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목요일
남자 셋을 소개받았다. 백인, 흑인, 우리나라 사람 이렇게 셋이었는데, 백인을 제일 처음 만났고 별다른 특이점이라든가 임팩트는 없었다. 그는 그냥 조용하고 별로 튀지 않는 자기 할 것만 일상적으로 챙기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감정적이지 않고, 어찌보면 좀 무감정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심심한 느낌. 그리고 그 다음날 흑인을 만났다. 흑인은 기본적으로 매우 "JOY"한 사람이었다. 늘 즐겁고 재미있다고 기본적으로 느끼고, 그래보였기때문에 흥도 많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기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서 같은날 우리나라 사람을 만났는데,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우리나라 사람은 권혁수였다. 말도 재치있게 잘하고, 센스가 넘쳤다. 사람을 이끄는 재주가 있었고 누구에게 질것같지 않다. 우리는 같이 있긴 했지만 나는 권혁수에게 "근데 넌 딱히 나한테 (이성적으로) 관심이 없잖아"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내게 아니라면서 가벼운 뽀뽀하는 시늉도 하고 하는 것이었다. 그와 서점도 가서 잡동사니 구경도 하고 했지만 나는 속으로 "내가 이제 나이도 많고 더는 소개가 들어올 것 같지 않은데, 이 셋 중 골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애초에 권혁수는 후보선상에도 없었고, 흑인이 같이있으면 즐겁고 긍정적인 기분이 들고 인간적으로 정이 많이 가지만, 2세를 생각했을 땐 백인이 낫지 않을까? 였다. 흑인 혼혈도 물론 예쁘고 매력있지만, 백인 혼혈이 가장 예쁠것이고 사회적으로나 앞으로 살아갈 때 가장 유리하게 덕을 많이 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혁수와 이제 데이트를 마무리하려고 집쪽으로 걸어가는데, 하얀 1층집들 앞 잔디마당에서 각각의 집 주인으로 보이는 히피들이 드럼과 기타 등을 연주하며 각각의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마치 뮤직페스티벌처럼...노래들은 꽤 좋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