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되도 안되는 인터넷방송국이라지만 명색이 방송작가로 약 5개월간 일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쪽은 TV구성쪽이였는데, 실제로 구성일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죠. 다만 자료수집과 스크립트는 지겨울 정도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방송국을 관두려고 합니다. 방송일이 힘든 것도 있고, 보수도 너무 적고, 여러 개인적이 사정도 있고 해서요.
방송일이라는게 말이죠. 그저 시청자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아주 아주 많이 많이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잖아요.
밤늦까지 이어지는 촬영현장 따라 다니기도 쉽지 않고, 위의 상사들 눈치 보기도 힘들고...
뭐, 이런 거야, 제가 회사를 관두는 이유중 아주 일부분이지만요.
요새 춘천에는 마임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래서 저희 방송국에서 이 축제를 촬영하고 있죠. 우연히 한 공연장에서 MBC 모닝스페셜팀이(확실치 않음. 여민경씨가 왔길래, 추측...-_-;) 온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따라 다니는 공중파작가를 보니, 왠지 부럽더라구요.
사실 이곳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면서도 '그래, 나는 당당한 방송작가야'라는 느낌은 받질 못했어요. 도대체 내가 하는 일이 뭐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그것이 제가 회사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지요. 이 인터넷방송국이 아직 기초가 잡히지 않아서 그럴테지만요.
언제 다시 이쪽으로 오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놓치고 싶지는 않아요. 매일 밤을 새지만, 얼마나 매력있나요?
괜히 사람들 앞에서 촬영한답시고, '어이, 거기 비켜요!' '우린 방송팀이야.~'그러면서 어디든 공짜로 가구...-_-;(방송국의 횡포...)
방송의 가장 큰 매력은 활동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건이 있는 곳, 화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잖아요.
에휴~ 정신이 없어서 횡설수설 했네요. 방송작가를 위한 모든 분들. 힘내세요! 화이팅!
근데, 공중파 방송작가는 꼭 방송국에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만 활동이 가능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