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에 일어나 채비를 갖추고 계획했던 대로 장거리훈련을 하기 위해 전주천으로 내려간다.
과연 혼자서 30Km라는 긴거리를 달리는게 가능할까?
십여년 전엔 아중리에서 32Km장거리주를 혼자서도 잘 해냈지만 지금은 두려움이 앞선다.
전북대 순환코스가 가장 이상적인 장거리훈련장소이긴 한데 매 3Km로 도는 코스의 특성상 중도에 적당히 타협해서 거리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쪽으로 계속 갔다가 반환하는 천변산책로를 택했다.
삼천천만 할 경우 이편한세상에서 원당교까지를 다 돌아도 하프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일단 전주천에서 10Km를 채우고 삼천천을 활용하기로 한다.
전주천은 5Km지점이 서천교 부근인데 일단 거기까지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 이편한세상 합수부에서 삼천천으로 갈아타고 원당교 아래까지 또다시 왕복해 30Km를 만드는 것.
거리도 멀지만 전주의 양대하천을 거의 전코스 도는 것이라 다리이름만으로도 흥미진진.
사평교~백제교~서신교~진북교~어은교~어은교쌍다리~(구)진북교~도토리골교~다가교~완산교~서천교~> 가련교 (여기까지가 전주천 구간)
서곡교~홍산교~(낮은다리)~마전교~효자교~이동교~우림교~세내교~삼천교~신평교~(모악로)삼천교~원당교~~>
어차피 LSD방식이니 속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일직선으로 뻗은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산책로를 혼자서 3시간 가까이 달린다는 게 맨탈싸움인데...
5분30초 내외의 속도로 전주천 구간을 돌고 삼천천을 올라갈때 또한 그정도의 페이스로 따복따복 달린 뒤 반환해서 내려오는 마지막 10Km구간에선 점차적으로 속도를 올려가며 마무리.
4:56, 4:56, 4:55, 4:44, 4:49
4:55, 4:46, 4:43, 4:25, 4:24 [47:35 / 10Km]
{총 2:40:57 / 30Km}
마지막 10Km를 빌드업 시켜준 것이 주효했다.
힘들다고 빌빌대며 달렸더라면 이중고를 치뤘을텐데 쌈빡하게 마무리를 짓고 또 훈련효과도 높힌 것 같아서 몹시 흐믓^^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바나나를 두개 먹고난 뒤 저울에 올라가보니 놀랍게도 64.5Kg을 가리킨다.
순전히 일시적인 수치겠지만 그래도 몇년만에 보는 64라는 숫자가 반갑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