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의림지 / 비룡담저수지 / 정방사 ('24.10.5~6)

[김윤상]

이번 여행은 1박2일 일정으로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을 찾았다.

'청풍명월'을 직역하면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평온하고 조용한 상태, 또는 세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설명할 때 사용한다. 가령,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 이를 '청풍명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청풍명월은 휴식과 평온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지를 강조하는 성어인 것이다.

충북 제천에서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명칭을 선점한 것은 현재의 '제천'이 조선시대에 '제천현'과 '청풍군'으로 불리다가 1940년대에 제천현이 '읍'으로 승격되고, 1980년도에 다시 '시'로 승격된 후, 1995년도에 '시군 통합'으로 현재의 '제천시'가 되었기에 이런 역사적 사실과 연유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충북 제천시 '청풍면'이 여기에서 유래했으며, 이 단어로 도로 이름을 지은 '청풍명월로'가 존재한다. 청풍명월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특허청에 상표출원한 게 100건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충청북도에 속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니, 청풍명월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이번 여행코스는 1일차에 충북 제천 의림지 - 비룡담저수지 - 정방사를 둘러 보고, 2일차는 비봉산 정상(청풍호반케이블카 탑승) - 청풍호크루즈 선상 관광을 다녀왔다.

제천 의림지(1일차)

제천 '의림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로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저수지 둘레는 1.8km, 수심 8m, 제방(둑) 길이 320m이다. 제방을 따라 200~300여 년된 소나무,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어 '제림'이라 불린다. 물과 숲이 주변의 '영호정' 및 '경호루' 등과 함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의림지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쌓았다는 설과 조선시대 현감인 '박의림'이 세종실록에 '의림제'라고 하고, '정인지'에 의해 두 차례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1914~18년에 대대적으로 보수하였으며, 1972년 장마에 제방 일부가 무너진 것을 이듬해 복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6년에 명승 제20호로 지정되었다.

의림지와 순주섬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점은 두 저수지와는 다르게 현재까지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림지 안에 규모가 작은 '순주섬'이 있다. 저수지 둘레로 산책길도 있고, 주변에는 놀이공원(파크랜드), 박물관, 수리공원 등이 함께 있다.

의림지에는 뱃놀이용 '오리배' 영업도 하고 있다. 이 오리배는 2021.7.21 '강호동의 1박2일'에서 출연 멤버들이 체험을 한 소재이기도 하다.

의림지 '용추폭포 유리 전망대'와 '정자(홍류정)'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구름다리 옆의 조그만 연못

의림지에는 구름다리를 경계로 하여 조그만 연못이 하나 더 있어 마치 두 개로 구분되어 있는 듯하다.

의림지 솔밭공원

의림지의 상류쪽으로 '비룡담저수지'에 이르는 약 1.5km의 산책로가 있는데, 그 중간 지점에 '의림지 솔밭공원'(소나무숲)이 있다.

의림지 솔밭공원

'의림지 솔밭공원'은 언제, 누가 일군 작품일까? '제천의용소방대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1980.4.1 제천읍에서 제천시로 승격된 이후 2년동안 역점 사업으로 1,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였으나, 부족한 예산으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당시 제천의용소방대에 특별히 요청하자 이상근 의용소방대장이 주축이 된 80여 명(남자 50, 여자 30)이 3개월 여 동안 돌밭과 아카시아밭을 오직 손수레와 등짐으로 흙을 퍼 나르고 주위의 소나무를 옮겨와 지금의 솔밭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누군가 희생의 땀방울이 이렇듯 오래오래 제천을 밝혀주고 있으니, 희생적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그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함께 한 친구 7쌍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사업관계로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구가 있어 13명뿐이다.

명품 '소나무숲'과 그늘에서 잘 자라는 '맥문동'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솥발 주변에 이색적인 '수족관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2층 건물의 '실내' 전체와 '2층 계단'의 한쪽면이 수족관으로 장식되어 있는 특이한 카페였다.

비룡담저수지

'비룡담저수지' 입구(저수지 제방 아래에서 위를 쳐다본 모습)와  비룡담저수지 제방(둑)에서 아래를 본 모습이다.

비룡담저수지 둘레는 '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고, 한편에는 야간에 조명도 가능한 '조형물 성(城)'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길  중간쯤에는 '전망대' 겸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푸르른 하늘, 구름과 함께 저수지에 비친 하늘이 아름다웠는데,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기에 아쉬울 따름이다.

'조형물 성'이 보이고, 그 반대편 지점에 보라색 하트 모양의 '포토존'이 있다. 의자가 중앙쪽으로 경사져 있어 몸이 자동으로 밀착된다. 사이가 안좋은 커플이라도 이 벤치에 앉으면 좋아질 수밖에 없겠다.

포토존을 지나니 분위기 좋게 걷고 싶은, 아름다운 데크길이 있다. 밍밍한 구간에는 '분수 조형물'을 설치하여 멋을 더하고 있다.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길 건너 언덕 위에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보인다.

저수지 둘레길을 한바퀴 일주하고, 제방 위로 올라와 저수지 전경을 감상해 본다. 저수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금수산 정방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 소속인 '정방사'는 통일신라 초기인 '문무왕 2년'(662)에 의상대사의 제자 '정원'스님이 창건하였고, 그 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통보전

법당이 '원통보전'이다. '목조'로 조성한 '관음보살좌상'을 주존으로 봉안하고 있는 원통보전은 앞면 6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산야가 눈아래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 목조 관음보살좌상은 2004년에 사라졌다가(도난) 2014년 경매에서 발견되어 2017년 제자리로 돌아온 수난사가 있었다. ***

'원통보전'이라는 현판(건물의 이름이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걸리는 목제 판자)과 '관음보살좌상'이 보인다. 원통보전의 우측편 출입문 위에 '정방사'라는 사찰 현판이 걸려 있다.

'석조보살입상'의 조각이 섬세하고 자태가 아름답다. 주변 산세와 뒤편에 있는 암반, 입상의 크기 등 모든 것이 인위스럽지 않고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원통보전의 뒷편에 있는 '암반 기도처'이다.

'금수산'과 '정방사', 사진의 끝부분(실제는 저쪽이 입구쪽)에 '범종'이 보인다.

원통보전 앞뜰에 있는 조경목 '소나무'가 예사롭지 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법당 처마 밑에 있는 '풍경'은 수행자를 경책(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음)하기 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며,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고 경계하도록 돕는다. 풍경의 방울에는 '물고기' 모양의 금속판이 달려 있는데, 이는 물고기가 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수행자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불교적 가르침을 상징한다.

정방사 앞뜰에서 내려다본 '절 아래 전경'이다. 정방사가 위치한 곳과 내려다 보이는 산세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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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정방사를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하산길'에 나선다. 고즈넉한 산속에 정방사를 홀로 남겨두고...

*** 정방사는 큰길에서 산속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2km를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고, 그곳에서 걸어 5분 이내의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