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유치원 마당에 있는 텃밭을 갈아 업고
씨 부릴 준비를 해야 되기에
오랜만에 갔더니 한 마리 있는 토끼는
웬 응가를 그리 많이 해 놓았는지.
그 놈은 혼자인데 외롭지도 않은지
이리 뛰고 저리 숨고 잘 놀고 있으니 되었고.
땅을 파기 위해 창고를 열었더니 삽과 괭이가 안 보이네?
다시 살펴보니 전기톱과 잔디깍기도 안보이고
접이식 알미늄 사다리도 안 보인다.
여기는 열쇠로 잠궈 놓는데 누가...?
수영장 보일러실과 바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지금껏 10여년 있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철물점에서 삽과 빗자루 등을 사서
텃밭을 갈아 업고 마당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아내는 볼일이 있다며 잠시 수영장에 갔는데
나중에 오는 것을 보니 작년 가을에
도둑 맞았던 분리수거대를 들고 오는 거라.
보일러실 관리인이 가져가서 자기들이 사용하고 있었다는구만.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고물장수가 들고 갔다고
‘그까짓거 고물로 팔아 봐도 천원도 안 될 텐데 그 걸 훔쳐가?
우리가 살 때는 10만원이나 줬는데 에이 나쁜 놈‘이라고
욕을 했었는데 나쁜 놈은 가까이에 있었어,
장애인인 그가 이런 저런 변명을 하지만
그의 심성이 비뚠 것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네.
사다리도 거기 있었는데 자기들이 공사할 일이 있어서 잠시 가져갔다고...
그렇다면 전기톱과 삽, 잔디깍기도 가져간 것이 분면한데
딱 시치미를 떼니 증거는 없고 그냥 인간이 싫어집디다.
몸에 장애가 있어도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오히려
몸이 건장하고 정신적인 장애인을 측은히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그 사람은 몸과 마음에 다 장애가 있으니 어이할꼬.
첫댓글 ㅋㅋㅋ 꼭 법정스님 같아요.
유치원 마당 텃밭을 가꾸었군요. 여름에 들어가면 상추쌈을 먹을 수 있으련지요?
돈오님이 부럽네요. 텃밭이 다 있고.언제 돈오님 집에 가정방문을 가야겠습니다.
직장순례 1 순위에~~^^
하하하~ 이재선 선생님의 매력~~^^* 저도 그런 사람 싫어요. 같이 도둑놈이라도 할 수 없어서(숙녀 체면에...).
감사합니다. 6월쯤 마당에서 막걸리 파티나 할까요. 하하...
그날이 온다면, 막걸리는 제가 챙길 것입니다. 양주 막걸리를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하하~~(따라쟁이)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