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돈입니다. 돈은 위험을 무릅쓰게 만듭니다. 1만 달러를 쉽게 벌 수 있습니까? 우리 돈으로 지금 천삼백 만원이나 됩니다. 그것을 하룻밤 아니 몇 마디 말로 벌 수 있다니 말이 됩니까? 물론 그만한 정보이니 가능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딸을 찾는 아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 돈이 그리 아깝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무런 단서가 없는 마당에 어떤 시작점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아깝지 않겠지요. 그래서 선뜻 주는 것이고 아직 위험이 크게 느껴지지 않기에 쫓아나가서 붙들고 아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두세 달을 일해도 얻기 힘든 큰돈입니다. 아는 정보나 주고 빠지면 그만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기야 그럴 수도 있었지요.
그러나 돈이 큰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게 마련입니다. 정보가 확실한지 검증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키지 않지만 동행합니다. 종종 만났던 클럽으로 안내합니다.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돈 벌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적지 않은 돈이니 말이지요. 그렇게 질질 끌려 다닙니다. 본의 아니게 사건 속으로 합류하는 것이지요. 물론 위험수당이 추가됩니다.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돈의 액수가 몇 배로 커지니 갈등하려는 마음을 이깁니다. 더구나 내친걸음이다 싶은 생각도 들 것입니다. 어쩌면 그리 나쁘지 않은 여자였고 한 때나마 가깝게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위험에 빠졌다면 도와주어야 한다는 조금의 가책도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한 동안 몸담고 일했다는 직장의 사장은 그 직원이 죽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는 표정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하지요.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말입니다. 나아가 자꾸 경계하는 표정에 보안요원까지 껴들어 밀어내기만 합니다. 그의 권력에 밀려서 나오기는 했지만 상대하는 태도에 분노가 치밉니다. 그래서 한바탕 실력대로 때려눕힙니다. 경찰이 껴드는 것까지 막으며 자기 임의로 해결하려 하니 경찰도 자존심 상합니다. 분명 뭔가 숨기려 하는 것이 있다는 낌새입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마다하니 말입니다. 그냥 자기네끼리 해결하려 하는 태도가 자꾸 수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함부로 폭력을 사용하는 낯선 이방인도 문제이지만 뭔가 자꾸 숨기려만 하는 이 대기업 총수도 수상합니다. 이쪽도 저쪽도 편들 처지가 아니지만 양쪽이 모두 문제입니다. 그러니 폭력배를 붙잡아야 하는 문제와 무엇인가 숨기려하는 이 기업의 문제도 파내야 합니다. 그 속에 폭력뿐만 아니라 총격과 살인사건까지 겹칩니다. 그냥 실종자 찾는 문제로 끝나는 일이 아닌 듯합니다. 문제가 더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찾아내서 수습해야 합니다. 그게 경찰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신원을 알기 힘든 자들의 총격사건과 살인사건이 얽혀 있으니 그냥 단순 폭력사건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사건을 피하기만 하려는 기업 총수의 태도도 밝혀내야 합니다.
개인정보라는 것이 어떤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방법과 이용하는 내용을 자세히 답습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그런 기술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줘도 이해하려면 그 계통의 기술을 처음부터 배워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짧은 지식으로는 설명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결과가 당사자에게 어떤 피해로 돌아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누군가 또는 어느 단체(특히 돈을 맡고 있는 은행?)가 엄청난 손해를 입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사기꾼에게 들어가는 만큼의 돈이 어디선가는 빠져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개인이든 은행이든 아니면 국고이든 말입니다. 한동안은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납니다. 그 엄청난 손실을 누가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직업군인 ‘렉스’는 먼 해외에서 임무수행을 하다가 딸 사만다의 사망소식을 듣습니다. 부랴부랴 미국으로 달려옵니다. 그리고 시신을 확인해봅니다. 아무리 보아도 딸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꾸 딸이라고 우깁니다. 이전 직장을 알아내서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회사 대표까지 사망으로 일처리를 끝내려 합니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자 질문하면 모른다, 일색이고 경비원까지 불러 내쫓습니다. 낌새가 아무래도 이상하지요. 뭔가 자꾸 숨기려 하는 것입니다. 사무실을 나온 그를 괴한들이 쫓아와 살해하려 합니다. 쉽게 넘어갈 상대는 아니지요. 정당방위이지만 괴한들을 살해합니다. 살인사건이니 경찰이 동원됩니다. 이제 경찰의 추적까지 감당합니다.
큰돈을 투자하면서 딸의 행방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딸을 좀 안다는 여성을 알게 됩니다. 클럽에 가서 뒤지다 격투도 벌어지고 소득도 없이 나오는데 돈에 이끌려 여성이 따라 나옵니다. 여자는 사만다가 교제하는 남자를 찾아줍니다. 돈에 끌려서 어기적어기적 따라오다 사건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만다와 만나게 됩니다. 나쁜 일에 물든 것이 아니라 일하던 직장의 회계를 담당하다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여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회사는 사실을 알고 사마다를 처치하려 했던 것이고 사만다는 다른 직원의 사망에 자신을 덮어서 사망처리하게 만든 것이지요. 자료를 찾아 경찰에 넘깁니다. 경찰도 따라 붙습니다. 해피 엔딩, 그냥 신납니다. 영화 ‘아웃사이더’(The Outside)를 보았습니다. 2015년 작품입니다.