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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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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일 인천국제공항
“여기가 인천국제공항인가? 10년 전에도 이렇게 규모가 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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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리치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먼 유럽의 이탈리아로 날아간 지 딱 10년.
1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한 선택이었지만, 그 땐 대체 무슨 생각으로 12살 꼬마가 홀로 그 먼 곳을 갔던 것인지....
이런 저런 생각을 안고 나는 10년 전 내가 살던 집으로 향했다.
자주 이탈리아에 오셔서 날 만나고 가시는 부모님이지만,
예전 살던 집에서 다시 만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너무나도 그립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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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후, 나는 소집장소인 파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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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4일 파주 NFC 훈련장
“내가 일등인가....”
텅~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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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텅~
“....대단해, 전부 골대에 맞추고 있어.... 누구지?”
“어라?”
“....”
“안녕, 네가 손혁이지?”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그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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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난 김현영이라고 해.”
“김현영....? 죄송해요.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하하! 솔직해서 좋네. 아저씨는 잘 계시지?”
“아저씨?”
“메디치 아저씨 말이야. 아.... 지금은 감독님이라고 불러야 하겠네.”
“메디치 감독님을 아세요?”
“예전에 신세를 좀 진 적이 있어. 다음에 돌아가면 감독님께 이적제의 거절해서 미안하다고 좀 전해줘라.”
“....아! 그럼 당신이 메디치 감독님이 영입하려 했던 인천Utd의....?”
“그래. 아저씨의 제안은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나도 내 나름의 목표가 있거든. 꼭 가고 싶은 팀도 있고....
너에게도 너만의 목표가 있지?”
“나만의 목표라....”
“뭐 서로 열심히 하자. 그나저나 당신이라는 호칭은 좀 그렇고.... 딱히 내가 네 선배인 것도 아니니....
그냥 형이라고 부를래?”
“네.”
“어이.”
“?”
“낙하산 둘이서 역적모의라도 하는 건가?”
‘뭐야.... 이건 또.’
“넌.... 김보경이군.”
“그래. 네놈들 때문에 쓸데없이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된 김보경 님이다. 김현영 너야 뭐 볼 것도 없이 탈락이겠고.... 손혁!”
“?”
“해외파라고 우쭐하지 마. 내가 네놈을 바로 탈락시켜줄 테니. 도대체 우리나라는 해외파라면 못 뽑아 안달인지....
그놈의 해외파가 뭐 잘났다고.”
“그놈의 해외파에 나도 포함되는 건가?”
“헉!”
“나도 그놈의 해외파 중 하나야?”
“아뇨! 형님은 아니죠, 헤헤. 아무튼 손혁! 두고 봐!! 내 포지션은 못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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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선수.”
“신경 쓰지 마. 최종 명단에 자기가 떨어 질까봐 불안해져서 그런 거니.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불안이야.”
“큭큭. 김보경 저놈은 자기도 일단은 해외파면서.”
“네놈 친구잖아? 네가 가서 좀 타일러봐.”
“내 친구면 네 친구이기도 한데?”
“저놈이랑 나는 생일이 1년 이상이나 차이난다고.
이게 다 네 그 빠른 생일인지 뭔지 때문에 꼬이는 족보잖아. 좀 어떻게 해봐.”
“답답하면 네가 풀던가.”
“....그 개드립 잘도 쓰네. 아무튼 손혁. 환영한다. 우리 열심히 해보자.”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쪽은 김현영 맞지? 작년까지 인천 2군에 있다가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데뷔 때의 포스를 뿜어낸다는....”
“잘 부탁해요. 기성용 선수도 잘 부탁합니다.”
“우리 동갑 아닌가? 맞나? 암튼 말 놔. 큭큭 나는 88이든 89든 다 친구니.”
“뭐 네가 원한다면.”
“우와!!!! 손혁 형님!!! 역시 뽑히셨군요!!!”
“??”
“저요! 저! 손흥민입니다!!”
“하하. 반가워. 네 달 만이구나.”
“역시! 형님이 뽑힐 줄 알았어!! 김현영 형님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 같이 투톱으로 뛸 지도~.”
“되게 밝네. 암튼, 다들 일주일후에 탈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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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25명의 모든 선수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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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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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코치를 맡은 김태영이다. 나 모르는 사람?”
“....”
“그럼 소개는 끝. 감독님 오시기 전에 가볍게 라인 30바퀴만 돌까?”
“네?!?!”
“50바퀴. 꼴찌는 주전자 다섯 통에 물 가득 담아오기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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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헉!!”
“시작부터 살벌하구만~”
“이 정도 체력도 없는 선수가 경기 간격도 짧은 올림픽에서 버텨낼 수는 없지.
꼴찌는 물이 아니라 탈락을 각오해야 할 거야.”
“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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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아직 퍼질 것 같은 애들은 안보여. 그나저나 형, 저 김현영이라는 친구는 진짜 2군에 있던 놈이 맞아?
저 중에 제일 팔팔한데?”
“지성이 추천이 있었어. 솔직히 아직은 나도 반신반의하고는 있지만.... 손혁이랑 청용이는?”
“청용이는 부상에서는 꽤나 자유로워 진 것 같아. 조금이라도 힘든 기색이 보이면 따로 불러들이려고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리고 손혁은.... 저기 보여?”
“.... 성용이와 함께 중간쯤인가?”
“아니.”
“?”
“기성용과 손혁, 둘은 지금 중위권 애들이랑 한 바퀴 차이로 달리고 있어.”
“응?”
“말 그대로. 체력이 정말 예전의 두리를 보는 것 같아. 성용이 피지컬도 정말 많이 발전했지만,
손혁.... 역시 거친 이탈리아에서 괜히 수페르노반지 뭔지에 뽑히는 게 아니었어.”
“흠....”
.
.
.
.
“우웩!!! 웩!!”
“멀쩡한 놈이 열명 내외라니.... 니들은 체력부터 키워야겠다. 메달 따려면 17일간 6경기나 뛰어야 하는데....
니들 최고의 동기부여는 군대지. 가고 싶어?!”
“!!!!!”
“다들 일어나. 감독님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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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왔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일주일 간 이 곳에서 나와 함께 훈련을 받는다. 기간은 6월 11일 까지.
14일에 K리그와 J리그 경기가 있으니 그 전에는 돌려보내야겠지.”
“....”
“일주일 간 너희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은 나에게 보고되고 점수로 연결된다.
골키퍼 셋 중 하나, 수비 여덟 중 둘, 미드필더 여덟 중 둘, 공격수 여섯 중 둘....
총 일곱은 7일 이후에는 이 곳에 올 일이 없게 된다.”
“....”
“큭큭, 겁내지 마. 탈락확률보다 잔류확률이 높잖아? 한마디로 72% 안에만 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 쉽지?”
‘경쟁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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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일단은....”
“손혁.”
“네?”
“그리고 김현영.”
“네.”
“우리 팀에 너희 둘의 소집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다. 알고 있나?”
“네, 뭐 한명....”
“큭....”
“틀렸어. 한 둘이 아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너희 둘의 소집에 반대하고 나섰다.
나 역시 지금도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너희들의 실력 미달로 고민하는 게 아냐.
단,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예선전을 치르고 그 티켓을 거머쥔 선수들 중 몇몇은,
너희들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
“....”
“하지만 고생했다고 해서 그 선수들만으로 본선까지 갈 수도 없는 노릇이야. 본선은 아시아 예선과는 급 자체가 다르니까.
예선에 참가 못했던 해외파들이 본선에 합류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
하지만 손혁, 김현영. 너희 둘은 해당사항이 아니다.
오늘 소집된 해외파들은 모두 한 두 번 이상 대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올림픽 예선은 함께하지 않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몇 번이나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지.
하지만 손혁 너는 세리에A에서 주전으로 뛰었다고 하나 대표의 경험이 전무해.
그리고 김현영 너는 국내파인데다 차출경험도 없는 완벽한 초짜지.”
“무슨 말씀이신 지 알겠습니다.”
“너희 둘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끌고 가다간 내가 가장 중요시여기고, 지금까지 애써 끌어올렸던 조직력이
무너질 수가 있다. ....그럼 지금 내색은 하지 않지만 너희들을 고깝게 여기는 사람들을 한 번에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험은 익숙합니다.”
“응?”
“처음 이탈리아에 갔을 때 매일같이 겪은 일이니까요. 저는 프로입니다.
프로 축구선수가 타인을 이해시키는 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팀은 저희가 짜도 되겠습니까?”
“....큭큭큭....”
“하하하하!!!”
“정수야!”
“예, 감독님.”
“와일드 카드인 너와 청용이는 쉬어. 그리고 키퍼중에 하강진이 제일 형이지? 네가 심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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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납득이 갈 때까지 뛰어봐. 단, 어디까지나 연습경기다.
상대를 다치게 하는 플레이를 하는 놈은 경기 끝나는 것과 동시에 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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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혁이형 쪽에서 뛸 겁니다!!”
“흥민아.”
“형의 패스를 예전부터 받고 싶었거든요. 현영 형님, 우리 투톱으로 발 한번 맞춰봐요!”
“나야 영광이지.”
“그럼 난.... 반대편에서 뛰어 볼까?”
“예? 형님도 이쪽에서 안 뛰고요??? 형님도 혁이형 마음에 드시면서?”
“손혁이나 김현영에게 의심이 있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냐.
반대편에서 내 몸으로 직접 부딪쳤을 때 상대의 실력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법이니까.”
“난 손혁 쪽에 붙겠어. 재미있을 것 같거든.”
“흥민이가 그 쪽으로 가면 난 손혁 형님의 반대파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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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 하강진, 이범영 , 김승규
수비수 : 장현수, 홍철, 임창우, 오재석, 윤석영, 임종은, 이정수(w), 홍정호
미드필더 : 구자철, 기성용, 서정진, 김보경, 손혁, 윤빛가람, 황순민, 이청용(w)
공격수 : 김현영, 김동섭, 백성동, 손흥민, 지동원, 고무열
A팀(블루)(贊) : 4-4-2
김현영 - 손흥민
손혁 ----------------- 서정진
구자철 - 황순민
홍철 - 임창우 - 오재석 - 임종은
이범영
B팀(레드)(反) : 3-4-3
김동섭 - 지동원 - 고무열
백성동 - 윤빛가람 - 기성용 - 김보경
장현수 - 윤석영 - 홍정호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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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대표팀 자체 연습게임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별 수 없이 이번 연습경기는 게임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갑니다. ㅋㅋ
다음화는 3월 10일 00시에 연재됩니다 ^^
이제 40편.... 완결은.... 흠....
아뇨ㅎㅎ 이승호때는 첫 발탁이 10년 남아공월드컵이고 허정무가 발탁했죠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이제 한편남았네요.....ㅜㅜ 어제는 가서 K리그 이번시즌의 개막이자 마지막경기를 보고왔는데.... 샹크스님 자서전은 5일후면 끝이군요ㅜㅜ 여태 감사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휴가나오면 이거먼저 다볼께요!!!!
첫 휴가나오면 이걸 볼 시간이 있으려나요ㅋㅋ 암튼 군생활 열심히하시길 바랍니다ㅎㅎ
으아니~~ 김현영 감독님을 여기서 뵙다니.ㅎㅎ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김현영묘사는 겐지님 본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해볼게요^^
잘 봤습니당~~
감사합니다^^
답답하면 네가 풀던가.... ㅋㅋㅋ 빵 터지네요 ㅋ
기성용이 한 말 중에서 제일 맘에드는 말이죠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결.... 멀지 않았습니다....ㅠㅠ
이분 알고보니 여성회원
여성분이세요?!?!
술 한잔 해서인지 ㅋ 올대 경기 여서 인지 ㅋ 감정이입 심히 되네요^^ 언제나 감탄하는 필력입니다!!
저 정도의 필력을 칭찬해주시다니ㅠ 과찬이십니다ㅎㅎ
독자들의 힘으로 추가연재를 바라는 바옵니다 ㅋ. ㅋ ㅋ ㅋ 그나저나 이민정이랑 유인나 ㅠㅠ 쩌리엿어 ㅠㅠ
쩌리라니욧! 올대소집하는데 그 둘이 나오면 이상하자나욧!ㅋ
언제나 항상 잘보고 있습더~
항상 감사합니더ㅋㅋ
김보경 밉상이네요ㅋㅋ
김보경 팬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ㅠㅠ
우오 평가전이네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기대해주세요ㅎㅎ 사실 별 내용도 없을겁니다ㅋㅋ
내글바로위에 연재해서 멘붕 ㅠ
ㄴㄴ 나랑 붙어있어서 시너지효과로 조회수 200을 육박하는 거임 ㅋㅋㅋ
저도 이제 자서전 쓸려고 하는데...샹크스님은 정말 넘사벽같네요...ㅎㅎㅎㅎ 그나저나 김보경이 저렇게 밉상으로 보이는건 왜지? 나의 착각인것인가?
제 글에서 김보경은 그냥 쉬어가는 인물이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