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대의 돌풍의 핵으로 부상한 강원FC 홈페이지에는 강원도민들의 격려글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지난 14일 있었던 상암대첩 경기실황을 강릉사투리로 중계해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영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2개의 글은 15일 뜻밖의 승리를 거둔 강원FC에 대한 고마움과 대견함이 담긴 글을, 16일에는 “당췌 어엽소(정말 대단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상암대첩 경기를 각각 강릉사투리로 옮겼다.
‘인자는 강원도래요(이제는 강원도예요)’라는 제목의 15일 글에는 “인자(이제) 시작해서 저울(겨울)이나 돼야 끝이 나니 그 진(긴) 시간으 다 잘하진 못하드래두 그나마 할때마다 자들이 또 이기나 하고 지둘르는(기다리는) 맘만해도 강원도민 우린 인자 한 등거리래요.(이제 하나예요) 안그렇소!”라며 강원도민들이 강원FC로 인해 하나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6일 상암대첩 경기를 강릉사투리로 중계했다.
“강원 FC가 두 경기 연거푸 골을 터춘(넣은) 윤준하의 결승골을 앞세워 작년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을 대뜨박(단박)에 제치구(이기고) 기냥 거퍼승리(연거푸 승리)를 거뒀소”라며 “강원은 지난 여드레날(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금년봄 츰(첫)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나서 ‘조선축구에서 되게 씨(쎄) 다고 하는’ 서울까지 냅다 체치구(연달아 이기고) K-리그에 성공적으로 들어 안능걸(안착한 걸) 보니 당췌 어엽수야.(정말 대단합니다)”라고 중계해 큰 웃음을 전했다.
다음은 김영철씨가 쓴 강릉사투리 상암대첩 중계 원본이다.
강원 FC가 두 경기 연거푸 골을 터춘(넣은) 윤준하의 결승골을 앞세워 작년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을 대뜨박(단박)에 제치구 기냥(그냥) 거퍼(연거퍼) 승리를 거뒀소.
강원은 열나흘날(14일) 지낙때(저녁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김진일이 머리가 터지도록 내박은(헤딩한) 츰 골(첫골)에 거퍼(이어) 후반 42분 윤준하가 내지른(찬) 골로 2-1로 이게 삣잖소(이겨 버렸잖소).
이러되니 강원은 지난 여드레날(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금년봄 츰(첫)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나서 ‘조선축구에서 되게 씨 다고 하는(한국축구에서 제일 쎈)’ 서울까지 냅다 제치구(단숨에 이기고) K-리그에 성공적으로 들어 안능걸(안착한 걸) 보니 당췌 어엽수야(정말 대단합니다).
츰(처음)에 3분 오하시 마사히로와 6분 이을용이 거퍼(연달아) 내지른(찬) 슛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힌 강원은 전반 10분 강용이 오른쪽 여븐뎅이(코너)에서 치쏜(차 올린) 크로스를 김진일이 대가리로 들이 박으니(헤딩슛 해) 서울의 골 그물이 철렁하문서(철렁하면서) 승리의 전주곡을 울렸소.
핏대가 나서(화가나서) 복수에 나선 서울은 츰(처음) 33분 이상협이 한복장(중앙) 오른쪽 에서 내 지른(찬) 프리킥을 이승렬이 뎀베(덤벼) 들면서 대가리로 골(헤딩슛)을 터추며 승부를 츰(처음)으로 돌렸다.
전반 39분 서울 수비수 케빈이 강원 아들 오굼팽이(무릎)를 걷어차다 쫓게 나간후 미섭게(무섭게) 공격을 피던 강원은 마침내 막판 41분 역습 상황에서 마사히로가 비호같이 내지른(찬) 볼을 받은 윤준하가 오른발로 기냥 댄번에(단번에) 직통으로 들이 질러서(차서) 서울의 골 그물을 냅다 흔들면서 짜릿한 2-1 승리를 맛봤잖소
15일 내용 전문.
옛날부터 영세(영서)사람은 잘 몰러두 영동엔 농교(강릉농공고)랑 상교(강릉제일고) 아들(아이들)이 뽈으(공을) 울매나 잘 찻소야?(얼마나 잘 찼소)
2002년에 월드컵 때는 그너머(그나마) 소원이든 운동장으 하나 장만 못해서 참 너머 짼(참 너무 마음이 짠) 하드니 이제 그나메도(그나마) 마당(운동장) 있등걸(있는 것을) 다 씰구 고체서(다시 고쳐서) 제와(겨우) 항개(한개) 장만하구 하니 기냥(그냥) 강원FC 선수들이 펄펄 날잖소!!
그렇다고 머(뭐) 가들이(선수들이) 심으(힘을) 캐(그렇게) 먹었겠소?
츰이구 하니(처음이고 하니) 아직 솔찮이 머이 부실하긴 하드래두(뭐가 많이 부실하더라도) 그래 좋아 뛔 댕기구 하니(그냥 좋아 뛰어 다니고 하니) 그글 보는 (그것을 보는) 도민들 다(모두) 속이 시원하잖소.
인자(이제) 시작해서 저울(겨울)이나 돼야 끝이 나니 그 진(긴) 시간으(시간을) 다 잘하진 못하드래두 그나마 할때마다 자들이(선수들이) 또 이기나 하고 지둘르는(기다리는) 맘만해도(마음만해도) 강원도민 우린 인자(이제) 한 등거리(하나)래요.
안그렇소??
작년엔 무수 배차(무 배추) 값이 똥값이래서(떨어져서) 밑천이(돈이) 웁다보니(없다보니) 그너머(그나마) 주식항개(주식한개) 못상기(못 산것이) 속이 씨리지만(속이 쓰리지만) 그래도 여러 선상님들이(선생님들이) 그 고상으(고생을) 하멘서 뛔 댕게서(뛰어다녀) 맹글어(만들어) 놓으니 인잔(이제는) 반공일만(토요일만) 되문(되면) 맘이래도(마음이) 우전하개(뿌듯하게) 해중거만두(해 준 것만도) 참으로 이기(이게) 다 강원도의 심(힘)이래요.. 너머 고맙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