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나라통증의학과 이미현 원장(사진제공=홍제나라통증의학과) |
출퇴근 시간에 좌석에 앉아서 조그마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이동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유투브나 각종 앱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져 동영상 시청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생활습관이 변화함에 따라 동반되는 관절통증 질환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등 시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세는 목관절에 무리를 준다. 목과 신체를 이어주는 경추는 일정한 유선형태를 만들며 굴곡을 유지하는데, TV화면이나 모니터 등을 주시하는 경우 경추 또한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일자형태의 자세를 강요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과거 거북목증후군은 고개를 숙이며 일을하는 일부 특수 직종이나 컴퓨터 화면을 오랜 시간 바라봐야 하는 컴퓨터 엔지니어링 종사자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통증질환 중 하나였다. 경추 관절의 변형 등 이상증상이 지속되면 마치 거북이가 목을 길게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목을 아래로 숙이고 들여다보며 진찰이나 시술을 진행해야 했던 외과의사나 치과의사에게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했다.
거북목 증상은 자체로도 목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지만, 변형된 경추 관절의 디스크증상, 관절염, 주변의 목과 근육이 점차 굳는 증세 등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
틀어진 각도와 경추 변형이 진행된 경과에 따라서 환자 개인이 경험하는 통증은 제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목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시선을 일정한 높이에 두고 응시하는 운동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경우에 따라서 깨어있는 시간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잠자리에 누웠을 때 목과 주변 부위에 시큼한 신경통 증상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서대문구 홍제역 홍제나라통증의학과 이미현 원장은 “목 디스크를 의심하거나 목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거북목증후군을 함께 진단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동반되는 관절이상 증세가 있는지, 진행 경과가 얼만큼 이루어졌는지에 따라서 치료의 접근 방법과 기간이 각기 달라질 수 있다. 의료진의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 잘못된 자세를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북목증후군의 치료는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에서 진행되는 자세교정 및 도수치료 등을 통해서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증상에 따라 경추관절염 등 다른 통증질환이 동반되었을 경우 보존적치료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전반적인 경추관절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다.
환자마다 다른 경추의 변형 정도에 따라서 치료기간은 각기 달라진다. 경미한 증상의 경우 3개월 이내의 교정치료 진행을 통해 일자목 현상이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는 등 환자 스스로 자세교정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치료 후에는 목관절의 스트레칭 운동과 어깨 부위의 꾸준한 근력강화 운동이 거북목 증상을 비롯한 목통증 증상을 예방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메디컬리포트=오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