2013 : 15승23패 .395
2014 : 14승18패 .438
2015 : 11승08패 .579
*추신수는 지난 2차전에서 스토로먼을 맞아 이번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때려내더니, 오늘은 첫 장타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정규시즌 스트로먼에게 3타수 무안타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공략을 해내는 모습이다. 올시즌 22홈런 중 14홈런을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때려냈는데, 구속 93마일 이상은 네 차례 있었다. 포스트시즌 홈런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홈런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쏘아올렸다(상대투수 토니 왓슨).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2홈런째. 이 부문 최고기록은 카를로스 벨트란, 후안 곤살레스, 켄 그리피 주니어가 보유하고 있는 5홈런이다. 아시아 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 2홈런 이상 때려낸 것은 추신수가 세 번째다. 마쓰이 히데키가 10홈런으로 가장 압도적이며, 다구치가 추신수와 같은 홈런 두 개를 때려냈다(이치로, 마쓰이 가즈오, 이구치, 이와무라 각 1홈런). 한국인 타자는 홈런 뿐만 아니라 안타 역시 추신수만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타점은 2013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이 1타점을 올린 바 있다.
추신수 시즌별 포심 홈런 (베이스볼서번트)
2010 : 07홈런 (31.8%)
2011 : 03홈런 (37.5%)
2012 : 11홈런 (68.8%)
2013 : 07홈런 (33.3%)
2014 : 04홈런 (30.8%)
2015 : 14홈런 (63.7%)
추신수 시즌별 포심 상대 타율
2010 : .333
2011 : .286
2012 : .313
2013 : .350
2014 : .263
2015 : .333
추신수 투구 수별 홈런 수
1구째 : 25홈런
2구째 : 35홈런 (오늘)
3구째 : 26홈런
4구째 : 23홈런
5구째 : 18홈런
6구째 : 09홈런
7구째 : 03홈런
*오늘 경기 가장 기이한 장면은 7회에 나왔다. 추신수는 2사 3루에서 등장, 4구째 볼을 지켜보고 승부를 이어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여기서 마틴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마틴은 3루주자를 견제한 후 투수에게 공을 되돌려줬는데, 이 공이 추신수의 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다. 이를 본 3루주자 오도어는 재빨리 홈인. 당초 주심은 오도어의 3루 귀루를 명령했지만, 이내 인플레이 상황을 인정하고 오도어의 득점을 인정했다. 어쩌면 결정적 점수가 될 수 있는 판정이 나오자, 로저스센터는 흥분으로 가득찼다. 관중석에서 오물이 투척되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이성을 잃기는 마찬가지. 토론토는 이내 추신수의 방해가 아니냐는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규정집 6.03(a)(3)에 의하면 포수에게 타자의 방해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될 시 주심은 곧바로 콜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볼데드가 선언이 된다. 격앙된 분위기는 7회말에도 계속 이어졌다. 바티스타의 홈런 이후 양팀이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킨 것. 홈런을 치고나서 자극적인 배트 플립과 세레모니가 발단이 됐다(엔카나시온이 관중들을 진정시키는 장면이 오히려 더 호응을 유도하는 행동으로 오해도 샀다). 텍사스는 힘겹게 잡은 리드를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인해 다시 빼앗겼다. 반면 토론토는 필라, 고인스 등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수비력에서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믿기 힘든 텍사스의 7회말
마틴 : 안드루스 실책
필라 : 모어랜드 실책
고인스 : 안드루스 실책
르비어 : 야수선택
도널슨 : 야수선택 *오도어 아쉬운 수비
바티 : 홈런 (3점)
엔카 : 내야안타
콜라벨 : 안타
툴로 : 파울 뜬공
올시즌 수비 효율 순위
토론토 : .708
휴스턴 : .701
로열스 : .701
에인절스 : .701
탬파베이 : .701
인디언스 : .699
*텍사스 .687 (리그 평균 .692)
*토론토는 처음으로 치른 디비전시리즈에서 역사를 썼다. 콜라벨로에 의하면 홈 2연패 후 팀 미팅을 가졌다고(토론토는 웬만한 일이 아니면 팀 미팅을 소집하지 않는다). 이때 팀원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 선수가 가와사키였다. 가와사키는 예전부터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 정평이 나 있는 선수로, 오늘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선발 스트로먼은 6이닝 4K 2실점(6안타 1볼넷) 호투(98구). 오늘 토론토는 24세(스트로먼)-23세(산체스)-20세(오수나) 투수들이 압박감이 심한 경기를 나눠서 책임졌다. 바티스타는 4타수2안타 1홈런 4타점(.273 .304 .636). 이번 포스트시즌 통산 5타점으로, 토론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타점은 1993년 폴 몰리터의 13타점이다. 엔카나시온은 2타수2안타 2볼넷. 기다리던 포스트시즌 첫 홈런포도 터졌다.
*텍사스는 해멀스가 6.1이닝 8K 5실점 2자책(4안타 2볼넷) 패전투수가 됐다(111구). 해멀스는 2008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휩쓸어 '빅게임 피처'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해멀스는 시리즈 승리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네 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지만, 패배가 탈락으로 이어지는 경기 등판은 처음이다. 텍사스는 오늘 패배 전까지 해멀스 등판 시 11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디비전시리즈 2차전 포함). 하지만 오늘 패배는 해멀스 때문이 아니었다. 7회 내야진 실책이 대거 쏟아진 것이 패인이었다. 승기를 한순간에 넘겨준 선수는 안드루스였다. 안드루스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실책 두 개를 저질렀다.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 루상에서는 도루 실패까지 남겼다. 경기 후 "나의 팀, 나의 도시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긴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2013년 4월 안드루스에게 8년 1억2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겨줬다. 이 계약은 올해부터 시작되는데, 2022년이 되어서야 종료된다.
해멀스 PS 시리즈 클린치 경기
2008 챔 5 : 7.0이닝 1실점 [승]
2008 월 5 : 6.0이닝 2실점
2009 챔 5 : 4.1이닝 3실점
2010 디 3 : 9.0이닝 0실점 [승]
2015 디 5 : 6.1이닝 2자책 [패]
*5경기 2승1패 2.20 (32.2이닝 8자책)
안드루스 8년 1억2000만 달러 계약 내용
2015(26세) : 1500만
2016(27세) : 1500만
2017(28세) : 1500만
2018(29세) : 1500만
2019(30세) : 1500만
2020(31세) : 1500만
2021(32세) : 1400만
2022(33세) : 1400만
2023(34세) : 1500만 (팀 옵션)
※기록 출처 : ESPN/MLB.com/Elias/BR/팬그래프
<내일의 메이저리그 중계>
NLDS 5(9시) : NYM(디그롬)-LAD(그레인키)
*MBC스포츠플러스 : 정용검 허구연
*SPO TV : 김명정 김민구(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