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使日本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水國春光動 섬나라에 봄빛도 흐드러지네 天涯客未行 하늘 끝 나그네는 가지를 못해 물가애 草連千里綠 풀은 나서 이어져 천리 푸르고 月共兩鄕明 달은 같아 두 나라 모두 밝힌다 遊說黃金盡 유세하다 황금은 바닥이 나고 思歸白髮生 돌아갈 생각하니 흰머리 난다 터럭발 男兒四方志 사나이 사방으로 뜻을 펼침에 不獨爲功名 나 홀로 공명만을 위함 아니지
征婦怨 정부원 一別年多消息稀 한번 떠나 여러 해 소식 드물어 사라질소 드물희 塞垣存沒有誰知 변방에 살고 죽음 누가 아는가 변방새 담원 今朝始寄寒衣去 오늘 아침 비로소 겨울옷 부쳐 부칠기 泣送歸時在腹兒 울며 보낸 떠날 때 뱃속 아이도 울읍 배복
明遠樓 명원루 靑溪石壁抱州回 맑은 시내 돌 벽이 고을을 감싸 更起新樓眼豁開 다시 세운 새 누각 눈앞에 펼쳐 뚫린골활 南畝黃雲知歲熟 남녘이랑 누런 빛 가을을 알고 익을숙 西山爽氣覺朝來 서쪽 산 시원함에 아침을 느껴 시원할상 風流太守二千石 풍류 아는 태수는 이천 석 들여 邂逅故人三百杯 만나는 아는 이와 삼백 잔 마셔 만날해후 直欲夜深吹玉笛 곧바로 밤 깊도록 옥피리 불고 불취 피리적 高攀明月共徘徊 높이 오른 밝은 달 함께 거닐어 노닐배회
독곡 성석린 1338 自修 獨谷 成石璘(1338∼1423)文景 昌寧 在固城寄舍弟 고성에서 동생에게 부침 擧目江山深復深 눈을 들어 쳐다보니 강산은 깊고 깊어 家書一字抵千金 집 편지 글자 한 자 천금에 맞먹으니 거스를저 中宵見月思親淚 밤을 맞아 달을 보며 어버이 생각눈물 밤소 白日看雲憶弟心 한낮에는 구름 보니 동생생각 마음만 생각할억 兩眼昏花春霧隔 두 눈에 흐릿한 꽃 봄 안개에 가려서 어두울혼 一簪華髮曉霜侵 한 비녀 꾸민 머리 새벽서리 들었네 비녀잠 春風不覺愁邊過 봄바람도 몰랐더니 시름 스쳐 지나가 綠樹鶯聲忽滿林 푸른 나무 꾀꼴 소리 문득 숲을 채우네
金剛山 금강산 一萬二千峯 일만 이천 봉우리 금강산이란 高低自不同 높낮이 처음부터 같지가 않아 君看初日出 그대는 보았는가 해가 솟을 때 何處最先紅 어느 곳이 맨 먼저 붉어지던가
척약재 김구용 1338 敬之 惕若齋 金九容(1338∼1384) 安東 帆急 돛단배 빨라 帆急山如走 돛단배는 빨라서 산이 뛰는 듯 舟行岸自移 배가 가니 언덕이 절로 떨어져 異鄕頻問俗 땅이 달라 자꾸만 풍속을 물어 佳處强題詩 좋은 데라 억지로 시도 지어야 吳楚千年地 오나라 초나라로 천년의 땅에 江湖五月時 강으로 호수로도 오월의 때에 莫嫌無一物 싫다하진 말아라 하나도 없다 ※술 음악 기생 싫어할혐 風月也相隨 바람에는 달 또한 서로 따르지 따를수
삼봉 정도전 1342 宗之 三峰 鄭道傳(1342∼1398) 奉化 三峰集 訪金居士野居 김거사의 야거를 찾아 秋陰漠漠四山空 가을구름 아득해 온 산이 비어 落葉無聲滿地紅 지는 잎 소리 없어 온 땅이 붉어 立馬溪橋問歸路 시내다리 말 세워 가는 길 물어 不知身在畵圖中 몰랐구나 이내몸 그림 속에서
題公州錦江樓 제 공주 금강루 君不見賈傳```````` 그대는 못 보았나 가전이란 걸 ※賈誼 값가 投書湘水流```````` 글을 던져 상수에 흐르는 물에 翰林醉賦黃鶴樓 선비로 술에 취해 황학루 시를 ※李白 生前軻不足憂```` 살았을 적 안 된 일 걱정 안 하니 굴대가 逸氣凜凜橫千秋 빼난 기운 꿋꿋이 천추에 질러 찰름 又不見病夫```````` 또 보지 못했는가 앓는 사람을 三年滯炎州`````````삼년을 막히어서 뜨거운 고을 막힐체 歸來又到錦江頭 돌아와 다시 이른 금강머리에 但見江水去悠悠 다만 보니 강물만 유유히 흘러 那知歲月亦不留 어찌 알아 세월도 머물지 않아 此身已與秋雲浮 이 몸 이미 가을 돼 구름 떠가듯 功名富貴復何求 공명부귀 다시는 어찌 구하랴 感今思古一長吁 이제 느낀 옛 생각 길게 탄식해 탄식할우 歌聲激烈風颼颼 노래 소리 세차나 바람이 수수 바람소리수 忽有飛來雙白鷗 갑자기 날아오는 흰 갈매기 둘 갈매기구
山中 산속에서 護竹開迂逕 대밭 지켜 둘러서 길을 내었고 멀우 소로경 憐山起小樓 산을 아껴 조그만 누각 세웠네 隣僧來問字 이웃 스님 찾아와 문자 묻기에 이웃린 盡日爲相留 하루 다해 서로가 머물렀다네 머무를류 敝業三峯下 하는 일을 놓고서 삼봉 아래에 해질폐 歸來松桂秋 돌아와서 송계와 세월 보내네 家貧妨養疾 집 가난해 거리껴 몸을 돌봄은 방해할방 心靜足忘憂 마음은 고요해서 시름 잊었네
쌍매당 이첨 1345 中叔 雙梅堂 李詹(1345∼1405)文安 新平 楮生傳 茵橋 인교 ※밀양에 있는 다리 이름 자리인 行旅知多少 지나가는 나그네 얼만지 알아 閑人似我稀 나 같이 한가한 이 드물 것이라 드물희 愛山隨處駐 산 아껴 곳에 따라 머물었다가 머무를주 得句讀吟歸 글 찾아 읽고 읊고 되돌아간다 僧院秋方主 큰 절도 가을이라 마침 으뜸 철 官塗露未唏 벼슬 길 드러내기 아직도 슬퍼 진흙도 슬퍼할희 會當容此膝 모임 맞아 얼굴은 이 무릎위에 무릎슬 江上有漁磯 강물 위에 있으니 고기 잡는 이 물가기
도은 이숭인 1347 子安 陶隱 李崇仁(1347∼1392) 星州 陶隱集 村居 시골에 살며 赤葉明村逕 발가스레 물든 잎 밝은 시골길 소로경 淸泉漱石根 말간 샘물 솟아서 돌부리 쑤셔 양치질할수 地僻車馬少 땅 후져 수레마차 다니지 않아 후미질벽 山氣自黃昏 산기운에 저절로 황혼이 진다
新雪 새로 오는 눈 蒼茫歲暮天 푸르고 아득하니 세모의 하늘 푸를창 아득할망 新雪遍山川 새로운 눈 골고루 산천을 덮어 두루편 鳥失山中木 새는 잃어 산속에 둥지 나무를 僧尋石上泉 스님도 찾아 돌 위 마실 샘물을 飢烏啼野外 굶주린 까마귀는 들 밖에 울고 주릴기 凍柳臥溪邊 얼어버린 버들은 시냇가 누워 얼동 何處人家在 어디로 찾아가야 사람 집 있나 遠林生白煙 먼 숲에 피어나네 하얀 연기가
題僧舍 스님 집에 山北山南細路分 산의 북쪽 산 남쪽 오솔길 갈라 가늘세 松花含雨落繽紛 송홧가루 실린 비 내려서 엉망 어지러울빈분 道人汲井歸茅舍 도닦는 이 물 길어 초가 돌아와 길을급 띠모 집사 一帶靑烟染白雲 쭉 두른 푸른 연기 물든 흰 구름 띠대 물들일염
양촌 권근 1352 可遠 陽村 權近(1352∼1409)文忠 安東 陽村集 全州懷古 옛 품은 전주 巨鎭分南北 커다란 산 나누니 남북에 둘로 ※母岳山 누를진 完山最可奇 완산 고을 됨됨이 가장 뛰어나 뛰어날기 千峰鍾王氣 봉우리 마다마다 왕기가 서려 一代啓鴻基 대대로 이어이어 큰 기틀 열려
春日城南卽事 봄날 성남에서의 즉흥시 春風忽已近淸明 봄바람 벌써 부니 청명 가까워 갑자기홀 細雨霏霏晩未晴 보슬비 펄펄 날려 늦게 개려나 눈펄펄내릴비 屋角杏花開欲遍 처마 끝 살구꽃은 두루 피려고 두루편 數枝含露向人傾 몇몇 가지 이슬에 아래로 쳐져 기울경
야은 길재 1353 再父 冶隱 吉再(1353∼1419)忠節 海平 冶隱集 卽事 그 자리에서 盥水淸泉冷 세숫물 맑기도 해 샘의 시원함 대야관 臨身茂樹高 다가선 몸 우거져 나무 높다람 우거질무 冠童來問字 갓 쓴 아이 다가와 글을 물으며 聊可與逍遙 안 될까요 더불어 거닐어 놀길 힘입을료
述志 / 閒居 뜻을 말하다 / 한가히 살며 臨溪茅屋獨閑居 시냇가 초가집에 한가히 홀로 띠모 月白風淸興有餘 달 밝아 바람 맑아 흥취도 남아 外客不來山鳥語 바깥 손 아니 와도 산새 지저귐 移床竹塢臥看書 평상 옮겨 대밭에 누워 책 보네 둑오 엎드릴와
통정 강회백 1357 伯父 通亭 姜淮伯(1357∼1402) 晉州 鐵原懷古 옛 품은 철원 山含故國千年恨 산은 품어 고국의 천년의 한을 머금을함 雲抱長空萬里心 구름 감싸 먼 하늘 만 리의 마음 안을포 自古興亡皆有致 예부터 흥함 망함 다 보냄 있어 보낼치 願因前轍戒來今 바램은 지난 자국 오늘 알아야 바퀴자국철
난계 함부림 1360 潤物 蘭溪 咸傅霖(1360∼1410)定平 江陵 고려우왕 法住寺 법주사 鷄園閒日月 닭 동산에 해와 달 한가로운데 雁塔鎖雲烟 안탑엔 구름 연기 자욱하기만 쇠사슬쇄 연기연 偶入三淸洞 어쩌다 들어왔네 삼청동 골짝 짝우 都忘世事牽 모두 잊은 세상 일 끌고 가겠지 도읍도 끌견
형재 이직 1362 虞庭 亨齋 李稷(1362∼1431)文景 星州 고려공민왕 孔俯漁舍詩卷 공부어사에서의 시 柳陰密成幄 버들그늘 빽빽해 장막이 되고 휘장악 黃鳥送好音 꾀꼬리 좋은 노래 보내 듣는다 幅巾步回渚 폭건 쓰고 걸어서 물가 거닐어 폭폭 물가저 沙白水淸深 모래 희고 물 맑아 깊기도 하지 潔身富春志 깨끗한 이내 몸은 부춘(엄자릉)의 뜻이 깨끗할결 濟世磻溪心 세상을 건져냄은 반계(강태공)의 마음 강이름반 乾坤一竿竹 하늘땅에 대나무 낚싯대 하나 장대간 氣味古猶今 멋스러운 옛날도 오히려 이제 오히려유
방촌 황희 1363 懼夫 尨村 黃喜(1363∼1452)翼成 長水 尨村集 觀風樓 관풍루 軒高能却暑 집이 높아 되느니 더위 물리쳐 추녀헌 물리칠각 簽豁易爲風 처마 넓어 쉬우니 바람 불기가 농첨 뚫린골활 老樹陰垂地 늙은 나무 그늘을 땅에 드리워 드리울수 遙岑翠掃空 먼 봉우리 푸르게 하늘을 쓸어 봉우리잠 쓸소
춘정 변계량 1369 巨卿 春亭 卞季良(1369∼1430)文肅 密陽 春亭集 復興寺 부흥사 失路投山寺 길을 잃어 들었네 산속의 절에 人傳是復興 사람들 이를 전해 부흥사라네 다시부 靑松惟見鶴 푸른 솔이 있으니 학은 보이나 白日不逢僧 하얀 대낮 스님은 만날 수 없네 古壁留金像 옛 벽엔 남았느니 오랜 금불상 空梁耿玉燈 빈 대들보 비추니 옥빛 등잔불 빛날경 前軒頗淸絶 앞 추녀 자못 맑아 끊어졌어도 추녀헌 자못파 過客獨來憑 지나가는 나그네 혼자 기대네 기댈빙
한재 이맹균 1371 士原 漢齋 李孟畇(1371∼1440)文惠 韓山 松京懷古 송경(개성)회고 五百年來王氣終 오백년 내려오던 왕 기운 다해 操鷄搏鴨竟何功 닭 잡고 오리 잡아 결국 공일까 ※鷄林 鴨綠江 英雄一去豪華盡 영웅은 한번 떠나 호화도 다돼 호걸호 人物南遷市井工 인물은 남쪽 옮겨 저자거리 일 옮길천 上苑烟霞微雨後 윗 동산 안개노을 이슬비온 뒤 나라동산원 諸陵草樹夕陽中 모든 왕릉 풀 나무 저녁볕 속에 큰언덕릉 秋風客恨知多少 가을바람 나그네 한이 얼말까 往事悠悠水自東 지난일 아득해도 물은 동쪽서
지월당 김극기 1379 禮謹 池月堂 金克己(1379∼1463) 光山 夜坐 밤에 앉아 紙戶沈沈夜氣淸 창호지 침침해도 밤공기 맑아 가라앉을침 圖書萬卷一燈明 도서관 만 권 책에 등 하나 밝혀 噓噓石硯寒雲色 돌벼루 호호 불어 추운 구름 빛 불허 颯颯銅甁驟雨聲 구리 병 콸콸 쏟아 소나기소리 바람소리삽 달릴취 薄祿微官貧始重 얇은 녹 낮은 벼슬 가난에 소중 엷을박 복록 浮名末利醉還輕 뜬 이름 끝에 이끗 취하니 경시 通宵寒雁空南去 밤을 뚫고 기러기 하늘남쪽을 밤소 恨不歸家問死生 집에 못가 한 되어 생사를 묻네
송월당 조수 1380 享父 松月堂 趙須(?∼?) 平壤 成均館司藝 呈金相國 김상국에게 드림 드릴정 今朝零露冷 오늘 아침 비이슬 싸늘해지니 조용히오는비령 履遠獨凄其 멀리 밟아 혼자서 쓸쓸하리라 신리 쓸쓸할처 處世同炊黍 세상살이 같아서 불 때고 밥해 불땔취 기장서 持身若累碁 몸을 지님 같으니 바둑 두듯이 묶을루 바닥기 浮沈元有數 뜨고 앉음 원래는 운수가 있고 가라앉을침 覆載本無私 천지우주 본래로 챙김이 없어 뒤집힐복 실을재 白酒可人意 짙은 술 옳다함은 사람 뜻이라 頹然一中之 무너지듯 한잔을 이 가운데에 무너질퇴
권도 세종 때 1380 權鞱(?∼?) 南海 남해 臣罪如山死亦甘 신의 죄 산과 같아 죽어도 마땅한데 聖恩寬大謫江南 성은이 너그러워 강남에 귀양 가네 귀양갈적 臨岐別有無窮恨 떠남에 헤어지니 다함없는 한이란 갈림길기 慈母時年八十三 어머니 올해 연세 여든하고 셋이라
절재 김종서 1383 國卿 節齋 金宗瑞(1383∼1453)忠翼 順天 制勝方略 南浦 남포 送客江頭別恨多 손님 보낸 강 머리 이별 한 많아 管絃凄斷不成歌 관현악기 쓸쓸해 노래 못 이뤄 쓸쓸할처 天敎風伯阻征旆 하늘이 풍백더러 정벌 걱정해 험할조 칠정 기패 一多大同生晩波 하나로 모두 같이 늦은 물결이 저물만
태재 유방선 1388 子繼 泰齋 柳方善(1388∼1443) 瑞山 偶題 우연히 짓다 結茆仍補屋 순무 엮여 그래서 지붕이 되고 순채묘 인할잉 種竹故爲籬 대를 심어 이윽고 울타리 된다 울타리리 多少山中味 많든 적든 산속에 맛이란 것을 年年獨自知 해마다 혼자서만 저절로 알아
양녕대군 이제 1394 厚伯 讓寧大君 李褆(1394∼1462)剛靖 全州 崇禮門說 聞寧越凶報 영월의 나쁜 소식을 듣고 ※단종승하 1457년 龍御歸何處 임금 돼 돌아감이 어느 곳인가 어거할어 愁雲起越中 시름구름 일어나 영월 가운데 / 넘어가는 속 넘을월 空山十月夜 텅 빈산 시월이여 초겨울 밤에 / 달이 뜬 밤에 痛哭訴蒼穹 아파 울며 부르네 푸른 하늘에 울곡 하소연할소 하늘궁
벽량 유응부 사육신 1405 信之 碧梁 兪應孚(?∼1456)忠穆 杞溪 爲咸吉道節度使作 함길도 절도사가 되어 將軍持節鎭戎邊 장군은 절개 지녀 변방의 진에 누를진 되융 沙塞塵晴士卒眠 모래성채 갠 티끌 사졸은 잠에 변방새 갤청 駿馬五千嘶柳下 준마는 오천인데 울어 버들 밑 준마준 울시 豪鷹三百坐樓前 매서운 매 삼백에 누대에 앉아 호걸호 매응
괴애 김수온 1410 文良 乖崖 金守溫(1410∼1481)文平 永同 醫方類聚 題山水屛 산수화 병풍 描山描水摠如神 산 그려 물을 그려 모두 신들려 그릴묘 모두총 萬草千花各者春 모든 풀 온갖 꽃이 따로 한창 때 畢境一場皆幻境 한바탕 보고나니 다 홀릴 데라 마칠필 변할환 誰知君我亦非眞 뉘 알까 자네와 나 또한 아닌 참
장수 세종 때 1410 張修(?∼?) 歸鄕有感 고향에 돌아가서 故鄕如待我 고향이 나를 맞네 기다린 듯이 今日卽停驢 오늘에야 나아가 나귀 길 멎네 나귀려 竹影低簷短 대 그림자 밑이라 처마는 짧아 밑저 처마첨 山光滿閣虛 산 빛에 집을 채워 허전하기만 天城赫居後 하늘 성에 혁거세 가버린 뒤로 公館壽同餘 공관도 오래되어 같이 남았네 臨眺趨庭寂 다가서 바라보아 가르침 없어 바라볼조 달릴추 愁添宦謫初 시름 더한 벼슬에 귀양살이에 더할첨 벼슬환 귀양갈적
단계 하위지 사육신 1412 天章 丹溪 河緯地(1412∼1456)忠烈 晉州 謝人贈蓑衣 도롱이 준 사람에게 감사함 男兒得失古猶今 사내로 얻고 잃음 예나 이제나 頭上分明白日臨 머리 위 뚜렷하니 밝은 햇빛이 持贈蓑衣應有意 가져다준 도롱이 뜻함에 맞아 보낼증 도롱이사 五湖煙雨好相尋 온 호수 안개비에 서로 잘 찾아 찾을심
매죽헌 성삼문 사육신 1418 謹甫 梅竹軒 成三問(1418∼1456)忠文 昌寧 成謹甫集 臨死賦 죽음에 이르러 擊鼓催人命 북 울려 사람목숨 죄어드는데 부딪칠격 재촉할최 西風日欲斜 서녘바람 해조차 기울어지네 비낄사 黃泉無一店 황천길에 하나도 가게도 없어 가게점 今夜宿誰家 오늘밤엔 누구네 집에 묵을까 묵을숙
題夷齊廟 백이숙제 사당에 當年叩馬敢言非 그때는 말을 몰아 어찌 말 아니 두드릴고 大義堂堂日月輝 큰 옳음 의젓하니 해와 달 빛나 빛날휘 草木亦霑周雨露 풀 나무 또한 젖어 주나라 비에 젖을점 愧君猶食首陽薇 그대 탓해 먹으니 수양산 고비 부끄러울괴 고비미
인재 강희안 1418 景遇 仁齋 姜希顔(1418∼1465) 晉州 養花小錄 蔡子休求畵作 채자휴가 그림을 찾음에 짓다 江山峰巒合 강산에 봉우리는 모두 모았고 뫼만 江邊樹木平 강가에 나무란 건 그저 똑같다 白雲迷遠近 흰 구름 아련함에 멀고 가까워 미혹할미 何處是蓬瀛 어디라 하드라도 봉래 영주지 쑥봉 바다영
어계 조려 생육신 1420 主翁 漁溪 趙旅(1420∼1489)貞節 咸安 漁溪集 新秋 새 가을 金新持節入郊墟 새 가을 절개 지켜 들 터에 드니 성밖교 언덕허 井上梧桐一葉疏 우물 위 오동나무 잎 하나 없네 트일소 此日此時何事樂 이런 날 이런 때에 무슨 일 즐겨 短檠明處可觀書 짧은 호롱 밝힌 곳 글을 읽어야 도지개경
題咸安鄕校壁上 함안향교 벽 위에 我是漁溪隱遁人 내가 바로 어계에 숨었던 사람 달아날둔 幾年來往泮宮瀕 몇 해나 왔다갔나 향교 가까이 학교반 물가빈 如今樂見菁莪敎 이제처럼 즐거이 선비 가르쳐 우거질청 지칭개아 願浴餘波愧缺仁 씻으려한 응어리 어질지 못해 부끄러워할괴 ※泮宮: 주나라 때 제후의 학교 菁莪: 인재를 교육하는 일
九日登高詩 중양절에 높은데 올라 九月九日是重九 구월에 구일 날은 중양절이라 欲酬佳節登高岡 좋은 철을 보내려 높은 뫼 올라 갚을수 回頭擧目江山暮 고개 돌려 눈 드니 강산에 저묾 地濶天長思渺茫 땅 넓고 하늘 멀어 생각만 아득 아득할묘망 白雲飛兮鴈南賓 하얀 구름 날아서 기러긴 손님 蘭有秀兮菊有芳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 빼어날수 山明水碧煙慘惔 산 맑아 물 푸른데 안개 애태워 참혹할참 탈담 天高日晶風凄凉 하늘 높아 날 밝은데 바람 쓸쓸해 밝을정 荻花吐雪江之滸 갈대꽃 눈인 듯이 강물 물가에 물억새적 물가호 楓粧紅錦山之陽 단풍 든 붉은 비단 산에 볕든데 단장할장 杜牧旣上翠微峀 두목지 이미 오른 취미산 산굴 산굴수 陶潛悵望白衣郞 도연명 슬퍼함은 백의랑 바램 슬퍼할창 羲軒遠矣悲何極 복희 헌원 멀어서 슬픔을 어찌 숨희 華勛不見心自傷 요순시절 못 만나 마음만 다쳐 ※放勛 重華 공훈 周情孔思謾堆腹 주공 뜻 공자생각 배 채우기만 속일만 언덕퇴 月露風雲空拾囊 달 이슬 바람구름 빈 주머니만 주머니낭 絳囊嬋娟明兩臂 홍랑은 곱고 예뻐 두 팔 밝히고 진홍강 고울선 茱萸燦爛照羽觴 수유는 붉게 말랑 술잔에 비쳐 수유수유 빛날찬 沈吟筆下乾坤濶 빠져 읊어 붓끝에 건곤이 트여 트일활 爛醉樽前日月長 술통 앞에 취하니 해와 달 길어 술통준 千載風流如昨日 천년 실은 풍류는 어제인 듯이 어제작 至今豪氣凜秋霜 이제껏 호걸기상 의젓한 추상 찰름 호걸호 嗟哉潦倒生苦晩 아깝다 엎어짐에 삶이 고달파 탄식할차 큰비료 懷佳人兮不能忘 품어온 가인이여 잊을 수 없네 품을회 仰古俯今皆若此 옛 우러러 오늘 굽어 다 이와 같아 笑殺牛山泣齊王 웃어 없앤 우산의 제 경공 울음 덜쇄 울읍 此日登高可免禍 이날에 등고하여 재앙을 벗어 면할면 재화화 長房一語亦荒唐 비장방 한마디는 또한 황당해 거칠황 당나라당 云何後代人心漓 뒷세상 어찌 일러 인심 엷음을 스며들리 馳騁詭怪紛遑遑 쫓아달려 속아서 허둥거림을 달릴치빙 허둥거릴황 ※重陽節(重九節): 음력9월9일 수유를 넣은 붉은 주머니를 들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셔 재액을 씻어버리는 행사 ※杜牧(杜牧之): 당나라 시인 翠微山 : 산이름 ※陶潛(陶淵明) 술이 떨어진 도연명에게 흰옷 입은 이를 시켜 술을 보낸 일 ※제나라 景公이 牛山에 가서 자신이 죽을 것을 슬퍼해 눈물을 흘리는데 ````顔纓이 혼자 웃었다는 고사 ※한나라 여남의 桓景이 費長房의 말을 듣고 등고하여 재액을 면한 고사
사가정 서거정 1420 剛中 四佳亭 徐居正(1420∼1488)文忠 大邱 東文選 睡起 자고 일어나 잘수 簾影深深轉 발그림자 깊어져 굴러 옮기고 발렴 荷香續續來 연꽃 향기 이어서 살며시 온다 연하 이을속 夢回高枕上 꿈꾸다 돌아오니 높은 베개 위 베개침 桐葉雨聲催 오동잎에 빗소리 재촉을 하여 재촉할최
獨坐 혼자 앉아 獨坐無來客 혼자서 앉아 있네 찾는 손 없어 空庭雨氣昏 빈 뜰에 비 올라나 어두워지네 魚搖荷葉動 물고기가 흔들어 연잎 움직여 흔들릴요 鵲踏樹梢飜 까치가 밟았다고 가지 끝 일렁 까치작 밟을답 뒤칠번 琴潤絃猶響 거문고 눅눅해도 줄 아직 울려 악기줄현 울림향 爐寒火尙存 화로는 차가운데 불 아직 있어 화로로 오히려상 泥途妨出入 진흙 길 거리끼니 드나들기가 진흙니 방해할방 終日可關門 하루 내내 문 걸어 닫아두었지 빗장관
題堤川客館 제천 객관에서 둑제 邑在江山勝 고을이 자리한 곳 강산도 빼나 亭新景物稠 정자는 새로운데 볼거리 빽빽 빽빽할조 烟光浮地面 안개 빛이 떠올라 땅위에 자욱 뜰부 嶽色出墻頭 큰 산 빛깔 솟아서 담 위로 우뚝 담장 老樹參天立 늙은 나무 서있어 하늘을 모셔 간여할참 寒溪抱野流 차가운 내 흐르네 들을 감싸고 客來留信宿 손님 와서 머무니 믿는 잠자리 ※信宿 再宿 머무를류 詩思轉悠悠 읊을 시 생각 굴려 아련히 멀어 멀유
왕방연 단종의 영월유배를 호송 사형을 집행 1420 王邦衍(?∼?) 禁府都事 ※金止男 1617년 漢詩로 개작 懷端宗而作時調 단종을 생각하며 시조로 지음 천만리 머나먼 길에 `千里遠遠道 천리에 머나먼 길 고운 님 여의옵고````` 美人別離秋 고운 님 여읜 가을 이 마음 둘 데 없어````此心未所着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下馬臨川流 말 내려 냇가 앉아 저 물도 내안 같아야 川流亦如我 냇물도 나와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鳴咽去不休 울며 흘러 안 그쳐
문두 성담수 생육신 1420 耳叟 文斗 成聃壽(?∼1456)靖肅 昌寧 釣魚 고기 낚기 把竿終日趁江邊 낚싯대로 하루를 강가 따라서 장대간 좇을진 垂足滄浪困一眠 발 담근 푸른 물결 지쳐 한잠을 찰창 물결랑 夢與白鷗飛萬里 꿈을 꿔 흰 갈매기 만 리를 날고 갈매기구 覺來身在夕陽天 깨보니 몸 머물러 하늘 저녁볕 깨달을각
사우당 임원준 1423 子深 四友堂 任元濬(1423∼1500)胡文 豐川 瘡疹集 七步詩(雲) 칠보시(구름) ※世宗이 雲을 제목으로 지으라함 駘蕩三春後 무르익은 삼월 봄 나중에라도 둔마태 쓸어버릴탕 悠揚萬里雲 멀리 올라 만 리에 펼쳐질 구름 오를양 凌風千丈直 바람을 막아서니 천 길을 뻗고 깔볼릉 暎日五花文 햇빛이 비쳐오니 다섯 꽃무늬 비칠영 祥光凝玉殿 상서로운 빛 엉겨 옥의 궁전에 상서로울상 엉길응 瑞氣擁金門 상서로운 기 감싸 황금의 문에 안을옹 待得從龍日 기다려 얻을 테니 용을 탄 날이 爲霖佐聖君 장마 돼 도우리라 성스런 임금 장마림 도울좌
진일재 성간 1427 和仲 眞逸齋 成侃(1427∼1456) 昌寧 集賢殿博士 囉嗊曲 나홍곡(곡조이름) 소리얽힐라 노래홍 綠竹條條動 푸른 대 가지가지 같이 흔들려 가지조 浮萍個個輕 부평초 하나하나 따로 떠다녀 부평초평 願郞如綠竹 원컨대 젊은이여 푸른 대 같이 不願似浮萍 원하지 아니하니 부평 같은 것
漁夫 어부 數疊靑山數谷烟 몇 겹의 푸른 산에 몇 골짝 안개 겹쳐질첩 紅塵不到白鷗邊 홍진에 닿지 않아 흰 갈매기 곁 갈매기구 가변 漁翁不是無心者 고기 잡는 늙은이 무심치 않아 關領西江月一般 서강에 목 좋은 곳 달도 한 가지
점필재 김종직 영남학파의 종조 1431 季昷 佔畢齋 金宗直(1431∼1492)文忠 善山 弔義帝文 入京 서울에 들어가서 强爲妻孥計 억지로 해야 하니 처자식 꾀에 자식노 虛抛故國春 텅 비워 던져버린 고향의 봄을 던질포 明朝將禁火 내일 아침 하리니 불을 꺼뜨림 遠客欲沾巾 먼 길손 하려하니 두건을 적셔 더할첨 花事看看晩 꽃 즐겨 보다보면 늦어짐이라 農功處處新 농사일 애쓴 곳곳 새로워지니 羞將湖海眼 호수바다 바침을 바라던 눈이 바칠수 還眯市街塵 저자거리 티끌에 눈 못 뜨게 돼 눈에티들미
洛東津 낙동진 津吏非瀧吏 뱃사공은 아니니 농리란 사람 나루진 비올롱 官人卽邑人 벼슬한 이 곧 보니 고을사람이 고을읍 三章辭聖主 세 번 올린 사직서 성군임금께 五馬慰慈親 다섯 말로 달래니 어머니께는 ※태수행차 위로할위 白鳥如迎棹 하얀 물새 맞이해 배 나아감에 노도 靑山慣送賓 푸른 산 하던 대로 손을 보내네 버릇관 손빈 澄江無點綴 맑은 강엔 없으니 꿰맨 자국이 맑을징 꿰맬철 持以律吾身 지님으로 지키니 우리 몸가짐 가질지 ※瀧吏: 韓愈의 시에 나오는 주인공 한유는 좌천 김종직은 좌천 아님을 강조
매월당 김시습 생육신 1435 悅卿 梅月堂 金時習(1435∼1493)淸簡 江陵 金鰲新話 有客 손님이 있어 / 어떤 손님 有客淸平寺 손님 있다 말 들어 청평사 들러/어떤 손님 청평사 찾아 가면서 春山任意遊 봄 산에 뜻한 대로 노닐어보세 鳥啼孤塔靜 새 울어도 고요해 외로운 탑은 울제 탑탑 花落小溪流 꽃이 져도 흐르네 조그만 시내 佳菜知時秀 좋은 나물 철 알아 돋아나오고 나물채 빼어날수 香菌過雨柔 향내 버섯 비 지나 부드러워라 버섯균 부드러울유 行吟入仙洞 가며 읊어 들었네 신선골짜기 消我百年憂 내게서 사라지는 백년의 시름 사라질소
乍晴乍雨 언뜻 개이고 언뜻 비 내려 乍晴乍雨雨還晴 개였다가 비 오고 비 오다가 또 개여 잠깐사 天道猶然況世情 하늘도 이러함에 하물며 세상인심 譽我便是還毁我 나를 기려 편들다 다시 나를 헐뜯어 기릴예 헐훼 逃名却自爲求名 이름 숨겨 물리고 스스로 이름 찾아 달아날도 花開花謝春何管 꽃 피고 꽃이 짐에 봄이 어찌 다루며 물러날사 雲去雲來山不爭 구름 가고 구름 와 산이 서로 다투랴 寄語世人須記認 말 부쳐 세상사람 모름지기 알아야 부칠기 알인 取歡無處得平生 기뻐할 곳 없는데 평생 동안 얻을까
無題 무제 終日芒鞋信脚行 하루 내 짚신신고 다리 믿어 걸으니 신혜 다리각 一山行盡一山靑 산 하나 다 지나니 산 하나가 푸르러 心非有想奚形役 마음 아닌 생각에 어찌 꼴을 부리며 어찌해 道本無名豈假成 도 본디 이름 없어 어찌 거짓 이룰까 거짓가 宿露未晞山鳥語 바깥 잠 아니 말려 산새는 지저귀고 마를희 春風不盡野花明 봄바람 다함없어 들꽃이 밝았구나 短筇歸去千峰靜 짧게 짚고 돌아든 천 봉우리 고요에 대이름공 翠壁亂烟生晩晴 푸른 벽 어지럽게 안개 껴 늦게 개네 갤청
용재 성현 1439 磬叔 慵齋 成俔(1439∼1504)文載 昌寧 慵齋叢話 題淸州東軒 청주 동헌에 畵屛高枕掩羅幃 병풍 쳐 높이 베고 휘장에 가려 베개침 휘장위 別院無人瑟已希 별관에 사람 없어 연주도 그쳐 큰거문고슬 바랄희 爽氣滿簾新睡覺 서늘함이 발 가득 새로 잠이 깨 시원할상 잘수 一庭微雨濕薔薇 한마당 보슬비에 장미는 촉촉 장미장 고비미
단종임금 6대 1441 端宗 李弘暐(1441∼1452∼1455∼1457) 莊陵 全州 寧越郡樓作 영월군 누각에서 지음 一自寃禽出帝宮 한 마리 원통한 새 궁궐을 나와 원통할원 孤身隻影碧山中 외로운 몸 쓸쓸히 푸른 산속에 새한마리척 假眠夜夜眠無假 자는 척 밤이면 밤 잠잘 수 없어 窮恨年年恨不窮 몰린 한 해마다 한 다하지 못해 다할궁 聲斷曉岑殘月白 소리 끊긴 새벽 봉 그믐달 희고 봉우리잠 血流春谷落花紅 피를 쏟아 봄 골짝 꽃이 져 붉다 天聾尙未聞哀訴 하늘 귀 못 들어도 슬픈 하소연 귀머거리롱 何奈愁人耳獨聰 어떻게 시름한 이 귀 홀로 밝나 어찌내 귀밝을총
남이장군 1441 南怡(1441∼1468)忠武 宜寧 兵曹判書 北征 북쪽을 치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 바위 닳아 칼을 갈아서 豆滿江流飮馬無 두만강 흐름 말라 말이 마셔서 ※水 男兒二十未平國 사나이 스무 해에 나라 못 바뤄 後世誰稱大丈夫 뒷세상 누가 일러 대장부리요
추강 남효온 생육신 1454 伯恭 秋江 南孝溫(1454∼1492)文貞 宜寧 六臣傳 西江寒食 한식날 서강에서 天陰籬外夕烟生 하늘 흐려 울밖에 저녁연기가 울타리리 寒食東風夜水明 한식날 동풍불고 밤에 물 환해 無限滿船商客語 끝없이 배는 가득 장사치 말이 柳花時節故鄕情 버들 꽃 한창일 땐 고향의 뜻이
사옹 김굉필 영남학파 1454 大猷 蓑翁 金宏弼(1454∼1504)文敬 瑞興 寒暄堂集 書懷 서회 處獨居閒絶往還 홀로 살아 한가해 돌아감 끊어 只呼明月照孤寒 다만 불러 밝은 달 외론 날 비춰 憑君莫問生涯事 그대 기대 묻지 마 삶의 일일랑 기댈빙 물가애 前頃煙波數疊山 앞밭에 안개일어 몇 겹에 산에 겹쳐질첩
충재 최숙생 1457 子眞 盅齋 崔淑生(1457∼1520)文貞 慶州 右贊成 聖心泉 성심천 何以醒我心 무엇으로 깰 건가 내 마음 어찌 깰성 澄泉皎如玉 맑은 샘 달빛 받아 옥처럼 맑아 맑을징 달빛교 坐石風動裙 돌에 앉아 바람이 옷자락 살랑 치마군 挹流月盈掬 흐름을 떠올리니 달이 한 움큼 뜰읍 움킬국
탁영 김일손 영남학파 1464 季雲 濯纓 金馹孫(1464∼1498)文愍 金海 濯纓集 次睡軒 수헌 운으로 落日長亭畔 지는 해 멀리 떠날 정자에서는 두둑반 離盃持勸君 이별의 잔 잡고서 그대를 위해 잔배 권할권 危樓天欲襯 높은 누각 하늘을 가까이 하려 속옷친 官渡路橫分 벼슬살이 거칠 길 가로 놓였네 건널도 去客沒孤島 떠날 길손 사라질 외로운 섬에 가라앉을몰 浮生同片雲 떠도는 삶 함께할 조각구름이 조각편 江風不解別 강바람 마지못해 헤어지기가 吹棹動波文 불어서 노를 저어 물결무늬가 불취 노도
사지 박공달 善士 1470 大觀 四止 朴公達(1470∼1552) 江陵 挽三可 삼가(박수량)를 애도하며 生平擬結管鮑情 한평생 맺자했네 관중포숙 뜻 ※管鮑之交 본뜰의 一別乘鸞楚越行 한번 떠나 상여 타 초 월나라로 탈승 난새난 肝膽肯將生死變 간과 쓸개 옳거니 삶과 죽음이 간간 쓸개담 雙閑亭上月分明 쌍한정 떠오른 달 또렷하기만
삼가정 박수량 孝子 1475 君擧 三可亭 朴遂良(1475∼1546) 江陵 三可集 浪吟 낭음 口耳聾啞人 입과 귀 먹고 막힌 사람이 되도 귀머거리농 벙어리아 猶餘兩眼存 오히려 남았으니 두 눈이 있어 紛紛世上事 어지러운 세상에 일이란 것을 어지러워질분 能見不能言 볼 수야 있다지만 말할 수 없어 구실부
신항 신숙주의 증손 1477 容耳 申沆(1477∼1507)文孝 高靈 伯牙 백아 ※伯牙絶絃 知音 鍾子期 我自彈吾琴 나 스스로 뜯나니 내 거문고를 탄알탄 거문고금 不必求賞音 반드시 찾진 않아 소리 즐김을 鍾期亦何物 종자기도 그렇지 어찌 알아서 종종 强辯絃上心 억지로 말만 잘해 줄 위 마음을 말잘할변 악기줄현
모재 김안국 1478 國卿 慕齋 金安國(1478∼1543)文敬 義城 童蒙先習 盆城贈別 분성에서 헤어짐에 주다 보낼증 燕子樓前燕子飛 연자루 누각 앞에 제비 날아도 /날아서 落花無數惹人衣 지는 꽃 셀 수 없이 옷에 나부껴 /사람 이끌어 東風一種相離恨 동풍에 심는 한은 서로 헤어짐 腸斷春歸客又歸 애끊는 봄이 가니 손도 돌아가
七夕 칠석날 鵲散烏飛事已休 까막까치 흩어져 일 이미 그쳐 까치작 一宵歡會一年愁 하룻밤 기쁨 만남 한 해를 시름 밤소 淚傾銀漢秋波濶 눈물 흘러 은하수 가을물 넓고 트일활 腸斷瓊樓夜色幽 애끊는 멋진 누각 밤빛이 그윽 옥경 錦帳有心邀素月 비단휘장 마음 써 하얀 달맞이 휘장장 맞을요 翠簾無意上金鉤 푸른 발 뜻이 없어 쇠갈고리에 발렴 갈고랑이구 只應萬劫空成怨 다만 맞아 만겁에 하늘 이룬 원 빼앗을겁 南北迢迢不自由 남북에 멀고멀어 스스로 안 돼 멀초
읍취헌 박은 1479 仲說 挹翠軒 朴誾(1479∼1504) 高靈 萬里 만 리 雪添春澗水 봄눈이 산골짝에 물을 불리고 산골물간 烏趁暮山雲 까마귀 저녁 산에 구름을 좇네 좇을진 淸境渾醒醉 맑은 곳에 흐릿이 술에서 깨니 지경경 흐릴혼 깰성 新詩更憶君 새로운 시 다시 또 그대 생각을 생각할억
기원 중종 때 1480 奇遠(?∼?) 幸州 自挽 스스로 만사를 짓다 당길만 日落天如墨 해가지니 하늘은 먹빛과 같고 山深谷似雲 산이 깊어 골짜기 구름 같아라 君臣千載意 임금과 신하모두 천년을 뜻해 怊悵一孤墳 슬프다 하나같이 외로운 무덤 슬플초창 무덤분
정암 조광조 1482 孝直 靜庵 趙光祖(1482∼1519)文正 漢陽 靜庵集 詠琴 거문고를 읊어 瑤琴一彈千年調 옥 거문고 한번 타 천년 고르게 아름다운옥요 聾俗紛紛但聽音 귀먹고 어지러워 소리만 들어 어지러워질분 怊悵鍾期沒已久 슬프다 종자기는 떠난 지 오래 ※鍾子期 슬플초창 世間誰知伯牙心 세상에 누가 알아 백아 마음을 ※知音 伯牙絶絃
綾城謫中 능성에 귀양 살며 ※전남 화순군 능주면 誰憐身似傷弓鳥 누가 가련 이내몸 활에 다친 새 불쌍히여길련 自笑心同失馬翁 스스로 웃는 마음 변방 늙은이 ※塞翁之馬 던질포 猿鶴定嗔吾不返 원숭이 학 성내어 난 못 돌아가 성낼진 돌아올반 豈知難出覆盆中 어찌 알랴 어려워 판을 뒤집기 뒤집힐복 동이분
送安順之赴求禮 구례현에 부임하는 안순지를 보내며 君行屬春時 맡음에 그대 가니 봄날인 때에 엮을속 天地養仁和 하늘땅 길러내니 어진 어우름 活潑江新流 살려 뿌려 강물은 새로 흐르고 뿌릴발 耒茸草生坡 쟁기질 한참이라 풀 돋는 고개 쟁기뢰 무성할용 고개파 道逈千里遠 길은 멀어 천리 길 멀기도 하지 멀형 眼中歷幾多 눈에 들어 지나야 얼마나 많이 지낼력 君子惟心遠 군자로 오직 마음 멀리 보아야 無非意所加 아님 없어 뜻함에 보태야 할 바 他日聞報政 뒷날에 들을 테니 선정을 알려 須憶此日歌 모름지기 생각해 이날의 노래 모름지기수 생각할억
양곡 소세양 1486 彦謙 陽谷 蘇世讓(1486∼1562)文靖 晉州 寄巴山兄 파산형에게 부침 忽報平安字 갑자기 알려 보내 문안하는 글 聊寬夢想懸 너그러움 힘입어 꿈에 기림을 너그러울관 매달현 孤雲飛嶺嶠 외로운 구름 날아 고개는 뾰족 뾰족하게높을교 片月照湖天 한 조각 달이 비쳐 호수는 하늘 조각편 호수호 兩地無千里 양쪽 땅 떨어짐이 천리도 안 돼 相望近六年 만날 날 기다리길 육년 가까이 茅簷雨聲夜 초가처마 빗소리 밤을 지새워 띠모 처마첨 長憶對床眠 긴 생각에 마주한 책상머리 잠 생각할억 잠잘면
충암 김정 1486 元冲 冲菴 金淨(1486∼1521)文貞 慶州 冲菴集 錦江樓 금강루 西風木落錦江秋 서풍에 나뭇잎 져 금강에 가을 비단금 煙霞蘋洲一望愁 안개 놀 뜬 부평초 한번 봐 시름 놀하 개구리밥 日暮酒醒人去遠 해 저물어 술도 깨 사람 멀리 가 깰성 不堪離思滿江樓 못 견뎌 떠날 생각 강 가득 누각 견딜감
원정 최수성 1487 可鎭 猿亭 崔壽峸(1487∼1521)文正 江陵 題壁 벽에 붙여 水澤魚龍國 물 고인 못 물고기 용들의 나라 못택 山林鳥獸家 산속 숲은 새들과 짐승들의 집 짐승수 孤舟明月在 외로운 배 떠있어 밝은 달 아래 何處是生涯 어느 곳이 옳은가 살아갈 자리 물가애
渡驪江 여강을 건너며 人情隨世變 사람 뜻 세상 따라 바뀌어가나 岸不逐波流 언덕은 안 쫓으니 물결 흐름을 쫓을축 細雨江邊立 가랑비 강물 가에 서있듯 내려 烟中迷一舟 안개 속을 헤매네 한조각 배가 미혹할미
화담 서경덕 1489 可久 花潭 徐敬德(1489∼1546)文康 唐城 花潭集 讀書 책을 읽으며 讀書當日志經綸 책 읽어야 맞는 날에 경륜 펼칠 터 낚시줄륜 歲暮還甘顔氏貧 해 저물어 달게 여겨 안회의 가난 얼굴안 富貴有爭難下手 부함 귀함 다툼 있어 손쓰기 곤란 林泉無禁可安身 자연 임천 말라 않아 몸도 느긋해 採山釣水堪充腹 산에 캐고 물에 낚아 배를 채우려 캘채 견딜감 咏月吟風足暢神 달을 읊고 바람 읊어 얼을 펴기에 읊을영 펼창 學到不疑知快活 배움 닿아 안 헷갈려 기쁨을 알고 免敎虛作百年人 안 가르쳐 쓸데없는 백년 갈 사람
오정 정용 1490 百鍊 梧亭 鄭鎔(?∼?) 海州 秋懷 가을의 품음 菊垂雨中在 국화꽃 드리워져 빗속에 있고 드리울수 秋驚庭上梧 가을에 놀라느니 뜰 위 오동잎 놀랄경 今朝倍惆愴 오늘아침 더하는 슬픔이란 건 슬퍼할추창 昨夜夢江湖 지난밤에 꾸었던 강호의 꿈이
회재 이언적 1491 復古 晦齋 李彦迪(1491∼1553)文元 驪州 觀察使 無爲 함이 없어 萬物變遷無定態 만물은 바뀌어가 놓아둠 없이 옮길천 모양태 一身閑適自隨時 이 한 몸 틈이 나서 때에 따라서 갈적 年來漸省經管力 해 오며 차츰 줄어 다루는 힘이 점점점 덜생 長對靑山不賦詩 오래를 청산 마주 시도 못 읊어 구실부
석천 임억령 1496 大樹 石川 林億齡(1496∼1568) 善山 石川集 鷺 해오라기 人方憑水檻 사람은 마침 기대 물가 난간에 기댈빙 우리함 鷺亦入沙灘 해오라기 날아든 모래 여울에 여울탄 白髮雖相似 흰머리 우리 서로 비록 닮으나 터럭발 같을사 吾閒鷺未閒 난 느긋 해오라긴 아니 느긋해
석벽 홍춘경 1497 明仲 石壁 洪春卿(1497∼1548) 南陽 落花巖 낙화암 國破山河異昔時 나라 깨져 산하는 옛날과는 다른데 깨뜨릴파 獨留江月幾盈虧 홀로 남아 강에 달 몇 번 차 기울었나 찰영 줄휴 落花巖畔花猶在 낙화암 절벽위에 꽃은 아직 피어서 바위암 두둑반 風雨當年不盡吹 비바람은 그 해에 다 불지도 않았네 불취
대곡 성운 1497 健叔 大谷 成運(1497∼1579) 昌寧 大谷集 大谷書坐 대곡에 앉아 夏木成帷晝日昏 여름나무 엉키어 낮에 해 어둑 휘장유 水聲禽語靜中喧 물소리 새소리로 고요 속 시끌 의젖할훤 己知路絶無人到 나도 알아 길 끊겨 올 사람 없어 猶倩山雲鎖洞門 마치 예쁜 산 구름 골짝 문 닫아 예쁠천 쇄사슬쇄
초루 권겹 1500 汝明 草樓 權韐(?∼?) 松都懷古 송도(개성)의 옛날 품음 雪月前朝色 눈 휩싸인 달빛은 앞 왕조 빛깔 寒鍾故國聲 썰렁한 종소리는 옛 나라 소리 南樓愁獨立 남쪽 누각 시름에 홀로 서 있어 殘郭暮烟生 남은 성터 저물어 안개 피어나 성곽곽
퇴계 이황 1501 景浩 退溪 李滉(1501∼1570)文純 眞城 聖學十圖 次友人韻 벗의 운을 빌어 性癖常耽靜 마음 버릇 언제나 고요함 즐겨 버릇벽 즐길탐 形骸實怕寒 몸과 뼈는 참으로 추위 두려워 뼈해 두려워할파 松風關院聽 솔바람을 듣나니 서원 문 걸고 빗장관 梅雪擁爐看 매화 눈을 보느니 난로를 끼고 안을옹 화로로 世味衰年別 세상재미 늙으니 떨어지는 것 여윌쇠 人生末路難 사람살이 뒤안길 어려움만이 悟來成一笑 깨달아서 지으니 한번 웃음을 깨달을오 曾是夢槐安 일찍이 알았으니 괴안국 꿈을 일찍증 홰나무괴
春日閑居(춘일한거) 봄날에 한가히 살며 不禁山有亂(불금산유난) 못 말리지 산에는 어지러운 꽃 還憐徑草多(환련경초다) 오기 안 돼 지름길 풀이 불어나 可人期不至(가인기부지) 온다는 이 기다려 오지를 않아 奈此緣樽何(내차연준하) 이를 어째 맺어줄 술 단지 어째 술통준
溪堂偶興(계당우흥) 시내초당에서 掬泉注硯池(국천주연지) 샘물을 움켜 떠서 벼루에 부어 움킬국 閑坐寫新詩(한좌사신시) 한가히 앉아 베껴 새로운 시를 自適幽居趣(자적유거취) 한껏 즐겨 그윽해 머무는 멋에 何論知不知(하론지부지) 무엇을 따지겠소 알던 모르든
月影臺(월영대) 월영대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늙은 나무 바위로 푸른 바닷가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최고운 노닌 자취 모두 연기돼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다만 이제 남으니 높은 누대 달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남겨진 알짜 얼을 나에게 물려
陶山暮春偶吟(도산모춘우음) 도산에서 늦봄에 우연히 읊다 浩蕩春風麗景華(호탕춘풍려경화) 무르녹은 봄바람 화사한 경치 蔥瓏佳木滿山阿(총롱가목만산아) 파랗게 좋은 나무 산자락 가득 一川綠水明心鏡(일천록수명심경) 한 줄기 푸른 물은 마음을 밝혀 萬樹紅桃絢眼霞(만수홍도현안하) 만 그루 붉은 복사 눈이 아찔해
七月旣望(칠월기망) 음력 7월 16일 野曠天高積雨晴(야광천고적우청) 들 휑해 하늘 높아 쌓인 비 개여 碧山環帶翠濤聲(벽산환대취도성) 푸른 산 둘러싸여 푸른 물소리 故知山水無涯興(고지산수무애흥) 짐짓 아는 산수에 끝없는 멋에 莫使無端世累攖(막사무단세루영) 하겐 말아 무단히 세상일 매임
金剛山(금강산) 금강산 聞說金剛勝(문설금강승) 들리는 말 금강산 빼어난 경치 空懷二十年(공회이십년) 쓸데없이 품기만 스무 해 동안 玩來淸景地(완래청경지) 놀러오니 맑아서 경치 좋은 땅 況復好秋天(황부호추천) 하물며 다시 좋은 가을날 날씨 溪菊香初動(계국향초동) 골짝 국화 향기는 비로소 나고 岩楓紅欲燃(암풍홍욕연) 바위 단풍 발그레 불붙음 같아 行吟岩壑底(행음암학저) 거닐며 시를 읊어 바위 골짝서 心慨覺蕭然(심개각소연) 마음껏 감개무량 시원함 느껴
浮碧樓(부벽루) 부벽루 永明寺中僧不見(영명사중승부견) 영명사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永明寺前江自流(영명사전강자류) 영명사 앞 강물은 저절로 흘러 山空孤塔立庭際(산공고탑입정제) 산은 비어 외론 탑 뜰 안에 서고 人斷小舟橫渡頭(인단소주횡도두) 사람 끊겨 작은 배 나루터 걸쳐 長天去鳥欲何向(장천거조욕하향) 먼 하늘 새는 날아 어디 가려나 大野東風吹不休(대야동풍취부휴) 넓은 들 동쪽바람 쉼 없이 불어 往事微茫問無處(왕사미망문무처) 지난일 아득해도 물을 데 없어 淡煙斜日使人愁(담연사일사인수) 엷은 안개 비낀 해 사람 시름케
남명 조식 1501 楗仲 南冥 曺植(1501∼1572)文貞 昌寧 南冥集 題德山溪亭 제 덕산계정 請看千石鐘 보고자 바라느니 천 석의 종을 종종 非大扣無聲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없어 두드릴구 爭似頭流山 다투어 비슷하다 두류산이라 天鳴猶不鳴 하늘 울어 오히려 울리지 않아 울명
偶吟 우연히 읊음 人之愛正士 사람들 아낀다네 바른 선비를 好虎皮相似 좋아함이 호피랑 서로 같아서 가죽피 같을사 生前欲殺之 살았을 때 똑같이 죽이려 하고 死後方稱美 죽고 나면 그제야 아름답다해
題黃江亭舍(제황강정사) 황강정사에서 路草無名死(노초무명사) 길가 풀 이름 없이 시들어 가고 山雲恣意生(산운자의생) 산 구름 제 멋대로 피어오른다 江流無限恨(강류무한한) 강은 흘러 한없는 한에 흐르고 不與石頭爭(불여석두쟁) 더불어 하지 못해 돌과 다툰다
遊安陰玉山洞(유안음옥산동) 안음 옥산동에서 놀며 白石雲千面(백석운천면) 하얀 돌에 구름에 천 가지 모습 靑蘿織萬機(청라직만기) 푸른 넝쿨 짜내니 만 가지 틀로 莫敎摸寫盡(막교모사진) 말게나 베껴내도 다하진 말고 來歲採薇歸(내세채미귀) 오는 해에 오려네 고사리 캐러
遊安陰玉山洞(유안음옥산동) 안음 옥산동에서 놀며 碧峯高揷水如藍(벽봉고삽수여람) 푸른 봉 높이 꽂혀 물은 쪽빛이 多取多藏不是貪(다취다장불시탐) 많이도 얻어 지녀 탐내지 않아 捫蝨何須談世事(문슬하수담세사) 이 잡으며 어찌 꼭 세상일 말해 談山談水亦多談(담산담수역다담) 산에 물에 이야기 이야긴 많지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외론 학 구름 뚫고 하늘나라로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시내 하나 옥 흘러 인간계 달려 從知無累翻爲累(종지무루번위루) 알아오니 누 안 돼 날개 쳐 누 돼 心地山河語不看(심지산하어불간) 마음에 담은 산하 못 봤다 하랴
漫成(만성) 떠올라 짓다 平生事可噓噓已(평생사 가허허이) 사람살이 일이야 한숨만 나와 浮世功將矻矻何(부세공 장골골하) 뜬세상 힘들여야 지쳐 어쩌나 知子貴無如我意(지자귀 무여아의) 알지 그댄 귀하니 내 뜻 없음을 那須身上太華誇(나수신 상태화과) 어찌 꼭 몸을 높여 자랑 하려나
次徐花潭韻(차서화담운) 서화담의 운을 따서 秋江踈雨可垂綸(추강소우가수륜) 가을 강에 보슬비 낚시 드리워 春入山薇亦不貧(춘입산미역불빈) 봄 들어 산고사리 가난치 않아 要把丹心蘇此世(요파단심소차세) 일편단심 지녀야 이 세상 살려 誰回白日照吾身(수회백일조오신) 누가 돌려 밝은 해 이내 몸 비춰 臨溪鍊鏡光無垢(임계련경광무구) 시내에 거울 닦아 티 없이 맑아 臥月吟詩興有神(와월음시흥유신) 달 보며 시를 읊어 신나는 흥이 待得庭梅開滿樹(대득정매개만수) 기다린 뜰의 매화 가득 꽃필 때 一枝分寄遠遊人(일지분기원유인) 한 가지 나눠 주리 멀리 떠돈 이
신사임당 이율곡의 어머니 1504 申師任堂(1504∼1551) 平山 踰大關嶺望親庭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봄 넘을유 慈親鶴髮在臨瀛 어머니 흰머리에 강릉에 계셔 사랑할자 바다영 身向長安獨去情 이 몸은 서울 향해 혼자 떠나네 回首北村時一望 고개 돌려 북촌을 때때로 보니 白雲飛下暮山靑 흰 구름 가는 아래 저문 산 푸름
思親 어버이 생각 千里家山萬疊峯 천리 길 고향 산은 만 겹 봉우리 겹쳐질첩 歸心長在夢魂中 가고파 오래도록 꿈결 속에서 넋혼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 호수 가에 외론 둥근달 두둑반 바퀴륜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 누대 앞을 한바탕 바람 돈대대 줄진 沙上白鷗恒聚散 모래 위 갈매기 늘 모여 흩어져 갈매기구 모일취 波頭漁艇各西東 파도 타는 고깃배 따로 동서로 거룻배정 何時重踏臨瀛路 언제쯤 다시 밟나 강릉 가는 길 밟을답 바다영 綵服斑衣膝下縫 비단옷 때때옷을 곁에서 꿰매 비단채 꿰맬봉
임벽당 김씨 金應別의 딸 유여주의 계실 중종 때 1505 林碧堂 金氏(?∼?) 義城 貧女吟 빈녀음 境僻人來少 땅이 외져 찾는 이 적기만하고 후미질벽 山深俗事稀 산이 깊어 세속 일 드물기까지 드물희 家貧無斗酒 집 가난해 없으니 말술일랑은 宿客夜還歸 묵을 손님 밤인데 돌아가려네
貧女吟 빈녀음 夜久織未休 밤을 오래 베 짜기 그치지 않아 짤직 軋軋鳴寒機 삐걱삐걱 울리니 차가운 베틀 삐걱거릴알 機中一匹練 베틀 속에 한필의 익힌 비단은 익힐련 終作阿誰衣 마침내 될 터인가 누구네 옷이 언덕아
하서 김인후 1510 厚之 河西 金麟厚(1510∼1560)文正 蔚山 河西集 題忠州望京樓韻 충주 망경루 운으로 來從何處來 오는데 따라 쫓아 어디서 오나 去向何處去 떠나가니 바랄 곳 어디로 가나 去來無定縱 오고감에 없으니 놓아둠이라 늘어질종 悠悠百年虛 멀고멀어 백년은 텅 비움이라
명월 황진이 1510 明月 黃眞伊(?∼?) 開城妓生 詠半月 반달을 읊어 誰斲崑山玉 누구라 깎았으랴 곤륜산 옥을 깎을착 산이름곤 裁成織女梳 손질해 지었으니 직녀의 빗을 마를재 빗소 牽牛一去後 견우가 한 번 오고 가버린 뒤에 끌견 謾擲碧空虛 속았다고 던졌네 푸른 하늘에 속일만 던질척
奉別蘇判書世讓 소세양 판서와 헤어지며 月下庭梧盡 달빛 머문 뜰 안에 오동잎 지나 霜中野菊黃 서리 맞은 들국화 노랗기만 해 樓高天一尺 누대는 높아선지 하늘 닿을 듯 人醉酒千觴 사람은 취하여도 술은 남아나 잔상 流水和琴冷 흐르는 물 어울려 거문고 시원 梅花入笛香 매화꽃 들은 피리 향이 실렸네 피리적 明朝相別後 밝을 아침 서로가 헤어진 다음 情與碧波長 함께한 정 파랗게 오래가겠지
임당 정유길 1515 吉元 林塘 鄭惟吉(1515∼1588) 東萊 林塘遺稿 夢賚亭春帖 몽뢰정 춘첩 줄뢰 표제첩 白髮先祖老判書 흰머리 할아버지 나이든 판서 ※조부:鄭光弼 閒忙隨分且安居 바쁜 건 분수 따라 느긋이 살아 바쁠망 漁翁報道春江暖 어부가 알리는 말 봄 강물 따뜻 갚을보 따뜻할난 未到花時進鱖魚 아니 이른 꽃필 때 쏘가리 놀아 쏘가리궐
청천당 심수경 1516 希安 聽天堂 沈守慶(1516∼1599) 豐山 左議政 定遠樓 정원루 ※함경남도 갑산에 있음 自笑浮生謾苦辛 절로 웃네 떠돈 삶 어려움 속여 속일만 매울신 年年飄泊鬢絲新 해마다 바람 맞아 수염 희어져 배댈박 살쩍빈 誰知玉帳孤眠客 누가 알까 옥 휘장 홀로 잠든 손 휘장장 曾是靑綾慣臥人 일찍이 푸른 비단 버릇들은 이 비단릉 버릇관 千里月明難度夜 천리에 달은 밝아 밤인지 몰라 一庭花落已經春 한 뜨락 꽃은 져서 벌써 봄 지나 虎頭燕頷非吾事 범 머리 제비턱은 내 일 아니라 ※위엄의 상 턱함 却恨虛名誤此身 한을 멎어 헛이름 이 몸 그르쳐 물리칠각 그릇할오
봉래 양사언 1517 應聘 蓬萊 楊士彦(1517∼1584) 淸州 蓬萊詩集 秋思 가을의 생각 孤烟生曠野 외론 안개 피어나 횅한 들에서 밝을광 殘月下平蕪 남겨진 달 비추니 거친 들판을 해칠잔 거칠어질무 爲問南來雁 물으려 남쪽으로 기러긴 와도 기러기안 家書寄我無 집 편지 부쳤는지 내게는 안와
自輓詩 스스로 죽음을 애도하며 詩中李白酒中伶 시에선 이백이요 술로는 유령 영리할령 一去靑山盡寂寥 한번 떠나 푸른 산 다해 고요해 쓸쓸할요 又去江南楊進士 또 떠날 강남땅에 양진사라니 鷓鴣芳草雨蕭蕭 자고새 꽃다운 풀 눈물 비 쓸쓸 자고자고 ※이백(701∼762) 詩仙 李太白 ※劉伶(221∼300) 竹林七賢의 한사람
서산대사 휴정 청허당 1520 玄應 西山 休靜 崔汝信(1520∼1604) 完山 淸虛堂集 過古寺 옛 절을 지나며 花落僧長閉 꽃이 져서 스님은 오래 문 닫고 닫을폐 春尋客不歸 봄을 찾아 손님은 아니 돌아와 찾을심 風搖巢鶴影 바람이 흔들어대 둥지 그림자 흔들릴요 집소 雲濕坐禪衣 구름에 옷을 적셔 앉아 도 닦아 봉선선 축축할습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 길을 밞아갈 때엔 밟을답 不須湖亂行 모쪼록 아무렇겐 걷지 마소서 모름지기수 今日我行跡 오늘날 내가 걸어 남긴 발길이 자취적 遂作後人程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이를수 단위정
還鄕 시골로 돌아가 三十年來返故鄕 서른 해 지나와서 고향에 오니 돌아올반 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잃고 집 헐려 거친 마을이 거칠황 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 말을 못해 봄날은 가고 저물모 杜宇一聲來杳茫 두견새 소리 한번 아득히 오네 어두울묘 아득할망 一行兒女窺窓紙 한 무리 아이들은 창문을 기웃 엿볼규 鶴髮隣翁問姓名 흰머리 이웃노인 이름을 물어 터럭발 乳號方通相泣下 옛 부름 마침 알아 서로 우는데 울읍 碧天如海月三更 푸른 하늘 바단지 달은 삼경을 푸를벽
습재 권벽 1520 大手 習齋 權擘(1520∼1593) 安東 習齋集 曉行 새벽길 南村北村鷄亂鳴 남촌에 북촌에도 닭은 시끄러 닭계 東方大星如鏡明 동방에 커다란 별 밝기가 거울 거울경 山頭霧捲月猶在 산마루 안개 걷혀 달이 나왔고 말권 橋上霜凝人未行 다리 위 엉긴 서리 사람 안 다녀 엉길응
낙빈 이충작 1521 君貞 洛濱 李忠綽(1521∼1577) 全州 觀察使 贈僧 스님에게 보냄 白首龍驤衛 흰머리에 용양위 힘없는 벼슬 머리들양 지킬위 官閒晝掩扉 자리 한가 낮에도 문짝이 닫혀 가릴엄 문짝비 僧從三角至 스님은 삼각산서 왔다하는데 求我五言歸 나를 찾아 오언시 받아 돌아가
사암 박순 서경덕의 문인 1523 和叔 思菴 朴淳(1523∼1589)文忠 忠州 思菴集 送退溪先生南還 남쪽 가는 퇴계선생을 보내며 鄕心不斷若連環 고향 뜻 끊임없어 사슬과 같아 고리환 一騎今朝出漢關 말 한필 오늘 아침 서울을 나서 말탈기 寒勒嶺梅春未放 찬 고삐 고개 매화 봄 아니 펼쳐 굴레륵 留花應待老仙還 꽃 남겨 맞이하네 노신선 감에 머무를류
고청 서기 서경덕 이지함에게 배움 1523 待可 孤靑 徐起(1523∼1591) 利川 孤靑遺稿 傷懷呈鄭困齋 품음 다쳐 곤재 정개청에게 드림 드릴정 虞韶聞盡淳風去 우순 노래 안 들어 좋은 풍속을 풍류이름소 岐鳳鳴殘好事非 봉황 울음 사라져 아니 좋은 일 갈림길기 해칠잔 天地不回生物意 하늘땅 다시 안와 살아갈 뜻에 凍殍何處見春暉 얼어 죽어 어디나 봄빛을 보랴 주려죽을표 빛휘
송암 김연광 1524 彦精 松巖 金練光(1524∼1592) 金海 松巖遺稿 秋夜作 가을밤에 짓다 小窓殘月夢初醒 작은 창 조각달에 꿈을 처음 깨 해칠잔 깰성 一枕愁吟柰有情 한잠에 시름 앓아 어찌 뜻 있어 능금나무내 却悔從前輕種樹 안 뉘우쳐 앞선 날 가벼이 심음 뉘우칠회 滿庭搖落作秋聲 뜰 가득 날려 떨쳐 가을 소리를 흔들릴요
고봉 기대승 1527 明彦 高峰 奇大升(1527∼1572)文憲 幸州 高峰集 浮碧樓 부벽루 錦繡山前寺 비단 수논 금수산 산 앞에 절이 ※영명사 수수 大同江上樓 크게 같은 대동강 강 위에 누각 ※부벽루 江山自古今 강과 산은 스스로 예나 이제나 往事幾春秋 지난일은 몇 번의 봄과 가을이 粉壁留佳句 분바른 벽 남으니 좋은 글귀가 ※한시 가루분 蒼崖記勝遊 푸른 벼랑 새기니 잘 놀다 감을 ※이름 벼랑애 扃舟不迷路 조각배 흔들려도 길 잃지 않아 빗장경 미혹할미 余亦沂淸流 나도 또한 기수 물 맑은 흐름에 물이름기
縱筆(종필) 붓 가는대로 淸風動萬松(청풍동만송) 맑은 바람 움직여 소나무 모두 白雲滿幽谷(백운만유곡) 하얀 구름 가득해 그윽한 골짝 山人獨夜步(산인독야보) 산에 사람 혼자서 밤을 걷노니 溪水鳴寒玉(계수명한옥) 시냇물도 울리네 차가운 구슬
題扇(제선) 부채 團扇生風足(단선생풍족) 둥글부채 일으켜 바람도 많이 秋來奈爾何(추래내이하) 가을 오면 어쩌나 너를 어이해 爲君多少感(위군다소감) 자네 위해 얼마간 느낌 있는데 寒熱不同科(한열부동과) 춥고 더움 매기기 같지는 않아
讀書(독서) 책을 읽어 讀書求見古人心(독서구견고인심) 글을 읽어 찾아야 옛사람 마음 反覆唯應着意深(반복유응착의심) 되레 엎어 오직이 뜻 붙임 깊어 見得心來須體認(견득심래수체인) 보고서 마음 들어 꼭 몸에 익혀 莫將言語費推尋(막장언어비추심) 말로만 갖지 마라 찾기만 하여
上退溪先生(상퇴계선생) 퇴계 선생께 올리며 寵渥徵金馬(총악징금마) 두터운 사랑으로 금마의 부름 두터울악 恩榮覲北堂(은영근북당) 은혜 영예 뵈오니 북쪽 집에서 뵐근 塵埃凰短羽(진애황단우) 티끌속세 봉황은 깃이 짧은데 티끌애 風雨雁聯行(풍우안연행) 비바람에 기러기 줄지어 가네 喜託新知益(희탁신지익) 기쁜 맡김 새로 안 도움 되는 벗 부탁할탁 驚看別語忙(경간별어망) 놀라서 본 떠남 말 겨를이 없어 바쁠망 渾深孤露感(혼심고로감) 얼핏 깊은 외로움 이슬진 느낌 흐릴혼 延望疚中腸(연망구중장) 목 빼 바래 오랜 병 마음 가운데 오랜병구
別山(별산) 따로 있는 산 扶輿淸淑此焉窮(부여청숙차언궁) 수레로 맑디맑음 여기서 다해 磅礴頭流氣勢雄(방박두류기세웅) 돌은 굴러 두류산 기세 우뚝해 萬古橫天瞻莽莽(만고횡천첨망망) 만고를 하늘 질러 바라봐 빽빽 三才拱極仰崇崇(삼재공극앙숭숭) 천지인 끝을 안아 우러러 높여 元精固護張猶翕(원정고호장유흡) 알짜를 굳게 감싸 펼쳐도 뭉쳐 潛澤流行感卽通(잠택류행감즉통) 잠긴 혜택 흘러와 느낌이 뚫려 多少往來人不盡(다소왕래인불진) 웬만큼 오고가니 사람 안 그쳐 却慙靈境祕祝融(각참령경비축융) 뻔뻔히 신령 경계 여름을 숨겨
곤재 정개청 1529 義伯 困齋 鄭介淸(1529∼1590) 固城 愚得錄 詠懷 품음을 읊어 三椽茅屋一架書 서까래 셋 초가집 한 시렁 책이 서까래연 시렁가 百歲人生半世餘 백년에 사람살이 반이 남았네 心上經綸賢聖事 마음엔 다스릴 뜻 어진 성인 일 낚싯줄륜 世間無望冒簪裾 세상에 바램없어 비녀 벼슬 옷 비녀잠 옷자락거
죽각 이광우 1529 和甫 竹閣 李光友(1529∼1619) 慶州 竹閣文集 過嚴江 엄강을 지나며 風波苦海世沈淪 바람물결 힘든 바다 세상 빠트림 물놀이륜 野渡無人更問津 들에 건널 사람 없어 또 물어 나루 건널도 나루진 惟有嚴陵磯一面 오직 있어 엄자릉이 물가의 한쪽 물가기 淸風不盡閱千秋 맑은 바람 다함없이 천추를 살펴 검열할열 ※嚴子陵 : 후한 광무제의 친구 富春山에 은거하여 농사짓고 낚시를 함
판곡 성윤해 1530 和仲 板谷 成允諧(?∼?) 昌寧 詠梅 매화를 읊어 梅花莫嫌小 매화꽃 조그마해 싫다 안하니 싫어할혐 花小風味長 꽃 작아도 풍미는 오래감이라 乍見竹外影 잠깐 보니 대밭 밖 그림자이나 잠깐사 時聞月下香 때맞춰 맡아보는 달 아래 향내
송계 권응인 퇴계 이황의 제자 1530 士元 松溪 權應仁(?∼?) 安東 松溪集 矗石樓 촉석루 우거질촉 漏雲微月照平波 구름사이 달 얼핏 물결을 비춰 샐루 宿鷺低飛下岸沙 해오라기 나직이 모래에 내려 해오라기로 江閣捲簾人倚柱 강가 집에 발 말아 기둥에 기대 말권 발렴 기둥주 渡頭鳴櫓夜聞多 나루머리 노 소리 밤에 더 들려 건널도 울명 노로
백록 신응시 1532 君望 白麓 辛應時(1532∼1585)文莊 寧越 海棠花下杜鵑啼 해당화 아래서 두견새 울어 두견이견 울제 春盡棠花晩 봄이 다해 해당화 지려 하는가 저물만 空留蜀鳥啼 하늘은 그대론데 두견새 운다 隔窓聞秋老 창 너머로 들으니 가을도 묵어 倚枕夢猶凄 자리 기대 꿈꾸니 되레 쓸쓸해 의지할의 쓸쓸할처 怨血聲聲落 피 토해 소리소리 낮아만 지나 歸心夜夜西 가고픔 밤이면 밤 더해만 간다 吾王方在疚 우리 임금 이제 끗 오래 앓는데 오랜병구 莫近上林棲 가까이 오지마라 숲에 살아라 살서
제봉 고경명 1533 而順 霽峰 高敬命(1533∼1592)忠烈 長興 黃白菊 노랗고 흰 국화 正色黃爲貴 정작 색깔 노란색 귀하다하고 天姿白亦奇 순수 맵시 하얀색 또한 뛰어나 맵시자 世人看雖別 세상사람 보면서 비록 나눠도 均是傲霜枝 똑같이 가지에는 서리를 맞아 고를균 거만할오
고담 이순인 1533 伯生 孤潭 李純仁(1533∼1592) 全義 送人 사람을 보내며 一尊今夕會 한 통술 오늘저녁 모임에 마셔 술통준 何處最相思 어느 곳 가장먼저 서로 생각해 古驛逢明月 옛 역에서 만나는 밝은 달 아래 역참역 江南有子規 강남에도 있으니 두견새 울어 법규
구봉 송익필 1534 雲長 龜峰 宋翼弼(1534∼1599)文敬 礪山 龜峰集 望月 달을 보며 未圓常恨就圓遲 아니 둥글 늘 한해 둥긂 더뎌서 늦을지 圓後如何易就虧 둥근 다음 어쩌나 쉽게 쭈그렁 이지러질휴 三十夜中圓一夜 서른 밤 가운데서 보름밤 하루 百年心事摠如斯 백년을 마음먹기 모두 이 같아 모두총 이사
山行 산에 오르며 山行忘坐坐忘行 산길 가 앉기 잊어 앉아 길 잊어 歇馬松陰聽水聲 쉬는 말 솔 그늘에 물소리 들어 쉴헐 後我幾人先我去 내 뒤에 몇 사람이 날 앞서 가나 各歸其止又何爭 따로 돌아 그 멎음 어찌 다투랴 다툴쟁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花開昨日雨(화개작일우) 꽃이 피었네 어제하루 비 내려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꽃은 지누나 오늘아침 바람에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가엽기도 해 어느 봄날 일이라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오고가느니 비바람 가운데에
鳥鳴有感(조명유감) 새 울어 느끼는 마음 足足長鳴鳥(족족장명조) 새들이 짹짹 오래도 울어 如何長足足(여하장족족) 어찌해 그리 길게도 모두 世人不知足(세인불지족) 세상 사람들 족할 줄 몰라 是以長不足(시이장부족) 이래서 늘 상 넉넉지 않지
獨坐(독좌) 혼자 앉아 芳草掩閑扉(방초엄한비) 꽃다운 풀 가리어 싸리문 한가 出花山遲遲(출화산지지) 꽃이 피어 산에는 날이 길어가 柳深烟欲滴(유심연욕적) 버들 짙어 안개는 방울이 지려 池靜鷺忘飛(지정로망비) 못은 가만 해오라기 날기를 잊어
遊南嶽(유남악) 남악에서 놀며 草衣人三四(초의인삼사) 풀 옷을 걸친 서너 사람이 於塵世外遊(어진세외유) 티끌세상의 밖에서 놀아 티끌진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골짜기 깊어 꽃 뜻은 나른 게으를라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산은 겹겹이 물소리 그윽 겹쳐질첩 短嶽盃中畵(단악배중화) 짤막한 산은 술잔 속 그림 큰산악 잔배 長風袖裏秋(장풍수리추) 긴긴 바람은 소매 안 가을 소매수 白雲巖下起(백운암하기) 하얀 구름이 바위 밑 일고 바위암 歸路駕靑牛(귀로가청우) 돌아오는 길 푸른 소타고 멍에가
우계 성혼 1535 浩源 牛溪 成渾(1535∼1598)文簡 昌寧 牛溪集 偶吟 우음 四十年來臥碧山 마흔 해를 오면서 벽산에 누워 엎드릴와 是非何事到人間 옳고 그름 무슨 일 사람에 닿나 小堂獨坐春風地 작은 집 홀로 앉아 봄바람 맞아 앉을좌 花笑柳眠閒又閒 꽃 웃음 버들 졸아 느긋한 겨를 잠잘면
挽朴相國四庵 박사암(박순 1523∼1589) 상국을 애도함 世外雲山深復深 세상바깥 구름 산 깊고 깊어서 깊을심 溪邊草屋已難尋 시냇가 초가집은 찾기 어려워 찾을심 杜鵑窩上三更月 두견새 움집 위로 한밤에 달이 움집와 曾照先生一片心 일찍 비춘 선생의 한조각 마음 조각편
율곡 이이 1536 叔獻 栗谷 李珥(1536∼1584)文成 德水 聖學輯要 山中 산속에서 採藥忽迷路 약초 캔다 하다가 길을 헤매어 캘채 미혹할미 千峰秋葉裏 천 봉우리 가을에 낙엽 속에서 속리 山僧汲水歸 암자스님 물 길어 돌아가는데 길을급 林末茶烟起 숲 끝에 차 달이는 연기 오르네 차다
花石亭 화석정 ※경기도 파주에 있음 林亭秋已晩 숲 정자에 가을이 벌써 저물어 저물만 騷客意無窮 시인은 뜻을 펴려 다함이 없네 떠들소 遠水連天碧 저 멀리 물 푸름은 하늘에 닿아 霜楓向日紅 서리 단풍 붉음은 해를 바라봐 단풍나무풍 山吐孤輪月 산은 토해 외로운 동그란 달을 토할토 江含萬里風 강 머금어 만 리에 부는 바람을 寒鴻何處去 차가운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큰기러기홍 聲斷暮雲中 소리 끊겨 저무는 구름 속으로
求退有感 물러나며 느낌을 行藏由命豈由人 숨어가니 명이지 어찌 사람에 감출장 素志曾非在潔身 가진 뜻 아니 일찍 깨끗한 몸이 깨끗할결 閭闔三章辭聖主 이문 닫고 글 셋에 물러남 아뢰 이문려 문짝합 江湖一葦載孤臣 시골에 한 잎 갈대 외론 몸 실어 갈대위 疎才只合耕南畝 없는 재주 보태어 남녘 밭 갈아 트일소 이랑무 淸夢徒然繞北辰 맑은 꿈 부질없이 북두성 감싸 무리도 두를요 茅屋石田還舊業 초가집 자갈밭은 돌아온 옛일 띠모 半生心事不憂貧 반평생 마음둔일 가난함 몰라 근심할우
出城感懷詩(출성감회시) 성을 나서며 四遠雲具黑(사원운구흑) 사방 멀리 구름은 검게 됐는데 갖출구 中天日正明(중천일정명) 하늘 박힌 해만은 정말 밝아라 孤身一掬淚(고신일국루) 외로운 몸 한 움큼 눈물이 져서 움킬국 灑向漢陽城(쇄향한양성) 뿌리느니 향한 곳 서울 한양성 뿌릴쇄 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임영) 성산에서 임영(강릉)을 향하여 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나그네 길에 봄은 반 지나 郵亭月欲斜(우정월욕사) 역참 정자에 달도 기울려 역참우 征驢何處秣(정려하처말) 먼 길 갈 나귀 어디서 먹여 나귀려 꼴말 煙外有人家(연외유인가) 연기 밖에는 사람 집 있어 연기연
浩然亭見月(호연정견월) 호연정에서 달을 보며 天放空疎客(천방공소객) 하늘이 내친 쓸쓸한 길손 놓을방 트일소 逍遙江上山(소요강상산) 거닐어 다녀 강 위에 산을 거닐소 멀요 登臨夕陽盡(등림석양진) 올라 와보니 저녁볕 다해 오를등 다될진 月出海雲間(월출해운간) 달은 떠올라 바다 구름에
寄精舍學徒(기정사학도) 정사학도에게 心如盤水最難持(심여반수최난지) 마음은 물과 같아 지킴 어려워 墮塹投坑在霎時(타참투갱재삽시) 구덩이에 빠지고 던져짐 한때 爲報僉賢操守固(위보첨현조수고) 여러 어짊 알리니 뜻을 지켜서 世紛叢裏卓無移(세분총리탁무이) 세상난리 모둠 속 우뚝 서있길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고산구곡가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 높다란 산에 아홉 구비 못 깊을담 世人未曾知(세인미증지) 세상 사람들 일찍 몰랐네 일찍증 誅茅來卜居(주모래복거) 띠 베고 오네 살만한 곳에 벨주 띠모 점복 朋友皆會之(붕우개회지) 벗들도 모두 여기 모이네 武夷仍想像(무이잉상상) 무이산으로 그려보고는 武夷山:주희의 고장 所願學朱子(소원학주자) 바라는 바라 주자를 배워 一曲何處是(일곡하처시) 첫 번째 구비 어느 곳인가 冠巖日色照(관암일색조) 갓 바위 햇살 빛깔 져 비쳐 平蕪煙斂後(평무연렴후) 너른 거칠음 연기 걷힌 뒤 거칠무 거둘렴 遠山眞如畫(원산진여화) 먼 산은 참말 그림과 같아 松間置綠樽(송간치녹준) 소나무 사이 푸른 술 차려 술통준 延佇友人來(연저우인래) 오래도 끌어 벗이 오는지 우두커니저 二曲何處是(이곡하처시) 두 번째 구비 어느 곳인가 花巖春景晩(화암춘경만) 꽃 바위 봄에 볕은 늦어져 碧波泛山花(벽파범산화) 푸른 물결에 뜨는 산꽃은 뜰범 野外流出去(야외유출거) 들판 밖으로 흘러 나가네 勝地人不知(승지인부지) 빼어난 땅을 남들 몰라서 使人知如何(사인지여하) 남들로 하여 어찌 알게 해 三曲何處是(삼곡하처시) 세 번째 구비 어느 곳인가 翠屛葉已敷(취병엽이부) 푸름 둘러쳐 벌써 잎은 펴 병풍병 펼부 綠樹有山鳥(녹수유산조) 푸르른 나무 산새는 놀아 上下其音時(상하기음시) 위로 아래로 그 소리 들려 盤松受淸風(반송수청풍) 굽어진 솔에 맑은 바람에 頓無夏炎熱(돈무하염열) 조아려 없어 여름 타는 열 조아릴돈 四曲何處是(사곡하처시) 네 번째 구비 어느 곳인가 松崖日西沈(송애일서침) 소나무 벼랑 해는 서녘에 벼랑애 潭心巖影倒(담심암영도) 못 가운데로 바위 그림자 넘어질도 色色皆蘸之(색색개잠지) 빛깔 빛깔이 다 물에 담겨 담글잠 林泉深更好(임천심갱호) 숲에 샘물은 깊어 더 좋아 遺興自難勝(유흥자난승) 남겨진 흥을 절로 못 이겨 五曲何處是(오곡하처시) 다섯째 구비 어느 곳인가 隱屛最好看(은병최호간) 숨겨 둘러쳐 가장 좋아 봬 숨길은 水邊精舍在(수변정사재) 물에 곁에는 정사 집 있어 精舍:학문하는 집 瀟灑意無極(소쇄의무극) 산뜻 깨끗해 뜻은 끝없어 강이름소 뿌릴쇄 箇中常講學(개중상강학) 낱낱 가운데 늘 익혀 배워 낱개 詠月且吟諷(영월차음풍) 달을 읊고서 시를 읊는다 읊을영 욀풍 六曲何處是(육곡하처시) 여섯째 구비 어느 곳인가 釣溪水邊閣(조계수변각) 낚시 시내에 물가의 집에 不知人與魚(부지인여어) 알지 못하네 사람과 고기 其樂孰爲多(기락숙위다) 그를 즐김이 누가 많은지 누구숙 黃昏荷竹竿(황혼하죽간) 어둑해질 때 낚싯대 메고 어두울혼 장대간 聊且帶月歸(요차대월귀) 애오라지 또 달 끼고 오네 귀울료 띠대 七曲何處是(칠곡하처시) 일곱째 구비 어느 곳인가 楓巖秋色鮮(풍암추색선) 단풍바위에 가을빛 뚜렷 고울선 淸霜薄言打(청상박언타) 맑은 서리에 엷은 말 스쳐 엷을박 칠타 絶壁眞錦繡(절벽진금수) 잘린 절벽 참 수놓인 비단 寒巖獨坐時(한암독좌시) 차운 바위에 홀로 앉을 때 聊亦且忘家(요역차망가) 애오라지 또 집을 잊었네 八曲何處是(팔곡하처시) 여덟째 구비 어느 곳인가 琴灘月正明(금탄월정명) 거문고여울 달은 참 밝아 여울탄 玉軫與金徽(옥진여금휘) 옥 기러기발 금 기러기발 기러기발진휘 聊奏數三曲(요주수삼곡) 힘입어 뜯어 두 서너 곡을 힘입을료 아뢸주 古調無知者(고조무지자) 옛날가락을 아는 이 없어 何妨獨自樂(하방독자락) 어찌 거리껴 혼자 즐기지 방해할방 九曲何處是(구곡하처시) 아홉째 구비 어느 곳인가 文山歲暮時(문산세모시) 글의 산에서 해가 저물 때 해세 奇巖與怪石(기암여괴석) 튀는 바위와 야릇한 돌이 기이할괴 雪裏埋其形(설리매기형) 눈 속에 묻혀 그 모습조차 묻을매 遊人自不來(유인자불래) 놀이하는 이 절로 안 오고 놀유 漫謂無佳境(만위무가경) 멋대로 일러 좋은 데 없네 질편할만
송강 정철 1536 季涵 松江 鄭澈(1536∼1593)文淸 延日 關東別曲 山寺夜吟(秋夜) 산사에서 밤에 읊다 (가을밤) 蕭蕭落木聲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 맑은대쑥소 錯認爲疎雨 잘못 알아 들으니 성긴 빗소리 섞일착 알인 呼僧出門看 스님 불러 문 나서 보라했더니 月掛溪南樹 시내 남쪽 나무에 달이 떴다네 걸괘
松江亭 송강정 明月在空庭 밝은 달빛 빈 뜨락 가득한데도 主人何處去 주인은 어느 곳에 떠나갔는가 落葉掩柴門 떨어진 잎 사립문 덮어 가리니 가릴엄 섶시 風松夜深語 바람에 소나무는 밤 깊게 속삭 환한 달 텅 빈 뜰에 비치어 내렸는데 주인은 어디에를 떠나고 안계시나 낙엽이 사립문 덮어 바람에 솔 속삭여
秋日作 가을날 짓다 山雨夜鳴竹 산속 비 밤새도록 대밭을 울려 울명 草蟲秋近床 풀벌레 가을되니 침상 가까워 상상 流年那可駐 흐르는 해 어찌해 멈출 수 있나 어찌나 머무를주 白髮不禁長 흰 머리 막지 못해 길어만 가네
옥봉 백광훈 1537 彰卿 玉峰 白光勳(1537∼1582) 海美 玉峰集 弘慶寺 홍경사 秋草前朝寺 가을 풀밭 앞 왕조 커다란 절터 殘碑學士文 비석조각 학사들 훌륭한 문장 千年有流水 천년을 지냈으니 흐르는 물에 落日見歸雲 해 떨어져 보이네 떠가는 구름
富春別墅 봄날의 외딴 농막 농막서 夕陽湖上亭 저녁볕 호수 비춰 정자에 올라 春光在湖草 봄날 빛은 머무네 호수가 풀에 明月山前榭 밝은 달이 떠오른 산기슭 정자 정자사 花陰看更好 꽃그늘 바라보니 새롭게 좋아
송담 송남수 1537 靈老 松潭 宋枏壽(1537∼1626) 恩津 檢身要訣 松潭偶吟 송담에서 우연히 읊음 깊을담 石嶺春猶早 바위고개엔 봄이 아직 이르고 沙村雪未消 모래마을엔 눈이 아니 녹았다 鳥投溪外樹 새 숨어드니 시내 너머 나무로 人斷柳邊橋 사람 발 끊겨 버들가 다리에는 野老偏愛國 들에 늙은이 나라걱정 치우쳐 山戎久據遼 산에 오랑캐 요동 버팀 오랜데 되융 의거할거 멀요 西征健兒盡 서쪽 친다며 젊은이 다 떠나니 칠정 튼튼할건 閭巷日蕭條 마을거리는 날이 가며 쓸쓸해 이문여 거리항
학봉 김성일 1538 士純 鶴峯 金誠一(1538∼1593) 義城 鶴峯集 矗石樓 촉석루 ※진주에 있는 누각 우거질촉 矗石樓中三壯士 촉석루 누각 안에 세 장사 있어 씩씩할장 一盃笑指長江水 한 잔술에 웃으며 남강 물 보네 잔배 長江萬古流滔滔 긴 강은 오랜 만고 흘러넘치니 물넘칠도 波不渴兮魂不死 물결 아니 마르리 넋이 죽으랴 목마를갈 넋혼 ※삼장사: 金誠一 趙宗道 李魯 / 黃進 金千鎰 崔慶會
월봉 유영길 1538 德純 月蓬 柳永吉(1538∼1601) 全州 月蓬集 舂杵女 방아 찧는 아가씨 찧을용 공이저 玉杵高低弱臂輕 옥공이 오르내려 여린 팔뚝에 팔비 羅衫時擧雪膚呈 비단적삼 걷으니 하얀 피부가 적삼삼 살갗부 蟾宮慣擣長生藥 달 궁궐 찧어오던 오래 사는 약 두꺼비섬 찧을도 謫下人間手法成 인간에 귀양 와서 솜씨 보이려 귀양갈적
고죽 최경창 1539 嘉運 孤竹 崔慶昌(1539∼1583) 海州 孤竹遺稿 山齋 산의 집 古郡無城郭 옛 고을에 없으니 둘러싼 성곽 山齋有樹林 산집에 있는 것은 나무에 수풀 재계할재 蕭條人吏散 쓸쓸히 사람벼슬 흩어져버려 벼슬아치리 隔水搗寒砧 물 건너 다듬이질 차가운 찧음 찧을도 다듬잇돌침
贈洪娘詩(증홍랑시) ※洪娘 : 함남홍원의 관기 고죽 최경창의 연인 相看脈脈贈幽蘭(상간맥맥증유란) 서로 보아 잇달아 난초를 보내 此去天涯幾日還(차거천애기일환) 이 떠남 하늘 멀어 언제 돌아와 莫唱咸關舊時曲(막창함관구시곡) 부르진 마 함관령 옛날 노래를 至今雲雨暗靑山(지금운우암청산) 이제껏 운우의 정 청산은 몰라
翻方曲(번방곡) ※홍랑의 시조를 최경창이 한역 折柳寄與千里人(절양유기여천리) 버들 꺾어 보내니 천리 길 임께 人爲試向庭前種(인위시향정전종) 해보고 바라소서 뜰 앞에 심어 須知一夜生新葉(수지일야생신엽) 어찌 알아 하루 밤 새 잎이 나면 憔悴愁眉是妾身(초췌수미시첩신) 시름에 여윈 얼굴 바로 첩의 몸
※홍랑이 고죽에게 보낸 시조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곳 나거든 날인가 여기소서
손곡 이달 허균의 스승 1539 益之 蓀谷 李達(1539∼1618(1609)) 新平 蓀谷詩集 佛日庵(贈因雲釋) 불일암(증 인운석) 寺在白雲中 흰 구름 가운데에 절이 있는데 白雲僧不掃 스님은 흰 구름을 쓸지를 않아 쓸소 客來門始開 손이 오자 비로소 문이 열리네 萬壑松花老 온 골짜기 날리는 송홧가루에 골학
詠畫(영화) 그림을 읊어 積雪滿山逕(적설만산경) 쌓인 눈에 가득한 산속 좁은 길 蕭蕭林葉飛(소소림엽비) 쓸쓸하게 숲에는 나뭇잎 날아 渠家在何處(거가재하처) 사는 집이 있을 터 어느 곳인지 도랑거 日暮擔樵歸(일모담초귀) 해 지니 나뭇짐에 돌아 오구나 멜담
詠畫2(영화2) 그림을 읊어 卦着錦囊去(괘착금낭거) 걸어놓고 떠나네 비단 주머니 주머니낭 童子隨山翁(동자수산옹) 아이가 따라가네 산 속 늙은이 微涼起林葉(미량기림엽) 서늘함 조금 일어 숲에 나뭇잎 滿山風景中(만산풍경중) 산 가득한 바람 볕 풍경가운데
詠畫3(영화3) 그림을 읊어 船頭下魚罾(선두하어증) 뱃머리에 내리니 물고기어망 어망증 舡尾櫓激石(강미로격석) 배꼬리 노를 저어 돌에 부딪혀 배강 노노 不知日早晩(부지일조만) 알지 못해 날이란 이르고 늦음 江煙沈翠壁(강연침취벽) 강 안개 자욱하여 푸른 절벽에
詠畫4(영화4) 그림을 읊어 江樹濃陰合(강수농음합) 강가 나무 짙어져 그늘을 더해 騎驢江上行(기려강상행) 나귀 타고 강 따라 걸어올라가 나귀려 漁舟向何處(어주향하처) 고깃배 나아감은 어느 곳인지 日暮風浪生(일모풍랑생) 해는 져서 물결이 일렁이는데
詠畫5(영화5) 그림을 읊어 新霜昨夜重(신상작야중) 새 서리 어젯밤에 많이도 내려 木落江水寒(목락강수한) 낙엽 지고 강물도 차가워졌네 舟人望秋色(주인망추색) 사공도 바라보네 가을의 빛깔 持楫下危灘(지즙하위탄) 노를 저어 내려와 거센 여울을 노즙 여울탄
詠畫6(영화6) 그림을 읊어 雪壓茅簷竹(설압모첨죽) 눈에 눌린 초가집 처마 대나무 처마첨 人稀村逕微(인희촌경미) 사람 드문 마을에 시골길 숨어 소로경 定是詩人住(정시시인주) 반드시 시하는 이 살고 있으리 天寒不啓扉(천한불계비) 날씨 추워 못 열어 사립문 닫혀 문짝비
畫鶴(화학) 학을 그리다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외로운 학 바라봐 멀리 하늘을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밤이 추워 들었네 한쪽의 발을 西風苦竹䕺(서풍고죽총) 서쪽바람 괴로워 대나무 숲은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몸 가득 가을이슬 방울이 맺혀
送人(송인) 사람을 보내며 五月櫻桃熟(오월앵도숙) 오월에는 앵두가 익어만 가고 千山蜀魄啼(천산촉백제) 모든 산에 두견새 울어도 댄다 送君空有淚(송군공유루) 그대 보내 멍하니 눈물이 흘러 芳草又萋萋(방초우처처) 꽃다운 풀은 곳곳 우거졌는데
別意(별의) 다른 뜻 恨結丁香樹(한결정향수) 한이 서려 맺히니 정향의 나무 塵生翡翠裙(진생비취군) 티끌 속에 나오니 비취색 치마 願爲江上石(원위강상석) 바래어 되었으니 강 위에 돌로 日日望夫君(일일망부군) 날마다 바라느니 당신 그대를
錦江(금강) 금강 一樹棠梨葉(일수당리엽) 한 그루 팥배나무 나무 이파리 風吹落滿庭(풍취낙만정) 바람 불어 떨어져 뜰에 가득해 明朝錦江水(명조금강수) 내일 아침 금강에 강물에서는 愁對暮山靑(수대모산청) 시름겨워 마주해 저문 푸른 산
楓岳晴雲(풍악청운) 금강산에 갠 구름 蒼蒼谷口山(창창곡구산) 푸르고 푸른 골짝 산골짝마다 上有靑楓樹(상유청풍수) 올라보니 있으니 푸른 단풍 숲 有時起晴雲(유시기청운) 때가 있어 이느니 갠 하늘구름 忽作山頭雨(홀작산두우) 문득 지어 산머리 비를 뿌리네
平沙曉月(평사효월) 너른 모래 새벽달 山月照溪沙(산월조계사) 산에 뜬달 비추어 개울의 모래 曙色明如素(서색명여소) 날 새는 빛 밝히니 흰 비단 같애 不復有人行(불부유인행) 다시없이 있으니 다니는 사람 獨有聯拳鷺(독유련권로) 오직 있는 외다리 해오라기만
尋伽倻山(심가야산) 가야산을 찾아서 中天笙鶴下秋霄(중천생학하추소) 하늘서 신선 학이 내려온 가을 千載孤雲已寂寥(천재고운이적요) 천년을 외론구름 이미 고요해 明月洞門流水在(명월동문류수재) 달 밝은 고을어귀 흐르는 물에 不知何處武陵橋(부지하처무릉교) 알지 못해 어디가 무릉 다린지
病中(병중) 아픈 가운데 花時人病閉門深(화시인병폐문심) 꽃피는 때 병으로 문 닫아 깊어 強折花枝對酒吟(강절화지대주음) 억지 꺾어 꽃가지 술에 시 읊어 惆悵流光夢中過(추창유광몽중과) 슬픔은 흐른 세월 꿈같이 지나 賞春無復少年心(상춘무부소년심) 봄 즐겨 다시없어 소년의 마음
平調四時詞1(평조사시사1) 평조사시사 門巷淸明燕子來(문항청명연자래) 거리는 청명절로 제비 날아와 綠楊如霧掩樓臺(녹양여무엄누대) 푸른 버들 안개에 누대를 가려 同隨女伴鞦韆下(동수녀반추천하) 따르는 시녀 함께 그네아래서 更向花間鬪草廻(갱향화간투초회) 다시 향해 꽃 사이 풀싸움 했지
平調四時詞2(평조사시사2) 평조사시사 五色絲針倦繡窠(오색사침권수과) 다섯 빛깔 실 바늘 수놓기 겨워 玉階新發石榴花(옥계신발석류화) 고운섬돌 새로 핀 석류꽃이라 銀牀氷簟無餘事(은상빙점무여사) 은 평상 찬 삿자리 다른 일 없어 盡日南園蛺蝶多(진일남원협접다) 하루 내 남쪽 동산 나비가 많아
平調四時詞3(평조사시사3) 평조사시사 金井梧桐下玉䦨(금정오동하옥란) 우물가 오동나무 아래 옥난간 琵琶絃緊不堪彈(비파현긴불감탄) 비파줄 팽팽하여 못 견뎌 퉁겨 欲將寶鏡均新黛(욕장보경균신대) 거울보고 그리려 새로 눈썹을 捲上珠簾怯早寒(권상주렴겁조한) 구슬발 걷어 올려 이른 추위가
平調四時詞4(평조사시사4) 평조사시사 錦幕圍香寶獸危(금막위향보수위) 비단 휘장 두른 향 향로는 높아 曉粧臨鏡澁臙脂(효장임경삽연지) 새벽 화장 거울 앞 연지가 굳어 繡籠鸚鵡嫌寒重(수롱앵무혐한중) 비단 조롱 앵무새 추위가 싫어 猶向簾間覓侍兒(유향렴간멱시아) 발 사이만 보면서 돌볼 이 찾아
挽南格庵(만남격암) 남격암의 만사 鸞馭飄然弱水津(난어표연약수진) 난새 타고 표연히 약수나루를 君平簾下更何人(군평렴하갱하인) 엄군평 발을 내려 다시 누군가 床東弟子收遺草(상동제자수유초) 사위 제자 거두니 남겨진 원고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옥동에 복사꽃은 수만 그루 봄
祭塚謠 무덤제사 노래 무덤총 노래요 白犬前行黃犬隨 하얀 개 앞서가니 누런 개 따라 野田草際塚纍纍 들밭에 풀 사이로 무덤은 얽혀 사이제 맬루 老翁祭罷田間道 늙은이 제사 마쳐 밭둑길 걸어 그칠파 日暮醉歸扶小兒 해지고 취한 걸음 아이 붙들어 도울부
간이 최립 1539 立之 簡易 崔岦(1539∼1612) 通川 簡易集 南江夜泛 남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뜰범 自余來晉州 나로서 진주에를 오고 난 다음 移月始登舟 달 바뀌어 비로소 배에 오르네 適是新年飮 때맞춰 새해맞이 술 한잔 하니 渾歟少日遊 취하여 어린 시절 놀던 생각이 어조사여 笙歌依別渚 생황 불어 노래해 헤어진 물가 생황생 물가저 燈燭見高樓 촛불 등을 보느니 높은 누에서 촛불촉 合有神仙在 보태자면 자리해 신선과 같아 它人向我來 다른 사람 날 보러 오는 것이라 다를타
동강 김우옹 1540 肅夫 東岡 金宇顒(1540∼1601)文貞 義城 東岡集 與鄭仁弘絶交 정인홍과 절교하며 주다 ※來庵 鄭仁弘(1535∼1623) 山人不可見 산에서 사는 사람 볼 수 없으니 山路黑如漆 산에 길 어둡기가 칠흑 같아서 옻칠 何以贈夫君 어쩌나 그대에게 보낼 것이란 보낼증 巖頭一片月 바위에 꼭대기에 한 조각달뿐 바위암 조각편
운곡 송한필 송익필의 동생 1540 季鷹 雲谷 宋翰弼(?∼?) 礪山 偶吟 우연히 읊다 花開昨夜雨 어제 밤 내린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 오늘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可憐一春事 불쌍하다 할 건가 봄에 있는 일 불쌍히여길련 往來風雨中 왔다가 가버리니 비바람 속에
풍애 안민학 1542 習之 楓崖 安敏學(1542∼1601)文靖 廣州 楓崖集 期不至 이르지 않음을 기다리며 莞城雨初歇 완성에 비 내림이 비로소 그쳐 왕골완 쉴헐 落山淡秋山 저문 산은 말갛게 가을의 산이 묽을담 佳期隔江浦 좋은 만남 떼놓는 강가의 포구 사이뜰격 望望水雲間 바라며 바라보는 물 구름 사이
서애 유성룡 1542 而見 西厓 柳成龍(1542∼1607)文忠 豐山 懲毖錄 齋居有懷 집에 머물며 품은 뜻을 細雨孤村暮 가랑비 외론 마을 날이 저물고 寒江落木秋 추운 강 낙엽나무 가을이 되어 壁重嵐翠積 벽 두꺼워 산기운 푸름이 쌓여 남기람 天遠雁聲流 하늘 멀리 기러기 소리 흐른다 學道無全力 배움 길에 힘 다해 배우지 않아 臨岐有晩愁 갈림길에 서서야 늦은 시름이 갈림길기 都將經濟業 모두들 하려하는 경세제민을 歸臥水雲陬 돌아와 누웠으니 물구름 한쪽 모퉁이추
추연 우성전 이황의 문인 1542 景善 秋淵 禹性傳(1542∼1593)文康 端陽 理氣說 題春帖 춘첩 舊疾已隨殘臘盡 묵은 병 그침 따라 겨울도 다돼 납향랍 休祥還趁早春生 행운이 좇아오니 이른 봄 살아 아름다울휴 좇을진 眼如明鏡頭如漆 눈이란 환한 거울 머리는 까매 거울경 옻칠 最是人間第一榮 가장 맞아 사람에 으뜸의 꽃핌 꽃영
1543 景洪 石峯 韓濩(1543∼1605) 三和 書藝家 後西江 서강 뒤에서 千頃澄波一鑑光 천 이랑 맑은 물결 거울 빛 한결 맑을징 거울감 曲欄斜倚賦滄浪 굽은 난간 기대어 창랑의 노래 난간란 비낄사 蒹葭兩岸西風急 갈대풀에 양 언덕 서풍이 빨라 갈대겸가 無數飛帆亂夕陽 수없이 돛은 날려 저녁볕 왁자 돛범 ※滄浪歌 : 楚나라 屈原의 漁父辭
한강 정구 1543 道可 寒岡 鄭逑(1543∼1620)文穆 淸州 寒岡集 武屹夜詠 밤에 읊어 峰頭殘月點寒溪 산꼭대기 조각달 찬 시내 찍혀 해칠잔 獨坐無人夜氣凄 나 홀로 앉았으니 밤공기 썰렁 쓸쓸할처 爲謝親朋休理屐 미안하네 친한 벗 발길 끊어서 벗붕 나막신극 亂雲疊雪徑全迷 구름 어질 눈 겹겹 길을 다 몰라 지름길경
사명당 유정 1544 離幻 松雲 四溟堂 惟政 任應奎(1544∼1610)慈通弘濟尊者 豊川 過善竹橋 선죽교를 지나며 山川如昨市朝移 산천은 옛 같은데 저자는 바껴 어제작 玉樹歌殘問幾時 옥수가 사라진지 얼마나 됐나 ※옥수곡: 풍류곡조 落日古城春草裏 해 저문 옛 성터에 봄풀 속에서 속리 祗今惟有鄭公碑 오늘 공경 오죽이 鄭文忠 비석 ※鄭夢周 공경할지
題降仙亭(제강선정) 강선정에 붙여 三峽客歸去(삼협객귀거) 세 골짝에 길손 돌아가 龍臺生遠愁(용대생원수) 용의 대에 먼 시름 일어 靑山雲色暮(청산운색모) 푸른 산에 구름 빛 어둑 丹穴水聲幽(단혈수성유) 붉은 굴에 물소리 그윽 구멍혈
贈行脚僧(증행각승) 행각승에게 爾從江海來(이종강해래) 네가 좇으니 강 바다서 와 還從江海去(환종강해거) 다시 따르니 강 바다로 가 江海路迢迢(강해로초초) 강 바다 길은 멀고멀어서 멀초 重逢又何處(중봉우하처) 다시 만날 곳 어디가 될까
浮碧樓用李翰林韻(부벽루용이한림운) 부벽루에서 이한림의 운으로 三國去如鴻(삼국거여홍) 세 나라 지나 기러기같이 麒麟秋草沒(기린추초몰) 한때 기린은 가을 풀 묻혀 麒麟閣:功臣 長江萬古流(장강만고류) 기나긴 강물 만고를 흘러 一片孤舟月(일편고주월) 한 조각 외론 배인지 달은
靑鶴洞秋坐(청학동추좌) 청학동의 가을에 앉아 西風吹動雨初歇(서풍취동우초헐) 서풍이 불자 비는 처음 그쳐 쉴헐 萬里長空無片雲(만리장공무편운) 만 리 긴 하늘 구름 한 점 없다 虛室尸居觀衆妙(허실시거관중묘) 빈 방 꼼짝 안 해 뭇 묘함 보여 天香桂子落紛紛(천향계자락분분) 하늘 향 달빛 어지럽게 떨쳐
萬瀑洞(만폭동) 만폭동 此是人間白玉京(차시인간백옥경) 이건 바로 인간에 하얀 옥경이 琉璃洞府衆香城(유리동부중향성) 유리동의 관청에 뭇 향기 성이 飛流萬瀑千峰雪(비류만폭천봉설) 날아 흘러 만 폭포 천봉우리 눈 長嘯一聲天地驚(장소일성천지경) 긴 휘파람 한 소리 하늘땅 놀라
酬李公求語(수이공구어) 이공이 한마디 구해 답하며 懸崖峭壁無棲泊(현애초벽무서박) 깎아 걸린 벼랑 벽 발댈 데 없어 捨命忘形進不疑(사명망형진불의) 버려 잊고 목숨 몸 믿고 나아가 更向劍鋒飜一轉(갱향검봉번일전) 다시 칼끝 위에서 한 번 뒤집어 始知空劫已前時(시지공겁이전시) 비로소 아는 텅 빔 이미 눈앞 때
過邙山(과망산) 북망산을 지나며 太華山前多少塚(태화산전다소총) 태화산 산 앞에는 무덤 얼마나 洛陽城裏古今人(낙양성리고금인) 낙양성 성에 살던 옛 이제 사람 可憐不學長生術(가련불학장생술) 가여워라 못 배워 오래 사는 꾀 杳杳空成松下塵(묘묘공성송하진) 아득히 비워버린 솔 아래 티끌
歸鄕(귀향) 고향에 돌아와 十五離家三十四(십오이가삼십사) 열다섯에 집 떠나 서른네 살에 長川依舊水西來(장천의구수서래) 긴 냇물 옛날 같아 물은 서녘서 柿橋東岸千條柳(시교동안천조류) 감 다리 동쪽언덕 천 가지 버들 强半山僧去後栽(강반산승거후재) 거의 반은 중 되어 떠난 뒤 심겨
청계 양대박 1544 士眞 淸溪 梁大撲(1544∼1592)忠壯 南原 淸溪集 送李益之向南原 이익지를 남원으로 보내며 春來無日不思家 봄이 오니 집 생각 안 할 날 없어 家在龍城蓼水涯 집 있는 곳 용성은 여뀌 난 물가 여뀌료 물가애 松逕幾寒孤鶴夢 솔숲 길 추웠으되 외론 학 꿈을 소로경 竹窓應折早梅花 대밭 창 꺾었을 터 이른 매화꽃 꺾을절 殊方作客別懷惡 다른 땅에 객이 돼 딴 마음 나빠 岐路送君芳草多 갈린 길 그대 보내 꽃 풀도 많아 갈림길기 從此橫岡遮望眼 이 따라 언덕 놓여 바라봄 막혀 언덕강 막을차 關河不盡暮雲賖 변방에 강 끝없어 구름 아득해 아득할사
충무공 이순신 1545 汝諧 李舜臣(1545∼1598)忠武 德水 亂中日記 閑山島夜吟 한산섬 밤에 水國秋光暮 물의 나라 가을빛 저물어감에 驚寒雁陣高 추위 놀란 기러기 줄지어 난다 놀랄경 줄진 憂心轉輾夜 마음시름 뒤척여 잠 못 드는 밤 구를전전 殘月照弓刀 조각달이 비치니 활과 칼이라
陣中吟 진중에서 天步西門遠 임금행차 서문에 멀어져가고 東宮北地危 동궁세자 북녘 땅 아찔하기만 孤臣憂國日 외로운 신 나날이 나라걱정에 壯士樹勳時 장정사내 공훈을 세워야 할 때 씩씩할장 공훈 誓海魚龍動 바다에 다짐하니 어룡이 꿈틀 맹세할서 盟山草木知 산에다 맹세하니 초목도 알아 맹세할맹 雙夷如盡滅 오랑캐 쓸어내듯 없애버리면 멸망할멸 雖死不爲辭 비록 내 죽더라도 물리지 않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