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0년11월 30일(화) 흐린후 비오고 다시 흐림 산행코스..쌍계석문마을->차밭재배지너머->묵자바위->도성암(사관원)->법고연습장->내원골->옥천대-> 용추폭포->불일암->향로봉(청학봉)->활인령->소은산막->내원마을->내원골등로(6시간40분 소요) 누 구 랑.. 홀로산행
벽에걸린 달력이 달랑 한장을 남기고 겨울의 첫 걸음을 올해도 역시 지리로 향해본다. 간간히 고속도로를 달리니 빗방울인지 안개에 젖은 밤 바람의 눈물인지 창가에 스며든 가는 물줄기가 제법 촉촉하다. 새벽 5시 50분에 광주에서 출발하여 쌍계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하늘문이 열리고 나는 오늘도 신선이 노니는곳으로 허락없이 잠입한다.
↘ 오늘 접어들어야할 등로 남부능선 내원골이 눈앞에 펼쳐지고 국공의 눈을피해 조용히 석문마을로 안개처럼 스며든다.
↘길 좋은 등로를 버리고 미지의 길을 찾아 남의 차밭을 지나 큰 봉우리 하나를 넘어야 했다.마을 어르신께서 지게에 땔감을 지고 오시다 그쪽은 길이 전혀 없으니 다시 내려 쌍계사로 가래신다. 네~네 대답만 하고걸음을 재촉하니 온통 가시덤불 두릅밭이다.아마 석문마을 주민의 생계수단인듯..
↘한시간을 헤매다 계곡들머리에 접어들려니 요럿게 이쁜게 성질도 급하게 벌써 세상구경하러 나와 있다.
↘본격적인 내원골 등로가 나타나고 10여분 좋은길로 오르다 도성암갈림길 마른계곡을 치고 오른다.
↘마른계곡을 치고 40분 정도 오르니 도성암(사관원) 파란 집수통앞에 앉아 꿀맛같은 계곡물을 받아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으려니 도성암스님께서 지게에 땔감을 짊어지고 오시다 황당히 쳐다보신다. 보살님(?) 지금 저 계곡치고 올라오신거예요? 그럼 이곳말고 또 다른곳이 있습니까? 쌍계사 끝자락 법고연습장에서 올라오시면 되긴 하는데 이길을 아시는분이 거의 없으신데 어떻게 알고 찾아 왔냐고 이곳 알려지면 절대 안된다고 으름장이시다. 담에 오시고 싶으시면 절대 혼자는 위험하니 올라오지말고 둘이 오랜다.우선은 ok 싸인이다 베낭속에서 사과5개 배 3개 김장김치 3포기를 마루에 내려놓고 작은 뜨락에서 앞을 내다보니 정말이지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천해의 요새다. ( 여긴 사관원)일민스님께서 공부하시는 작은 암자 공부방
↘도성암 본문앞에 데롱데롱 매달린 모과나무의 농익은 과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지난밤 바람탓에 몇개가 떨어졌다고 스님께서 내 베낭에 챙겨주신다.담에 올땐 모과차를 만들어 와야겠다. ↘사관원에서 조금떨어진 도성암 스님은 이곳에서 의식주만 해결하시고 공부는 사관원에서 하신단다. 앞장서시며 인도해주시는 스님의 뒷모습이 마치 아들처럼 처연하다. 아직 소년처럼 앳띤 모습인데 뒤축이 다 ?어진 털신과 뼈속까지 스며들듯 추워보이는 옷차림 부디 성불하시길..
↘다음에 오시거든 이쪽길로 오시라고 좋은 길을 안내해주며 배웅해 주시는 스님을 뒤로하고 돌아설려니 모성근본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다시 올랐던길 한참 아래쪽으로 하산하여 내원골을 타고 옥천대로 향한다. 법고 연습장에 내려서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고 계곡길 바위가 촉촉히 젖어든다.
↘수량이 많을땐 올라설 엄두조차 낼수 없는 이곳이 건 계곡이 되어 속살을 다 드러내고 있다.
↘다친 어깨근육으로 힘들게 올랐던 구간 ↘밧줄구간에서 30분을 허비하고 간신히 올라 한숨을 돌리려 젖은바위에 올라서다 된통혼나 뻗어버린곳 오늘의 목적지 옥천대 외부 ↘옥천대 최치원선생이 신선이 되기전 공부하던곳이란다 신분개혁의 한계에 부?혀 지리산에 은거 신선이 되었다하니.. 내부,카메라 들이대고 찍을려다 기절초풍 하고 외부에서 줌으로 댕겨찍었다. 제법 탄탄히 잘 쌓아놓은 기도처인데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안됐다. 아마도 박쥐의 근거지인듯..몇마리가 튀어나와서 혼비백산
↘용추폭포..불일폭포의 하단이다.
↘협곡사이로 달린 시그널따라 향로봉으로 오를려다 황천길 갈뻔. 용추에 빠져 신선이나 만나볼껄~
↘협곡을 버리고 사면을 치고 올라오니 불일암 가는 주등로 태크가 나오고..
↘불일암자 대웅전 뒷편 사립문을 조용히 열고 향로봉을 향해오르고.. ↘요 계곡바로 아래가 불일폭포 ↘향로봉(청학봉)에서 줌으로 당겨 본 불일암자 ↘신선이 따로있나 ↘셀카로 혼자 노는것도 재미
↘향로봉에서 몇발자국 다시 되돌아 소현로로.. 무덤옆 맷돼지들이 장난치고 간 흔적이 있어 신발끈 동여매고 안전모드로..
↘소현로에서 부터 긴장하며 1시간가까이 달렸더니 소은 산막에 닿았다 그런데 주인은 간데없고 .. ↘굳게 채워진 자물통.. ↘산자락에 남겨진 산막이 더욱 쓸쓸하다 ↘아침에 올랐던 옥천대 협곡, 좌측 봉우리가 백학봉 우측은 청학봉(향로봉) ↘내원마을 국립공원 구역이라는 표지기처럼 험난했던 오늘 일정 ↘다시 세상과 가까워지니 화려함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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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하선경의 *지리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연하선경
첫댓글 산행기를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지도를 펴 보면서 보았는데도,엉뚱한 곳을 보았네요.내원골이라고 해서,내원사가 있는 내원골을 보니까 ~~~아니더라고요.참 지리를 사랑하시네요.저도 긴 산줄기들을 어느정도 마무리하면 지리에 자주 가고 싶습니다.그 때 많은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무탈하게ㅡ즐겁게 산길을 가시고요~~~어깨는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덩달이님 맥 다 타시고 지리에 드실때쯤 하여 지리 어느 깊은골에 소은산막처럼 하나 마련해 살렵니다.연하산방이라고 찾으시면..ㅎ 근디..병원가기가 무서버요..주사가 ㅠ.ㅠ
세상에나~~~얼마나 곱게나 사셨기에,주사가,병원이 그리 무서우셔서~~저도 병원 출근하기가 무셔워여~~!!!!세상사 답안지가 있는 것들은 고민 할 것 없습니다.그냥 답안지대로~~~아니면 감수하셔야~~저는 절대로 산에서 살고픈 맘이 없습니다.그냥 들렀다 가고픈 것이죠.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어울려서 살고프거던요~~~산막을 지으시면,공양은 충분히 드리겠습니다요~~!!
홀로 지리에 드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남자들도 평일에 홀로 가기힘든 비지정 탐방로인데..늘..건강 챙기시며 즐산 안산 하십시요^^
욕심도 삶도 잠시 접어두고 발길닿는대로 가다보면 험난한곳도 다 잊어버려요.
요즘은 맷돼지들때문에 많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지리 골짜기 골짜기는 다 다니시네요........누님 산행기보면서 지리산 공부 잘하고있습니다..
한즉한게 너무 좋네요..
맞아요..이런 고요함이 좋아 무작정 나서는가 봐요
겨울비 오는날 한적한 지리에 드셨네요. 용추폭포 사면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어깨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에 가보세요. 필요하면 검사도 받으시고... 몸 멀쩡해져서 9일날 보십시다.
가설엔 용추폭포가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곳이라네요..그러니 제가 벌을받아 주~욱 미끄러져 버렸죠^^ 수량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죠..
사람이 살아서는 절대로 신선이 될 수가 없지요. 아직 더 많은일을 해야 신선이 될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