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로제타 홀 의료선교사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女의료인 양성·사회적 약자 치료 헌신 공로 인정
가난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환자 등 43년간 약자 진료에 헌신한 고(故) 로제타 홀(Rosetta Hall) 의료선교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세상을 떠난 지 73년 만의 수상이다.
훈장 수여식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됐다.
감리회 소속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90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입국해 1933년까지 무려 43년간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 약자들을 주로 치료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94년 평양에 국내 최초 맹학교 평양여맹학교(평양맹아학교 전신)를 설립했고,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도록 고쳐 한글 점자를 만들어냈다.
1928년에는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했고,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인 동대문부인병원 설립에도 기여하는 등 여성 의료인 양성과 사회적 약자 치료에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100주년기념교회가 관리하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내 양화진홀에는 그녀의 육필 일기 6권이 소장돼 있다. 그녀의 ‘로제타 홀 일기’ 6권은 영인본으로 발간됐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당시, 구한말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로제타 홀 선교사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훈장은 강경신 로제타 홀 기념관 관장(인천 기독병원 원목실장)이 대리 수상했다. 고 로제타 홀 선교사가 가족과 함께 안치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보관될 예정이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