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정우상 칼럼] 오죽하면 "김 여사 포함 3자 회동" 이런 말까지 나오나
조선일보
정우상 논설위원
입력 2024.10.23. 00:10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10/23/SZBSZXAUEZDILOEMIF4VD5VYZY/
부산·경남 尹 지지율 26%인데 금정 선거는 대선과 동일한 61%
尹 실망을 李 지지로 오판한 야당 "탄핵만은 막자" 보수층 방어 모드
자존심 지키겠다 SOS 신호를 못 읽었나, 읽을 생각이 없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가족의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를 수사할 때였다. 당시 집권층에선 사람을 보내 윤 총장에게 “굳이 이렇게 분란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수사 중단을 권했다. 그때 윤 총장이 내세운 수사 불가피 사유는 두 가지였다. 이 사건을 묵과할 경우 후배 검사들이 나부터 가만두지 않을 것, 또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결국 정권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였다고 한다. 문 정부 측 인사들은 “윤 대통령은 조국 문제로 정권이 교체되면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윤 총장을 탄압했고,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 본인이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됐다. 야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고집과 자기방어 본능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윤석열은 그때 “이러다 정권 교체된다”며 신속히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문제 앞에서 대통령은 조국 사태 때 같은 절박함과 단호함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보수층이 “이러다 정권 교체된다” 수준을 넘어 “이러다 대통령이 또 탄핵당할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비판층으로 돌아섰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이들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났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61%로, 39%를 득표한 민주당 후보에게 22%포인트 앞섰다. 원래 금정이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지만 2018년 지방선거 때 이곳에선 민주당이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깃발만 꽂으면 되는 그런 곳이 아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산·경남의 대통령 지지율은 26%로, 전국 22%와 다르지 않다. 윤 대통령과 대립해온 한동훈 대표 효과라고 볼 수도 없다. 부산·경남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민주당 36%, 조국혁신당 6%에 뒤진다. 민주당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였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압승했다.
대통령 지지율의 2.3배, 여당 지지율의 2배 득표라는 미스터리를 풀어줄 단서는 2022년 대선에 있었다. 그때 금정에서 윤 대통령은 61%, 이재명 대표는 36%를 득표했다. 차이는 25%포인트였다. 2년 반 전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금정 유권자들이 이번에 그대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의 조기 탄핵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방어 모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이재명 대표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기 탄핵 공세에 나섰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오히려 보수층은 민주당이 김 여사 문제로 정권 퇴진 공세에 나서자 잔뜩 몸을 웅크렸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으로 물러나게 할 수 없다는 자존심도 작용했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 앞선 건 보수 자멸의 역사를 반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었다.
그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서 놀란 건 ‘빈손 회동’ 그 자체가 아니다. 정원 산책 때는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참모가 대통령 옆에서 걸었다. 회동도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이유로 24분 늦게 시작했다. 우연이라면 배려가 없고, 각본이라면 치밀했다. 보통 외교 회담에서 최선은 공동 브리핑, 중간은 각각 브리핑이다. 최악은 브리핑도 안 하는 것인데, 윤·한 회동이 그랬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 “인적쇄신은 내용 보고 판단하겠다. 김 여사는 이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결국 김 여사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보수층의 자존심도 상처를 입고, 방어의 성벽도 무너진다. 마지막 해법은 김 여사를 포함해 대통령과 한 대표의 3자 회동밖에 없다는 말까지 여의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헌정 사상 첫 탄핵은 대통령의 대단한 불법 때문이 아니었다. 최순실이라는 인물과 대통령이 맺은 관계가 국민 자존심을 건드렸다. 명태균 같은 정체불명 인사들이 지금 그러고 있다. 재보선 민심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며 절박한 SOS 신호를 용산에 보냈다. 읽고 무시했거나 아직 못 읽었거나, 아니면 읽을 생각이 없거나 셋 중 하나다.
정우상 논설위원 논설위원
오늘좋은
2024.10.23 00:25:49
정우상 논설위원은 귀를 더 크게 열고 눈은 바르게 보시길. 금정 승리는 금정이 민주당에게 넘어가면 한동훈대표를 내치겠다고 벼르며 깡패처럼 으름장 놓는 용산과 그 대변인들인 친윤들에 대한 심판이었음. 김건희를 단속하라고 직언하겠다는 한동훈에 대한 금정구민들의 힘 보태기 였으며, 스스로 진보의 오야붕이자 문재인의 충신이라 자부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음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한동훈과 윤일현구청장 그리고 국민의힘의 승리이지 여기서 용산이 끼어들 구석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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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민트
2024.10.23 00:20:09
금정에서 국힘이 압승한 것은, 윤석열 탄핵 막기 위해서가 아님. 윤석열에게서 보수의 미래인 한동훈을 지키기위해 적극적인 투표로 보여준것. 한동훈을 지키고 싶었던 의지를 보여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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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
2024.10.23 00:22:46
한동훈 63%로 당선 금정구 61%의 득표율 이건 다 한동훈 덕분이다 윤석열은 싫지만 한동훈이 말한 국힘의 쇄신에 기대를 한번 더 해보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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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유자
2024.10.23 00:31:16
부산사람을 뭘로 보는건가. 다혈질이지만 쫌팽이에 남자답지 못한걸 눈뜨고 못보는게 부산사람들 성정이다. 국가대사를 그르치는 마누라 단속 하나 못하고 빌빌거리며 보수의 미래와 국가의 안녕을 내팽개치는 OO령 윤석열을 위하여 줄 표는 없다. 부산 금정 토박이도 그랬다. 한동훈 대표를 보고 표를 주는 거라고. 민심을 제대로 읽어 전달할 줄 모르는 자는 펜을 쥘 자격이 없다. 금정의 승리는 한동훈의 승리다. 좌파 대통령과 이재명, 조국이 설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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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
2024.10.23 00:23:15
매일 윤석열과 한몸이 되어 똘똘 뭉치자는 추경호가 있는한 국힘 지지율은 오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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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09276251
2024.10.23 01:01:57
금정승리는백프로한동훈에게지지를보낸거다.알고기사를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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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036****
2024.10.23 01:12:51
마지못해 독대도 받아준거지, 만나는 시늉만... 기득권은 변하지 않겠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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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k
2024.10.23 01:50:58
다른 것 다 떠나 왜 대통령이 세간의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는 자기 부인에게 꼼짝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윤후보를 지지한 사람으로 집안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공정과 자유'등을 외치는 연설 때마다 역겨워 뉴스나올 때 마다 다른 CH을 돌리고 있다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사람으로 밖에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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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racenia
2024.10.23 03:29:28
이번 회동도 안 만나느니만 못한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 자리 조차도 당원이 뽑은 당대표에게 모욕을 주고 위압적으로 자기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시위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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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racenia
2024.10.23 03:27:46
참으로 웃픈 얘기지만 기사 제목처럼 김건희를 포함한 3자 회동이 아니면 실질적인 결정이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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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sws59
2024.10.23 00:31:33
한동훈 댓글부대의 활약이 신속 기민하다. 10만의 회원이라나 대단한듯. 보수의분열 제2의 무성과승민 탄생으로 또다시 전운.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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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10.23 00:45:59
요즘은 한딸들이 개딸들 뺌친다. 한동훈 기사만 나오면 어디서 10명 이상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댓글 달고 서로 찬성 단다. 여론 조작은 한동훈이 하고 있다. 아니 부산 금정에서 국힘 후보를 찍은 건 우파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지 무슨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지지해서냐? 아니 그 우파 표가 윤석열 지지표인지 한동훈 지지표인지 아니면 그냥 우파 정권을 지키자는 표인지 어떻게 아나? 그런데 한딸들은 무조건 한동훈을 지지해서 국힘 후보 찍었다고 우긴다. 참 한심한 한동훈과 한딸들이다. 물론 요즘 김건희와 명태균 사건이 시끄럽긴 하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 그 문제밖에 없나? 정우상 기자, 지금 대한민국에 중대사가 그 문제밖에 없소? 지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미국 대선, 이재명의 재판, 문재인을 수사 안 하는 일, 선관위 수사 안 하는 일, 민주당의 국회 횡포, 어려운 경제, 삼성전자의 위기, 한국의 미래 등등 문제가 산더미인데 조선일보는 아주 지면을 김건희 사건으로 도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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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10.23 04:25:16
우유부단한 윤통에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차기 정권을 한동훈을 통해 국힘당이 얻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종북 세력 간첩 집단 민주당에겐 뺏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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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피스톤
2024.10.23 02:19:59
대통령이 바지사장이란 예기다. 정치를 모르는 검사출신이니 주변 정치배들이 가지고 노는건가. TK 카르텔이 비호하는거 보면 박근혜 망령이 되살아나나 싶다. 보수의 수명이 다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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