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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이끌리미
MADE 인터넷소설닷컴 농PD (前 PD님)
ORIGIN 여우들의 반란, FOX HOLIC.
http://cafe.daum.net/FOXHOLIC.
10
+ JO AH HAE 시점 +
아령을 들고 운동하고 있다가 시 형이 부르는 소리에 부엌으로 나갔더니, 오늘 저녁식사 당번이 나와 기대 형이랜다. 시
형과 얘기를 하겠다고 나갔던 기대 형은 이미 국을 끓이려는 지 채소를 다듬고 있었다. 손을 씻고 기대 형 옆에 서서 오
랜만에 소시지를 꺼내 칼집을 냈다. 유통기한이 내일까지라서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소시지를 구을 때는 후
라이팬에 꼭 버터를 함께 넣는다. 버터와 함께 구워진 소시지는 진짜… 고소하고 맛있다.
"… 좋아하냐."
"!"
그리고 시 형이 가자마자 입을 연 기대 형에게서 나온 첫 대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충격적이었다. 대사가 충격적이었다
기 보다는 엄밀히 따지면, 말투가 충격적이었다. 화가 나있고, 분노가 섞여있고, 질투가 들어있는… 그런 말투였으니까.
"좋아해요."
"………."
"볼때마다 정신 못 차리는 거 보면… 확실하죠?"
"………."
물론, 나도 남자인데 기대 형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기대 형은 하라
누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남자는 남자가 안다고, 치명언니와 버젓하게 비밀리에 연애하고 있는 기대 형이 하라누나
에게 눈길을 두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나 역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하라누나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순수
한 듯 보이면서도 상처가 많고 외로움이 가득 담겨있는 그 눈동자가 나를 욕망에서 꿈틀거리게 했다. 깨끗하지만 공허
하고 텅 빈 눈동자. 그게 하라누나의 눈빛이었다.
"… 형."
"………."
"하라누나와 저, 연애하기로 했어요."
"… 뭐?"
"연애하기로 했다구요. 누가 먼저 연애하자고 했을 것 같아요?"
기대 형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꾹 다문 채 채소를 씻고있던 손을 멈추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
고 있었다. 기대 형이 질투에 몸서리치고 있는 모습은,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형이 생각하는 게 맞을거예요."
"………."
"난 OK 사인으로 뭘 했을 것 같아요?"
"………."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방 문이 열리고 치명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둘이 있었던 부엌에서의 묘한 긴장감은 툭
하고 끊어져 버렸다. 치명언니는 시 형이 있는 지 없는 지를 확인하고는 자연스럽게 기대 형의 등을 쓸며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치명누나의 손이 자연스럽게 기대 형의 가슴팍에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피식 하고 웃어버렸다.
+ BAN HA RA 시점 +
로운을 겨우겨우 보내놓고 다시 파라다이스로 돌아왔을 때에는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남들보다 좀 더 이른 시각에 저녁
을 먹기 때문에 배는 고프지 않아도 분위기상 따라야했지만 이제는 제법 파라다이스 규칙에 익숙해져서 이맘때쯤 슬슬
배가 고파온다. 지하 3층에 도착했을 때, 밥 짓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고 테이블에는 시 건방과 매력언니, 영심언니가
앉아 있었다. 오늘 당번은 조 아해와 오 기대였는 지 두 사람이 식탁에서 남은 음식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테이블
근처로 오자, 때마침 화장실에서 나온 치명언니가 테이블에 앉았고 시 건방이 내게 턱 끝으로 남자 방을 가리키며 대한
오빠를 데려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품을 찍찍 내뱉는 대한오빠까지 데려와 테이블에 앉자, 드디어 저녁식사가 시작
되었다.
"치명아."
"… 말씀하세요."
"이번 달 월급을 올려줘야 겠더라."
"………."
"잘했다, 장해. 역시 전 치명이야. 지난 달에 비해 무려 500이나 뛰었어."
"………."
그리고 식사시간에 입을 여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시 건방과, 그가 지명하는 사람뿐. 그렇게 무료한 시간이 지나가고 설
거지 당번인 매력언니와 영심언니를 남겨두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양치질을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조 아해
와 마주했다. 내가 양치질을 끝내자 조 아해가 씨익 웃으며 화장실 문을 걸어잠궜다. 내가 그를 쳐다보자 그는 나를 뚫어
지게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머리칼을 쓸었다. 1분정도 눈만 마주보고 있었을까… 그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 예뻐."
"………."
그가 자연스럽게 눈을 감으며 내게 입을 맞춰왔다. 윗 입술을 조심스럽게 달싹거리며 입술을 촉촉히 적시는 것부터 시
작해 느리게 입을 열게 하고 치열을 훑고 그의 타액을 밀어넣는 것까지… 그의 혀 감각이 너무 섬세하고 유혹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그의 옷깃을 붙들었다. 그 사이에 그는 내 허리를 휘어감고 나를 그의 품으로 더 밀착시켰다. 보기와 다르
게 단단한 그의 가슴에 몸이 닿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내 입안을 가득 지배하는 그의 입놀림이 더 격해져가고 있을
때, 달칵달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 실수로 잠궜나."
"실수인가?"
조 아해가 열어준 문을 걷어제치고 등장한 사람은 오 기대. 은근히 비꼬듯 말하는 그의 말투에 내가 당황했을 때, 조 아
해가 바로 비꼬듯 대꾸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과 같지 않았다. 은근히 신경전이 이는 것 같은 두
사람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슬쩍 조 아해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런데 내 행동에 오 기대가 날카롭게 내 손을 노려
보았다. 그 눈빛에 흠칫해 손을 바로 놓았더니 조 아해가 내 손을 덥썩 잡았다.
"밀실에서 남녀가 문 잠그고 뭘 하겠어요, 형."
"………."
"누나, 나가자. 알바 안 늦었어요?"
살벌한 표정의 오 기대를 지나쳐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조 아해에게 붙들려있는 손을 내려보았다. 부엌에서 영심언니가
남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손을 빼내려고 하자 조 아해가 더욱 내 손을 꽉 잡았다.
"시 형만 모르면 상관없어요. 매력누나도 다 눈 감아주니까 괜찮아요."
"… 그, 그래도……"
"우리 모두 암묵적으로 그러고 있었는 걸요? 예전에 여기서 같이 있었던 형도 영심누나랑 연애했었구요."
"………."
"그리고, 무엇보다 누난… 가만히 놔둘 수가 없어요."
"… 야, 야아……"
당황해하는 내 기색과는 상관없이 조 아해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뗐다. 몰랐는 데, 이 녀석… 은근히 입을 자주 맞춘다.
나는 연애하자고만 했는 데… 이제보니 이 녀석, 날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걸까, 내가 오 기대에게 마음
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걸까.
밖으로 나온 나와 조 아해는 함께 언덕 아래로 내려왔다. 한사코 말리는 데도, 그는 나를 편의점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억
지를 부렸다.
"정확히 몇 시에 끝나요? 6시랬나?"
"응."
"내가 6시에 맞춰서 편의점으로 갈게요."
"… 뭐? 설마 데리러 오겠다고?"
"위험해서 안 되요. 누가 중간에 납치라도 해가면 어떡해."
"그,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말고 그냥……"
"누나."
"… 으, 응?"
갑자기 조 아해가 걸음을 멈추고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보다 어린 데도 불구하고 눈빛이 참 깊고 진솔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의 깊은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내 손을 들어올려 가만히 입을 맞추
었다. 손등에 와닿는 그의 입술 감촉이 따뜻해 살짝 떨려왔다.
"난 누나 좋아해요."
"………."
"누나를… 사랑해요."
"………."
가벼운 마음이라고 생각했었는 데, 그가 나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가 너무 깊고 진솔해서 나는 그만 입술을 깨물어버렸
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 BAN HA RA 시점 +
성실언니와 함께 카운터에서 늦은 시각까지 학원에 드나드는 학생들의 간식거리를 계산해주고 시간에 맞춰 DMB로 최
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를 시청하며 목소리를 드높이다가 창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쓰지않는 박스들을 건
물 밖에 있는 쓰레기수거함에 버리러 나갔을 때, 골목 사이로 지나가는 남녀의 모습을 보고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
"… 2만원이면 집까지 데려다주는 걸 이제 알았네. 자주 이용할게."
"………."
"즐거웠어, 기대야."
"………."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가로등에 비춰져 더욱 도드라지는 붉은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을 그에게 천천히 가져가
그의 목에 입을 맞췄다. 그의 목덜미에 붉은 립스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오 기대는 발
한발자국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그의 표정은 암흑에 남겨진 사람처럼 어두웠다. 천천히 그의 목덜미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지워내고 여전히 인상쓴 얼굴 그대로 한발자국씩 걸음을 떼었다. 그의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보여서 마음
이 쓰라려왔다.
"… 직접 보니 어때."
"……?"
"이딴 일 하는 내가… 우습나?"
"… 아, 아……"
그는 정확히 나와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내 손에 들려있던 박스가 바닥으로 처참하게 떨어졌다. 손까지 바들바들 떨며
안절부절 못 하는 내가 우스워보였는 지, 그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몇 발자국 뒷걸음치지 못하고 차가운 벽이 내 등에
닿았다. 내게 가까이 다가온 오 기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지만 그는 숨막힐 듯 나만 응시했다.
"건드리지마."
"… 네?"
"신경쓰이니까… 건드리지말라고."
"………."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 채 몇 마디하는 그의 입김이 뺨을 거쳐 귓가에 와닿아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내게서 등을 돌리고 내게서 멀어져갔다. 커보였던 그의 등이 건드릴 수 조차 없게 멀어져갔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을 꽉 다문 채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만 보는 멍청한 짓밖에
할 수 없었다.
인터넷소설닷컴 천 공님 제공
HELLO.
일단 뜬금없는 작가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부러 깜짝 놀래켜 드리고 싶
어서 쪽지까지 보냈었는 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들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드디어 데리고 온 10편! 드디어 두자리수로 진입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분량에서 중반부에 접어든 편이기
때문에 조금 감회가 새롭기도 해요. 《타락한 파라다이스》의 러블리한 독자님들은 끝까지 함께 달려주세요!
뭐라고 할 말은 많았던 것 같은 데 지금 좀 복잡한 상황이라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까먹고 있어요. 으악, 다음 11편에
하려던 얘기들 생각나면 다 풀어놔야 겠어요.
《타락한 파라다이스》09편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비어트리스언니 오즐 아톰아톰님 소설..♥님 최설희님 바로 나야님 핑크프리티님 쁘띠chal님 하헬님
쀼잉뿌잉님 해오름.님 신시지언니 헬로둘리님 도담도담o님 에코리언니 YUK현아35님 엠블랙이준찬양님
JEKKI언니 씬초님 보라회색님 멍멍상근이님 Christine.님 코코넛뜨님 까꿍아.님
《타락한 파라다이스》작가말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루시팡님 해오름.님 최설희님 멍멍상근이님 에코리언니 비어트리스언니 쀼잉뿌잉님 신시지언니
똘레랑스님 핑크프리티님 YUK현아35님 씬초님 오즐 보라회색님 아톰아톰님 코코넛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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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창: 인터넷소설닷컴 SeeYou님 제공
♥ 오타 발견/궁금하신 점 → 쪽지
♥ 다음편 업쪽 → 반 하라 or 오 기대 or 조 아해 or 댓글
너무너무 잘 보고있습니당~ 아옹~ 자꾸 생각나여,ㅋ
※ 11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앗 새로운 독자님 반가워요!!!!! 계속 봐주시고 계셨군요ㅋ_ㅋ* 잔상이 막 남았나요? 가을소녀x님의 마음에 오늘도 쑥쑥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조 아해 / 오오늦게와서죄송해요!!!
ㅠㅜㅠ하라가 이해가안된다는!아해가 불쌍해요ㅠㅠ아해는다알고있을텐뎅 ㅠㅠㅠ
잘보구갑니다...담편두기대할께요,작가님!!!!!!!!!!!!!!
※ 11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이렇게 와주신 것만도 얼마예요♡ 하라는 왜 아해에게 흔들리지 않을까요 우리 아해도 참 매력있고 멋진데!!!!! 잊지않고 예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조아해/오기대/반하라 재밌게 잘 읽었어요. 많이 사랑한 만큼 아파할 조아해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두 사람 사이에서
힘들어 할 하라도 안됐지만 부럽고 고슴도치같이 가시를 세우고 있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기대..아 다 사랑스럽네요.
※ 11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참 아련해지는 우리 아해도, 사랑받으면서도 힘든 우리 하라도, 어쩌면 정말 여린 우리 기대도 모두 추위타는쿠마님의 위로를 받으니ㅜ.ㅜ 우리 아가들 힘 부쩍부쩍 낼겁니다!!!!!!!
조아해-너무재밌어요 ㅜㅜ 너무잘보고있어요
※ 11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우와, 10편까지 폭풍정주행해주신 OH교쟁OI님 대단하세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11편 예쁘게 준비해왔습니다, 11편에서도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