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전쟁하느라
방치되고 있던 수국밭에
수북한 겨울의 마른 풀가지들,
이대로 두었다간 올봄
농사는 물 건너 갈 게 뻔해서요
몸이 고단한데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봤어요 😅😅😅
부모님은 감자 구멍 뚫어주고
논갉기 바쁜 철이라
오늘은 씩씩하게 혼자서~~~!!!
풀더미가 어마어마했어요 ㅠ.ㅠ
옥수수대, 동부콩줄기며,
마른풀~~~ 등등
이 밭에서 걷어낸 풀만
집 한채가 쌓였지요 ㅋㅋㅋㅋㅋ
하다가 중간에 그냥 대자로
하늘 보고 밭 모아둔 풀더미 위에
벌러덩~~~!!
에라 모르겠답~^.^
그때 참 행복했어요..
죽어라 땀 흘리고
흙 위에 누워서 하늘보기!!!
귀농 전에 늘 꿈꾸던 것 ㅎ
잠시지만 아주 행복했네요,
이럴려고 귀농했는데.... 하고요 ㅎ
오늘은 택배전쟁이 아니라
그래도 참 치열했지만
뿌듯했어요 ㅎ.ㅎ
한두번 더 손보긴 해야겠지만
마른풀 걷어나고 나니
왜 이리 뿌듯하던지요
풀들이 퇴비가 되고
미생물이 자라서인지
경운을 하지 않았어도
흙이 아주 포실포실 좋더라고요
풀더미 걷어내고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내 자식들을
하나씩~~~ 눈에 담아보았어요
토종작약 파종이들
겹작약~ 올해 다
꽃 피울듯요^ ^
홍조팝
겹비누풀
장미조팝
작년에 식재했던 발아장미들
제법 컸지요 ?^.^
이 밭의 원주인~~~ 수국들!!!^♡^
이 밭에서 힘 다 쓰고,
하우스 가서 나무묘목들
정리하고 나니
하우스 꽃들이 물 달라고
시위중이라... 오늘 8시까
물주다 퇴근이요 @.@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싶은
두려움도 느꼈네요
오늘은 많이 오버페이스한 거
인정요^ ^;;;;;
집에 오니 밀린 빨래며
설거지가 산더미네요,
부리나케~ 저녁도 차려야하고요
아궁~~~ 몸이 딱 열 개면
을매나 좋을까요 ???🤣🤣😍
첫댓글 저 걷은 풀들은 어찌하시나요?
택배 전쟁 없는 날은 풀전쟁이네요
마른풀이든 산풀이든요ㅜㅜ 고생많으셨습니다
작약들이 튼실하고 발아장미들은 땅에 심으니 확실히 다르게 크네요
제 아인 아직도 애긴데요ㅎㅎ
올해 저 수국밭엔 또 푸른 별들이 반짝이겠지요^^
풀전쟁이 그래도 쉬워요 신경이 곤두서질 않아서요 택배는 신경을 써도 계속 실수가 😂😂😂
저는 머리보다
몸 쓰는 게 맞는가봐요 ㅋ
차라리 몸이 고생인게 더 나은거 같아요
신경쓰면 쌩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아시네요 ㅠㅠㅠㅠ
전 더구나 덤벙이라 머리는 딸리고요 😂😂😂
@꽃섬지기 오늘 고추 심었어요 12줄
온몸이 아퍼요 크크크크
@사루비아(광주.해남) 서리방지까지 대박이예요
저렇게 많은 마른 풀덤이 치우고 수고
뻗을만 하고, 그 잠시의 휴식에 행복 하셨나요?
그 밭에 많은 생명들이 있네요.
흙냄새 바람냄새 풀냄새~~~ 높고 푸른 하늘과 나무, 그리고 내자식 같은 꽃들^ ^ 완전 행복했어요 마약 같아요 ㅎㅎㅎ 그러니 꽃농부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