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조형래 칼럼] 84㎡ 서울 아파트 팔면, 홀란의 맨체스터 대저택 산다
조선일보
조형래 부국장
입력 2024.10.22. 00:10업데이트 2024.10.22. 08:56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10/22/6Q6B2ZBYVRAIFLUUJL4R5V7LJM/
부동산 양극화와 소름 돋는 계급 투표
넘사벽 서울 아파트 사려면 27년간 돈 한푼 안 쓰고 모아야
3기 신도시는 줄줄이 미뤄지고 지하철은 10년 더 기다려야
부동산이 모든 선거를 좌우하고 큰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 초래
일본 '잃어버린 30년' 답습 우려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엘링 홀란이 자신의 소속팀이 있는 영국 맨체스터 부촌에 주택을 구입한다는 게 화제가 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방 6개에 수영장, 체육관, 오락실, 사우나가 딸린 으리으리한 저택이다. 그런데 가격이 고작(?) 350만파운드(약 60억원)로 지난 8월 거래된 한강변의 국민평형(84㎡) 아파트 한 채 값과 같다. 연봉 350억원을 받는 홀란의 부동산 씀씀이가 소박한 것인지, 기자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인지 헷갈린다. 덩달아 강남구·서초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26억원을 넘어 평(3.3㎡)당 1억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을 가늠해 보는 PIR(Price to Income Ratio) 지수가 있다. 국가·도시 비교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서울의 PIR은 무려 27.5배다. 서울의 중간 소득 가구가 27.5년간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놀랍게도 파리(17.3배), 런던(15.8배), 뉴욕(13.7배) 등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한참 높은 국가 도시들을 크게 앞선다. 실제로 뉴욕의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맨해튼 고급 주택가의 럭셔리한 아파트가 같은 평수의 강남 아파트보다 싸게 나온다.
서울 집값이 ‘넘사벽’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젊은 세대의 불만과 아우성도 커진다. 그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카드가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이다. 하지만 과감하게 세곡·내곡 지구 등 서울 인근 그린벨트를 허물고 주변 시세의 70~80% 가격에 새 아파트를 공급한 이명박 정부 외에는 낙제점 수준이다. 이번 정부도 3기 신도시에 의욕을 보였지만 벌써 당초 일정보다 2년 이상 밀렸다. 공급량이 가장 많은 광명지구의 경우 2026년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가 2033년에야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동탄·김포 등 2기 신도시들은 입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교통지옥에 시달린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로 우대 받을 때쯤 지하철 타보겠네”라는 냉소가 나온다. 동탄에 사는 한 회사원은 “서울에 왔다가 귀가할 때 광역버스를 타려고 긴 줄을 서다보면 내가 ‘2급지 시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부동산 양극화는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선·총선·교육감 선거 할 것 없이 부동산 계급론이 지배한다. 한 일간지가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과 국민의힘·민주당의 득표율 차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보니 상관계수가 0.76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대선(0.74)보다 더 높아졌는데,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상관관계를 뜻한다. 다시 말해 부동산 가격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반대로 낮을수록 민주당에 투표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 있었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25개 자치구별 득표율을 보수 후보가 많은 표를 얻은 순서대로 줄을 세워 보면 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으로 이어지는 자치구별 아파트 가격 랭킹을 보는 것 같다.
일본이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였던 ‘잃어버린 30년’은 기업·개인이 경쟁적으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렸던 빚투에서 시작됐다. 이 시기에 나타난 부작용이 급격한 집값 상승을 견디지 못한 젊은이들의 혼인·출산율 하락과 고령화, 그리고 노동의욕 저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주가와 집값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일할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다.
과연 한국은 어떤 길을 갈까? 전문가들은 극심한 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 쏠림을 가속화하는 민간 재건축·재개발만 쳐다볼 게 아니라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가시티 조성으로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도권 일대에서는 대대적인 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서라는 것이다. 다 죽어가는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에도 선심성 현금 살포보다 그 편이 훨씬 낫다. 정부가 경리과장처럼 예산·지출 수지 맞추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 정치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정당화하는 좌파 포퓰리즘이 날뛰게 된다.
조형래 기자
59sws59
2024.10.22 00:44:13
공허한 얘기. 문제만 나열한 컬럼. 해결책은 이 컬럼에도 여당이나 야당이나 없다. 문재인 노무현대통령때 집값은 폭등. 특히 좌파 포플리즘이 항상 더심각함. 지혜를모아야 할때ㅡㅡ. 여야쟁정,방탄,금투세 등 등으로 시간끌기, 발목걸기. 멱살잡이~~~~~~~~
답글작성
42
4
TheReaBl
2024.10.22 01:21:51
서울은 그냥둬라. 값이 오르거나 말거나. 자꾸 확충하니까 수도권 용량이 늘어나고 인구가 모이는 것 아닌가? 문제는 지방의 사람이 다 올라와서 지방이 텅텅비고 기형적 상태가 되는 것이지. 서울에서 배 만들래? 차도 만들어? 금형으로 찍어? 제발 정책자는 전국을 생각해라. 3급 이상 서울 고위 공무원은 서울. 경기 지역에 집을 못 갖도록 해보면 어떨까? 서울은 임대 살면 되지 뭐. 그러면 자기 집 값 올리려 지방 발전시키겠지. 농담아니다. 서울의 자기 집값 떨어질 정책 펴는 정치인이 없다고 본다. 이 시대의 썩어 문드러진 정치인 집합을 보면. 나라 생각은 하나도 없고 이념과 물욕의 노예가 되어 죽을때까지 싸운다. 연예인이라는 인간들도.. 보고 배울게 없다. 춤추고 노래하는 거나 배울까? 절망하는 청소년 안보이나? 자살률 세계 1위면, 내 같으면 자살방지청을 만들어 대응하겠다. 도데체 뭘 하는지. ... 순수 사망의 시대.
답글작성
39
2
기태양
2024.10.22 00:35:02
다주택자에게 가하는 징벌적 과세인 종부세부터 고쳐라. 서울에 집있는 사람이 지방에 집 세채 더있으면 다주택자되는데, 누가 지방에 집을 사겠나?
답글작성
27
8
춘분
2024.10.22 00:31:12
정답이다. 이대로 가면 시간이 흐를수록 좌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얼마전에 한국은행 총재가 획기적인 사상과 방법을 제시했지만 웃음꺼리가 되고 말았다.
답글작성
7
5
Henry
2024.10.22 07:35:09
부동산 문제는 근로 의욕에까지 영향 미친다. 사무실에서도 일은 적당히, 책임만 피해가려 정치와 권모술수만 난무하게 된 지 오래다. 일하는 척 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에 더 집중하는 모습들. 이건 망조다.
답글작성
6
0
밥좀도
2024.10.22 05:02:34
부동산 혹은 집은 한국에서 모든 것을 삼키는 블랙홀이다. 부동산 정책 제대로 펼칠 지혜를 다각적으로 모을 때이다.
답글작성
5
0
늦기전에튀어라아
2024.10.22 01:52:50
집값 오르니 좋기만 하다는 지인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음을 알라. 지정학 적으로, 땅 넓이로, 이기적인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런 나라 살기 싫고 능력이 되면 튀던가.
답글작성
4
1
Henry
2024.10.22 07:40:43
그리고 정부는 좌우 가리지 않고 집값 잡을 의지가 없다. 왜? 가계부채 때문에. 집값 떨어지면 가계부채로 나라 망하게 생겼으니. 물론 천정부지로 오르면 안되니 그런 기미 보이면 조이는 척 하지만, 떨어질 기미 보이면 대출 받아 집 사라는 신호 보내지 않느냔 말이다. 이건 망조다.
답글작성
3
0
Henry
2024.10.22 07:30:36
부동산 가격이 모든 것을 삼키는 나라 대한민국. 대책이라며 재건축 활성화해서 공급 늘리니 어쩌니들 하는데, 급격히 올라가는 건축비에다 탐욕만 높아진 주민들끼리의 합의도 쉽지 않은 지경이다. 게다가 재건축 과정의 잿밥만 노리는 하이에나는 얼마나 많은지, 내부 비리는 말도 못한다. 본 칼럼은 그나마 본질을 상당히 파악하고 쓴 것으로 본다. 재건축 공급만 논할 게 아니라 사고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고, 국민들도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부동산발 좌파 포퓰리즘이 날뛰다 나라 망한다.
답글작성
3
0
입바른말만하는王꼰대
2024.10.22 07:01:06
자기이름을 내걸고 조선일보에 글을 써대는 인간이 反社會的인 沒知覺하고 삐뚤어진 時角으로 강남.서초의 아파트 가격을 分析한답시고 앉아있는 이 꼬라지를 잘들 보아주자. 과거 50년간 이어온 대한민국의 不動産資産價値의 상승과 그 이유의 분석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상하게 생겨먹은 數値를 들고나와서 외국의 도시랑 키재기만을 한다. 이런 바보.멍충이가 또 어디에 있을까? 1985년 서초동 진흥아파트 33坪이 3천5백만원이었는데 현재 2024년에는 35억원이다. 100培의 자산가치상승이다. 이보다도 더 좋은 收益率을 자랑하는 자산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라. 너도 빈털털이 傳貰.月貰로 살면서 강남.서초의 아파트 소유자(國會議員, 공무원 포함)를 향해 돌을 던져라. 바보같은 분석으로 가득찬 이 덜떨어진 反社會的인 신문기사를 읽고 있노라면 副局長이라는 인간이 보유한 그 淺薄한 지식과 지가 한番 잘나빠져 보일려는 얄팍한 글쟁이의 商術만 눈에 들어온다. 한심한 者여. 이제는 마 스스로 깨달아라.
답글1
3
1
지천명25
2024.10.22 06:48:14
칼럼에 나와있는대로 외국의 물가 비싼 나라 및 도시와 비교를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서울의 집값은 거품이 맞다. 다만 그 거품이 언제 꺼질지가 문제인데 역대 정부들도 묘안이 없었고 오히려 지난 좌파 정권에서는 폭등을 했었기에 거품이 빠지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입법, 행정, 사법부 중 수준이 제일 떨어지는 입법부도 여의도에 있지말고 지방으로 이전하기 바란다.
답글작성
3
0
foreman
2024.10.22 07:54:54
영국의 최고 집값은 1채에 한화로 약 5백억원, 미국은 약 1천8백억원, 프랑스는 약 670억 이상짜리가 즐비함. 넘베오가 서울은 pir이 27.5로 매우 높다라고 한 것은 서울의 비싼 아파트만의 가격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으로 사료됨. 국내의 공공기관이 수시로 발표하는 조사에서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포함한 서울의 모든 형태의 주택들의 가격을 적용한 서울의 pir은 2024년 들어서 10이 조금 넘는 것으로 산정하였음.
답글작성
2
0
스킨인더게임
2024.10.22 07:51:39
학생들 평균은 5등급. 그 성적으로 서울대 의대 못들어가는 게 불평등일까? 5등급이라도 양질의 대학교육을 받도록 하면 되는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중위소득자도 쾌적한 주거를 누릴 수 있도록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하면 된다. 재초환, 분상제, 징벌적 세금 같은 대못이 그 공급을 막고 있다.
답글작성
2
1
지평선
2024.10.22 05:22:21
조선일보 사설은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쓴 글처럼 어떨때는 국가 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더 개발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쓰고 어떨때는 이런 면피용 글을 쓴다. 도대체 니들도 언론이냐?
답글작성
2
0
나도 한마디
2024.10.22 07:51:00
투자가치가 없으면 뭐하러 큰돈주고 아파트구입할까? 수도권에 집이 없어서 선택권이 없나? 꿈이 아파트로 실현될수있다는 믿음이 작용한다.. 쥐꼬리 월급으론 큰돈만지기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답글작성
1
0
문재인이재명 구속
2024.10.22 07:48:13
그냥 이재명지지하면서 버스안에서 김어준 뉴스쇼 듣고 매일 세시간 왕복하라 하셔요
답글작성
1
0
alexsong
2024.10.22 07:05:40
전에 성매매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우리 아파트 가격이면 미국의 호화주택은 물론 유럽의 고성을 살 수 있더라.
답글작성
1
1
보수강자
2024.10.22 06:55:47
지금은 모든 예산을 국회에서 자지우지하는데 여소 야대 에서 할수있는게 하나라도 있는가 국회에서 하는짓을 보라 이게 국회냐 OOO들이나 하는짓이지 이런것부터 이야기 해보아라 기자양반
답글작성
1
0
심연식
2024.10.22 05:35:05
자본주의 사회의 병패가 양극화다 부동산양극화 소득의양극화가 불러온 결과이다 돈 많이 버러들린 사람이 정의다 이런 병패를 막기위한 재도가 세금을 통하여 복지위한 행정이 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복지가 좌경이란다 복직국가인 유롭나라들의 좌파정권이라고 한다 돈을 위한 정권보다 사람을 위한 정권이 필요
답글작성
1
2
느긋한 자유인
2024.10.22 08:59:16
나름 좋은 칼럼이다 . 여야가 싸우니 기자 말처럼 잘 안되것지만
답글작성
0
0
난감하네
2024.10.22 08:44:13
금융도 부동산도 전부 세금 걷는 목적으로 유효하다.
답글작성
0
0
난감하네
2024.10.22 08:42:36
사교육 금지 그리고 일인일가구 도입 필요.
답글작성
0
0
James Bond
2024.10.22 08:37:51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이유와 징벌적 부동산세가 문제다.
답글작성
0
0
Freedom Fi****
2024.10.22 08:11:19
망국적 부동산 거품이 모든 경제적 사회적 문제의 핵심이다 이러다가 한국땅 다팔면 아메리카 대륙 다사겠다 말도 안되는 정신승리 집값 못잡으면 이정권에 대한 지지자도 다 떠난다
답글작성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