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명상(Buddha meditation , 佛敎冥想 , 佛敎相談)
요약 : 초월을 통해 열반에 이르는 불교의 수행법
불교 성전의 총칭인 삼장(三藏, Tipitaka) 중 『논장(論藏, Abhidhammapitaka)』의 제1권인 「법집론(法集論, Dhamma-sangani)」에 인간의 의식상태에 초점을 둔 불교명상을 기술하고 있으며, 이 책은 기원전 4세기 말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5세기경 인도의 학승인 붓다고사(Buddhagosha, 佛音)가 저술한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imagga)』은 불교명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저서다. 이 책은 가장 심오한 명상상태를 얻기 위한 주의집중의 방법과 명상수련에 필요한 주위 상황과 명상에 임하는 태도 등을 기술하고 있다.
불교명상의 목적은 열반(涅槃, nirvana)에 이르는 것인데, 이는 가장 심오한 경지의 마음의 평정상태로서 집착대상이 없는 각성(objectless awareness) 상태이자 지각도 비지각도 아닌 상태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열반에 이르는 과정은 8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팔정도(八正道, atthangikamagga, eightfold way)라고 한다. 수련의 핵심은 삼독심(三毒心)이라 부르는 탐욕의 마음(탐, 貪), 성내는 마음(진, 瞋), 어리석은 생각(치, 痴)을 극복하고 나아가 애착, 혐오, 착각과 이기심 등 온갖 헛된 생각(망상, 妄想)을 끊어 버린다는 것이다.
불교명상은 여러 유파에 따라 수행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소승불교의 명상법은 오정심관(五停心觀)과 사념처관(四念處觀)을 강조한다. 오정심관은 주의집중식 명상을 주로 하며, 자신이 내쉬는 숨과 들이마시는 숨을 세는 훈련, 즉 수식관(數息觀)을 중시한다. 이 수련을 통해 주의집중이 잘 이루어지면 다음 단계로 사념처관을 수행한다. 사념처관은 위빠사나(vipasana)라고 불리는데, 이는 마음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탐 · 진 · 치를 제거하여 구경열반(究竟涅槃)에 이르는 방법을 말한다.
사념처의 염처란 빨리어로 사띠 빠타나(sati-patthana)다. 여기서 사띠란 영어의 mindfulness로서 정처 또는 마음챙김이라는 뜻이고, 빠타나는 머묾이란 뜻이다. 즉, 사념처란 몸(身), 감각(受), 마음(心), 진리(法)라는 네 가지 대상에 고요하게 마음을 집중시킨다는 뜻이다. 델몬테(Delmonte)는 사념처 명상법을 정신분석학의 자유연상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면서, 이 명상법은 무의식적 억압내용을 의식선상으로 떠오르게 함으로써 각성하에서 억압내용을 통찰할 수 있기 때문에 통찰적 명상(insight meditation)이라고 하였다.
선종은 선을 탐구하는 중국, 한국, 일본 등지의 동북아시아에서 성행하는 불교로서 동남아시아의 소승불교와 비교하여 대승불교라고도 한다. 선종의 육대 혜능은 "좌선이란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 일체 선악 경계에 심념이 일어나지 않음이 좌가 되고 안으로 자성이 동치 않음을 보는 것이 선이 된다."라고 하였다. 청화(淸華, 1989)에 따르면, 선의 방법에는 공안선(公案禪, 話頭禪), 묵조선(黙照禪), 염불선(念佛禪) 등이 있다. 공안선은 화두를 참구하는 것이며, 묵조선은 화두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말하고, 염불선은 염불을 하는 데 모든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 대상에 대한 의식 외에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연상이나 감정(망상)은 억압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도록 관조한다. 즉, 일어나는 망상을 억누르려 할 것이 아니라 집중 대상에 보다 더 마음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걸어가면서(行), 서 있으면서(柱), 앉아 있으면서(坐), 누워 있으면서(臥) 한 가지 대상에 주의를 집중해 나가면(止) 마침내 정법(正法)을 깨닫게 되어(觀) '진정한 나(atman)'를 얻게 된다. 청화는 지와 관을 수행하는 지관을 명상수행방법 가운데 가장 높은 수행법, 즉 마사지관(摩詞止觀)이라 하면서 부처의 실상 또는 마음의 실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여 실상관이라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