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3주년 시대정신 지킨 진중(陣中)가요 ◀굳세어라 금순아 ◼현인 ◀경상도 아가씨 ◼박재홍 ◀군사 우편 ◼김선미 ◀아내의 노래 ◼금잔디 ◀단장의 미아리고개 ◼송가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알리 ◀꽃밭에서 ◉2014년 작가 복거일은 ‘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라는 제목의 책을 냅니다. 여기에 6.25 전쟁의 역사와 교훈을 담았습니다. 우리 나이 다섯 살에 6.25 전쟁을 만났던 작가는 자신이 6.25 전쟁을 겪은 가장 어린 세대에 속한다며 우리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라도 이 전쟁을 깊이 살펴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작가의 마음속에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전쟁의 잔상은 패주하는 국군이나 유엔군을 따라나선 피난민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피난민이 가장 많았던 흥남 부두 철수 작전도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가고 이산의 비극을 담은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6.25 전쟁을 바르게 알리고 한 사람의 피난민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쓴 사람들을 기억하도록 하는 일은 나이 든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했습니다. ◉작가 복거일은 이 책의 마무리에서 피난길에 오빠를 찾아 헤매다 황초령 고개에서 숨진 어린 소녀의 애처로운 모습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개마고원 매서운 바람 속에 남쪽으로, 남쪽으로 걸어 황초령 넘고서 끝내 기진해서 죽은, 나보다 서너 살 위인 그 소녀는 내게 6·25전쟁을 상징한다. 그때부터 세월이 흘렀다. 지금도 피난민들은 늘 남쪽으로 온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그래도 천4백만 명 이상이 본 영화 ‘국제시장’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다시 떠오르는 노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강해인이 작사하고 박시춘이 작곡했습니다. 6.25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상징하는 이 노래는 초기 현인의 목소리로 만나봅니다. 6.25 전쟁의 아픈 화면들이 함께 합니다. https://youtu.be/KQazL-qi2_Y
◉6.25 전쟁 중에도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사람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후방에서 격려해온 진중(陣中)가요입니다. 이 진중가요는 전쟁중에 시대정신을 지켜내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살고 있던 부산 영주동의 판잣집이 부산역 대 화제로 불에 타면서 연분홍색 치마를 입은 어머니의 사진을 잃고 ‘봄날은 간다’를 탄생시킨 손로원입니다. 그는 전쟁 중에 국제시장 난전이 불에 타게 되자 가게를 운영하던 가수 박재홍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방문합니다. 손로원이 이때 동광동과 영주동의 판자촌을 오르는 40계단에 걸터앉아 만든 노랫말이 바로 ‘경상도 아가씨’입니다. 고달픈 피난살이를 달래고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는 실향민의 모습을 경상도 아가씨의 눈에 담았습니다. 이 노랫말에 이재호가 곡을 붙이고 노래는 박재홍이 불렀습니다. 40계단에는 지금 앉아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의 동상이 놓여 있습니다. 전쟁 중인 1952년에 나온 박재홍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qh3DwTOGhYc
◉전쟁이 일어난 지 석 달 뒤인 1950년 9월에 군사우편이 시작됩니다. 국방부가 체신부에 군사 우편국 설치를 요청하면서 부산에 최초로 야전우체국이 등장했습니다. 이 군사 우편은 전선의 장병과 후방의 가족 친지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습니다. 전선을 함께 누비던 배달부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박금호 작사에 나화랑이 작곡한 ‘향기 품은 군사 우편’은 가수 유춘산이 불렀습니다. 유춘산은 1931년생으로 안다성과 함께 전쟁중에 육군 정훈국 군예대(軍藝隊)에서 활동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중에 만든 노래지만 비교적 밝고 경쾌합니다. 노랫말도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 조사에서 6.25 노래 선호도 7위에 올라 있는 이 노래는 김선미가 부릅니다. https://youtu.be/yMEiHo3jfmQ
◉전쟁터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는 남편이 가는 길이 빛나는 갈이자 영광의 길이라고 응원하는 진중가요 ‘아내의 노래’는 전쟁 중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데뷔곡처럼 이 노래를 부른 심연옥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단장이 납북되면서 대중가수가 된 심연옥이었습니다. ◉1948년에 김백희가 부른 ‘안해의 노래’가 원곡이지만 작사가 조명암이 월북하면서 손목인 작곡가가 유호에게 가사를 다시 부탁해 심연옥이 불렀습니다. 심연옥은 백년설과 결혼한 뒤 1979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살았습니다. 백년설은 1980년 일찍 타계했지만 그녀는 2년 전 아흔세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노래는 금잔디의 노래로 ‘불후의 명곡’에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jxD8x2pt9ac
◉6.25 전쟁 당시 미아리고개는 서울 북쪽의 외곽도로였습니다. 인민군은 후퇴하면서 이곳을 통해 수많은 인사들을 북으로 끌고 갔습니다. 6.25 납북자 기념관은 2년 전 4,616명의 납북자 명단을 발표하고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아리고개는 피랍된 인사들이 가족과 생이별하는 눈물고개였습니다. 가족들은 남편과 아들이 끌려가는 것을 바라보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바로 ‘단장의 미아리고개’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가 반야월은 1. 4 후퇴 후 잿더미가 된 서울로 돌아와 아내와 딸을 데리고 미아리고개를 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반야월은 자신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과 이별의 아픔을 담은 노랫말을 만들어 작곡가 이재호에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이해연이 불렀습니다. 195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간 이해연은 4년 전 아흔다섯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노래는 송가인이 ‘미스 트롯’에서 불러 우승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송가인의 노래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3JjPee2kc2A
◉6.25 전쟁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3백 만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난에 나선 사람만 6백50만 명을 넘어섭니다. 그 과정에서 헤어진 이산가족은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흔히 천만 이산가족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1964년에 한운사가 작사하고 박춘석이 작곡한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1983년 펼쳐진 이산가족 찾기의 주제곡처럼 됐습니다. 곽순옥이 불렀지만 많은 가수가 커버해 국민가요처럼 익숙한 노래가 됐습니다. 그 가운데 사람들 마음속을 파고드는 알리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DATXxD3Q2TQ
◉동요 ‘꽃밭에서’는 휴전으로 전쟁이 마무리된 1953년에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애절한 노래가 바로 동요 ‘꽃밭에서’입니다. 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의 서정 동요로 6.25 전쟁 관련 노래를 마무리합니다. https://youtu.be/7F3EoF1-2bw
◉엄청난 희생과 아픔을 가져온 전쟁이지만 젊은이들은 이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진중가요지만 만든 사람도 부른 사람도 이제 대부분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휴전 상황! 오늘로 2만 5천 5백 33일째 정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배석규)
첫댓글 미소의 흥정과 장난에 빚어진 비극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