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뱀사골을 품다 ♣
◈ 성삼재에서 바라본 운해 ◈
지리산(智異山) !
2010년 6월 21일
성삼재를 출발하여 노고단, 반야봉을 거쳐 화개재에서 뱀사골을 탐방하는 코스로 하여
지리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자꾸만 떠오르는 지리산!
그 지리산을 또 호흡하고 싶으니 어찌 하오리까?
◈ 노고단 ◈
♣ 산행코스 ♣
○ 지리산 성삼재 ⇒ (2.7km) 노고단고개 ⇒ 돼지령 ⇒ (2.8km) 임걸령 ⇒ (1.7km) 노루목
⇒ (왕복2km) 반야봉 ⇒ 삼도봉 ⇒ (1.5km) 화개재 ⇒ (0.2km) 뱀사골대피소
⇒ (뱀사골 계곡) (4.5km) 간장소 ⇒ 간장소교 ⇒ 제승교 ⇒ (1.5km) 제승대 ⇒ 단심폭포
⇒ 옥류교 ⇒ 명성교 ⇒ (1.5km) 병풍소 ⇒ 병풍교 ⇒ 병소 ⇒ 뱀소 ⇒ 금표교 ⇒ 탁용소
⇒ (2.5km) 와운교 ⇒ 오룡대 ⇒ (2.0km) 반선(전적기념관) --------------19.9km
♠ 08:00 성삼재 탐방안내소(해발 1,090m)를 출발
♠ 08:33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해발 1,304m)
♠ 08:45 노고단고개(해발 1,125m)에서 잠시 쉬어
♠ 09:47 임걸령(해발 1,320m)을 지나서
♠ 10:14 노루목(해발 1,498m)을 거쳐
♠ 11:00 반야봉(해발 1,732m)을 도착하여 허기를 면하고
♠ 12:00 삼도봉(해발 1,499m)을 지나
♠ 12:30 화개재(해발 1,315m)에서 뱀사골계곡으로 방향을 틀어
♠ 12:35 뱀사골대피소
♠ 13:10 간장소를 거쳐
♠ 13:50 제승대(해발 720m)에서 조망을 하고
♠ 14:10 병소와 14:40 탁용소를 거쳐 와운교를 지나서
♠ 15:30 반선에 도착하다.
◈ 반야봉 ◈
♠ 타의입산(他意入山)
바둑으로 치면 8급.
말 그대로 자기는 가기 싫은데 남이 가자니 할 수 없이 따라가는 사람
♠ 섭생입산(攝生入山)
바둑으로 치면 6급.
산에 오르는 게 오로지 먹는데 목적이 있는 사람. 계곡이나 경치 좋은 곳에만 가면
퍼질러 앉아 먹기에 바쁘다.
♠ 선수입산(選手入山)
바둑으로 치면 2급.
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몇 시간 걸었다느니, 자랑을 일삼고, 오로지 걷고, 또 걷고 하는데
관심을 두는 사람
♠ 무시입산(無時入山)
바둑으로 치면 1급.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에 가는 사람. 자네는 비가 오면 밥 안 먹느냐고 무조건 산에 가는
사람. 하지만 산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사람입니다.
♠ 자아입산(自我入山)
바둑으로 치면 6단.
드디어 산심을 깨닫는 단계.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고 높고 험한 산에 취해,
잊고 있었던 사람과 산과의 관계에 눈을 뜨게 됩니다.
♠ 불문입산(不問入山)
입신의 경지 9단.
"산 아래 산이 없고 산 위에 산이 없다" 경지입니다.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지 말라는 선문답을 하며 산과 하나 되어 유유자적하게
산을 즐기는 단계.
◈ 삼도봉(토끼봉이 보임) ◈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노래 안치환)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 하면 자살을 꿈꾸는 임아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8시 정각
성삼재를 들머리로 하여 노고단 방향으로 잘 다져진 흙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다.
성삼재(姓三峙)
삼한시대에 마한군에개 쫓기던 진한왕이 지리산으로 깊숙히 피난을 가서 달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는 북쪽 능선에 장군 8명을 배치하여 팔랑재,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서
황령재라 불렀고, 남쪽 능선에는 성(姓)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해서 지키게 하여
'성삼재'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노고단 대피소
국가 지원금으로 1971년 스라브 단층 건물을 신축하였고, 처음에는 지리산 털보인
함태식씨가 관리 운영하다가 1988년 현재의 건물로 아담하게 개축하여 국립공원관리
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老姑壇), 길상봉(吉祥峰), 또는 고선봉(姑仙峰)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신라 때부터 제를 올리던 남악사의 제단이 이곳에 있어 노고단이라 불리어졌으며,
신라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挑聖母)를 노고(老姑)라 칭하고 남악사에 봉안,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춘추로 제사를 올렸답니다.
노고단 정상은 10시부터 출입이 가능하여 오르지 못하고 멀리서만 관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돼지령
돼지령은 멧돼지들이 놀던 곳으로 원추리 뿌리를 종종 파먹던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전하네요.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한결 걷기가 편한 등로를 따라 임걸령에 도착하다.
임걸령(林傑嶺)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동쪽 주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의적들이
머물렀던 은거지로서 두목인 임걸년(林傑年)의 본거지가 있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집니다.
노루목
반야봉과 천왕봉으로 가는 삼거리.
백두대간 길에서 1Km쯤 떨어진 반야봉을 향해 왼쪽으로 방향을 틀다.
반야봉(般若峰)
지리산 3대 주봉, 반야낙조(盤若落照)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
지리산 능선에서 어느 곳을 가던지 솟아 오른 두 봉우리를 볼 수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이 변하기는 하지만 대개 여인의 둔부와 흡사한 곳.
너무도 아름다운 천왕봉의 일출과 반야봉의 낙조와 구상나무들.
삼도봉(三道峰)
1998년 10월에 3도를 대표하는 기관장들이 모여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3도가 경계를 이루는 탑을 세운 넓은 암봉.
본래 정상의 바위가 '낫날'과 같은 모양이라서,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으로 불리어
졌으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삼도봉'으로 호칭하였습니다.
삼도봉에서 남쪽 황장산(942.1m)까지 뻗은 이 불무장등 능선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짓는 능선이며,사진을 찍을 때 동판표지물 끝을 손으로 잡고 문질러야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소원을 월매나 빌었는지 동판의 끝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납니다.
화개재(花開峙)
500여 계단을 지나야만 도착하는 곳.
옛날 장돌뱅이들이 모였던 장소로서, 경남 연동골에서는 소금과 해산물 등이 올라오고,
전북 뱀사골에서 삼베와 산나물이 올라와 서로 교환하던 장소로서
지금의 화개장터와 연결된 고개입니다.
화개재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타고 가다 뱀사골대피소를 지나다.
뱀사골
뱀사골이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은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답니다.
오늘 7시간 30분 동안 19.9km를 걸으면서
뱀사골계곡에 설치된 13개의 철다리와 목재다리를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함께 건너며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또 접수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왕복 470km
지리산 종주나 백두산 서파코스 종주는 또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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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리산의 장엄한 풍광 즐감합니다..
구간 구간 산행한 곳은 반가워보이고 안가본 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네요^^*
타의 , 섭생, 선수 수준이로군, 이 내 몸이, 아~ 지리산, 노고단을 지나서...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